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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
『완벽한 가족』,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지음, 다림 (중1부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하는 사춘기 시절…….
‘도대체 나는 왜 이런 집에 태어났을까? 가족들을 선택해서 태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던 적이 누구라도 한 번 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알렉스네 가족은 너무 완벽해서 탈입니다. 완벽함에 숨이 막히던 알렉스는 절친인 ‘라파’의 꼬임에 넘어가 자신의 완벽한 가족의 결점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가족들 각자가 숨기고 있던 엄청난 문제 상황들의 발견에 당황하며 오히려 완벽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집니다.
마침내 알렉스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행운의 카스텔라’를 구워 가족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게 하려 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는 않네요. 어쩌면 완벽한 가족은 성공적인 결과물보다는 완벽하지 못하긴 해도 알렉스의 마음과 같은 가족을 위한 정성과 노력으로 이루지는 것이 아닐까요?
작가는 이 완벽한 알렉스네 가족과는 정반대인 라파네 가족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알렉스네 가족일까요? 아니면 라파네 가족일까요?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작가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여러분의 가족도 “완벽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 김은정 추천글 (경기 가람초 사서교사 haeggot8@naver.com)
『홈으로 슬라이딩』,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미래인 (중1부터)
많은 책 중에서 재미와 감동을 지닌 책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가 나는 흥미로운 이 책을 만났다. 스포츠를 중심 소재로 삼아,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조엘’의 모습은 멋지면서도 감동적이다.
‘조엘’은 야구를 매우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이다. 그런데 미니애폴리스에서 후버 중학교로 전학을 갔더니 여자는 소프트볼만 해야 한다는 이곳 방침 때문에 ‘조엘’은 야구 입단테스트도 받지 못한다. 여자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운동도 마음대로 결정하지도 못하다니! 실망스럽고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조엘’은 여기서 굴복하지 않았다.‘조엘’은 교장선생님께 찾아가고, 교육감에게도 찾아가고, 신문 편집자에게 편지를 보내 여자도 야구를 잘하고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한다. 이런‘조엘’의 행동이 처음엔 유별나다고 생각했지만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열정이 부러웠다. ‘조엘’은 참 대단하다. 나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노력했을까? 많은 아이들이 조엘에게 말한 것처럼 나에게도 그냥 소프트볼을 하라고 하면 어쩌면 나는 그냥 소프트볼을 했을 것 같다.
책 속에서 가장 흥분되었던 부분은‘조엘’과‘브루크’의 재판 현장이다. 둘은 ‘골디락과 곰 세 마리’ 를 두고 ‘조엘’은 골디락의 변호를 맡았고, ‘브루크’는 곰 세 마리를 맡았다. 이 둘은 자신의 의견을 배심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열심히 조사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재판 결과는 골디락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나는 ‘조엘’이 골디락을 잘 변호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브루크’의 손을 들어주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런데 조엘은 재판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력하고, 그 다음 후회는 하지 않는 조엘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조엘’은 마침내 여자아이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야구팀까지 만들어 그 팀에서 열심히,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된다. 나도 정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시도도 안 할 것이 아니라 ‘조엘’처럼 끈기와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해겠다. 이루어지든 안 이루어지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나 하고 싶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달려있음을 알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새롭게 만난 최고의 책이다.
- 류지나 추천글 (경기 양평중 1학년)
『기억의 빈자리』, 사라 웍스 지음, 낮은산 (중2부터)
누구에게나 어떻게든 지우고 싶은 가슴 아픈 기억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열 살 제이미에게는 이런 일들이 너무 한꺼번에 일어났다. 고양이 미스터의 죽음, 아빠의 가출,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이모의 기억 상실, 그리고 버터 스카치 사탕 맛으로 남아 있는 끔찍한 기억.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제이미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을 둘 곳이 없어 소파 뒤에 빈 깡통을 무더기로 쌓아두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고자 한다. 이모의 사라진 기억은 찾고, 제이미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잊을 수 있는 마법의 실마리는 무엇이었을까?
제이미에게 마법의 실마리는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는 것이었다. 잊으려고만 했던 그 기억을 이모에게 털어놓음으로써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반 아이들 얼굴이 하나 하나 떠올랐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안에 커다란 상처를 자신만의 성벽으로 감춰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이 마법의 실마리가 될 수는 없어도 그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안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 이진희 추천글 (경기 산본고 국어교사 mist0406@hanmail.net)
『수화가 꽃피는 마을』, 자닌 테송 지음, 한울림스페셜 (중2부터)
우연히 청각장애인 가족에게 집을 팔면서 그 집 꼬마 앙투안과 집 주인 할아버지 폴루는 만나게 된다. 입말을 하는 폴루 할아버지와 손말(수화)을 하는 앙투안은 마을 전통 축제인 황소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친해진다. 앙투안을 외계인 대하듯 하는 사람들 앞에서 화가 치밀지만 조용히 심장약만 삼키던 폴루는 시간이 흐르면서 앙투안을 대변하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결국 폴루를 매개로 앙투안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서로 돕게 된다.
소설의 주제는 책 제목 그대로다. 들리는 사람과 안 들리는 사람이 열띤 대화를 나누는 공동체 구현의 소망이 그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화자가 청각 장애인이거나 특수학교 교사가 아니라, 울컥 성이 잘 나지만 심장이 염려스러워 약부터 챙겨 먹는 할아버지인 것이 재미있다.
그 이야기와 함께 교차되는 편지는 19세기 장의 이야기이다. 청각 장애인이어서 연인과 강제로 헤어지고, 생활의 터전에서도 쫓겨난 장은 결국 31살에 생을 마감한다. 장의 이야기는 21세기를 사는 앙투안 가족 이야기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지금 여기는, 그때보다 더 나아졌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장애인이라서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으면 장애인이 되는 진실 앞에서 앙투안 가족의 이야기는 사실 오늘도 요원한 이야기이니 말이다.
제목만 들어서는 재미없는 계몽 소설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재미나게 읽고 더불어 사는 삶을 모색하는 것은 덤으로 얻는 작품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장애인’이 놀리는 말이 된 요즘의 우리를 깊이 반성하게 하니 말이다. 또한 할아버지와 어린이의 우정이라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인간관계도 신선하다.
- 허소혜 추천글 (경기 창곡중 국어교사 ssoi0605@hanmail.net)
『153일의 겨울』,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청어람주니어 (중3부터)
학생들과 야영 활동을 같이 나가면 수업 시간에는 풀이 죽어 있던 아이가 제 세상을 만난 듯 펄떡대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앞장서서 텐트도 챙기고 바위 밑에 숨어 있는 가재까지 용케 찾아내는 등, 매사에 적극적이고 씩씩합니다. 얼마 전까지 수업 시간에 조는 친구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반면에 성적 좋고 깔끔한 범생 친구들이 야영을 두려워하고 자연과 선뜻 친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늘 MP3로 자신의 귀를 덮은 이 아이들은 짙푸른 숲길을 가르는 바람 소리를 듣지 못하지요. 필경 벌레가 두렵고, 꼬질꼬질해진 몸이 부담스러워 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 샤워하는 순간만을 기다릴지 모릅니다.
사실 콘크리트 건물의 학교에서 교육 받은 우리 아이들은 막상 자연과 야생 속에서 소통하는 중요한 덕목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소설 “153일의 겨울”은 이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몽골의 어린 소녀 걀산은 엄마의 병 치료 때문에 초원에서 양을 치는 고집불통의 할아버지 바티아르에게 잠시 맡겨지게 됩니다. 이미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있는 몽골은 우리가 상상하는 신비스런 초원의 나라가 아닙니다. 도시 부모 밑에서 자란 이 소녀가 이제 현대 문명과 담을 쌓고 묵묵히 양을 치며 몽골 초원의 마지막 유목인으로 살아가는 고집 센 할아버지와 153일간의 겨울을 버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이 소녀가 배워야 하는 건 꼿꼿하게 말을 타고. 양과 개를 보살피며, 무엇보다 살을 에는 광야의 돌개바람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급기야는 맹수로부터 피습을 당한 할아버지를 구조하고, 공포와 추위 속에서 뜬 눈으로 천막의 밤을 견뎌내야 하는 소녀 갈샨,. 생지옥도 이런 생지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항상 기적을 낳는 법,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153일의 겨울”에서 갈샨이 겪은 고통은 곧 엄청난 행복으로 바뀌게 됩니다.
왜냐? 그녀는 삶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죠. 이 신비스런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이 “153일의 겨울”을 읽으면서 갈샨이 몽골 광야의 그 고집 센 할아버지에게 두려움을 느껴가며 배웠던 자연과의 교감 과정이 얼마나 매혹적이고 멋진 것인가를, 그리고 그 매혹의 한 가운데에 이 어린 소녀와 검독수리와의 가슴 설레는 소통이 있었음을 느끼면 됩니다.
자연과 야생을 두려워하지 말며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진정한 삶의 감각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153일의 겨울”. 살아있는 것의 꿈틀거림을 기막히게 표현하는 문장 몇 구절을 소개해봅니다.
“갈샨은 땀에 젖어있는 재무쇠(말)의 목에 기대어 짐승의 심장이 긴 혈관으로 피를 뿜어내는 소리를 들었다”
“크하르(독수리)는 바위에 내려앉더니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고는 방금 잡아 따뜻한 피가 흐르는 어린 토끼의 살 속으로 부리를 집어넣었다”
- 백택현 추천글 (서울 숭문중 사회교사 enhae-55@hanmail.net)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박선희 지음, 비룡소 (중3부터)
지난 2월, 5년 만에 다시 고등학교로 가라는 갑작스런 발령을 받고 너무나 막막했다. 게다가 전문계반 담임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뒤로 넘어갈 지경이었다. ‘담배 없으면 못 사는 아이, 자퇴하겠다고 버티는 아이, 무단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 하는 아이, 무기력하고 나른한 아이’를 모아 놓았다는 전문계반 담임은 1년 동안 도 닦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는 선배교사들의 말은 나를 더욱 불안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나의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나는 겨울방학동안 교재 연구대신 ‘학급문고 목록’을 만드는데 열을 올렸다. 일반계와 전문계가 함께 있는 종합고에서 전문계반 아이들은 소외감과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우선 욕심내지 말고 10권의 성장소설만으로 꾸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책 저 책을 찾았다. 그때 발견한 책이 이 책이다.
소위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의 불안함과 무기력함을 어루만져 주기에 이 책만한 책이 없다는 확신으로 학급문고에 한자리를 내어 주었다. 외고에서 낙오되어 일반계로 온 도윤, 부모의 폭력과 방임 속에서 서로의 삶을 보듬어주며 꾸려가는 남매 강호와 강이, 공부 못하는 놈은 뭘 해도 문제라는 어른들의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이경, 그 아이들의 가출, 오토바이 폭주로 얼룩진 신산한 삶을 ‘밴드부’라는 도전하는 삶으로 바꿔가는 신나면서도, 가슴 아리고, 얄미워 죽겠다가도 어루만져주며 위로해주고 싶은 아이들의 다채로운 삶의 무늬들. 책 속의 아이들은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이었다.
3월부터 지금까지 책은 점점 늘어 40여권이 되었는데 이 책은 여전히 대출 랭킹 3위 안에 들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녀석들이 책장에 써 놓은 한줄 느낌들이 이 책이 지닌 재미와 힘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교사로서도 1학기를 반성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진다.
- 남 탓 하지 말아야겠다. 나도 나대로 멋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찾아야지.
- 강이가 불쌍하다. 그래도 마음 따뜻한 오빠가 있고 착해서 언젠가 행복해질 것이다.
- 도윤이처럼 엄마 때문에 공부 하는 애보다는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게 더 멋지다. 책임질 수 있다면…‥
- 이런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요. 샘도 화내지 말고 우릴 감싸주세요. 저도 잘할게요. 말 안 들어 죄송해요.
- 이수정 추천글 (경기 양일고 국어교사 sjjina@naver.com)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서영남 지음, 휴 (고1부터)
* 동정[同情] : 남의 어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하고 가엾게 여김. 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풂.
* 사랑 :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 남을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편지 한 장. 봉사단체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한 아이에게 온 편지다. 몇 주째 아무 생각 없이 구석에 던져두고 무신경해져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편지는 내 마음 한 구석을 괴롭히고 있었다. ‘겉보기에 사랑과 동정은 별 차이가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확연해진다. 동정 받는 사람은 시들고, 사랑받는 사람은 생기를 머금는다.’는 책 속 구절이 나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인천 화수동 골목길을 쭉 따라 올라가 힘들게 찾은 민들레 국수집. 그 곳에는 배고픈 모든 이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한 사람이 있다. 또 한 사람의 인생이 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것을 삶의 낙으로 알고 살아가는, 전직 수사였던 서영남씨의 이야기. 이미 ‘인생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글로 그 삶을 따라가는 묘미도 쏠쏠하다.
형식적인 후원 대신에 마음으로 전달하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고, 민들레 국수집의 VIP이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살아가는 모습은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생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책을 읽는 내내 앞치마를 걸친 수사님의 모습이 꽤나 자연스럽게 연상되며, 수사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곤조곤 내 귓가를 맴돌며 책 속으로 담금질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방학이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학생들의 전쟁이 시작되는 요즘,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함께 읽었으면 한다.
- 지현남 추천글 (경기 광주 중앙고 edu_start@naver.com)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2』, 정끝별, 문태준 해설, 민음사 (고2부터)
시는 가슴 저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온 노래다. 시인이 제 영혼을 모아 타자에게 보내는 하나의 세계다. 좋은 시 한 편은 감성을 흔들어 그 파동에 오래오래 우리를 젖게 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시는 낡고 골치 아픈 자물통, 난해한 암호로 기억될 때가 많다. 판에 박은 듯 되풀이되는 참고서식 해설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시를 맛본 경험이 없기에 시가 주는 떨림을 모르는 게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해마다 이맘때면 시집들을 살피고 뒤적여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찾기란 어렵다. 아직 시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기성 시인의 시집이나, 시보다 더 난해한 해설을 달고 있는 시비평집은 시와의 떨리는 만남을 주선해줄 중매쟁이로는 적합하지가 않다.
현역 시인 백 명에게 애송시를 물어 한국현대시 100편을 선별한 이 책은, 우선 선별된 시들이 그다지 난해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으면서 시가 창작된 배경이나 시인의 관련 개인사를 적절히 소개하여 시 이해를 돕는 해설도 깔끔하다. 시원스럽게 삽화를 많이 넣어 ‘어려운’ 시집을 읽고 있다는 아이들의 부담도 한결 덜었다.
참신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한 편 한 편의 시가 빚어내는 감성과 접속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은 빛나고, 좀 더 시와 시다운 만남을 주선할 수 없을까 부심하던 교사는 적으나마 짐을 덜어놓는다.
- 김미경 추천글 (경기 의정부공업고 국어교사 deepsky11@hanmail.net)
< 인문 ․ 사회 > - 6종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지음, 너머학교 (중1부터)
“생각 좀 하고 살아라!” 부모나 교사가 하는 말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나 역시 삶이 무기력한 학생들을 보면 으레 하는 말이 이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대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쉽지 않다. 또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무작정 생각하라는 말을 내뱉은 것은 아닐까 반성해본다.
<생각한다는 것>은 이런 질문에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생각하는 것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중에 나는 ‘생각한다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라 말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평소에 생각 없이 습관대로 살아갈 때가 많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잔다. 생각하지 않아도 늘 다니던 길로 집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습관처럼 살아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유태인 학살에 관여한 ‘아이하만’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단지 받은 명령을 성실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다’의 여러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찾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생각하는 기술이 바로 철학이므로, 이 책은 철학에 입문하는 학생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온갖 생각이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멋진 생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조영수 추천글 (서울 창문여중 국어교사 notshy0120@paran.com)
『평화학교』, 이반 수반체프, 돈 기퍼드 엥글 지음, 다른 (중2부터)
<평화 학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와 함께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담은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주인공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아니다. 그들은 작은 도움을 주는 인물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용기 있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을 읽으면 지구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환경 문제, 빈곤, 차별 등등-를 평화적으로 풀어가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을 청소년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능동적으로 세상과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살펴보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가정, 학교 그리고 지역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책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 대한 간략한 정리가 되어 있어서 정보 제공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NGO 단체인 ‘피스잼’을 이해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 조영수 추천글 (서울 창문여중 국어교사 notshy0120@paran.com)
표지에 보이는 아이의 눈빛이 슬프다. 그렁그렁한 눈에 눈물이 보인다. 차라리 흘리고 있을 때 보다 더 슬프다. 그리고 스쳐 가듯 보이는 가시철조망. 그 안에 한 소년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을 떠나서 외로운 땅에서 모여 사는 난민 어린이 11명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세계는 지금도 분쟁이고 전쟁 중이다. 불쌍한 아이들이 이유 없이 죽거나 다치고, 불구가 된다. 자식 잃은 부모들이 길을 헤맨다. 세상살이 중에서 가고 올 곳이 없는 것처럼 불쌍하고 힘든 일이 있을까? 출가와 가출은 전혀 다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난민이 된 사람들이다. 그것도 아이들이다. 그래서 더 목이 멘다. 콩고내전, 코소보 사태, 소말리아 수단, 등등 이름만 들어도 혀를 차게 되는 지역의 아이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지금의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말하지 말라. 지금의 친구 관계가 힘들다고 말하지 말라. 지금의 부모가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대들지 말라. 이러한 불평불만은 조국이 있고 부모가 있고 친구가 있어서 가능한 불만이다. 잠시라도 상상력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라.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읽어보라. 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 자신의 주변을 살펴보라.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라. 모든 것이 감사고 행복이다. 이 책은 그것을 분명하게 알려 준다.
- 이정균 추천글 (경기 화정초 교사 le403@chol.com)
『4천원 인생』, 안수찬 외 지음, 한겨레출판사 (고1부터)
“마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분들과 눈인사를 나누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갑자기 대학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요즘도 그렇습니다만,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등록금에도 보탬이 되고 용돈도 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식당 배달 아르바이트와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 주차 아르바이트입니다. 점심시간에 같은 건물 2-3층에 있는 상가나 주변 상가로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갔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받쳐 들고 나갔습니다. 한참 바쁜 시간에는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허드렛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힘들어서 결국 한 달만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다음으로 도전해 본 것이 대형 마트 지하주차장 주차 아르바이트. 하루 종일 매연이 자욱한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도우미를 하는 일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결국 3일 만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그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이 책은 한겨레 21 기자들이 각각 한 달 동안 감자탕집과 갈비집, 가전제품 공장, 가구공장, 대형마트 판매원을 경험하면서 적은 기록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발로 뛰면서 경험하고 생생한 체험으로 남긴 글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불편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해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과 생활비로 결국 빚에 쪼들려 살아가야 하는 ‘88만원 세대’들의 미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가뜩이나 대학입시,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회라는 틀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차별적’인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이웃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더 마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권하기로 마음먹고 이렇게 추천하는 글을 씁니다.
- 양택관 추천글 (서울 현대고 역사교사 ytk2021@gmail.com)
『열일곱 살의 인생론』, 안광복 지음, 사계절 (고1부터)
열일곱. 고등학교 1학년. 그때 난 무얼 했을까? 기억이 잘 안 난다. 하지만, 행복했던 것 같지는 않다. 아마, 안개가 잔득 끼어있는 앞길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을거다.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채. 열일곱이라는 나이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열일곱이라는 숫자를 뛰어넘어 황금보다 더 귀한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세 가지 물음을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자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러한 철학적인 성찰은 우리의 영혼을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 전국이 입학사정관제로 난리다. 모두들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펙을 하나하나 모아간다면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스펙을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영혼을 가꾸는 일이 아닐까? 무더운 여름, 스펙만 가꾸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보다 더 크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철학여행을 한 번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홍승강 추천글 (서울 환일고 국어교사 stickhong@naver.com)
『이십대 전반전』, 문수현 외 지음, 골든에이지 (고2부터)
십대 후반의 아이들아, 너희는 지금 무엇을 꿈꾸며 숨 돌릴 새 없이 달려가고 있는가?
이 언덕만 넘으면 발 뻗고 쉴 수 있는 낙원이 있겠거니 하고 중고등학교 시절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애쓴 결과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대학생이 된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 보려무나.
어떤 시인이 이렇게 노래했단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 내려올 때 보았네” 라고.
그러나 제발 내려올 때 보면 되니까 정상에 서둘러 먼저 가야겠다고 다그치지는 말아다오. 올라갈 때 핀 꽃은 내려올 때 이미 시들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
십대는 십대대로, 이십대는 이십대대로 그 시절에 맞닥뜨리는 꽃이 있거늘 그 꽃으로 인하여 맺힐 열매가 곧 다음 시절의 더 큰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갈무리해야함을 이 책에서 읽어야 하리라.
이십대 전반에 들어서서 또 다른 삶의 현실을 맞고 있는 대학생들이 놓치고 온 십대 후반을 아쉬워하며 이 책에서는 이렇게 귀띔해 주고 있구나.
“중3때의 생활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때는 세상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때이고 즐거운 생활을 꾸려나가는 법을 배우는 나이이다. 스스로의 의지를 시험할 기회는 나중에 나이를 먹고 얻어도 충분하다.”
- 박윤주 추천글 (학교밖 운영진 byj16203@hanmail.net)
< 과학 ․ 예술 > - 11종
* 과학 - 7종
쥘 베른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통해 세계일주를 하는데 80일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짧은 것 같은 80일은 이렇게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세계일주를 하는 80일동안 이 책의 저자는 ‘동고비’와 함께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고비의 곁을 지키며 이 가족의 80일을 카메라의 담아냈다. 이러한 저자의 열정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동고비의 일상을 함께할 수 있다.
동고비라는 이름이 어색하게 다가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새의 사진을 한 번 본다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등산길에 보았던 그 작은 산새가 바로 동고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이 작은 새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새끼를 부양하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동고비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어느새 마음 한 켠이 훈훈해 짐을 느낄 수 있다. 어미는 뾰족했던 부리가 뭉툭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진흙을 날라와서 다지고 또 다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단장 한번 제대로 못하면서 8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하루에 24Km를 날아다니며 200번 넘게 먹이를 잡아오는데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가족애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 행복함을 느낌과 동시에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류연정 추천글 (경기 안산화정초 교사 992452@hanmail.net)
칼세이건, 리처드 파인만, 헨리 페트로스키 등은 과학을 대중화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한 세계적인 과학 전도사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과학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등장했다. 권오길, 이인식, 정재승, 최재천, 이은희 등을 한국을 대표할 만한 과학 전도사라 부를 수 있지만 공학 기술 분야에서는 이인식 교수를 능가할 만한 분을 찾기 어렵다.
『한 권으로 읽는 나노 기술의 모든 것』은 저자가 오랫동안 여러 신문이나 책 등에 실었던 ‘나노 기술’과 관련된 글을 총 집대성한 것이다. 과학 기술의 얼리어답터며 전도사답게 ‘나노기술’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핵심 정리하듯 글로 엮었다.
이 책은 나노기술의 개념과 역사, 나노기술의 활용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나노 기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펼쳤다. 나노 바이오기술, 나노의학, 버키볼, 벨크로, 나노로봇, 어셈블러(조립기계) 등의 이야기들을 우리의 실생활과 관련지어 펼쳤다. 이 책을 보면서 즐거웠던 점은 나노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 영화와 소설 등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통해 어떨 땐 나노기술에 대한 꿈을, 어떨 때는 나노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나노기술에 대해 희망적으로만 얘기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더더욱 믿을 만하다. 나노기술이 가져온 현실적 문제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적었다. 그것은 이런 것일 것이다.
“나노 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신중하게 활용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니 이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이 책의 저자는 부록으로 ‘더 읽어 볼만한 책’을 실어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가지게 된 나노 기술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 김진황 추천글 (서울 현대고 국어교사, pinebrook@naver.com)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의 숲을 잊을 수가 없다. 거대한 나무들로 뒤덮인 원시의 숲은 생명력이 넘치고, 밤이 되면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동․식물의 빛은 신비하고 황홀했다. 대지와 나무를 신성하게 여기고, 동․식물들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나비족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에너지 고갈을 겪고 있는 인간들이 ‘판도라 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나비족의 생활터전을 요만큼의 죄의식도 없이 잠깐 사이에 파괴하는 모습은 가슴이 먹먹해져서 참으로 볼 수가 없었다.
지금도 원시림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돈을 벌기 위해 원시림을 훼손하는 회사에 대항하여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수 천 년 된 나무를 베어내고 오래된 원시림을 훼손하는 이유는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버리는 이 종이 한 장, 휴지 한 장, 종이컵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체 불가능한 야생의 숲이 싹쓸이 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이에 둘러싸여 있는가? 이제 종이는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짐작과는 달리 종이는 반환경적이었다. 많은 화학 약품과, 각종 자원을 소비하고 있었고, 생산 과정에서도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었다. 또한 숲을 벌목해 종이를 생산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지 미처 몰랐다. 우리는 이제라도 종이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종이에 관한 온갖 사연과 진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나무가 베어지고, 숲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도 함께 사라진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교실에서, 가정에서, 회사에서, 출판업계에서 당장 시작할 수 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재생 종이가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종이를 잘 다루기만 하면 아홉 번도 재활용할 수 있고, 그 만큼의 숲과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재생 종이로 만들어진 이 책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 이효선 추천글 (경기 산본고 국어교사 sunnysaem@hanmail.net)
“우리 몸속의 혈액은 심장에서 출발해서 동맥과 모세혈관을 통해 온 몸으로 퍼지고, 거꾸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들어와 허파로 이동하면서 산소를 공급받는다.(심장→동맥→모세 혈관→정맥→심장→폐→심장)”
이것은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우는 혈액의 순환 과정입니다. 이러한 혈액순환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질병 치료에 이용할 수 있게 된 시기는 언제쯤이었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바로 17세기에 하비에 의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고대 그리스의 갈레노스 체액이론에 의해 인간의 혈액순환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의학은 인간의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과학이자 학문으로 고대시기부터 중요하게 여기고 발달한 학문입니다. 그러한 의학사에서도 특히 중요한 발견을 한 인물 20여 명의 일생과 그의 업적을 간략하게 소개한 책이 바로『의학사를 이끈 20인의 실험과 도전』입니다. 히포크라테스나 제너, 파스퇴르 등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지만, 갈레노스나 빙엔, 바너드, 앤더슨 등 평소 들어보지 못한 인물들도 소개되어 있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나아가 각 인물들의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고 그의 일생과 더불어 의학의 역사에 기여한 그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여명의 인물을 소개하고 있어 너무 간략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중요한 내용들을 잘 꼬집어 정리해 놓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고 서술도 쉽게 되어 있습니다. 자연과학이나 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 양택관 추천글 (서울 현대고 역사교사 ytk2021@gmail.com)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가스가 마사히토, 살림MATH)는 필즈상을 거부하고 은둔한 천재 수학자 페렐만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일본 공영방송(NHK)의 프로그램 전문 디렉터답게 페렐만의 직장 동료, 고등학교 은사 등을 집중 인터뷰하면서 그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조명한다.
또한 100여 년간 수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푸앵카레 추측에 도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며, 푸앵카레 추측이 무엇인지, 수학 천재들이 펼친 지적 도전의 풍경과 의미를 생생하고 알차게 소개한다. 취재기 형식으로 펼쳐내는 모든 페이지가 마치 지은이의 생방송 카메라와 함께 현장에 있는 듯 실감난다.
푸앵카레 추측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조차 결코 만만치 않다. "단일 연결인 3차원의 닫힌 다양체는 3차원 구와 위상동형이다(Every simply connected, closed 3-manifold is homeomorphic to the 3-sphere)". (58쪽) "쉽게 말해 밧줄을 매단 로켓을 3차원 공간인 우주로 쏘아 올려 우주를 한 바퀴 돌게 한 다음 다시 지구로 오게 한다. 그렇게 생긴 밧줄 고리를 회수할 수 있다면 우주는 둥글다고 말할 수 있다."(110쪽)
조금 어렵더라도 참고 이 책을 읽다 보면 페렐만을 비롯해 모든 천재 수학자들이 어떻게 수학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파악하고, 자신의 내면과 맞서며 진리를 향해 다가가는지 알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어렵고 까다로울 뿐인 수학이 왜 아름다운 지적인 사유세계가 될 수 있는지, 왜 모든 인간 문명의 기초가 되는 추상의 체계인지 깨닫게 된다.
수학이 어떻게 물리학과 생물학, 철학 등 여러 학문과 연관되는지, 왜 강력한 사유의 도구가 되는지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는 책. 한 편의 흥미진진한 지적 다큐멘터리를 통해 수학자와 수학의 세계, 나아가 새로운 사고의 관점을 종횡무진 흡수해 보는 즐거운 책. 군데군데 어려운 곳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읽더라도 사고의 폭과 깊이가 바뀌는 책. 주어진 정답을 맞히는 수식이나 기존의 고정관념과 편견 등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이 좀 더 집중된다면, 진리 탐구의 과정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허병두 추천글 (서울 숭문고 국어교사 wisefree@empas.com)
책 표지 윗부분에 붙은 글이 도발적이다.
“왕립학회의 역사가 곧 과학의 역사다”
왕립학회는 1660년 11월에 영국에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베이컨의 경험주의 철학에 감명을 받은 12명의 지식인들이 인류에게 ‘유용한 지식’-이것만 봐도 경험주의 정신이 철철 넘친다.-을 증진시키고 축적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공식적인 명칭은 “자연 지식의 증진을 추구하는 런던의 왕립학회”다. 더 놀라운 것은 과학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의 일이었고, “물리 수학적, 실험적 문예의 진흥”이 그들의 공식적인 목표였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역사를 가진 왕립학회 3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마련된 책이다. 영국과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들이 동원되어서 쓴 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왕립학회가 이룩한 최대의 빛나는 이론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다. 다윈의 위대한 진화론도 이 학회에서 나온 것을 보면 실로 이 학회의 위상과 인류에게 끼친 영향력을 쉽게 알 수 있다.
과학은 정말로 어려운 과목일까? 두껍고, 외울것 많고, 복잡한 원인과 결과와 머리 아픈 수식이 판치는 교과서라고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두꺼운 책(실제로 500쪽이 넘고 그림이나 사진도 별로 없다!)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자연에게 아직도 남은 미지의 세계에 대범한 도전의식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과학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알아 버렸다는 자만감은 아닐까? 그러나 아직도 신비의 실체를 풀지 못하고 팽창을 거듭하다는 우주만 보더라도 과학 영역에 대한 도전 정신은 꿈틀거린다. 그러한 도전 정신이 이 책속에서 길러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 밝아 질 것이다.
- 이정균 추천글 (경기 화정초 교사 le403@chol.com)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방학동안 과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서로 내용을 이야기 해보자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데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을 보기에는 아이들의 수준이나 관심사가 너무나 다양하고 또 과학 일반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책을 고르자니 뭔가 허전한 듯해서였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본문의 서술 뒤에 붙어 있는 논의할 문제와 참고문헌을 보고 무슨 참고서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니 14명의 과학적인 소양을 가진 필자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현대 과학 기술을 정책, 윤리, 경제 등과 관련시켜 수업을 하고 이를 정리한 책으로 전문적인 과학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더구나 현대 과학기술을 사회적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가치 판단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재미있는 사례들을 들어가며 잘 정리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으로 정하고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이과생이든 문과생이든,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아주 쉽게 읽으면서도 또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전문적인 과학 기술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만, 급변하는 현대 과학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어쩌면 장래 과학기술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추천합니다.
- 양택관 추천글 (서울 현대고 역사교사 ytk2021@gmail.com)
* 예술 - 4종
요즘 ‘트위터’의 인기를 보면 확실히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누군가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월드컵 경기 응원을 하면서 그 자리에 함께한 사람과 얘기하기보다는 트위터로 소통하고 있는 이상한 광경을 보고 진짜 소통이란 뭘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우리가 타인과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이 필요합니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을 나의 것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2009년에 용산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고 있나요? 누군가는 폭동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참사라고 했던 그 가슴 아픈 일을 마치 기록 영화와도 같이 생생하게 묘사해 놓은 만화책이 있네요. 왜 망루에 올랐던 사람들과 그들을 진압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소통하지 못하고 비극을 만들 수밖에 없었을까요? 최후의 수단으로 망루에 올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그래서 공감할 수 있었다면, 소통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 만화책은 여섯 명의 만화가들이 철거민 유가족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재구성한 것입니다. 소통과 공감의 결과물이기도 하지요. 언론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그들의 세세한 사연을 만나볼 수 있어요. 용산 참사에서 사망한 고 윤용헌 씨의 “사람이 당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진다.”는 말처럼 우리가 몰랐던, 또 겪지 못했던 일을 이 만화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겪고 나면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고, 생각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그 때의 여러분은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철거민들이 생겨나는 일이 지금도 우리 이웃의 일이라는 것을, 그들이 소중한 모든 것을 잃고 바랐던 게 많은 돈이 아니었다는 것을, 무너진 집을 보며 “내가 정들었던 집이에요.”라고 울먹이는 아이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뜨거운 여름, 이번엔 월드컵이 아닌 책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요?
- 조은선 추천글 (경기 평촌공업고 국어교사 sogoodsun@empal.com)
“이 청춘을 이렇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 영화 프로듀서이기도 한 저자는 그렇게 사하라 사막으로 떠났다. 중국의 고비, 칠레의 아타카마, 이집트 사하라, 그리고 남극까지 완주한 저자는 여성으로서 동양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의 그랜드슬래머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를 따라 사막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셍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들고서.
저자는 사막 마라톤을 하면서 극한 고통과 치를 떠는 고독을 느낀다. 그러나 노을이 질때의 풍경과 쏟아질듯한 별빛에 황홀경을 맛보기도 한다. 사막은 인간을 고통과 쾌락의 끝자리까지 데려간다. 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사막은 느끼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사막에 가야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유는 더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인간들도 만날 수 있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막레이스에 도전하는 할아버지들,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사막레이스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에 울음을 터트리고는 그렇게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해소했던 딸. 아름다운 사막을 더 반짝이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펼쳐진다.
때로 우리의 일상이 사막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무더운 날 보충수업 시간의 교실에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힌다. 경쟁의 힘겨움과 낙오에 대한 공포가 지배하는 사막. 학교란 사막에서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야위어가는가? 올 여름엔 학생들에게 진짜 사막을 소개해주고 싶다. 고통이 만병통치약임을, 경쟁보다 연대가 우리를 살아가게 함을 가르치는 사막. 아니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지 않고도 은하수를 이불 삼아 잘 수 있는 곳이 사막말고 또 어디 있을까?
- 김면수 추천글 (경기 부천소명여고 국어교사 yanaros@gmail.com)
보통 사람들에게 예술은 감상의 대상일까? 창작의 대상일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화가들만의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은 그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끼리 창작하고 그들만이 향유하는 고급스러운 것, 일상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고 드높아 가까이 하기 어려운 것이 예술인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도 예술, 특히 회화 작품은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건만(미술 시간에도 주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가?), 자기만의 감상으로 회화 작품과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 감상은 작품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과는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감상을 ‘지식 쌓기’로 생각한다.
예술, 특히 회화작품에 대한 감상은 작품과 ‘나’를 연결하면서 시작된다. 그림 속에서 나만의 경험을 찾아내고, 나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삶 속에서 받은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시간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감상이라는 것이 이 책의 이야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되는 삶 곳곳에 숨겨진 돌부리에 채여 상처 난 무릎이며 팔꿈치를 작가의 경험과 삶과 미술에 대한 깊고도 넓은 안목이 녹아든 그림이야기를 들으면 어느새 상처는 치유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이 어른을 위한 책이기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삶의 경험들이 때론 우리 아이들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가 책 전체에서 이야기하는 것, ‘작품을 감상하는 첫걸음은 나’라는 것을 잊지 않고 책 속 작품들 속에서 나만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만이 지닌 소중한 가치를 느끼면 좋겠다.
- 이수정 추천글 (경기 양일고 국어교사 sjjina@naver.com)
여기 음악이 한 곡 흐른다. 쉽사리 눈물조차 쏟아내지 못하는 슬픈 가슴처럼 무겁게 흐르는 첼로 위로 씁쓸한 비올라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바이올린은 빗줄기처럼 흩날린다. 브람스가 작곡한 현악6중주 2악장, 이 곡이 품고 있는 감정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그냥 슬픔이라고만 말하기엔 표현이 너무나 부족하다. 광활한 하늘 위로 이제 막 장대한 색채의 드라마를 펼쳐 보이는 저 노을을 ‘붉다’고만 말하기 싱거운 것처럼. 그럴 때 비슷한 정서를 품고 있는 그림을 함께 보여주면 어떨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
슈베르트의 고독한 가곡과 프리드리히의 쓸쓸하면서 관조적인 그림을, 슈만의 현란하고 격정적인 피아노곡과 터너의 환상적인 색감을 연결 짓는 식이다. 또, 정신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자기 그림의 뿌리로 삼았던 뭉크와 숫자 13공포증에 시달렸던 음악가 쇤베르크의 삶을 엮어서 소개할 때면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작품이 더욱 풍부하게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도 된다.
이 책은 관심이 가는 그림부터 골라 읽거나, 평소에 좋아하던 곡이 소개된 꼭지부터 골라 읽으면 좋다. 그렇게 한 꼭지 한 꼭지 읽어 가다가 다 읽고 나면, 맨 뒤 CD에 실린 곡과 함께 엮어 소개된 그림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한 곡씩 음미하면서 다시 읽어보면 더 재미있다.
아름다운 소리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면서, 예술가의 삶과 고뇌가 어떻게 작품으로 이어지는지 곰곰이 생각도 해 보고, 그렇게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지는 여름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
- 김미경 추천글 (경기 의정부공업고 국어교사 deepsky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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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책따세목록 파일이 빈 파일이네요~~ 나한테만 그렇게 보이는건가??? ^^;;;
용량이 초과되어 안올라가지네요^^ 본문 복사해서 보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