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식 소주는 원래의 술에 들어있던 향기가 알코올과 함께 증류되어 소주에 들어가므로 매우 향기롭다. 그래서 증류에 사용하는 양조주의 종류에 따라 소주의 향기도 여러 가지가 된다. 서양 소주라 할 수 있는 위스키는 보리나 밀, 옥수수 등으로 빚은 술을
증류한 것이고, 브랜디(나폴레옹, 꼬냑 등)는 포도주(와인)을 증류한 것이다.
그러나, 희석식 소주는 향기라 할 것이 없다. 있다하더라도 인조향의 냄새에 지나지 않는다.
증류식 소주의 맛은 매우 품위있다. 맛은 마시자마자 바로 느껴지지 않는다. 뱃속을 들어갈 때까지 매우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으로 느껴진 다음 뱃속에서부터 쌔하는 짜릿한 자극이 올라와 입을 통해 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은 처음에 약하지만 시간이
조금지나면 강해진다. 짜릿한 느낌이 사라지고도 30분정도는 향기가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희석식 소주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써서 약 삼키듯 빨리 목을 넘기게 된다. 입안에 남아 있을수록 고통스러워 입을 가실
안주가 필요하게 된다.
증류식 소주는 만드는 방법이 위스키와 같으므로 (단, 위스키는 속성과정이 따로 있음) 물을 타면 향기와 맛이 순해질 뿐이다.
찬물을 타지 말고 덥혀마셔도 색다른 맛과 향기가 난다. 뚜껑을 따 놓거나 잔에 부어놓고 하루 지나도 맛과 향기가 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희석식 소주는 물을 타면 먹을 수 없다. 전혀 술이 아닌 맛으로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