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투어 목적지 새만금방조제, 군산-고군산군도-부안을
연결하는 34km 길이의 주욱 뻗은 길을 달리니
가슴속이 뻥 뚤리는 기분은 덤이요.
즐기는것은 나의 몫이니 이보다 좋을 수 가 없다.
세상사 모든 걱정은 저멀리 우주밖으로 튕겨버리고,
질주속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벌써 도로 끝자락이 보인다. 아쉬워아쉬워^^
아래내용은 쓰잘데기 없는 야그를 길게길게 늘려서 끄적거림
바쁜일 있으면 그냥 여기서 패스~^^
이번 박투어 일정이 부친제사와 겹쳐
못 갈거라 마음먹고 포기하고
아쉬운 마음 달래고 있었는데 갈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서 수학여행가기 전날 짐싸는 마음으로
이거저거 챙기고,내일 뭐 입고가지 하는
고민아닌 기분좋은 고민도 살짝 해 보고
늦은밤 잠을 청합니다.
출근하는 날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는데
이상하게도 투어가는 날은
이른아침 알람없이 들뜬 마음으로
눈이 떠지는 것은 뭔 이유일까~^^
라이더의 아침은 그날의 날씨가 어떤지
염려하는 마음으로 밖을 봅니다.
기상예보가 토요일에 강한바람이 예상된다고 하던데,
예전 같으면 구라청 예보는
무슨예보가 실시간 중계방송도 아니고
(기상청 체육대회때 비가 왔다는 썰까지^^),
헌데 달라졌드라구요.
기상청 컴퓨터 업그레이드 했는지
요즘은 제법 맞추더라구요.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강한 바람과 돌풍이 있다고…
그래도 길은 떠나야지요. 클럽 캡틴한테 전화를 합니다.
못 갈줄 알았는데 참석한다고 얘길하고,
진영지구대장 무누한테도 전화를 하니 벌써 일어나서
클럽원들 아침 먹일려고 김밥사러 가는길이라고,
참 여러가지로 수고가 많다 무누야~!
번개때도 2리터 양은주전자,버너 챙겨와 커피 끓여주는
희생만땅시바이처무누!
네가 있어 많은 회원들이 입이 즐겁고 수고를 더는구나.
나도 서둘러 준비를 합니다.전날 제사음식 준비한다고
고생한 마눌 곤히 자고있는데 깰까봐 조심조심
채비해서 나옵니다. 뒤굼치 들고 살살~
애마가 자고있는 그곳으로 갑니다.
라이더가 된후로 지금까지 함께 해온 사랑스러운 애마가
상큼한 연두색 그레이 투톤 원피스를 입고서
속살을 들어내고 싶은지
주인님이 벗겨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밑에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니 방실한 엉덩이와
함께 시커먼 그것이 보이면서 그사이로
아름다운 그것이 보입니다.
생명을 불어 넣어줍니다. 거칠게 울부짖습니다.
그울음 소리를 들으며, 숨소리가 진정될 동안
턱끈을 조이고 세나를 켭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의 도로는 차도 별로없고,
달리기 좋습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기분좋게 스쳐지나갑니다.
석남사 입구에 다가가니 손이 시려옵니다.
앞뒤로 차가 없어 산위의 석남터널까지 한달음에 올라갑니다.
몇차례 길바닥과 스탠드가 스걱 칼가는소리가 들려오고
적당히눕고 일어나다 보니 어느새 얼음골 삼거리
얼마전에 오픈한 편의점에서 따뜻한 아메 한잔 마시고
언손을 실린더헤드에 녹여 봅니다. 아~ 따뜻해^^
4월 끝자락인데도 아침저녁으로 열선이 필요해
재 정비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현재 시간 8시20분,
진영 공설운동장까지 좀 땡겨야 겠는걸
이길을 달릴때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아쉬운대로 터널만 이라도 전용을 풀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특히 날추운데 이른아침,
저녁에 가지산 넘어 다닐려면 좀 힘들더라구요.
거기다 비까지 오면 맛탱이 갑니다.
속도를 점점 올리니 목뒤로 장갑과 소매사이로
칼바람이 마구마구 휘젖고 쳐 들어옵니다. 디게춥네.
만약 먹고사는 일이라면 참 힘들었을 겁니다.
참 밥먹고 살기 빡시다 하면서…ㅋㅋ
그렇게저렇게 달리니 어느덧 밀양시청,
신호가 바뀌어 기어를 낮출려고 클러치레버를 잡는데
뚝!!.~~
클러치레버가 덜렁거립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XhFa/f7b7307af66fe2820ffd9c5cbeb48e4df3252bea)
아~ 지읏 됐다. 바이크를 옆으로 빼면서 퍼덕거리며
시청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결국 시동이 꺼지고 강제로 시프트레버를
앞뒤로 밟으니 중립이되어 주차선안에 밀어 넣으며,
오늘 군산은 물건너 갔네ㅜ.ㅜ! 아버지한테 벌 받는 건가
성묘안가고 놀러간다고… 죄송합니다!
클럽 최고의 금손 무누한테 전화를 합니다.
무누야 ㅈ 됐다. 클러치케이블 끊어져 밀양시청
주차장에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뭐,뭐시라구요!. 폰 스피커로 들려오는
무누의 당황한듯한 목소리에 이어 바로 이성을 찾았는지
밀양에 아는 바이크수리점 사장한테 연락을 해보고
알려준다고 꼼짝말고 있으라고 해서 끊어진 케이블을
보면서 한숨이 나옵니다
며칠전 클럽총무가 투어전 바이크 점검 철저히 하고
오랬는데, 별 생각이 다듭니다. 제대로 점검 안 했다고
깨지는거 아니야, 슬 걱정이됩니다
클러치 케이블 볼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쏴리 정욱아 ~
한순간에 케이블 철심이 끊어지는게 아니고
사용량이 많아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가닥한가닥
끊어지는것 같습니다.
한번씩 클러치레버를 제껴서 철심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조금있으니 스타렉스 어부바 차량이 한대 들어옵니다.
문이 열리고 땅땅하고 중절모를 눌러쓴 포스있는
분이 내립니다.
케이블 끊어졌다는 그 바이크입니까? 나: 예!!
무누가 어제 늦게까지 술을먹고 자고 있는
수리점 사장을 깨워 보냈더군요.
다행이 술은 다 깬것 같았습니다.
바이크를 실고 단단히 묶어서 수리점으로 이동합니다.
헬멧들고 레카차에 타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샵에 도착하니 무누가 벌써 와있습니다.
캡틴이 무누한테 뒷 마무리하고 오라고 얘기하고
본대는 목적지로 출발한 모양입니다.
바이크를 작업대에 올려놓고 비슷하게 맞는
케이블이 있는지 하나 들고 나옵니다.
사실 무누가 케이블 재고 있을만 여러샵에 확인 해보니
부산할리에 재고가 있지만 당장 수급이 어려워
임시방편으로 중고케이블을 쓰기로 했던겁니다.
교환작업을 시작하고 약 1시간정도 지나서 마무리하고
시동을 켜고 기어변속을 해봅니다. 잘 되야할건데...
테스트를 해보더니 철심이 조금 짧아서 완전하게 안된다.
임시로 이렇게 타고 바로 제대로 수리하라는
말을 뒤로 하고 먼저 출발한 본대를 따라 붙을려고
바로 출발합니다. 무누가 뒤에서 커버하고
밀양에서 무안으로 넘어가는 코스로 달리는데
엔진rpm은 3000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바이크는 제 속도가 안나고 계기판에 기어단수는
혼자서 왔다갔다 하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무누야 안되겠다 난 투어 포기할테니 혼자 떠나라,
무슨소리냐 무조건 같이 가야합니다.
무누가 제안합니다. 저희집 주차장에 우선 대놓고
쉬고 있는 제 로드킹을 타고 갔다와서 손 봅시다
잠시 그럴까 하다가, 이러나저러나 상황은 변할게
없을것 같아 부산할리로 방향을 꺽습니다.
그사이 무누는 부산할리에 전화해서 수리 예약해놓고...
밀양 직발길 시속 60km, 케이블 교환전에
클러치디스크가 먼저 사망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밀양댐/에덴밸리 와인딩 절절절…
답답해서 속 터지는 줄~~
도로에 운전자,라이더들이 이 상황을 보면
앞에가는 바이크는 노심초사 경직된 자세로 쫄아서
가고 있고 뒤에 바이크는 엄청 편한자세로
뒤따라 가는 걸로 미루어 보아
바이크 초짜 도로연수 시키는구나 했을겁니다.
우여곡절끝에 부산할리에 도착,
샵 메카닉의 프로의 손길이 느껴지는 순간
어느덧 깔끔하게 마무리, 리스펙트!!!
현재시간 3시30분…
가벼워진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합니다.
1단철크덕, 2단 철크덕, 3,4,5,6단 속도는
쓰로틀 땡기는 대로 반응해주고 와~ 이 개운함.
사소한것에도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지^^
둘이서 부산시내를 통과 ,구포다리를 건너는데
갑자기 바이크가 휘청, 횡풍이 바이크를 치니
순간 아찔합니다.
그러고 나니 손에 힘들어 가고 심장 쫄깃한체로
다리를 통과, 아까보다 조심해서 달립니다.
김해, 진영,창녕,고령을 주유만 한번 해주고
쉼없이 달립니다. 바람과 싸워가면서…
무누는 진영을 지날때 아침에 나와서 저녁 다 되서
다시 지나가니 만감이 교차했지 싶습니다..
미안하다 무누야^^
거창을 지나 합천호 끝자락, 한적한 호수를 끼고
멋진 24번국도를 달린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이 오전의 난감했던 기억들을
저멀리 밀어내고 자연의 그림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차는 풍경속에서 달리고,
바이크는 풍경이되어 달린다는 말이 있듯이
무누와 나는 풍경이되고 자연과 하나되어 탄성과 함께
시골국도의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든다
날은 어두워지고 기온은 점점내려가고,그런가운데
한참을 달려 전주를 지나 군산 숙소에 앞에 도착해서
클럽 브로들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회포는 좀 있다
풀기로 하고 숙소 주차장에 바이크 앉혀 놓고
식당으로 이동, 브로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한줄 발언으로 마무리합니다.
“오늘 하루 ㅈ빼이 쳤다고”...
.
.
.
to be continue...
첫댓글 역시 드론 영상은 명불허전 입니다.
각도가 다르니 차원이 다른 그림이 나오네요.
시원하게 뻥뚤린 사방에 풍경과 직선으로 쭉쭉 ㅡ 뻗은 도로가 드론 영상에 담기니 예술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촬영기법이 아주 신선하네요... 손~수동 드론! ㅎㅎ 상큼합니다.
드론의 변신은 무죄^^
서드론은 날개로,손으로
다 되요. 자주 이용해야겠어!
ㅎㅎ 그날의 불안초조, 두근두근 심장 멎는 소리가 다시 살아나네 ~~
다행히 응급조치하고 합류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 ㅎㅎ
두 분 고생많았고 잊지못할 추억으로 ㅎㅎ
모두에게 차량점검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거라 봅니다.
그러게 할리라이프에 추억거리가
하나 추가되었네^^
사전정비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된것 같어~
우여곡절이 있어서 즐거웠던 박투어 였습니다..감사합니다 다스형님!
음 드론한번 만지게 해주이소..ㅋ
중달아 사용시간 짧은 드론있다.^^
얼굴보니 좋았어, 자주보자!!
추억 평생 잊지못할 그날들 입니다. 감사합니다. 캬~~~겁나 멋집니다. ㅎㅎ
승일아! 언제 나올지는 모르는
새만금박투어 2편에 승일이 얘기를 좀
넣을건데 미리 말하지만
너의 인간성에...OO했다.^^
@서영석_다스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론 찍은보람이있네요~
다스행님수고했습니다~^^
간지 기호의 모습을 많이 못 담어 아쉽^^
항상 느끼는거지만 행님은 작가를 했어야해
제대하면 도전 함해보입시다
캡틴 자서전하나 쓸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살아온얘기 보따리 풀어놓으면
많은 W들이 놀라 자빠질것 같은데...
내가 첫OO 라고 하더만, 속았군.
XX넘~^^
재미납니다. ㅋ
역시 행사에 따르는 소소한 일들이 있으니 더 재미난것 갔네요.^^
지나고 나니 추억인데 그 당시는 참 난감하더라
브로들 아니였으면, 새 될뻔~^^
마중바리 온다고 고생많았습니다.
그날은 힘드셨어도 잊지못할 추억이 생겼네예~ 함께해서 행복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고스트.... 너는 새만금 박투어가 햄뽁았구나!
나도 햄뽁았는데...
한 방에 같이자니 좋네~^^
최고이지 말입니다
용기야 수고많다, 곧 만나자!!
카운트다운
클러치 케이블도 끊어지는 구만요 ㅜㅜ
못잊을 추억 오래도록 간직하세요!
요한아 바람쐬고 싶으면 언제든지~^^
박투 와 바꾼 친구들 입니다ㅎㅎ
새생명을 받아냈으니 그것또한 의미있는
일이지.~ 용아 수고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