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부터의 2박 3일 세월 발자국
새벽 5시에 잠이 깼다. 오늘은 음력 9월 27일. 어머님 기일이다.
지난해부터 아버님 제사를 어머님 기일에 합동으로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시골집에서 해오던 것을 일곱 형제 계추와 더불어 행사를 갖기로 했기에 집안 집사 역할을 해오고 있는 나는 자연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내자도 이내 일어나서 이른 아침을 준비한다. 특별한 것은 지난해 경주 모임에서 올해는 양양 대명콘도 이용한 모임을 약속했었는데 초당 둘째 형님께서 조상의 얼을 되새기는 영주 소수서원 일원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올 봄에 거론되어서 이구동성으로 찬성, 단양 대명콘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새벽 6시에 아침을 먹고, 떡과 오늘 저녁 및 내일 아침을 해결하도록 경주 성동시장에서 주문한 음식을 6시 50분에 찾기로 했기 때문에 6시 40분까지 시간을 이런 저런 준비사항 점검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6시 50분 성동시장 떡과 음식을 찾아서 일곱 시에는 경주를 출발할 수 있었다.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소수서원 약속 장소에 왜 일찍 출발하는가 하면, 동반자와 함께 영주파크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약속장소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의기투합되었던 것이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한 대로 영주 파크골프장에 잘 도착했다.
강변에 위치한 18홀 파크골프장은 예상한 이상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잔디 상태도 경주 파크골프장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최상급이었다. 주차를 하고 파크골프장으로 이동하려는 찰나에 어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혼자 앞장서 가기에 함께 운동하시겠습니까? 고 여쭈었더니 반겨주셨다. 함께 2라운드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 사람은 B코스 파3 8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여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이 운동을 더 하려는데 어떤 남자가 같이 하자고 했다. 그 분은 파크골프장을 관리하는 분인데 부인은 구장 관리실에서 점심 준비를 하느라 함께 하지 못했고, 내일은 영주 관내 각 클럽 부부대항 시합이 있다고 했다. 좋은 환경의 구장에서 경주시 보다 몇 발 앞서 나감에 부러웠다.
11시까지 60홀 정도의 운동을 하고나서 바로 인근 언덕 위에 보기 좋게 잘 꾸며놓은 삼봉 정도전 유적지를 관광했다.
11시 반이었다. 소수서원에서 1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에는 한참 시간 여유가 있었기에 영주 무섬 외나무다리 관광을 우리 부부만 갔다올까?고 의논했으나. 이미 대구 맏형님네와 성균 조카가 소수서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상태이기에 함께 하기로 결심하고,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주차장 입구에 팔고 있는 사과를 한 소쿠리 사서 입장을 했는데, 무료다. 65세를 넘겨서 무료 관람이다 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서원을 대충 살펴보고 선비촌 방향의 후문 매표소로 갔더니 맏형님네와 유찬 아빠를 만났다. 이어서 붉은바위 넷째 형님께서 셋째 형수님과 막내 동생을 데리고 도착했다.
다섯째 백록형님이 좀 늦게 도착한다는 연락에 먼저 산채비빔밥과 소고기 국밥으로 점심을 주문했다. 40분 후에 도착한 둘째 초당 형님네와 백록 형님은 청국장으로 점심을 ...
다시 입구 쪽으로 모두 이동해서 문화해설사 안내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소수서원을 관광했다. 순흥 안씨에 대해 깊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여행 첫날을.....
시간을 확인했더니 오후 세 시 반쯤이었다. 단양 소노문 호텔에 들어가 체크 인하면 적당한 시간이었지만 저희 부부는 영주 유명한 관광 명소 무섬 외나무다리를 구경하고 나서 숙소로 가겠다고 했더니 모두 같이 가보자고 동행했다. 30분쯤 반대편으로 달려가 도착했더니 역시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우리 일곱 형제네 가족도 여러 장면의 사진을 외나무다리 위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남겼다. 선택을 잘 했다며 얼굴에 동심의 웃음이 가득했다. 저녁 5시쯤 신 단양 숙소에 도착해서 부모님 합동 제사 지낼 준비를 했다. 차에 가득 싣고 간 물건들을 올리느라 한동안 바빴고....
204호는 여성들을 위한 방으로, 안쪽 203호 실은 남성들을 위한 방으로
저녁 6시 반쯤에 제사상을 다 차렸다. 일곱 시를 기다리려다가 부모님을 다함께 기림에 의미가 있지 시간이 무엇이 그리 중요할까 싶어서 제사를 드리기로 했다. 지난해 경주에서는 제사상을 준비하지 못해서 사진을 남기기 민망했는데 올해는 다행히 준비하여 갔고, 동해 대왕 문어와 큼직한 홍게 일곱 마리를 과일들과 함께 차렸더니 보기 좋았다. 축문도 읽으면서 부모님의 생애를 회상하며 10여 분 소요 가량의 제사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맛있게 했다. 단양 야간 관광 명소인 빛 터널 구경을 포기하고, 이어서 진갱빈 순흥 안씨 문중회의를 했고, 연달아 형제계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저런 집안 이야기꽃을 피우고 났더니 밤 10시가 ....
이튿날 회사 증축 일들로 몹시 바쁜 붉은바위 형님은 아침을 먹고 화성으로 출발했고, 남은 10명의 관광은 인근 아쿠아리움으로 가서 단양 인근 민물물고기와 함께 수많은 바닷고기와 수달까지 구경했다. 이은 관광은 충주호로 내달려 가서 한 시간 반 가량의 선상 유람 관광을 마치고, 다시 단양 숙소 인근 석불고기 맛집 식당으로 돌아와 맛있는 늦은 점심을 ...
오후에는 단양 잔도데크 산책길을 걷고 돌아왔다. 길이는 1.12km 불과하였지만 절경을 감상하면서 평탄한 명물 잔도데크 길을 설치해놓았기에 과연 한국 잔도데크 산책길 1위에 랭크될만 했다. 2박 3일의 영주, 단양 형제계추 모임의 대미를 장식했다. 내일 아침이면 아침을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헤어진다.
이튿날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나서 면도와 사워를 하였다. 여섯 시에 내자가 건너와서 각자의 짐을 챙겼고, 여섯 시 40분에 체크 아웃해서 일곱 시에 아침을 먹고, 8시에 단양을 출발, 오전 10시에 대구 도착, 맏형님 내외분의 짐들을 올려드린 후 경주로 출발했다. 11시 반경 경주서천구장에 들러 18홀 두 라운드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서 2023년도 늦가을 뜻있는 여행을 잘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