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 깊은골

[장성구]

아내가 살던 마을은 입석이라는 아주 작은 시골동네인데

옛날 부터 내려오는 이름은 깊은골이다.

깊은골....

얼마나 시골이고 깊은 산골에 있으면 깊은골이랴.......

그래서 난 아내를 놀리길

깊은골에서 그대만큼 시집 잘 간 사람은 없을것이라 놀리곤 했다. ㅋㅋ

덮붙여 말하길

내가 아니면 지금쯤 인근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다니는 사람과 결혼 했겠지 ~~

그랬더니 요즘엔 저항이 심하다.

요즘엔 시멘트 다니는 직원들의 연봉이 많다면서 차라리 그게 날뻔 했단다~~ 어휴 그냥

그런데 오늘 드디어 말문이 막힐 일이 벌어졌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심야보일러 설치작업에 앞서 국민은행에 대출 받으러 갔는데

마침 부지점장이 깊은골 출신일줄이야 ~~~~ 

아는 사람의 힘이 이렇게 좋을줄은 몰랐다.

귀빈석으로 안내를 하더니

밑에 직원들을 불러 특별 우대 해주라는 엄명에

시간도 단축되고 대출금도 배나 더 받을수 있었다.

(저리금리는 아버지가 와도 안된단다.... ^^)

아내는 부지점장이 깊은골 출신임을 강조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와는 제천고교 동창으로

그 친구는 문과였고 난 이과였기에 고교3년 내내 얼굴도 모르고 졸업했던 것도

오늘에서야 알게되였다.

조금은 체면이 살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젠

깊은골 괄시 못하게 생겼다..................... ^^ 

[아이비]

ㅎㅎ~언제 뭐 괄시하신적있나요? 은근슬쩍 사모님자랑하는거 다 알아요~~~^^

[하늘]

괄시하면 더 밥 못얻어 먹어여;; 저는 무조건 붙어갑니다

[종소리]

제천이 좁다더니 세상 참 좁군요? 좋은 인연?이네요~~~ㅎㅎㅎ

[장성구]

ㅋㅋ 그래서 하늘님하구 난 늘 이렇게 건재한가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