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양평 1박2일 [웰빙회] - 1
일시: 2017년 8월14~15(월~화)
장소: 유명산/ 한화콘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중미산 남쪽)
참석자(5부부): 송지헌, 조금석, 조운제, 최종헌, 채희묵
유명산 자연휴양림 숲관찰로 포토존에서 인증샷
장자터에서 식사 후 스마트폰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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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8월 들어 폭염경보 및 주의보가 세 번이나 내려지는 찜통더위라서 이번 양평 한화콘도를 베이스로 한 웰빙의 1박2일 피서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잡혔다고 생각했었다. 유명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그 이상 더한 피서가 없을 거라 여겼기 때문. 그래서 백사 조운제 회원이 계곡으로 유명산 장자터를 추천하길래 ‘강추’리플을 달았었다.
그런데 일기예보대로 첫날 오후부터 귀경하는 그 이튿날까지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강력한 8.2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거래가 절벽이 되듯이 대부분의 행동반경이 급감해버렸다.
그래도 어부인들은 잠깐이나마 우산을 쓰고 계곡 물에 서서 열심히 수다를 떨 수 있었고, 운산부부는 데리고 온 초띵 1년짜리 손자를 콘도 수영장으로 안내할 수 있었으며, 필자는 지헌친구와 함께 우산을 쓰고 어비계곡과 유명산 계곡이 만나는 합수점 인근 펜션 및 캠핑지역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녀볼 수 있었다.
2012년 6월2~3일(토~일) 뜀꾼 워크샵과 사전 답사차 콘도 주위를 둘러보고 유명산계곡까지 등산을 해보았고, G10에서도 유명산 등산을 하였고, 백사의 안내로 걷기 모임인 보송회에서도 회원들이 한번 유명산을 다녀갔기에 구면이라서 낯설지 않은 곳들이었다.
필자와 지산여사는 둘째날 오전 한화콘도를 둘러싸고 있는 콘도-범바위-토끼봉-말머리봉-옥산(578m)-노루목-농다치 고개-콘도의 원점회귀 산행에 나섰는데 조망은 잘 되지 않았으나 한바퀴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근래 드문 폭우속 산행을 하는 맛을 보았다.
비로 인해 숙소의 2개방에 대해 각각 1만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퇴실시간을 오전11시에서 오후 2시로 연기해 점심까지 먹고 귀경을 했다. 비가 오는바람에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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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8월 14일) 오후 비
11:33 유명산 자연휴양림 옆 장자터 유원지도착
11:40 숲체험로 산책
12:45 점심(청국장, 장자터)
13:30 계곡 발담그기
14:30~15:50 물놀이장(장자터)
16:00 양평한화콘도
17:30 산책(선녀탕, 산나물재배지)
18:10 저녁식사
20:10 호프광장
20:50 숙소(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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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양평 한화콘도로
이 날 아침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계곡 피서 맛은 이미 반토막이 났다. 유명산 휴양림계곡 입구에 위치한 장자터에서 11시30분 만나기로 하고 그 민박집에서 점심을 사 먹기로 했다.
백사는 지헌부부를 노원에서 9시 30분 픽업하기로 했다는 카톡이고 필자는 예상보다 10분 늦은 10시10분에서야 집을 나섰다. 방배동에서 운산부부를 픽업한 백영은 성수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달린단다. 예보대로 하늘의 먹구름을 보니 곧 비가 내릴 태세다.
네비 아가씨 말만듣고 운전하는 우리차는 4,200원의 톨비를 내고 미사대교를 지나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달리란다. 화도에서 막히더니 그런대로 서종대교를 건넜으나 중도에 편도 2차 선지역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바람에 지체되었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장자터에 이르니 남쪽에서 올라온 두 차는 이미 와 있다. 5분초과.
장자터는 유명산자연휴양림 초입
차를 이 집 마당에 주차시키고 민박집 아래 계곡을 내려다 보니 그새 비가 자주 내려 물이 많이 흘러내린다. 비가 온다고 해서 그런지 피서객들은 많지 않다.
가평/양평에는 이곳 유명산(863m) 북쪽자락에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중미산(833m) 남서쪽에 국립중미산자연휴양림, 용문산(1157m) 서쪽 자락에 설매재자연휴양림 등 세곳의 자연휴양림이 있을 정도로 서울에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유명산자연휴양림은 1989년 1일 2,000~3,000 명 수용능력의 객실 43개, 야영장 102개가 있는 곳으로 가장 크고 인기가 있다. 어비산 계곡 사기막천이 아래에서 유명산계곡의 벽계천과 만나 서종 북한강 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래서 그 주변에 많은 오토 및 일반 캠핑장들이 계곡과 숲속에 비집고 들어서 있다.
숲체험로 산책
점심먹기에는 조금 이른 듯 해 주위를 산책하기로 했다.우리는 휴양림내 북단 오토캠핑장과 산림문화휴양관 주위로 내 놓은 숲체험로를 따라 걸었다. 나뭇잎들이 한층 깨끗하고 짙은 녹색을 띄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LGCHEM이 홍보겸 자비를 들여 만들어 놓은 나무산책로. 운산 손자는 현대차 운전대를 보더니 한번 운전석에서 운전대를 잡아보기도 한다.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어보기도 한다.
참개암나무 열매를 만났다. 옛적에 산행중 만나 꼬리가 길어 한참 으심하다 책에서 확인한 참개암을 두 번째로 만난 것이다. 커피에서 hazelnut(헤이즐넛)향으로 알려진 개암이다. 이름을 모르는 나무와 풀이 많다. 지산여사도 비슷한 듯 하다.
누린내가 난다는 누리장나무에 꽃이 피어
참개암 열매
콩과의 박태기 나무. 열매가 콩과 비슷
일본 조팝(?)
이삭여뀌
주름조개풀
돌콩
만데빌라
점심은 청국장으로
산림휴양관에서 다시 돌아왔다.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개울쪽으로 다시 나가 야외 탁자에 11명이 앉았다. 손두부와 청국장을 시킨다. 막걸리로 두병 시켰다. 다들 맛있어한다. 막걸리 맛도 좋다. 백사 대학 동기가 교사 퇴직을 하고 하는 민박집이다. 그래서 사장님 말이라며 순두부를 덤으로 더 준거란다.
운산부부는 손자와 함께 콘도로
밥을 먹고 나니 빗방울이 많아진다. 운산부부는 손자가 비맞으면 감기들 수 있다며 함께 콘도로 향했다. 백영은 운전기사이니 당연히 갈 수 밖에...
청국장
장자터 민박집 박 탁자에서 청국장을 먹고난 회원들
7명은 우중 계곡으로
유명산 계곡은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 소와 기암괴석이 끊임없이 이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비가 많이 내려 더욱 그럴 것이다. 산림청 직영의 자연휴양림에서는 통나무집, 야영장, 산책로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사계절 등산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남은 7명은 우산을 쓰고 계곡쪽으로 올라갔다. 과일이 들어있는 백도 들었다. 빗방울이 점점 많아 지니 계곡에서 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내려온다. 우리는 우산을 쓰고라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 위해 좀더 올라가며 자리를 보았다. 비만 내리지 않으면 피가가 그만인 곳이다.
어부인 셋이서 물속으로 들어간다. 춥지는 않으니 문제는 없다. 지헌친구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부지런히 움직인다. 백사부부는 좀 그런 모양이다 돗자리에서 우산받고 그냥 앉아 있다. 그것도 잠깐이다. 빗줄기가 굵어지니 장자터 보가 있는 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깊어서 발을 걷고 다닐 수 없는 곳이다.
휴양림 밖으로 산책
평상에 앉아있다가 따분해서 우산을 쓰고 지헌과 함께 휴양림밖으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주차장입구 아가씨는 들어올 때 얘기하면 돈을 받지 않겠단다. 성인 입장료 1,000원. 승용차 주차비 3,000원하는 제2주차장 입구다. 잠실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설악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온 적이 있다. 어비산 계곡쪽 사기막천을 따라 오토캠핑장과 동화 나라같은 펜션들이 들어서있다. 장사는 글쌔인 듯 하다.
다시 돌아왔다. 거의 다 오니 콘도로 가자고 전화가 걸려온다. 비가 오니 별 수 없다. 유명산계곡의 시원한 맛을 보지 못하고 37번 국도를 따라 남하했다. 한화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는 옥산(568m)와 소구니산(798m) 사이 고개인 농다치고개(405m)를 지나 신복리 끝 한화콘도에 도착했다.
비가 내려 평상에 걸터앉아 수영장만 바라보고 있는 여인들
장자터 수영장
2008년 제주 절물휴양림과 자매결연을 맺어 제주에서 선사한 유명산자연휴양림 입구 돌 하르방. 왼쪽이 문신, 오른쪽이 무신
유명산게곡에서 나와 37번 국도입구에서 좌회전 중
승용차로 꽉 찬 한화콘도 주차장
된승용차들이 콘도 앞에 꽉차 있다. 비가 내리는데다 오후 4시가 되었으니 다들 콘도로 들어왔을 것이다. 앞에서 보면 6층건물인데 방번호는 8116, 8118. 두층이 뒤로 물러서 지어지는 바람에 그렇다. 5인용 방2, 욕실 하나, 거실. 94,000원.
2012년에 오고 처음이니 5년만이다. 다소 다운된 듯한 분위기.
한화복합휴양단지로 재개발
지난 1980년대 명성개발에 의해 조성됐던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중미산 기슭의 한화콘도가 3년전 숙박시설, 워터파크, 아웃렛몰, 산림, 생태교육시설 등을 갖춘 900만5180㎡ 규모의 한화복합휴양단지로 개발된다는 보도가 있어 언젠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 같다.
사람 발길 적은 선녀골 산책로
그 때 들어와 잤던 방과 다소 다른 느낌이다. 배낭을 풀어놓고 옛날과 어떻게 다른가 둘러보고 싶어 지헌과 밖으로 나왔다. 5시 30분. 서쪽 선녀골쪽으로 걸어갔다. 한정식집(고드래밥)‘뜨락’의 이름과 나무다리는 변함이 없었다. 때가 일러서인지 손님들은 보이지 않는다. 금폭동천(金瀑洞天) 돌은 이끼로 더욱 고색창연하다. 오른쪽으로 농다치고개 가는 등로가 희미하게 있고 산악자전거도로(MTB) 표시가 새롭게 있다.
한화콘도 한식집 뜨락
‘선녀탕 가는길’ 표지목 없어져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서 있던 ‘선녀탕 가는길’ 표지목이 없어졌다. 선녀탕 위 누워있는 폭포에는 깨끗한 물이 흘러내려온다. 산나물밭으로 가는 임도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아니다.
밭 입구에는 ‘설매작목반 산나물재배지‘ 표지판이 서 있기는 하지만 전혀 산나물을 재배한다는 느낌은 없다. 2008년 산나물 재배단지 조성사업이다. 양평군 보조 1000만원, 작목반 자비 200만원. 잡풀밭이다. 5년전에는 곰취 등 여러 종류의 나물들이 심어져있었다.
'선녀탕가는길'표지판이 없어진 곳
왜모시풀
비닐 하우스
산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밭 끝에 비닐하우스가 있다. 능선 노루목으로 올라가는 희미한 길을 놔두고 한바퀴 돌 생각으로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위쪽으로 만 자꾸 가길레 뒤로 돌아서 컨테이너박수가 있는 곳으로 내려섰다.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설겆이 한 표시가 있다. 그런데 밭은 그 모양일까.
정상 고개 노루목으로 오르는 등로
드릅나무
큰 뱀무
다시 내려 '뜨락'쪽으로 오니 전화가 온다. 식사시간이란다.
닭죽이다. 살을 발라먹고 죽을 따로 먹는다. 지산여사의 솜씨. 낮에 청국장으로 때워 다소 허전한 차에 맛있게 먹었다. 소주도 한잔씩 걸치며...
우리 둘이 없는 사이 다른 식구들은 맥반석 계란과 백영 동생이 운영하는 옛 찐빵을 먹었단다.
산악사이클링(MTB) 표지석
앙꼬없는 옛날 찐빵
어부인들은 우산을 산책하러 밖으로 먼저 나간다. 8시가 되어 남정네들도 밖으로 나갔다.
호프광장에는 필리핀 남녀 뮤지션이 번갈아 팝송을 부르며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남성은 전자 올갠등을 연주하며 우리노래도 불러주는데 여성 가수는 옛 팝송만 부른다. 매주 금, 토 오후 7시에서 11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성수기에는 상시 운영.
생맥주한잔 하고 싶은데 두어부인이 금방 했다고 사절. 저 끝에는 젊은 한팀이 신나게 자리에서 일어나 흔든다. 젊은 여성 한분의 뒷모습이 아주 유연하고 자연스럽다. 8시 40분이 되니 20분 쉬고 다시 올라오겠다며 그 사이 맥주 한잔 하란다.
그런데 우리는 큰 플라스틱 맥주 3병을 사다 놓았다면 방으로 들어가잔다. 맥주를 마시다 남정네는 남정네 방에 돌아와 남은 맥주를 다 비우고 비가 내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호프광장
후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