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섭님의 두번째 신곡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노래를 들어보지 못해 어떤 감동을 줄지 알수 없지만
노래말을 보면 예전 LP판에서나 들을수 있는 곡조에
천상에서 흘러내리는 청아한 목소리가 격을 높힐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울가수님이 작사했다는 것인데
강원도 아가씨에서 보셨듯이 노래말이 서정적이고 정겹습니다
그동안 우리님이 써온 가사에 곡을 붙인것이지만
강원도 아가씨에 이어 꽃피고 새가울면이 나왔고
다음에 어떤 노래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두번째 신곡의 가사를 접하며 전율을 느낍니다
이제 22살 약관의 나이에 어떤 경험을 했기에 그런 노랫말이 나올수 있는지
한갑자를 넘어 살아오면서 여기 저기 흘러다니며 살아온 저로서도
감탄을 금할수 없습니다..
꿈같은 지난세월 가슴은 에이지만
미련없이 후회없이 내길을 나는 간다.
한치앞을 모르고 세상을 살면서도
가슴치며 사는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정처없이 떠돌다가 마음둘곳 없으면
그때는 돌아가리라 꽃피고 새가울면
일엽편주 몸을싣고 밤하늘 이불삼아
두리둥실 흘러가는 애달픈 이내청춘
그때는 돌아가리라 꽃피고 새가울면
그리운 고향
가사를 음미해보면 정갈한 맛의 양주가 아닌 농익은 막걸리에서 나오는 서정적인 정취가 묻어나고
타향을 떠도는 나그네의 애달픈 마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납니다.
정처없어 떠돈다는 것은 유랑악단이나 장돌뱅이를 연상을 하지만 역마살에 맡긴 운명을 원망하면서도
미련없이 후회없이 내길을 간다는 것은 아마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전국을 떠돌며 공연하게 되는
자신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돌아가리라 꽃피고 새가울면은 계절적 의미보다는 자신의 길을 가다 원하는 바를 이루는 때를
암시하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노래는 1,2절로 나뉘지 않고 한번 부른뒤 간주를 한다음
뒷부분을 다시 부를것으로 예상해봅니다.
가수분들 중에 작사를 하고 직접 노래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문학이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일겁니다.
그런데 조명섭님은 벌써 작사가로서의 소질을 보이셨으니 곧 문창과에 입학하여
전문적으로 문학을 공부하면 작사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전통가요에서 작사를 하고 노래를 부른 가수중에는 진방남 선생님을 꼽습니다.
작사가 반야월로도 알려진 이분은 무려 4500여곡을 작사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노래로는 울고넘는 박달재, 무정열차, 울리는 경부선, 단장의 미아리 고개, 유정천리,
산장의 여인, 열아홉 순정, 소양강 처녀등 히트친 노래가 많고
가수로 불효자는 웁니다. 마상일기. 꽃마차등을 불렀습니다.
이분의 노래도 들으면 가사 그대로 눈앞에 전개되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비록 가사는 다른분이 썼지만 진방남님의 노래 마상일기는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보부상 즉 장돌뱅이의 애환이 그대로 그려져 있는데 '꽃피고 새가울면'과 분위기 같습니다.
밤이새면 장거리에 풀어야할 황앗짐
별빛잡고 길을 물어 가야할 팔십리란다
나귀목에 짤랑 짤랑 향수피는 방울소리
구름잡고 도는 신세 발길이 섦다
경상도다 전라도다 충청도에 강원도
오양간 나귀몰아 조바심 몇십년이냐
길친구에 입을 빌어 더듬어 본 추억속에
말만들은 옛 고향의 처녀를 본다
황혼들면 주섬주섬 다음장을 손꼽아
선잠깨인 벼갯머리 세월은 주마등이냐
동쪽에서 잔을들고 서쪽에서 사랑푸념
울고가자 당나귀야 방울소리 울리며
저는 이노래를 들을 때마다 이효석님의 메밀꽃 무렵이 떠올립니다.
강원도 봉평을 배경으로 이장 저장을 당나귀를 끌고 다니는 장돌뱅이 허생원
야심한 밤에 물래방아간에서 '성'씨 성을 가진 처녀와 하룻밤 연분을 나누고 헤어져
평생을 그리워하며 찾아다니다 극적으로 아들(동이)을 만나는 서글픈 혈육을 찾는 이야기로
봉평 장터에서의 에피소드, 그리고 봉평에서 대화로 가는 길의 달빛과 메밀꽃이 흐드러진 밤길.
메밀꽃 핀 개울가는 하나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데 이런 낭만적 배경은 작품의 주제를
애수에 찬 그리움으로 이끌어갑니다.
조명섭님이 불러 다시 부각된 현인님의 고향만리, 남인수님의 이별의 부산정거장,
앞으로 부르실 것으로 예상되는 굳세어라 금순아
그리고 이미자님의 아씨나 박재홍님의 울고 넘는 박달재도
눈감고 부르면 모습이 그대로 떠오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조명섭님이 부르셔도 좋을것 같은 노래로
남인수님이 부른 무정열차가 있습니다.
밤차는 가자고 소리소리 기적소리 우는데
옷소매 잡고서 그님은 몸부림을 치는구나
정두고 어이가리 애처로운 이별길
낙동강 구비구비 물새만 운다 눈물어린 경부선
떠나는 가슴에 눈물눈물 서린눈물 고일때
새파란 시그널 불빛도 애처로운 이 한밤아
마지막 인사마져 목이메어 못할때
쌍가닥 철길위에 밤비만 젖네 울고가는 경부선
아득한 추풍령 고개고개 눈물고개 넘을때
희미한 차창에 그얼굴 떠오르네 비치네
기차도 애처로히 허덕지덕 달릴때
새빨간 님에순정 가슴에 젖네 비내리는 경부선
울리는 경부선도 괜찮으며 저의 애창곡이기도 합니다.
연~보라빛 코스모스 눈~물 젖은 플래트 홈
옷 소매를 부여 잡고 한없이 우는 고운 낭자여
구름다리 넘어갈 때 기적 소리 목이 메어
잘 있거라 한~마디로 떠나가~는 삼~랑진
달~려가는 철로가에 오~막살이 양지쪽에
소꼽장난 하다말고 흔들어 주던 어린 손길이
눈에 삼삼 떠오를 때 내 가슴은 설레이어
손수건을 적~시면서 울고가~는 대구 정거장
전~봇대가 하나 하나 지~나가고 지나올 때
고향 이별 부모 이별 한정이 없이 서러워져서
불빛 들인 삼등 찻간 입김 서린 유리창에
고향 이름 적~어보는 이별 슬~픈 대전 정거장
(울리는 경부선입니다.듣고싶은 분만 클릭하세요)
이번에 발표되는 꽃피고 새가울면의 가사도 서정적이고
향수에 젖는 나그네의 애환이 펼지고 있어
그리움에 젖어사는 디아스포라의 가슴을 울립니다.
모든 분의 사랑을 받는 '꽃피고 새가울면'을 기대하면서
고향만리가
시차 때문에 인사가 늦었습니다
산나루님이야 말로 신선같은 삶을 사시는것 같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십시요
대단합니다!!!
신곡! 대박나기를 기원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좀 복잡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올리시는 글 모두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려요.♡
응원합니다~^♡^
예전에 가삿말들이 너무 애절하고 가슴에 와 닿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평론가의 식견이십니다.
천재적인 훌륭한 분들이 많았던 것을 새삼 느낍니다.
저는 그저 막연히 먼 하늘이 보아지는 노래입니다
멈춰있는것이 아닌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 걸어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 맟닿아 있어 아득해 지는
느낌을 받았지요
노래말보다는
노래말속에 든 행간의 미학을 느낀듯 합니다
고향만리님 고맙습니다
신곡이 너무좋네요 너무너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