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풍경 소리/ 정민기
나를 꼭 껴안아 주고
보호하는 어머니의 양수 같은 바람이 불어온다
풍경 소리에 이어
아침 산책 발걸음에 산새 소리처럼 지저귀는 듯한
목탁 두드리는 소리에 마음이 평안해진다
속세의 희로애락을 잊고
연꽃 환하게 켜져 기적적으로 마음이 밝아온다
석탑 주위를 돌며 합장하는 비구니를 본다
자비롭게도 나도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난다
바람의 풍경 소리를 들으며
한 바퀴 둘러보는 사찰 주변에 들꽃 한 무리
저희끼리 알아들을 수 있도록 속삭인다
해가 지고 달이 지고 또 해가 솟아오르기까지
보리수나무 아래에 앉아 깨달음을 얻으신
오늘은 그분이 오신 날, 속세를 떠난
절의 터가 지금도 남아 있듯이 그 가르침은
우리 주변을 바람처럼 간절하게 맴돌기에
속세에 결빙된 마음일지라도
족쇄가 풀어지듯 이내 스르르 풀어지리라
바람의 풍경 소리 따라 흐르는 계곡물
소리처럼 청량하고 상쾌한 속세라도
그 사정거리 안에서 연잎에 앉은 개구리인 듯
기어이 팔짝팔짝 뛰어 벗어나리라
인자하신 가르침이 구름 사이 햇빛으로 빛난다
모 없이
매끈매끈한 몽돌 같은 대자대비로
건져 올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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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풍경 소리
와봐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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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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