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조금 물때라서 일이 없다
오랜만에 아는 동생의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하고 친구가 운동을 가자고
데리러와서 같이 노을 공원에 갔다
바람도 많이 불고
심술난 아이의 얼굴처럼 잔뜩 찌뿌린 날씨
하필이면 어깨가 드러난 샤랼라 브라우스를
입고
청바지를 입어서 너무 춥다
걷다보면 괜찮아지겠지ᆢ하고 걷는데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진다
비오는거 아냐? 라는 내 말에
친구가
아냐 파도가 높으니 물방울이 튀는거야! 한다
뒤이어 후다닥 떨어지는 빗방울
운동을 포기하고 스파게티를 먹으러 가자는
친구와 함께 일로에 있는 카페로 갔다
그런데 브런치는 여섯시에 마감이란다
할수없이 빵과 음료를 먹고 돌아오는 길
설렁탕이라도 먹고가자 하길래
배불러서 사양했더니 포장해서 가져가란다
그것도 사양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밤 늦게 막내에게서 톡이 온다
엄마 세월이 빨라?
뜬금없는 질문에 의아했지만
그렇지
그런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아니ᆢ 사람들이 다 세월이 빠르다고 해서
그럼 네가 느끼기에는 어때? 라고
묻자
그럼 앞으로 육십년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네ᆢ하며 말끝을 흐린다
그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벌써 삶에 회의라도 느끼고 있는건가?
유난히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디자이너로 회사에 근무하면서
가끔씩 트러블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ᆢ
그럴때는 잠시 쉬어가는 것도 괜찮아!
응 남편하고 강릉에 가서 바닷물에
발 담그고 왔어ㆍ 한다ㆍ
아이라도 있으면 양육과 일을 함께
병행하면서 그런것을 느낄틈도
없을텐데ᆢ
오빠네 가게에서 일하는 ㅅㄱ이도
빨리 늙어버렸으면 좋겠다ㆍ 라고
하고
학원에서 만난 언니도
젊은 학원생에게 남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보고 내가 웃으며
언니도 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라고 했더니
다시 바쁜 시절로 돌아가라고?
아니 그러고 싶지않아 지금이 좋아!
했었다
사람들마다 세월의 속도를 느끼는게
다른듯 하다
가끔씩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기회가 온다면ᆢ이라는
망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면 울엄마 곁에서 함께 지내면서
평생을 딸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 아프게
하지 않을 것이고
애들 아빠를 만나지도 않을텐데ᆢ
집에 대한 부끄러움과 자격지심에
내게 손을 내밀던 멋진 남자들을
뿌리치지도 않을것이다
아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을테니ㆍ
결국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더라도
잘못되고 후회스러운 것들을 바로 잡을수는
있겠지
새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운 아침
과거는 과거일뿐!
자꾸 돌아보지말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맘껏 행복하자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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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엿보기
세월이 빨라?
김보연
추천 1
조회 208
24.05.31 10:05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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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절만 가고
세월은 안갔으면~ㅎ
ㅎㅎ그럼 애들은 어쩌구요
세월이 가도 늙지않았으면ᆢ
하는 바램이네요
체력이 떨어지니
편한 저녁되세용♡~
교과서에 실린 주문공 권학문
한구절 생각납니다
세월은 흐르나니 날 위해 멈추지않나니
오호라 늙었구나 이 누구의 허물인가
소년은 늙기쉽고. 학문의 경지는 이루기 쉽지않으니
일촌광음 불가경 ㅡ짧은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ㅡ 학생들은 학교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도시생활은 하루한달 한해가 금새 지나가는군요ㅡ
와우~~
이정도면 학문도 경지에 이르신듯!
일촌광음 불가경 ᆢ
명심하고 갑니다ㅎ
편한 저녁 시간되세용♡~
@김보연 https://youtu.be/40Qx-fW-NnQ?si=22URuXBBiLXx1Tvw
PLAY
@다리♡벼리 감사합니다 다리벼리님
평안의 저녁되세요. ㅎㅎ
맘껏 행복~ 진행중이죠?ㅎ
늘 평온한 나날
기쁜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평화를 빕니다~ 김보연님
ㅎㅎ친구랑 땀나게 운동하고 왔어요
이 정도면 행복한 살이겠죠
행복이란 어느쪽을 바라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바람이 몹시 불고
바닷가에는 벌써 여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편한 저녁 되세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요
부모의 마음은 늘 미안하고
충분한 사랑을 줬음에도 늘 부족하게 느껴지죠
다니벼리님도 편한 저녁 되세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웃통벗고ᆢ
요즘 자외선 무서워요
알로에젤이라도 바르세요
와우~~
완전히 농사네요
고생하셨어요ㆍ토닥토닥~~
누구나 그렇게 살아 갑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어서 빨리
지나가 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나
행복하다면 그 순간은 왜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
마음 먹기에 따라
빨라지고 느려진 다는 것을 ~
남은 삶이 그리 길지 않기에
오늘에 충실하며 살아 가야지요
네 그렇죠
다만ᆢ
아직은 젊은 나인데 혹시 벌써
삶에 지친건 아닌가ᆢ라고 걱정 됐었답니다 ㅎ
그저 기우겠지요
좋은 날 되세용!~
세월은
연령대별 속도감이란 말도
10대는 10km ...
세월이 가는지 오는지는
아이들 커는 것 보면 단번애
무슨 일이든 몰입하여
집중하다 보면 세월빠르기가
덜히다는 말도
가는 세월
잡을 장사 없으니
혼자 가게 두고
오늘도 좋은 하루
건강하세요
그런가봐요
나이대에 따라 세월에 대한
체감도도 달라지는듯
그런데 요즘은 젊은이들도
삶에 지치고 회의를 느끼는듯 해서
걱정이네요
경남님도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