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REITs)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리츠다. 리츠펀드는 바로 리츠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 수익은 투자한 부동산 임대수입에서 나오는 배당과 부동산 가격 상승분에 따른 매매 차익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이뤄진다. 재간접 펀드이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은 없다.
2년 전, 리츠펀드를 통해서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안정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만끽하면서 괜찮은 성과를 얻었었다. 하지만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리츠펀드가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다시 리츠펀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수익률 다시 플러스(+)로..
리츠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8%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난 것만 해도 큰 발전이다. '삼성글로벌리츠재간접자2호'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14.87%을 기록해 무려 15%에 육박한다. 유형별로 보면 홍콩, 싱가포르 등 서브프라임 충격에 살짝 비켜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들의 성적이 돋보인다. 기은SG운용의 아시아태평양리츠재간접이 최근 3개월간 11.3%의 수익률을 보였고, 우리CS아시아부동산주식 등도 7.3%를 기록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글로벌리츠펀드 역시 같은 기간 평균 3.5%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불황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하는 일본리츠펀드는 최근 1.8% 수익률에 머물렀다.
리츠펀드는 작년 이후 시장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투자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도 리츠펀드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리츠의 경우 금리가 낮으면 자금 조달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냉각 우려가 여전해 대형 오피스 빌딩 등의 공실률이 올라갈 경우 리츠 펀드 수익률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 리츠펀드를 바라보는 자세
2006년 최고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바로 리츠펀드다. 하지만 원래 리츠펀드는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다. 임대료에서 나오는 배당수익률이 연간 5~6%, 여기에 부동산 가격 상승분 등을 통한 매매 차익인 연간 2~3% 정도로 합친 7~9%가 적절한 수준이다. 그런데 지난 4~5년간 글로벌 부동산 버블 현상 탓에 연간 30% 이상의 고수익을 노리게 된 것이다. 다시 예전과 같은 리츠펀드의 수익률을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지난 몇년을 잊고 리츠펀드에 맞는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