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드넓은 벌판과 산골 구석구석에 새하얀 배꽃물결이 일렁이고, 그림 같은 수많은 호수가 산재되어 있는 안성맞춤 유기의 고장 경기도 안성에 한국적 가락과 흥을 즐길 수 있는 40년 전통 강선영 무용단의 태평무와 신명나는 남사당 풍물놀이 등 국내의 대표적인 상설공연이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와 6시 30분에 각각 무료로 10월 말까지 펼쳐진다.
남사당은 조선 후기 장터와 마을을 다니며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했던 단체로써 전문 공연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안성의 상징인 바우덕이는 뛰어난 미모와 조선시대 최고의 기량으로 남사당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남사당의 대표)로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하였다. 바우덕이의 예술정신, 그 신기에 가까운 끼와 재능 그리고 애잔한 숨결을 느껴 볼 수 있는 남사당 풍물놀이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문화행사에서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부각된 바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전통문화의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사물놀이부터 시작해 상모놀이, 덜미(인형극), 살판(땅재주놀이), 어름(줄타기), 무동놀이 등 남사당 풍물놀이 여섯 마당으로 구성된 토요상설공연은 안성시청에서 동쪽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남사당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며, 전수관 앞에는 미술전시관과 야외공연장, 잔디광장, 레스토랑, 펜션 풍의 고급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아트센터 마노가 있어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그 외관에서부터 풍겨나는 창조적 이미지가 언제 봐도 이채롭고, 남사당 공연과 어울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요문화제 제92호로 지정된 태평무는 왕실과 태평성대를 축원하기 위해 추던 춤으로 우리 전통무용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전통무용이다. 400여명의 관람이 가능한 태평무 전수관은 수백회의 해외공연과 40년 전통의 무용단을 이끌면서 평생을 전통무용에 몸 담아온 강선영 선생에 의해 건립된 한국의 문화와 정취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만든 문화공간이다. 4월부터 시작되는 토요 전통무용 상설무대는 부채춤, 검무, 장고춤, 북춤 등이 공연된다.
4월부터 매주 토요일 4시와 6시 30분에 연이어서 개최되는 안성의 빅이벤트 관람과 함께 경기도 안성에는 안성맞춤이란 말을 탄생시킨 뛰어난 광택을 자랑하는 안성맞춤유기공방, 청룡사, 석남사, 칠장사 등 천년고찰과 천주교 초대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가 모셔진 미리내성지, 죽산성지 등 우리나라 천주교의 박해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답답한 도심 속의 문화공간이 아닌 자연의 싱그러움과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각축장으로 수도권의 경주라고 할 만큼 문화예술이 풍부하며, 3·1운동기념관, 죽주산성, 안성맞춤박물관, 천문대, 향교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극단 무천의 야외캠프, 시인 조병화의 서재인 편운재 문학관, 혜산 박두진 시비 등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안성은 4월 중순이면 온 고장이 백색으로 뒤덮이는 배꽃과 함께 4월의 가볼만한 곳으로써는 최고의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그림 같은 호수에서 낚시와 보트놀이를 즐기고, 거기에 반질반질 윤기 나는 안성 쌀밥과 쫄깃하고 고소한 안성 한우는 안성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어 안성 나들이는 요즘 사람들이 즐겨 말하는 ‘웰빙여행’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귀로에 일죽 I.C 부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찜질마을 건강나라에서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통해 도시 생활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새로운 활력을 찾아보는 것도 안성 여행의 보너스다.
○ 식당정보
- 안일옥 : (031)675-2846 / 한우탕 / 장터에서 안성맞춤유기공방 쪽
- 촌장과 시인 : (031)676-1922 / 붕어찜 / 금광호수 부근
- 골미가든 : (031)672-0085 / 잉어통구이 / 안성시 고삼면
- 남한상성 : (031)674-5923 / 민물새우매운탕 / 청룡호수 부근
- 안성맞춤한우촌가든 : (031)673-5550 / 한우/ 일죽 I.C에서 12㎞ 부근
○ 참고사항
- 배꽃 만개 시점은 시청에 확인 요망
- 4월 1일 안성 3.1 운동기념관에서 안성 4.1만세기념
『2일간의 해방』 행사 개최
2. 맑은 바람 밝은 달 청풍호반 벚꽃길
위 치 :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산6-20
추천계층 : 가족층, 연인층
청풍호반은 1978년에 시작된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로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이며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청풍문화재 단지를 정점으로 해서 비봉산과 금수산을 끼고 있다.
호반 입구에서 청풍면 소재지까지 13km 길이로 벚나무가 이어져 있어 호반을 찾아가다가 아무곳이나 내려 꽃을 감상해도 그 자리가 곧 절경 감상의 자리가 된다. 또한 국내에서 벚꽃이 늦게 개화하는 곳이기 때문에 미처 벚꽃을 보지 못했다면 서둘러 청풍호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 낮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에 취하고, 밤에는 달빛에 환히 빛나는 벚꽃에 홀리면 봄철 풍류를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다.
올해 9회째 개최되는 청풍호반 벚꽃축제는 4월 16일, 17일 양일간 본행사가 개최되며, 행사기간 중 하루는 청풍문화재단지를 무료로 개방한다. 이 외에도 청풍부사 행렬 재현과, 문화재단지 건너편의 암벽등반장에서도 전국 볼더링대회가 열리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다.
2000년에 개장된 호반 내의 수경분수는 그 높이가 162m까지 치솟아올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절로 느끼게 해준다.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아가는 중간에 드라마 ‘태조왕건’의 세트장이었던 kbs 제천 촬영장이 있다. 어차피 봄꽃놀이 나온길이니 이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시내버스도 이곳에 하차한다) 둘러보는 것도 묘미가 있겠다.
호반 위쪽엔 85년 개장된 청풍문화재단지가 현재 8만5천평 규모로 확대 개발되었다. 그 곳은 수몰 지역내에 있던 문화 유산 및 가옥들을 되도록 원래 있던 위치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복원된 느낌이 아닌 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문화재단지에 들어서면 입구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왼편 아래쪽으로 sbs 제천 촬영장이 보인다. 드라마 ‘대망’을 촬영하였던 곳이라 화제를 일으켰던 곳인데 오밀조밀 제법 잘 짜여진 구색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려 걸어가면 한벽루(보물 528호)가 보이는데, 고려 충숙왕(1317)때 관아의 연회장소로 지어진 것이며, 1972년 수해로 일부 유실되어 1976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정면4칸과 측면3칸으로 구성되며, 누각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엔타시스 양식을 도입하였다. 그러나 한벽루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익랑이라고 불리는 곁채가 있다는 점인데 현존하는 건축물중에서는 전무한 양식이다. 바로 누각으로 올라서는 것이 아니고 익랑을 통해 한벽루에 올라서는 그 느낌은 정중하고도 각별하다. 그리고 이곳은 사람이 직접 살던 집을 옮겨놓았기 때문에, 민속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안주인의 손때가 묻은 살림과 해당 가옥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다. 또한 문화재단지 바깥에 위치해있는 특이한 모습의 여러 장승들의 익살스러운 분위기가 호수를 배경으로 잘 어우러진다.
청풍문화재단지를 나와 호반쪽으로 조금 더 걸어내려가면 청풍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 130리길 절경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다. 청풍나루에서 장회나루 뱃길을 왕복하거나, 단양이나 충주로 가서 또 다른 도시를 쉽게 여행할 수 있다. 다만 유람선 시간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때마다 바뀌니 유람선을 이용하려면 청풍문화재단지를 구경하면서 미리 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유람선을 타면 그야말로 호반을 둘러싸고 있는 절경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석벽이 죽순처럼 솟아있어 옥순봉이라 불리우는 곳은 명성에 걸맞게 수려하다.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 군수로 내려와 옥순봉을 보고 매우 마음에 들어하며 당시 제천 군수에게 이야기하여 단양 팔경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옥순봉은 제천의 10경에도 포함되고 단양의 8경에도 들어가는 양대 도시의 절경 중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제천에는 위에 말한 청풍호반과 문화재단지만 보면 전부이겠거니 하지만 결코 그렇지않다. 제천10경이 지정 되어있는데 그 곳은 한번은 다 가볼만한 명소들이기 때문이다.
제천 10경중 제1경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써, 지금 의림지 주변은 공사가 진행중이라 다소 어수선하지만 오는 하반기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편안한 휴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철에는 공어(空魚)낚시로 유명하기도 하다.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선생’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곳이며 가야금을 타던 우륵대와 마시던 물인 우륵정이 남아있다.
복잡한 봄꽃 놀이에 다소 지쳤다면,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박달재 자연휴양림과 황사영의 백서 사건으로도 유명한 천주교 배론성지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봄나들이의 백미는 단연코 꽃나들이다. 하지만 모처럼 봄 기운을 만끽하기 위한 나들이에서 꽃 보다는 오히려 사람과 차 구경을 하는 수가 많다. 저 멀리 발아래 만발한 꽃 풍경을 신선마냥 여유있게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짜증스러운 시비와 부딪힘을 피할 수는 없을까. 그런 의미에서 벚꽃 만발한 경주로 남산 나들이를 떠나보자. 남산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불상과 유적이 남아있어 답사 코스뿐만 아니라 등산 코스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경주의 배리평야와 그 일대의 꽃이 만발한 4월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남산의 독특한 매력은 비, 바람을 맞으며 마치 태고에 만들어진 듯한 돌부처 상이다. 자연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돌부처를 이렇게나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이곳 경주 남산뿐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빛이 나는 서양 조각과는 달리 남산의 부처상들은 바위들과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2,000여년이 지났지만 부처님의 나라 불국토를 염원했던 신라인의 절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여기저기 남아있는 기도의 흔적들은 이러한 부처상들이 우리가 보존해야할 문화유산 일뿐만 아니라 여전히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신자가 아니더라도 소원 하나쯤은 이 곳 부처상 앞에 빌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래서인지 남산에 올라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춘 등산객들 뿐만 아니라 마치 동네 시장에 가는듯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쪽 저쪽 계곡을 넘나들며 기도를 하는 어머님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동서로 길게 뻗은 남산은 서남산과 동남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등산 코스도 크게 두 가지 길로 나눌 수 있다. 배리석불입상에서 시작해 삼릉을 거쳐 시작하는 서남산 코스는 바위가 많아 길이 미끄럽지만 조심해서 올라가면 큰 무리는 없다. 목 없는 석불좌상, 입술이 붉은 마애관음 보살상, 빗물이 흘러가게 만들어진 홈이 인상적인 선각 육존불, 이웃집 아저씨 마냥 후덕한 표정의 선각여래좌상, 무너진 광배와 깨진 코가 안쓰러운 석불좌상, 그리고 경주 일대를 지긋이 지켜보고 있는 마애석가여래좌상 등 만들어진 시기나 모습들이 가지각색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석불들을 보면서 힘든 줄 모르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4월의 푸른 배리평야와 봄꽃 가득한 경주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남산 코스는 오른쪽 편에 남천을 두고 길게 뻗은 코스로 현재 제방공사중이며 차로 이동할 수 있다. 동남산에는 보리사의 약사여래와 사방면에 탑과 부처상이 있는 부처바위, 감실부처를 볼 수 있는데 마을과 가까이 있어 등산코스라기 보다는 인근 마을에 놀러가는 듯하다. 보리사에서 바라보는 낭산의 풍광도 운치가 있거니와 4방면에 부처상과 탑을 새겨놓은 부처바위가 특색 있다. 사실적 표사보다는 캐릭터를 강하게 표현한 동면의 묵상중인 스님이나 사르르 하늘로 올라갈 것 만 같은 서면의 비천 등 그 기법이 저마다 다르면서도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에 녹아 있다. 동남산 등산코스에서는 약간 벗어난 감실부처상은 보기 드물게 여자 부처상인데 마치 동굴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있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그대로 새긴 것만 같아 다른 부처상과는 달리 애잔하다.
남산에서 경주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나정(박혁거세왕이 태어난 곳), 오릉(박혁거세왕,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 알영왕비), 포석정이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아이들 현장학습에 도움이 된다. 등산보다는 답사에 좀 더 치중하고 싶다면 남산연구소 등 경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유산 해설 프로그램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다. 남산에 피는 봄 야생화에 대한 정보등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가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자전거 대여점이 버스터미널과 철도역사 근처에 있으니 자전거로 경주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자. 꽃놀이, 답사, 여행, 등산, 체험학습이 제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경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모든 분들에게 경주 남산의 봄놀이를 권해본다.
◦ 대중 교통정보 :
- 철도(터미널 : 1544-7788)
서울 ↔동대구(KTX)↔경주역
- 고속버스(터미널 : 054-741-4000)
서울 ↔ 경주 / 배차간격 : 30분/ 4시간 30분
- 시외버스 (터미널 : 054-743-5599)
동서울↔경주/배차간격 : 50분/ 4시간 30분
- 자가 운전정보 :
·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이용, 경주 I.C 진입
· 국 도 : 4번 국도 (서울↔대구↔경주)
7번 국도 (부산↔울산↔경주)(강릉↔포항↔경주)
35번 국도 (부산↔언양↔경주)
◦ 숙박정보 :
- 경주온천관광호텔 : (054)746-6661~4 / 구정동
- 협성 관광호텔 : (054)741-3335~9 / 노서동
- 경주 코오롱 호텔 : (054)746-9001 / 마동
- 경주 보문유스호스텔 : (054)749-5000 / 손곡동
- 호텔 현대 경주 : (054)748-2233 / 신평동
- 경주 콩코드 호텔 : (054)745-7000 / 신평동
- 경주 조선호텔 : (054)745-7701 / 신평동
- 경주 힐튼호텔 : (054)745-7788 / 신평동
- 불국사 관광호텔 : (054)746-1911~20 / 진현동
◦ 축제 및 행사정보 :
- 경주 문무대왕해맞이 대축제: 매년 12.31~1.1
- 경주한국의술과떡잔치 : 매년 3월말~4월초
- 경주벚꽃마라톤대회 : 매년 4월 첫째 토요일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 3년마다 8월~10월
- 동아오픈마라톤대회 : 매년 10월중
◦ 이색체험 정보 :
- 꽃마을 한방병원 : (054)775-6600 / 헬스투어 프로그램 운영
- 달빛신라역사기행 : (054)774-1950 / 경주전역,4~10월 매월 음력 보름전후
- 남산달빛기행 : (054)745-2771 / 연중, 매월 음력 보름 직전 토요일
- 전통문화체험(템플스테이) : (054)745-0246 / 굴곡사내
- 도자기제작체험 : (054)746-7270 / 경주민속공예촌
4. 봄 내음 가득한 완도, 청산도 기행
위 치: 전남 완도군
추천계층: 가족층, 연인층
모래시계의 정동진, 왕건의 문경, 올인의 섭지코지등 드라마의 성공 덕에 세트장이 새로운 여행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신의 완도세트장 역시 그 계보를 이어가는 명소로 최근 드라마 ‘해신’ 열풍에 힘입어 여행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해신 세트장은 완도읍 불목리와 소세포 2곳에 만들어 놓았다. 3만평부지에 신라촌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완도읍 군외면 불목리 세트장은 본영, 객사, 민가, 중국거리, 설평상단, 이도현상단(무역품 거래 및 상인숙소)등 40여동의 기와집과 수로시설을 갖추고 있어 세트장을 둘러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당나라시대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에 빠진다. 세트장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숙송봉도 오랫동안 시야에서 지워지지 않는 볼거리다.
완도읍 대신리 소세포 세트장은 1만 6천평 부지에 청해진 포구마을을 재현해 놓았다. 크고 작은 선박 6척이 바다에 둥둥 떠 있고, 포구엔 저잣거리, 군영막사, 망루등 청해진 본영과 신라왕궁을 재현해 놓고 있어 드라마의 감동 뿐 아니라 멋진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세트장으로는 국내 최초로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볼거리도 다양하다. 완도대교부터 정도리 구계등까지 16Km 거리의 77번 서부해안도로는 완도 여행의 덤이다. 한 폭의 수채화가 연상될 정도로 절묘한 바다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완도대교를 건너 좌측 13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장좌리 마을 앞바다에 전복을 엎어놓은 듯 둥글넙적한 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해상왕 장보고 장군이 중국과 일본 해역까지 해상로를 장악하고 국제무역을 주도했던 청해진의 본거지로 추정되는 ‘장도’라는 섬이다.
당시에는 외성과 내성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성역화 작업이 한창이다. 장도 남쪽에 발견된 1,000여 개의 나무 기둥 행렬은 당시에 외적을 방어하거나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책이며 망루나 토성에 올라서면 점점이 찍힌 다도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물길이 열려 장좌리 마을로 걸어 들어갈 수 있으며, 파래에 물든 초록빛 갯벌을 거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완도의 또다른 볼거리인 ‘구계등’은 그 이름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말로 옮기면 ‘9개의 계단을 이룬 비탈’ 이란 뜻이다. 억겁의 세월동안 파도에 씻긴 갯돌이 공룡알 만큼이나 큼직하고 모난 곳 하나 없다. 태양이 해변을 비출 때면 돌은 진회색을 띄다가도 바닷물에 살짝 적셔질 때면 검푸른 빛깔로 바뀐다. 특히 석양빛에 반사된 조약돌은 바다에서 옥을 보는 것만큼이나 아름답다. 평소에는 계단의 형태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태풍이나 폭풍 등이 한차례 지나가면 정확하게 아홉 개의 계단이 드러난다. 구계등 뒷편에는 참나무, 떡갈나무 등 40여종의 상록수가 방풍림을 만들어내고 있어 삼림욕코스로 적격이며, 1.2km가량의 자연학 탐방로가 이어져 바다와 갯돌 그리고 숲에 대해 상세한 안내판까지 있어 가족여행지로 좋다.
해질녁 화흥포구만큼 아련한 감동을 주는 곳이 또 있을까? 백일도와 흑일도 사이로 떨어지는 붉디붉은 태양은 바다의 밭고랑인 부포의 행렬을 비춘다. 고단한 바닷일을 마치고 포구로 향하는 작은 배를 만난다면 성화만큼이나 숭고한 그림을 보게 된다. 완도에서 보길도 가는 배는 화흥포에서 출발한다. 화흥포항 입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촌박물관인 완도어촌민속전시관이 관람객을 손짓하고 있다.
완도의 지붕인 상황봉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완도수목원에서는 완도에서 꽃내음을 가장 먼저 맡을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으로 인위적으로 조성된 다른 수목원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등 천연 활엽수가 가득하고 30여 개의 전문 수목원과 온실, 관찰로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전망대에 올라서면 남도의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완도에서 청산도로 가는 45분간의 뱃길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보석 같이 박혀 있는 섬들에 흠뻑 빠지다보면 어느덧 배는 청산도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도정항에서 섬을 일주하는 버스를 타는 것도 좋지만 바다를 벗삼아 당리까지 터벅터벅 거닐며 영화 ‘서편제’의 송화와 동호가 되어 보는 것도 괜찮은 추억거리다. 송림 속 당집만이 외롭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한 당리 황토길이다. 한 여인과 두 남자의 운명의 실타래를 진도아리랑 가락에 실어 애절한 한을 마음껏 풀어낸 곳이다. 굽이치는 황톳길과 헐렁한 돌담사이로 보이는 청보리가 남도의 봄정취를 물씬 묻어나게 한다. 당집 아래 자리잡고 있는 초분도 남도의 외딴섬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니 놓칠 수 없다. 당리마을에 들어서면 유봉이 아이들에게 소리를 가르쳤던 허름한 초가도 나타난다.
읍리 고인돌과 하마비를 스쳐지나 고갯길을 넘으면 물결처럼 부드러운 논두렁이 한없이 이어진다. 구들장처럼 돌을 쌓고 그 위에 흙을 부어만들었기에 ‘구들장논’이라고 부른다. 쌀 한톨이라도 더 얻기 위한 섬사람의 눈물겨운 애환에 빠져본다.
활처럼 휘어진 진산해수욕장을 지나면 노적봉전망대가 나온다. 일출광경이 아름답고 경관이 좋아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날씨가 좋으면 거문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천연 자연돌인 진산 갯돌밭의 주인은 주먹만한 갯돌들이다. 빽빽한 해송에 1.2km의 고운 모래밭이 일품인 지리해수욕장은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가족여행지로 적합하다. 근처 갯바위에 나가 낚싯대를 드리우면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첫댓글 이종원 여행작가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완도에 관심주셔서 감사함니다.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완도쪽으로 오심 연락주세요...
오동추님...완도분이시군요..다음달 답사가 완도랍니다. 잘 부탁드려요. ^^
아~~ 그래요..다음달 우리 대장님 을 본다니 반갑네요...일정올리시면 참고하갔습니다.그때까지 건강하시고요..연락처가요.011-627-0909 번 이랍니다..
오동추님...고맙습니다..전화번호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늘 느끼는거지만... 참 좋아요^^ 우선 가까운... 안성을 다녀와야겠네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늘 느끼는거지만... 참 좋아요^^ 우선 가까운... 안성을 다녀와야겠네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