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비맥주가 생산하는 ‘카스’맥주에서 정체불명의 악취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정상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으나 오비맥주 측은 더운 여름철 흔히 있는 일광취 및 산화취일 뿐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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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맥주서 ‘소독약’ 냄새…원인은?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카스맥주를 마신 후 소독약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또 SNSㆍ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카스맥주에서 알 수 없는 악취가 난다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권의 일부 술집들에서는 카스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손님들의 항의를 받았고, 일부 반품한 사례도 있다.
소독약 냄새 논란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여름철 더운 날씨 탓에 ‘일광취’, ‘산화취’가 발생한 것인데 인체엔 무해하며, 종종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해는 마른장마ㆍ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인해 일광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제조 상 문제는 없었으며, 유통 과정에서 변질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름철 일광취가 간혹 발생 될 수 있다는 오비맥주의 주장과 달리 경쟁사에서 제조한 맥주에서는 일광취ㆍ산화취가 발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사 제품에서 일광취ㆍ산화취와 관련된 민원이나 반품이 들어온 적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카스 생맥주서도 ‘소독약 냄새’ 발생해
최근 경기도 안산시의 한 호프집에서는 카스 생맥주를 마시던 손님이 맥주에서 이상한 향이 난다며 항의 했고, 즉각적으로 오비맥주 측에 반품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외식업체 측은 지금까지 생맥주 통에서 향에 문제가 생겨 손님들로부터 항의를 받거나 주류도매사나 제조사 측에 반품을 한 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호프집 직원은 “손님들이 생맥주 맛이 이상하다며 항의를 했는데 직원들이 직접 마셔보니 정말 소독약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입고 된 생맥주 통에서도 소독약 냄새가 발생한 적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생맥주가 가게로 들어오면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이 생맥주를 한 잔 씩 마셔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주류도매사 관계자 A씨는 “주류도매업계에서 악취와 관련된 반품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생맥주의 경우 공기와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통에 담겨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이상 내용물이 변질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비맥주 측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배송차량에 카스맥주만 싣는 것도 아닌데, 하이트나 수입맥주들은 멀쩡하고 유독 카스맥주만 문제가 있다면 이는 공정상의 문제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제주서는 카스맥주 먹고 ‘위세척’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의 한 소비자는 지난 4월11일자에 생산된 카스맥주를 마시고 구토현상이 발생 되 위세척을 하고 하루 동안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소비자가 음용한 카스맥주는 광주식약청으로 보내져 성분 분석 중에 있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은 일광취로 인한 소독약 냄새와 무관한 케이스다. 일광취는 앞서 밝힌 대로 인체에는 무해하며, 최근 식약처가 맥주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성분검사 결과 모두 산화취로만 밝혀졌을 뿐 건강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민원이 접수되는 맥주에 한해 지속적으로 성분 분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광취와 산화취는 일반적으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다양한 관점에서 볼 때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현재 식약처는 일광취와 관련된 민원과 향후 발생되는 민원에 대해서도 성분 분석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말해 원인 분석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