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회색빛 습기가 가득한 아침
화창하게 햇살이 비춰드는 이침도
좋지만
이렇게 차분한 아침도 좋다
어젯밤
유난히 울어대며 깨무는 대장이
때문에 잠을 설쳤다
밤만되면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눈빛이 반짝거리는 녀석이 무엇에
삐진건지 소리를 꽥꽥 질러대며
나를 계속 깨문다
대체 뭐가 문제인건데?
주변분들에게도 미안하고
잠들만 하면 깨물어대니 찌증도 나고ᆢ
큰오빠께서 점심을 먹자고 하셔서
준비를 다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 시간이 되어서 못오신다며
전화가 왔다
빵을 하나 드셨는데 속이 더부룩해서
다음에 보자고ᆢ
에고~~~
미리 말씀하시지ᆢ
반지를 찾느라 정신없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소방소 다니는 학윈동생
내가 번호를 준적이 있던가?
반지를 찾느라 정신이 없어서
건성건성 대답을 했더니 서운했나보다
반지를 찾고나서
아까 건성으로 대답한게 미안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계속 내가 보이지않아서 원장님께 물어보고
전화한거라며 보고싶으니 나오라고 난리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데
아파트 앞에 쓰레기에 담배 꽁초에
너무 지저분 하다
빗자루를 들고 싹싹 쓸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주민분이
부지런하시네요 더운데 마당도 쓸고
하시며 웃으신다
어떡해ᆢ
드나들며 보기에 거슬리니
내가 치우는수 밖에ᆢ
화단에 심어놓은 꽃이 거센비에 엉망이더니
다시 회복되고 꽃을 활짝 피웠다
출근길 여섯시가 넘었는데도
햇살이 따갑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 출근길에
커피 한잔할까? 했더니
자기가 집에서 타올테니 사무실에서 보잔다
거의 도착했는데 차가 멈추더니
사수 언니가 타라고 한다
아ᆢ시간도 넉넉하니 바다도 보며
여유롭게 걷고 싶은데ᆢ
그래도 어째ᆢ
기껏 호의로 태워주겠다는데
거절하면 기분 상하실테니
사무실에 도착해서 입고있던 청바지 위에
작업복으로 가져간 옷을 껴입는데
나만보면 샐쭉 거리는 언니 한명이
넌 왜 옷을 꼭끼게 입니? 하며 시비를 건다
그러자 사수 언니께서
냅둬ᆢ그러려고 열심히 운동하고
옷도 스판이라 불편하지도 않을텐데ᆢ라며
웃는다
쪼그려앉아서 일을 하는데
꼭 끼는 옷을 입고 일이 되냐고ᆢ
나만보면 시비를 거는 그 언니가 어이없지만
그러려니ᆢ하고 웃어버린다
어제도 일하다 넌 삼년이나 돼서ᆢ
그러길래
아니요 이제 일년반이 됐어요 했더니
아냐ᆢ너 삼년됐잖아 ᆢ하며 우긴다
고참이라는 유세로 목소리도 크고
별의별 이상한 행동으로 자신의 천박함을
자랑하는 그녀
참 사람들 사는 모습도 가지가지다
사람마다 다르니 그 다름을 인정해주면
트러블도 없고 좋으련만
처음 일했을때 은따를 당하고
고참들의 이유도 없는 텃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신참들에게는,내가 먼저 아는척해주고
이런저런 신경을 써주다보니
유난히 나를 잘 따른다
송어를 선별하는데 유난히 까다룹게 구는
선주
신참이 일을 잘못한다며 소리를 빽 지른다
그러자 화가난 신참이 대충 막 주워 담으며
씨발ᆢ소리지르고 잘못했다 하면 그만두면
되지ᆢ라며 씩씩거린다
그래ᆢ
싫으면 그만두면되지
그래도 그렇게 막 담아버리면 가격을
못받으니 일할때까지는 확실하게 해줘야지
라며 웃었더니
그제서야 굳은 얼굴이 풀어진다
선주는 욕심대로 일을 시키고
선주가 시킨대로 하고 있으면 고참들은
그렇게 해서 언제 일을 다 끝내냐며
대충 눈치껏 하라고 하고
또 고참들마다 크기나 일을 시키는 기준이
다르니 나 역시도 가끔씩 짜증이 나는데ᆢ
세대가 다르니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는건가?
라떼는 고참들이 어떤 행패와 억지를
부리든 치사하면 빨리 일을 잘해서
인정 받아야지 하며 입술을 깨물었는데
친구도 그렇고
요즘 신참들은 참지않고 막 들이대버린다
덕분에 고참들도 어이없어 하면서도
어느정도는 수그러들었고 다행이기는 한데
문제는 일을 고참들이 가르쳐주는데
한사람에게 밉보이면 자기네들 끼리
뭉쳐서 일도 안가르쳐주고 왕따 시키는게
문제
그래서 들어오는 사람도 많지만
일의 힘듬과 그런것들 때문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미소 천사가
부럽다ᆢ하며 웃는다
뭐가 부러워?
언니의 그 빵빵함과 탄력
헐ᆢ
부러우면 너도 살쪄!! 하며 웃어버렸다
투잡을 하고 힘들텐데도 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않고 늘 밝은 그녀
여리여리한 가녀린 몸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건지ᆢ
난 그런 네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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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엿보기
부러워?
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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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5
24.06.27 09:44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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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청 오렌만에 보연님의 글에 인사를 해 봅니다
예전에 보험영업을 13년여를 하다가 갱년기 증상이 심해서 그만두고 병원 구내식당에 3개월 정도 일을 했는데 조리사의 이중 성격 때문에 그만 둔 일이 있었는데 앞에서는 여사님 여사님 하면서 뒤로는 온갖 흉을 보는 텃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그만두고 지금은 건축 노가다를 하는데 세상 편하고 좋네요
시공자들이 마무리 하고 나면 제가 가서 마감을 하는데 보연님이 가까운데 사시면 같이 다니고 싶은 맘이 듭니다
저도 낯가림이 심한편이라 여러사람들과 융화 하기가 힘들거든요
보연님의 일상을 항상 응원합니다
아따맘마님 방가워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러셨구나ᆢ
저도 예전에 엄마를 돌보느라 조리실에
있어봤고 똑같은 상황을 겪어봐서 잘 알아요
그나마 지금은 편해지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광주로 이사갈까요?ㅋ
저도 아따맘마님을 응원합니당
더우니 건강 조심 하시고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김보연 오세요 ㅎ 같이 다니면서 기술을 전수해 드릴께요
@아따맘마(광주) 그렇잖아도 큰애가 광주에 살면서
자꾸 오라고 하는데 제일 큰 문제가
일이거든요
기화되면 쉴때 며칠 따라다녀봐야 겠네요
감사해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그럼요
나는 나답게 사는건데요
성격이ᆢ대차고 좋으시네요
거침도 없으시고 ㅋ
@우바기 오호!!
저도 엉덩이 이쁜 사람 좋은데 ㅋ
사람 사는 곳에는 그 어디라도 시시비비가 있나봐요
저도 엔지니어인데 대다수 기술자(숙련공) 특징이 아집이 넘 강하다 느끼고 삽니다
특히 그 분야에 최고의 라이센스를 갖출수록 더 심하구요
20년 전에 만난 형님 한 분 대학교수이기도 하고 특정 분야 최고 라이센스도 있는 분인데
제가 모르는 분야에 질문을 하니
참고자료며 과거 경험담 실례를 들어가며 열과 성의를 다해 설명해주시는데
그때 큰 감명을 받아서 저도 그리 살려고 노력은 하고 삽니다 만
타인이 인정 해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누가 문제를 제기하면 설령 틀린 말 이라도
곧 바로 팀원을 소집하여 공동 의제로 토론의 장을 만들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성 높아질 일들이 확연히 줄드라구요
특히 똥 고집 부리는 사람 일수록 깨갱 하구요
엉뚱한 소리 하시면 즉시 대응하기보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몇 사람 모였을 때 차분히 응대해 보시면 어떨까 오지랖 떨어봅니다
보연님의 글을 읽으면
심해에서 끌어올린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천연 원석의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에너지 부러워 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아뢰옵니다
학원 가 보고 싶다
그렇죠 ㅎㅎ
굿모닝 검정고무신짱님♡~
가지않은 나무에 바람자날 없듯이
어디서나 그런것 같아요
고마우신 멘토를 만나셨군요
살면서 그런 행운도 쉽지않고
또 아무리 가르쳐주려 해도
배우려 하지 않고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스승도 쓸모가 없어지죠
제대로 배우시고
그것을 실천하시니 멋지시네요ㅎ
에공 ᆢ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그런 논리가 통하질
않는답니다
그러니 그 신입처럼 화도 내고 할말 다하는
사람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그만두게되구요
어디서나 그런 갑질은 있고
불협화음 역시도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저는 어떻게든 일의 능력을 키워서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지 말아야지!
하고 이를 악물고 버티다보니 어느새
일년반이 되었네요
너무 과분한 칭찬 많이 감사합니다ㅋ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 ...
나름 힘듬 그 속에서도
잘 견디며 열심히 일하시는 보연님 멋지십니다
대장이가 왜 그럴까요 사랑이 더 고파서 일까
울 애도 냥이 키우고 있는데 어찌나 순한지 소리낼때 거의 없네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구름가득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감사해요 들길님♡~
야도 순한편인데 말은 많은 아이랍니다
일 끝나고 오면 피곤해서 잠들어버리니 심술이
났었나봐요
팔베게를 해줘야 하는데 지치면
제가 몸부림을 치며 자거든요 ㅋ
여기도 비오다 지금은 그쳤네요
장염은 괜찮아지신거죠?
당분간은 찬 음식 조심하시고
음식도 조심하셔요
한번 시작되면 나은듯 하다가도
또 재발하니
오랜만에 보연님글 보네요
사람들 삶속엔 다 비슷비슷 한가봅니다
그냥
난 내 맘대로 성격대로
상대에게 피해되지 않는다면
그냥
나 편한대로 살아갑니다
힘내시고 홧팅 입니다
네 화련언니♡~
요즘 소희랑 즐거우시죠?
장마에 덥고 많이 힘드시겠지만
늘 화이팅 하세요ㆍ
"난 그런 네가 부러워!!!'
나도 그려!
그래도 그렇게 사는 거여!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그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듯해도,
가다보면, 그기서 그기더라고,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함께 일하고 같이 살아가는 세상!
조금 앞서고, 뒤쪽에 서서
바라보는 세상은 별 차이가 없는데,
먼저가고, 앞서 왔다고,
유세를 하는 품성이 얇은
그림자가 따라 다닌다
살아가는 일기방 이야기는
각자가 자리를 잡고 일하는
그곳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하는
그 맛으로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즐기며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일을 하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인간사를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오늘의 맹점을 슬기롭게 헤쳐가는
지혜로움을 돈독히 하면서
오늘의 역사를 쓰게 되나봅니다.
보연님! 수고 하셨습니다.
네 소나무 오라버니 ♡~
사는게 다들 그렇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속을 들여다보면
다 한두가지씩의 근심 걱정은 있더라구요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 하시구요ㆍ
우바기님 무슨 오해를?
소나무님과 저는 일기방에서 글로
자주 뵙던 식구랍니다
제가 워낙에 솔직하게 일기를 쓰다보니
저의 사연을 어느정도는 아시는거구요
음 ᆢ소나무님께서 독특하게 댓글을
쓰시니 오해 하셨구나ᆢㅎ
여기 오래 머무시는분들은 다 스타일을
아는데
뭐 오래되지 않으셨으니 오해할수도 있죠
저와 소나무님은 이곳에서만 글로
소통하지 아무 사이도 아니랍니다ㅋ
소나무님께서 황당 하시겠어요
가끔 느끼는거지만
참 독특하세요 우바기님ㅎ ㅎ
저는
여리여리한 여자보다
조금은
빵빵 피부 고운분이 좋아요 ㅎ
그렇군요ㅎ
저는 탈락이네요
뚱하고 피부도 안좋으니ㅋ
너무 고르시면 평생 혼자일수밖에 없어요
적당히ᆢ
자기와 맞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소통하며 어울려 갈수있는
그런 사람이 좋더라구요 전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