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LH, 부지 매매계약 후에도 속도 못내
대구대공원 공공주택, 2026년 준공 목표
대구 법조타운과 대구대공원 등 수성구 알파시티 주변에서 새롭게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의 진척이 더디다. 시민들은 하루 빨리 수준 높은 법률 서비스와 공공 주택 공급을 원하지만, 정작 개발 주체들은 하세월만 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구법원과 검찰청을 이전하는 법조타운 조성사업은 지난 2005년 지역사회에 처음 대두됐다. 1973년 준공돼 전국 법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청사에다 협소한 공간, 상습 주차난 등으로 민원인들로부터 큰 불편을 샀기 때문이다.
이에 법원 측은 이전지 물색에 나섰고 2017년 수성구 연호동 화훼단지 일대를 적임지로 낙점했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9년 11월 연호 공공주택지구 계획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난해 12월에야 대구고법과 LH가 연호지구 4만2천975㎡(약 1만3천평)의 부지를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한재봉 대구지법원장은 올해 4월 법원 이전은 오는 2029년 2월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당초 계획(2028년)보다 다소 늦어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대구 법조타운 조성사업은 국토부에 승인 신청한 지 10년이 흘러 완공되는 셈이다.
덩달아 연호지구에 들어설 3천8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건설도 걸음마 단계다. LH대구경북본부는 최근 연호지구에 대한 토지 보상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임시 배수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호지구 공공주택의 분양은 깜깜무소식이다. 일각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우려로 분양 시기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LH측은 "지장물 철거와 보상 관련 민원으로 공사에 다소 지장이 있지만, 큰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분양 우려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맡은 '대구대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2024년 준공 목표도 2026년으로 미뤄졌다.
대구대공원 민간공원사업은 수성구 삼덕동 산89번지 일대 165만㎡에 총 사업비 1조2천50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공원 일몰제로 인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문제를 해결하고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공공주택 공급 등을 진행한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측은 대공원 조성지에 대한 토지보상률은 6월 말 기준 77% 수준이며 오는 9월까지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우선 1천800가구에 대해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