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없는 캠퍼스, 1~2명 강의 수두룩… 실망한 신입생들 자퇴도
입력2021.03.15. 오전 3:39
수정2021.03.15. 오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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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지방대] [1] 정원 미달사태 확산, 존폐 기로에
“학생들이 ‘대학 강의가 아니라 1대1 과외 수업을 받는 것 같다'는 말까지 합니다. 실망이 클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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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7일 오전 지난해 8월 폐교한 부산 해운대구 동부산대학교 후문이 굳게 닫혀 있다./김동환 기자
충북의 한 대학 교직원은 “이달 초 개강 이후 자퇴를 고민하는 신입생들 연락을 자주 받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학은 올해 대학 입시에서 지원자가 대폭 줄어 지난해보다 신입생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수강생이 1~2명에 불과한 비대면 실시간 강의가 많아지자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어떤 학과는 신입생이 두세 명에 불과해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지원자 100% 받아줬지만 대량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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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캠퍼스, 쑥 캐는 주민 - 지난 11일 전북 군산 서해대 교정에서 한 주민이 자란 쑥을 캐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달 28일 폐교 조치되면서 ‘유령 캠퍼스’처럼 변했다. 1974년 개교한 지 47년 만이다. 서해대뿐 아니라 전국 곳곳 지방대들이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김영근 기자
올 입시에서 미달 인원이 지난해보다 수백 배씩 늘어난 지방대들이 속출하자 기존 형태로 학교 운영을 계속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부 지방대은 미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모집 지원자를 100% 받아주고 현금까지 지급했지만 끝내 대규모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예컨대 ‘합격률 100%’를 보장하고 현금 50만원 지급을 약속했던 우석대는 272명이 미달했다. 신라대도 1년 학비 면제에 전과(轉科) 100% 보장, 토익 수강비와 도서비 지원 등 250만원어치의 장학 패키지 제공을 내세웠지만 미달 인원이 440명에 달했다.
미달 인원이 500명 넘는 대학도 수두룩했다. 대구대(780명), 원광대(710명), 상지대(654명·추가모집 2차 기준), 가톨릭관동대(539명) 등이다. 이 학교들의 미달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11배(상지대 56명→654명)에서 많게는 390배(대구대 2명→78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601580?cds=news_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