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19탄★ 추워도 이렇게 추울순 없다 (야크 카르카-＞토룽 페디)

[조대장]

19. 얼어 죽겄슈 ㅠㅠ

꽤 일찍 일어났어.

평소 같으면 밥을 주문한 뒤 씻고 먹고

짐을 쌌겠지만 이제는 물조차 얼어서 나오지 않기때문에

부엌에서 빈대치며 씻고 밥먹고를 다 했어 ㅋㅋㅋ 불 앞에서 몸도 녹이면서 ㅋㅋ

부엌엔 잘 안들여보내 준다는데 추워서 그런지 잘만갔다는ㅋㅋ

왼쪽에 열혈 양치질 중인 오린의 모습

그리곤 언제나처럼 다시 짐을 싸고...(웩)

3시간만 가면 토룽 패디(Thorung Phedi)란 말에

욧디(일기장에 이렇게 적힘ㅋㅋ) 열심히 걸었어. ㅋㅋㅋㅋㅋ

도중에 나타난 빙판길!!

물이 흘러넘치는 구간이었으나 날씨가 추운 관계로 완전 꽁꽁 얼었지뭐야.

경사는 졌는데 이런 빙판이라니;; 많이 위험해보여서

나 말고도 다른 외국인들도 선뜻 앞으로 나가질 못했어.

몇몇은 아래쪽 몇몇은 위쪽으로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지나가는데 중간쯤 가다

내가 발이 완전 미끌해서 자빠질뻔 했거든ㅋㅋㅋㅋㅋ와악!!하고 소리를 지르며 ㅋㅋㅋㅋㅋ

완전 외국인들 시선 집중ㅋㅋㅋ관심을 한몸에 받았엌ㅋㅋㅋㅋㅋ조심하라며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난 그걸 스피드 스케이트 타는 모션으로 승화시켰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저 도착한 외쿡인들은 친절하게도 내가 빙판길의 막바지에 접어들자 손을 내밀어 잡아줬어.

야크카르카에서 인사를 나눴던 스페인 아저씨들인데

(나이는 오빤데 얼굴은 아저씨..) 우왕 매너는 굿이군녀 ㅋㅋㅋ

날씨가 끝내주게..........좋...아 보이지?^^?

내 볼때긴 아주그냥 벌겋게 맛이 가고 있어.

선글라스, 모자에 마스크를 이중으로 써도 그래 ㅋㅋㅋ

눈 뜨기 힘든 강한 햇살과 얼굴을 강타하는 바람은 언제나처럼 계속된다..쭈욱......

숨 차는건 뭐.. 이제 일도 아니지 ^^

여긴 말(馬)을 빌리는 곳이야 ㅋㅋㅋㅋㅋ
이쯤되면 고산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던데

그래서 말을 빌려 토룽 라를 넘기도 한다나봐 ㅋㅋ

올라갈 체력은 안돼는데 내려가긴 싫어서 말이라도 타서 넘어보자는 그런 처절한 근성??

사실 나도 이때 증말 ...고산증세는 없었지만

걷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서 ㅠㅠㅠㅠㅠㅠㅠ

말 빌리는데 얼만지 알아보려고(궁금하기도 하고) 사람 찾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람이 없더군.....

얼만지 궁금한데 혹시 아는 사람?ㅋㅋ

모두들 굼벵이가 되어 걸어가고 있는 모습

도중에 넓은 바위가 있길래 쉬어갈 겸 괜히 기타 한번 꺼내들고 사진 찍어봤어.

생각해보니 차메 이후로 기타를 치긴 커녕 꺼내본적도 없는거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

나 기타 왜 들고 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피상에서 함 쳤나 혼자?ㅋㅋ)

그냥 나중을 위한 인증샷이라고 해두자.

그 와중에도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자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오린

나는 점점 카메라를 꺼내는 횟수가 줄어드는데 말야...

이건 완전 캐캐캐캐캐캐캐 놀랐던 장면이야.

10살쯤 되었으려나? 한 아이가 당나귀를 끌고 맞은편에서 걸어오더니

갑자기 이런 커브길 낭떠러지에서...당나귈 타려고 하는거야-_-;;

난 첨에 타려고 하길래 오른쪽에 저 바위 위로 올라가서 타려는줄 알았는데 허헛...

(거기도 위험하잖아!!)

놀란 눈으로 ㅇㅁㅇ!! 하고 바라보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낭떠러지 쪽에서 풀쩍풀쩍 거리며 타려고 몇번 시도를 하더라고...한번에 타지도 못하드만!!!

당나귀가 좀만 몸을 히힝~하고 비틀면 그냥.....아래로 데굴데굴  굴러떨어지겠드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무사히 당나귀에 올라 다그닥 다그닥하고 지나갔어.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나 좀 토룽 패디까지 태워주면 안돼겠니..얼마면 되..얼마면 되겟서!!"라며 혼자 중얼중얼...

그렇게 아련한 눈빛으로 멀어지는 당나귀의 엉덩이를 바라보았드랬지.

이제 설산따위 ㅋㅋㅋㅋㅋㅋ

그냥 윈도우 바탕화면보다 흔한 배경이 되어버렸을뿐이곸ㅋㅋㅋㅋㅋ

이건 날 정말 딥(deep)빡치게 했던 다리 ^^

"아니 뭔놈의 다리가 이렇게 아래로 내려가서 건너고 다시 겁나 올라가게 만들어!!

와나 진짜....위에다가 만들면 좀 좋냐?

지금 평지 걷기도 짜증이 솟구치는데 사람 빡치게 만드넼ㅋㅋㅋㅋ" 

"그러게 참..내려갔다 올라가기 힘들게 만들었네."

"그래 물론 이런곳에서 다리를 만든다는건 쉽지 않을테지..

그치만...이 다리를 보고 있자니 아악!!!!쉐엣!!!!!!"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건너야 한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닥쳐~!!!!"

저런 다리 정도야 평소라면 그냥 뛰어서 1분만에 건너겠지.

그런데 그냥 한발한발 내딛는데도 진이 좍좍 빠지고 숨이 턱턱 막히던 이런 고산에서

저만큼 내려갔다가 (또 내려갈땐 엄청 급경사여~) 저렇게 올라간다는건.......

....싸우잔 소리?

한참 전부터 반대편 산으로 나있는 길을 보면서

"언젠간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올건데...제발..제발

그냥 이 높이에서 바로 건널 수 있게 해주세요 ㅠㅠ"

하고 그렇게 빌었건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늘은 무심도 하시긬ㅋㅋㅋㅋ

그래도 오전 중에만 걸어 드디어 토룽 패디에 도착!!!!!와앙아앙아앙앙;ㅅ;

감격의 입성 샷..;ㅅ;)b

3시간이라더니 난 4시간이나 걸렸지만 ㅠㅠ

토룽 라를 넘기위해 대부분 이곳에서 하루를 묵기 때문인지

롯지도 많고 시설도 잘 되있는 편이었어.

우리 일행도 얼른 숙소를 잡고 짐을 풀었지.

넓은 다이닝룸이 인상적이었던 숙소.

누군가 책을 보라고 기증하고 간거 같은데 한국책도 몇개 보였어.

물론 난 보진 않았지 ㅋㅋㅋ 가만히 누워있어도 모자랄 판에 독서가 가당키나 하더냐

가당하시네-_-;; 보는 사람이 있군요 ㅈㅅㅈㅅ

서로 고산증세는 없냐, 힘들지 않냐, 어디서 왔냐 등의 간단한 말을 주고받고 난 뒤

모두들 자기 할일을 하며 조용히 토룽페디에서의 휴식을 취했어.

저기 엎드려 자는 사람 진짜 열심히 자던뎈ㅋㅋㅋㅋㅋ

방은 아무래도 너무 추워서 아무도 방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햇살 좋은 다이닝룸에 다들 모여있었어.

료이키는 제외.. 그녀석은 언제나 오자마자 한숨자고 시작하나봐.

나와 오린은 오자마자 밥을 시켰고 ㅋㅋㅋㅋㅋ

오린이 시킨 에그 프라이드 포테이토

오 좀 맛있어 보인다!! 역시 감자가 양은 쩔게 많아.

내가 시킨 베지터블 커틀렛

하트 모양이 완전 깜찍했지만...맛은 그냥.....밀가루...........

진짜..맛..없더라..그냥 무맛-_-

하긴 베지터블이니 밀가루에 야채 쪼가리 몇개 섞어가지고 튀기셨겠지 ㅋㅋㅋ

밥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다이닝 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있으니 잠도 솔솔 오고 시간도 잘 가더라구.

그동안 엄~~청 밀린 여헁기도 좀 적고..ㅋ

사실 내가 가져간 론니 가이드북에는 토룽 페디의 롯지 시설이 완전 후지고 열악하다고 되있어서

여기서 묵지말고 토룽페디 하이캠프(high camp)에 가서 묵을까 싶었었거든 ㅋ

근데 더 올라가기 싫어서 걍 여기서 묵기로 한건데 잘한거 같아.

후지긴 무슨 지금이 변한건지 모르겠지만 먹을거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고 시설도 좋고 완전 다 좋았어.

다이닝룸 입구에선 빵도 팔던데 완전 맛나보였어+_+

내일 토룽라를 넘을때 싸가지고 가면 좋겠다 싶었지.

.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다, 수다를 떨다 ,,

그렇게 시간은 금새 흘러갔어. 아무래도 산이다 보니 해가 엄청 빨리 지더라구.

해가 지니 다이닝룸엔 어느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어.

But! 난방시설이 없어 그 많은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추워졌지.

료이키는 어느새 내려와 프랑스 팀인듯한 사람들과 섞여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한창 신이 나 있었고

나와 오린은 춥다-_-..춥군..을 외치며 어디 따뜻한 곳이 없는지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물색했어.

그때 마침 부엌 안쪽으로 들어갔던 오린이 미소띈 얼굴로 날 불렀어.

"로미! 여기!! 여기 완전 좋아 얼른 이리와봐!!"

"왜왜!?뭔데뭔데!?"

오린을 따라 들어가보니 부엌 뒤편에 포터들이 쉬는 그런 장소가 있었는데

작은 티비 하나와.....그리고.....빨래를 말리는 기구(?)!!! 가 있었어.

추운 지역이라 빨래가 잘 안말라서 그런지 열이 뿜어져 나오는 쇠막대 같은 것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빨래들이 주욱 널려져 있었어.

와..대박!!!

나와 오린은 그 앞에다 의자를 댕겨 앉아 몸을 녹이며 TV를 시청했어.

완전 웃겼던 어린이 방송ㅋㅋㅋㅋㅋ

후레쉬맨 같은 그런 전대물이었는데 허접한 CG처리와

엄청난 오바액션이 배꼽을 잡고 웃게했어 ㅋㅋㅋㅋㅋ

효과음 하며 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웃겨서 저거 좀 보라며 낄낄대니까

오린이 네팔 사람들도 많은데 실례 아니냐며 핀잔 줬엉...쳇

근데 웃긴걸 어떻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 뒤에 남자애 표정 연기 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도 제대로 안보이는데 ㅠㅠ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기한 듯

다른 애들은 전혀 놀란 표정이 아님. 아주 놀라야 되는 장면인데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아쉽게도 이 프로는 곧 끝났고

우린 그냥 하릴없이 노닥거리며 수다나 떨며 시간을 보냈어.

밖 다이닝 룸에는 이제 외국인들이 한가득이어서 앉을 틈도 없던데

여기서 우린 중국어 한국어 연습이나 하고 있고 ㅋㅋㅋㅋㅋㅋ

네팔 사람들과 이야기나 하고 ㅋㅋ

밖은 엄청 시끄럽고 활기찬데 비해 이곳은 조용하니....나름 좋았어ㅋ

정줄 놓고 있다가 나의 완소 덧신을 쇠막대에 태워먹기도 하고 ㅋㅋㅋ

"뭔가..타는 냄새 안나냐?" 하고 보니 내 신발이 완전 타들어갔음ㅋ연기가 무럭무럭..

발 시려워서 쇠막대 사이로 발을 집어넣었던것이........-_-;;

그렇게 시시덕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네팔리들이 심각하게 TV를 보기 시작했어. (뉴스같은거)

뭔가 하고 나도 스윽 봤더니.........잉?????

갑자기 티비에서 MB가 나오는거야!!!!

헐!?!?!

그리곤 우리나라 사람이 길거리에서 인터뷰하는 영상이 나오더니 길에서 탱크들이 막 지나가고...난린겨.... 

그게 세계뉴스에 완전 대박 오래 나오고 아나운서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 하길래

 "뭐여!?!뭔일이여!?"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을 보니 모두 뉴스에 캐 집중하고 있는모습;;;;

"저거 우리나란데!? 우리나란데!? 코리아!! 명바기잖아!!!!!"

"무슨 일 생긴거 아냐?"

오린이 옆에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물었어.

"탱크 뭐지!?! 갑자기 뭔 탱크가..전쟁났나!?! 북한이랑!?"

"헐?!진짜?"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이 첩첩산중에서는 알길이 없을뿐이고..;;

"설마-_-;; 별일 아니겠지. 나 저번에 뉴질랜드에 있을때도

북한이 무슨 전쟁한다고 성명발표 한거로 난리였거든.

그때 우린 뭔일인지 잘 모르니까 뉴질랜드에서 완전 호들갑이었어.

이러다 국제 난민되는거 아니냐고.

근데 한국 돌아가니까 아무일도 없고 다들 평소처럼들 살아가고 있더라고-_-;;

외국에서는 완전 최고뉴스감이었는데"

"그래;;?"

"이번에도 그냥 별일 아니길 빌어야지-_-;; 근데 왜 내가 나와있을때만 이런일이 있냐;;;;"

"너 그러다 국제 난민되면 어쩔거야 ㅋㅋㅋㅋ"

"ㅋㅋㅋㅋ아몰랔ㅋㅋㅋㅋㅋㅋ너한테 빈대붙어서 좀 살아야겄닼ㅋㅋㅋㅋ"

"꺼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농담으로 대충 분위기를 무마했는데 한편으론 무척 찜찜하고 신경이 쓰였어.

뉴질랜드에선 다른 한국인들한테 듣는 정보라도 있었는데 여기선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밖에서 3차 세계대전이 터져도 모를 그런 산속of산속이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_-이런 표정으로 계속 가만히 있자 오린이 너무 걱정말라며 다독였어.

오래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금방 떨쳐버렸지만 이 일이 뭐였는지 너무 궁금해서

나중에 산행 다 마치고 포카라에 내려오자마자 인터넷 바로 뒤져봤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였게!?

바로 그 유명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내가 토룽페디에 있을때 딱!! 발생했던거야.

인터넷으로 보니 당시에 엄청 난리였던데......진짜 뉴질랜드때와는 비교안돼는 그런 상황=ㅁ=

어쩐지 탱크는 갑자기 왜 나오고 그랬는지 한방에 이해가 갔어.

친구들 말로는 그때 좀 심각하고 무섭기도 했다던데 별일 없어서 참 다행이었지만..

.

.

.

anyway

어느덧 저녁 식사 타임!!

오린이 시킨 베지터블 초우면(chow mein)

중국식 볶음 국수래. 맛이 어떨까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

이건 내가 새롭게 도전한 음식!! 이름은 하도 길어서 뭔지 까먹었뜸ㅋ

항상 메뉴판에 나라별로 음식이 분류되 있었는데 멕시코 음식으로 나와있던 것 중 하나야.

콩이 들어간 치즈 어쩌구 라기에 뭔가 싶어 시켜봤는데......우와 이거 대박..

완전 고 칼로리 열량 만땅 음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중요한건 맛이 없졍..

너무 느끼해서 첨에 뜨거울때 치즈 부분 먹으니 먹을만 하던데 뒤로 갈수록 느끼함이 온몸을 휘감아.

피클이 절실히 필요했어 ㅠㅠ 저기 사진에 기름기 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오린 초면을 내가 다먹고 이건 오린한테 먹으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거 맛없다고 바꿔먹자는데도 순순히 바꿔주는 오린은 정말 천사인가봐..-_-;;

(하긴 지는 먹을만 하다고 했음ㅋㅋ)

그리고 디저트로 초코크림 비스켓~!을 뜯었지! (본본..이라 쓰고 봉봉이라 읽는다ㅋㅋ)

두개 초코비스켓 사이에 초코크림이 발려져있어.

고급 과자에 비하면 현격히 떨어지는 질과 맛이겠지만..여기선..이 안나푸르나에선

진짜 그 어떤 과자보다 맛있었어. 많이 달지도 않으면서 나름 촉촉한 >_<크하~~~얼마나 맛있던지

뜯자마자 허겁지겁 먹은 최고의 영양간식(?) 이었지.

그담부턴 이 봉봉이 보이면 닥치는데로 사먹었어 ㅋ(다른것도 꽤 있는데 이게 젤 맛있음!!

초코 봉봉이~~♡ (분리되서 한쪽만 떨어져있넹;)

그나저나 하도 못씼었더니 손톱의 때가....ㅋㅋㅋㅋㅋㅋ아 디렄ㅋㅋㅋㅋㅋ

오린이 지 손을 한참보더니 내 손 잠깐 보재서 보여줬는데

"너도 그렇구나 ^^"하며 활짝 웃어서 좀 북흐러웠졍ㅋㅋㅋㅋ

근데 이제 그냥 물도 안나오는데 뭔수로 씻어 ㅋㅋㅋㅋㅋㅋ

부엌가서 양치질만 하고 물티슈로 닦는 정도지 ㅋㅋㅋㅋㅋ

얼마나 추운지 화장실 옆에 비치된 물이 꽝꽝 얼어

사람들이 그냥 볼일만 보고 나와서 냄새가...쩔..

한번은 내가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들어갔는데 옆 칸에 왠 외국인 남자가 급히 들어오는거야.

들어오기 전부터 뭔가 궁시렁 거리며 들어오더니

(남자 소변기가 따로 있지 않아. 그냥 다 쪼그려 앉아서 일봐야되 ㅋㅋ)

들어와서는 볼일보는 내내

"쉣!! 쓰읍~~!! 하아!!! 퍽!! 쏘 코오오오올~~~드~!!! 쉣더퍽!! 퍽!!" 하며

춥다고 춥다고 욕을 하는거여 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너무 웃겨서 옆에서 혼자 끅끅 거리며 입막고 웃긴 웃었는데

사실 그에게 100% 동감했기에 왠지 모를 눙무리......ㅋ진짜....개추웠거든...ㅋ

.

새벽4시엔 출발해야 한다기에 모두들 일찍 자러 들어갔어.

늘 료이키와 오린이 한방을 쓰고 난 방을 따로 잡았었는데 이날도 첨엔 방을 두개 잡았다가

자러 들어갔는데 너무너무 추워서 사람 온기라도 필요해서 오늘만 료이키네 방에서 자기로 했어.

내방이 창문이 엄청 크고 어찌 료이키네 방보다도 넓어서 그냥..밖에서 자는 느낌-_-;;

다행히 얘네 방이 트리플 룸이라 빈대칠 수 있었어. 그래도 어찌나 춥던지 ㅠㅠ

다운자켓을 입고 뜨거운 물을 품고 영하 20도까지 버틴다는 오리털 침낭에 들어가

모자를 덮어쓰고 코만 내놓고 자는데도 너무 추웠어.

그리고 무엇보다 가만히 누워있는데도 뭔가 숨이 막히는 느낌.....

4000m에서 산소량이 해수면의 60%밖에 안됀다는데 여기가 거의 4500m니까..-_-...

가만히 있어도 뛰고 있는것 같이 숨이 차는게 정상이겄지;

그러는 중에도 방구님아는 자꾸 내 엉덩이를 탈출하려는 듯 신호를 보냈고

나는 괜히 방 같이 쓰기로 했다며 늦은 후회속에 그분을 살짝 놓아드렸는데......

아 ㅅㅂ...소리났긔...

뿌붕!? 하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강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에선 식은땀이 흐를뿐이고..나는 그저 열심히 자는척을 할뿐이고...

아무도 못들었기만을 바랄뿐이고....

그렇게... 토룽 패디에서의 밤은 깊어갔어.

2010. 11. 29

안나푸르나 서킷 :  야크 카르카 -> 토룽 페디

토룽 페디 (Thoroung Phedi) : 고도 445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