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최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영향성 평가에 조건부 협의의견을 영양군에 통보함으로써 본격 사업추진의 길이 열리게 됐다. 오색삭도 설치사업은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에서 끝청하단까지 3.3km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오랫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 해온 이유는 환경ㆍ생태계 훼손 문제 때문이었다. 같은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는 울주군 신불산케이블카 사업도 이번 환경부 설악산 오색삭도 조건 승인으로 파란불이 켜졌다. 신불산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난 20년간 환경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그러다가 민선 8기 이순걸 군수가 당선되면서 사업추진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신불산을 포함한 울주7봉을 산악 대표 관광지로 만들어 위상을 높인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 될 것이라며 이순걸 울주군수는 신불산케이블카를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다.
민선 6기 신장열 군수시절인 지난 2015년 영남알프스 한 봉우리인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천혜 자연을 훼손할 것이라며 사업을 백지화하라는 환경단체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후 노선 변경 등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제시 등을 통해 사업추진의 불씨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환경부의 설악산 오색삭도 조건부 승인이 울주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긴 하지만 법적규제로부터는 다소 자유로워질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12월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 반대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들의 주장은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사업은 사업성은 없고 환경만 파괴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답은 케이블카가 설치된 뒤에나 나올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신불산을 찾으리라는 것이다. 신불산케이블카로 인해 높은 산을 오를 수 없었던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물론 더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신불산 경치를 접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자연을 자연답게 그대로 두고 즐기는 것도 옳다. 하지만 개발이 필요한 곳에 자연환경 상태를 영구히 그대로 둔 적이 없다. 기왕에 개발해야 할 상황이라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