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10일째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이곳에온지 3일째인데 어린이소리를 들을수가없다. 이곳에서 나는 젊은이 이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이곳또한 젊은 사람들을 정착 시키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있다. 엇저녁부터 비는 내리고 아침에도 여전히 내린다. 아직은 보슬비 정도지만 저녁에 많은양이 내리는것으로 되있다. 카페로갔다. 주인도 없는 카페에 홀로앉아 충전을 시키면서 손가락 운동을 하고있다. 조금 있으니 주인이 오고 손님들이 오면서 카페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피자를 시켰다. 나를위해 1인용을 만들어 주신다길래 그냥 메뉴에있는 2~3인용으로 달라고했다. 그정도는 혼자서 먹는다. 어린이날이라고 이장님은 오늘 행사가신다고 가시고 난 커피두잔에 피자한판을 그자리에서 접수했다. 비내리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우중 산행을 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쳐다본다. 그중에는 나의 삐끼에 단체로 카페에 들어온 팀도있다. 등산객중 한분이 날보고 놀라면서 어디서 봤는데 하면서 갸우뚱거린다. 종일 읹아 있다가 식당가서 저녁을 먹고 텐트로 돌아왔다. 비는 점점 세차게 내린다.
2024년 05월 06일
오늘은 111일째다. 이곳 정자가 맘에든다. 그비에도 물한방울 들어오지 않는다. 이제 비는 그치고 맞아도 좋을만큼 내린다. 오늘 카페는 휴무지만 난 카페로 갔다. 가는길에 가은산이 내려보이는 곳 까지 걸어올라가서 가은산을 감상하고 카페로 들어갔다. 바오는날 가은산은 그모습이 아름답다. 청량감이 느껴진다. 왜 청풍명월의 고장인지 알것같다. 금수산과 가은산이 마주보고 그사이로 청풍호가 흐른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살아보는것도 괜찮을듯 싶다. 다른 시골처럼 외지인에 대한 경계도 없다. 주민들도 모두 친절하다. 주인도 없는 카페에서 충전만 시키고 식당으로가 점심을 먹고 텐트로 돌아왔다. 할일이 없다. 그저 누워 자거나 일어나면 유튜브 보고 밖에 나가 멍하니 산을 바라보며 멍때린다. 하루 이틀이니 이리 보내지 여생을 이리 보내라하면 못할것 같다. 매일매일 걸을때가 좋다. 몸 안움직이고 가만히 있는것은 죽은몸 같다. 앞으로 내가 갈길을 살펴보다 잠이든다. 움직이지 않으니 눈만 감긴다.
2024년 05월 07일
오늘이 112일째 오늘은 오전만 비가 조금 오는것으로 되있어서 이곳을 떠나기로했다. 그동안 이곳이 정들었나보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성황당에 붙어있는 정자라 주민들도 무섭다고 이곳에 오질 않는다. 덕분에 조용히 4일간을 잘 쉬었다. 수레를 끌고 카페로 갔다. 이장님을 만나 작별인사를하고 전번을 주고받고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문이 안열었다. 비는 내린다. 그냥갈까 하다가 전화를 했다. 나오신다고 한다.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오늘은 순두부를 시켰다. 4일동안 4가지 메뉴를 먹었다. 떠난다고하니 사장님이 사과와 김치를 챙겨주신다. 정들자 이별이라고 했던가? 여기가 고향이라 서울서 살다가 다시 귀촌한지 얼마 안됬다고 하신다. 식사를하고 떠나려는데 카페가 문을 열었다. 다시 카페로 갔다. 사장님과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12시가 됬다. 이제 정말 가야한다. 수레를 끌고 가려하는데 사장님이 셀카를 찍으신다. 그러더니 마지막 포옹을 해주신다. 사람의 정이란 모르겠다. 이별은 언제나 아쉬운 법 이다. 이제 언제 다시 만날지 알수없다. 우리 나이가 그럴때 아닌가? 만나야 할 사람이면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 인스타에서 자주 만나기로하고 작별했다. 최종렬 탐험 챌린지 전시관으로 향했다. 멀지않은곳 이라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오늘은 교육이있어 휴관이다. 여기까지와서 안보고 갈수없어 전시관 뒷산에 텐트를 쳤다.어차피 그냥 간다해도 시간상 멀리가지 못한다. 이렇게 한가롭게 걸으니 넘 좋다.
첫댓글 쉬엄 쉬엄 참 좋다.
비오는날 한적해 통화도하고 ~~
아카시아 꽃이 더 예쁘군 ㅎㅎ
그러네요 아카시아꽃이 더 예쁘네요~~ㅋㅋㅋ
그동안 못드신거 4일동안
허리띠를 늘리셨겠군요!
킨케이드님 오늘 글을
첨 본 사람 배려차원에서
이 곳이 어딘지 구체적 지명을
써 주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역시 어머님은 배려가 배어있으시네요 전 거기까지 생각 못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