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고문제아오승안
[사랑하는바보] - 제일고등학교 문제아 오승안 이야기
PS.내용이 조금 길어서 지루하더라고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승안. 오승안이 누구에요? 오승안 - "
하얀색의 와이셔츠에 까만색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3학년 4반 담임.
정진소.
제일고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은 그녀는 개학 첫 날 부터 결석을 했다는
오승안 이라는 학생의 사진을 들여다봤다.
" 승안이요? 그녀석 알아주죠. 정선생님도 참 안되셨어요.
오자마자 그런 골칫덩어리를 맡게 되시다니 - 승안이 벌써 2년째 복학한거에요.
그러니까 21살이에요. 저랑은 7살, 정선생님이랑은 5살밖에 차이안난다고요. "
" 무슨일로 그렇게 복학을 한거에요 ? "
" 뭐 사고치고, 학교 이렇게 무단으로 빠지니까 수업일수도 안맞고 .
그러니까 결국엔 자퇴하고, 다시 복학하고 그런거죠. 얘가 워낙에 삐뚤어서 정선생님이 -
신경을 써도 힘드실꺼에요. 그녀석 때문에 끙끙댔던 선생님들 되게 많아요. "
" 그래도, 심성은 나쁘지 않은 아이일꺼에요. "
오승안.
사진으로만 본 3학년 4반 18번 오승안.
그녀의 시선이 출석부 앞에 붙여져있는 승안의 사진에서 떨어지지않았다.
" 선생님 "
" 응. 한영이 니가 승안이랑 친하다고 했지 ? "
" 네. 승안이 형이랑 친하긴 한데 , 왜요 ? "
" 승안이 학교 왜 안나오는 거니 ? "
" 저도 전화를 해봤는데 - 전화를 안받아요."
" 그럼 승안이 핸드폰 번호 좀 알려줄래 ? "
" 승안이 형이 핸드폰 번호 알려주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
" 그래도 ^,^ 담임선생님이잖아. 응 ? "
" .... 아 정말 안되는데 . "
슥삭 슥삭 -
한영이가 그녀의 책상위에 놓여져있는 메모장에 핸드폰번호 11자리를 끄적여놓고선
교무실을 빠져나간다.
수업을 들어갔다가 나오자마자 그녀가 딱 열번째 .
승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통화음이 지나고, 또 안받는구나 생각하는 찰라에 달칵 소리와 함께 통화가 연결되었다.
- 아...씨발 누구야 ? 유한영이냐 ? 나 바빠 . 끊어 끊어 .
" 승안아 ? "
- 누군데 다짜고짜 친한척 내이름 지껄이냐 ?
" 오승안. 나 담임 선생님이야 . "
- 그런데요? 왜요? 저 지금 되게 바쁘거든요. 학교 못가니까 그런 줄 아세요 .
" 무슨일인데 승안아 ? 응 ? "
- 아. 씨발 - 승안아 승안아 하지마세요. 엄청 거슬리거든요? 그럼 먼저 끊습니다.
그녀의 대답도 듣지않고 승안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가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그렇게 승안을 삐뚤어지게 만든건지, 그녀는 승안이 밉기보단 참 안타까웠다.
-
" 오승안 ? "
맨 뒷자리에 책상에 엎어져 잠이 들어버린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승안이 있었다.
하지만 깊이 잠에 빠진건지, 아니면 대답하기 싫은건지 꿈쩍도 하지 않고 승안은 대답이 없다.
" 승안이형 자는데요, 선생님? "
" 니가 승안이니 , 한영아 ? 승안이 일어나면 교무실로 내려오라고 좀 해줘.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되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
막, 그녀가 교실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뒷문이 열리고 승안이 나왔다 .
" 왜요. "
" 교무실로 내려와. 내려가서 얘기하자. "
" 처음보는 선생님인데, 저에 대해서 아직 못들으셨나봐요? 저랑 상종해봤자 좋은 꼴 못보니까 -
저한테 신경끄세요. 그말하려고 나온거에요. "
" 승안아."
" 제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을텐데요. "
" 내려가자. 여기서 이러지말고 잠깐 내려가서 얘기하자. 응? "
그녀가 승안의 교복마이를 잡았다.
차가운 승안의 눈동자와 그녀의 눈동자가 스치듯 마주친다.
탁 - 하고 거칠게 승안이 그녀를 뿌리친다.
사람들을 강하게 거부하고, 관심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무언가에 갇혀있는 듯, 강하게 모든것을 거부하고있다. 승안은 그랬다. 그녀가 보기엔 승안은 슬펐다.
" 니가 자꾸 이러면 이럴수록 선생님은 너한테 신경쓰고 관심갖을 수 밖에 없어.
어제처럼 그렇게 아무런 말없이 학교 빠지고 그러지마. 알았니 ? "
" 아씹. 진짜 귀찮게 하네 - "
" 오승안. "
" 그렇게 말씀하신거 후회할꺼에요. 곧, 당신도 다른 선생들처럼 결국엔 나가떨어질꺼란거, 내가알아.
그렇게 신경쓰고 관심갖아주는 척 하고 결국엔 돌아서는게 너희들이니까. 그러니까 안믿어. 됐죠 ? "
승안은 바로 교실로 들어가버렸다.
미치도록 슬픈말이었다.
사람을 믿지않는다는말이, 어떻게 슬프지않을 수 있을까 ?
-
그녀는 승안의 생활기록부를 꺼내보았다.
' 아버지는 초등학교 6 학년때 사망하고 어머니와 여동생과 살고있다 .
" 아휴 "
" 정선생님 뭐하세요 ? "
" 아 그냥 뭐 볼게 있어서요. "
" 오승안 학생 생활기록부네요 ? 그런거 봐서 뭐해요. 그얘는 처음부터 신경을 써주면 안되요.
그러면 그럴수록 더 삐뚤게 나간다니까요. 제말 들으세요, 정선생님. "
" 유선생님. "
" 네 ? "
" 선생님의 역활이 뭐에요. 학생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해줘야 하는거잖아요.
어떤학생은 관심갖아주고, 어떤학생은 무관심하면 안되는거잖아요. 안그래요?"
"흠흠- 그건그렇지만. 그럼 정선생님 마음대로 하세요. 후회해도 몰라요. "
웬지모르게 승안에게 그녀는 관심이 갔다 .
승안의 말처럼 금새 식어버릴 관심일지라도, 그녀는 승안을 꼭 그 깊은 어둠에서 꺼내주고 싶었다.
꼭.
꼭, 늘 슬픈눈을 하고 있는 승안을.
꼭, 웃게 해주고 싶었다. 그냥 그랬다. 그냥 그녀는 그러고 싶었다.
몇주동안은 그래도 학교에서 잠만 자고 있었지만, 승안이 학교를 나왔었는데.
벌써 3일째 연락이 되지않는 승안이다.
" 전화도 안받아. 오승안-"
-
빌라가 잔뜩 모인 307호동 빌라 305호앞. 그녀가 서있다.
띵동 - 벨을 눌러도 아무도 없는 듯, 기척도 없다.
2시간째 그녀가 계단에 앉아서 기다려도 승안은 도통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그녀가 기다리다 지쳐 빌라단지를 막 내려오는데, 버스정류장에 버스하나가 멈춰섰다.
잔뜩 지친기색이 영력한 승안이 버스에서 내렸다.
" 오승안 "
막, 담배하나를 입에 꺼내 물던 승안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 여기서 뭐하세요. "
" 3일째 학교도 안나오고, 자꾸 선생님 걱정시키고 그럴꺼야? 연락이라도 해야지."
" 그만가세요. 전 드릴말씀없어요. "
승안이 라이터를 꺼내서 담배에 불을 지폈다.
한모금 빨아드리자마자, 그녀가 다가가서 바로 담배를 빼앗었다.
" 니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오승안 니 담임선생님이야.
그러니까 선생님 앞에서 담배는 피지마. "
" ..... 도데체 왜이래 ? 이러면 이럴수록 내가 더 삐뚤어진다는 소리 못들었어요 ? "
" 승안이 니가 뭐라고 해도, 선생님은 너한테 절대 관심 끌 생각 없어. 니가 아무리 끊어달라고해도.
그러니까 승안아. 선생님 좀 제발 믿어줘. 밀어내지 말고, 응 ? "
인상을 찌푸리던 승안이 피식 하고 처음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이라고 하기엔 아직 많이 차갑지만 그의 입고리가 올라갔다는 걸 느꼈다.
" 어떻게 하실껀데요 ? 나한테 어떻게 해주실껀데요 ? 내가 선생님 어떻게 믿게 해주실껀데요 ? "
"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믿어줘. 믿어줘. 선생님 한번만 믿어줘. "
" 풋 "
" 그러니까 내일부턴 학교나와. 조퇴를 하더라도 나와 . 응 ? "
" ..... 그만 들어가세요. 많이 늦었어요. "
승안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한 후, 빌라단지로 사라졌다.
예전과는 다른 조금은 따스함(?)이 베여있는 목소리였다.
그녀는 승안이 조금은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녀도 모르게, 어느새.
-
" 오승안 "
출석을 부르자, 자고있는 줄 알았던 승안이 손을 들어서 대답을 대신했다.
그녀가 빙긋 웃음을 지었다.
" 그럼 다들 좋은하루 보내고, 오늘도 열심히 힘차게 . ^,^ "
그녀가 막, 조회를 하고 교무실로 내려갔다.
" 정선생님. 오늘은 오승안 학생 학교 나왔어요 ? "
" 네. 그런데 승안이가 학교를 빠지는 이유가 뭔가요 ? "
" 제가 알기론, 여동생이 어디가 아프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게 아닐까 하네요. "
그녀가 막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는 순간.
" 선생님 큰일났어요 ! 승안이 형이랑. 2반 태주랑 지금 싸우고 난리났어요 ! "
" 이거봐 이거봐. 한참 잠잠 하다 하니까 또 싸우네, 오승안. "
" 어.. 어디서 ! 어디서 싸워 ! 응 "
그녀가 한영이를 따라서 교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교실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승안이는 이미 학교를 나갔는지 교실에 보이지않고, 누워서 얼굴과 이곳저곳에서 피가 나는 태주가
보였다. 그녀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말았다.
" 선생님 괜찮으세요? 애들아. 승안이 형 어디갔어 ?"
" 몰라 엄청 욕하더니 박차고 방금 선생님 오기전에 나갔어 . "
"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 "
" 몰라. 태주가 와서 뭐라고 막 하니까 "
태주는 아이들이 데리고 양호실로 향했다.
그런그녀가 교무실로 내려가자 이미 소식을 전해들은 교장선생님이 그녀를 기다리고있었다.
" 오승안학생 어디갔습니까 ! "
" ....... 교장선생님 "
" 잠잠하다 하니까, 결국엔 또 사고를 치다니. 이번엔 정말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꺼에요. "
" 무슨 사정이 있었을 "
" 사정이라니요 ! 아무리 사정이 있다고해도, 학생을 폭행해놓은게 용서가 될 짓입니까 !
별 쓰레기보다 못한 새낍니다 ! 오승안 그새끼는요 ! 알아듣겠어요 ?"
" 교장선생님. 그렇다고 그렇게 승안이 말하지마세요. 쓰레기라니요 ! "
그녀는 교장선생님께 말을 남겨놓고선 돌아섰다.
유선생님이 그런 그녀의 어깨를 두어번치면서 위로를 건냈다.
막, 학교를 마치고 그녀가 승안의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려는 순간.
" 빵빵 "
그녀의 앞에 차한대가 멈춰섰다.
" 진소야 "
차의 창문이 내려가니 천천히 누군가가의 얼굴이 보인다.
" 오빠 ? 서한오빠 ? "
" 응 진소야. 이런데에서 다 만난다 ? 하하 "
그녀와 같은대학교를 나온 선배였다.
그리고 그녀의 첫사랑이기도 했다.
그녀의 심장 한켠이 아려온다.
" 우선 타 ! ^,^ "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어서 서한의 차에 올라탔다.
" 제일고등학교로 발령받은거야 ?장하다 ! "
" 하하 ! 오빠는 어디학교야 ? "
" 나 이근처야. 성일고등학교라고 - 거기서 영어선생님이지 뭐 "
" 그렇구나. "
그녀는 초조하게 시계를 바라본다.
오랜만에 만났다는 이유로, 서한은 그녀에게 밥까지 사준다면서 져녁까지 같이 있었다.
그녀는 9시가 다 되어서야 서한과 헤어졌다.
"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빠 "
" 여기는 그런데 무슨일로 오는거야 ? "
" 아 - 우리학교 학생이 학교를 안나와서요 "
" 참 착하다 진소 ! 너무 그렇게 잘해주지마 . 하나하나 신경쓰면 너만 더 힘들어져 "
" 네 ! 조심히 가세요 "
서한이 사라지고, 그녀가 막 빌라단지로 올라가려는데.
" 응응. 오빠 진짜 이쁘다 . 나 되게 마음에 들어 ! "
" 풋 - 보이지도 않으면서, 뭐가 마음에 든다는거야 "
" 오빠가 사주는건 다 이쁘지. 제일 잘생긴 우리오빠가 고른건데 ^,^헤헵 "
" 승연아. 진짜 괜찮은거지 ? "
" 괜찮다니까 - 나 괜찮아 "
따듯한 목소리의 승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승안의 곁에는 꽤 머리가 긴 한여자가 있었다.
꽤 말라보이는 그녀가 쓰러질 듯 , 위태로와 보였다. 그런 그녀를 승안이 꼭 끌어안다싶이하고
같이 빌라단지 위로 걸어올라가고 있다.
아마도 승안의 동생인 듯 보였다.
그녀는 승안이 눈치채지 못하게, 천천히 그들을 따라서 빌라단지위로 걸어올라갔다.
" 오빠,근데 왜 오빠는 여자친구도 없어 ? "
" 없는게 아니라, 그런거 안 만드는거야. 승연이 니가 있으니까 "
" 에이 - 오빠 인기 되게 많다면서. 가끔 서윤이한테 전화오는데, 자꾸 오빠 번호물어봐.
애들이 내가 오빠 동생이라니까, 서윤이한테 되게 잘한데. 그런데 나 안 알려줬어 . "
" 왜 ? 피식 "
" 왜냐고 ? 오빠는 나 밖에 모른다고 , 꿈깨라고 했지 ! 히힛 "
" 오승연 ! 잘했어 ^,^ 오빠는 너 밖에 없어 임마 ! "
너무나도 다정한 남매의 대화였다.
승안은 승연의 곁에선 너무나도 따듯했다.
너무나도 착한아이.
절대 나쁘지 않은 아이.
그런데 사람들은 나쁘다고 맞춤표를 찍어낸 아이.
그게 그녀가 바라본 승안이었다.
너무나도 착하고 따듯한 녀석을, 차가운 시선으로 나쁘고 쓰레기 같은 녀석으로 만들었다.
승안과 승연이 빌라로, 들어갔다.
그녀는 승안을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서서 막 빌라단지를 내려가려는데.
" 도둑고양이 네로처럼 졸졸 쫓아오더니, 그냥 가려고요 ? "
그녀는 화들짝놀랐다.
전혀 모르는줄 알았는데 승안은 그녀가 그의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뒤돌아보자, 승안은 그녀의 바로 눈앞에 서있다.
키가 꽤 큰 승안은 정말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잘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흐믓)
" 아- 그..그냥 너 동생이랑 같이 있길래. "
" 무슨일로 오셨어요 ? "
" 선생님은 승안이 너 믿어. 왜 그랬어 ? "
" .......... "
" 승안아. "
" 제가 그때 말했죠.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에요. 그렇게 친한척 제이름 지껄이지마세요.
듣기 굉장히 거북하거든요."
" 오승안. 선생님의 니 담임선생님이야. 니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니 말버릇 부터 고쳐."
" 아- 진짜 왜 이렇게 귀찮게해요 ? 그냥 개새끼가 깝쭉 대길래 몇대 쳤어요, 됐어요 ? "
" ........ 오승안. "
" 나 원래 이런새끼에요. 그러니까 그만해요. 나한테 관심끄시라고요. "
" 선생님은 승안이 너 믿었는데 "
" 내가 언제 믿어달라고 부탁했어요 ? 강요했어요 ?
나 믿지마요. 나같은 새끼 믿지말아요. 믿어봤자, 아무것도 좋을 거 없으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둬요."
승안은 차갑게 돌아섰다.
분명 어제까지 만 해도,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오는 것 처럼 느꼈는데.
주르르륵 -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도 눈물이 왜 흘러내렸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 오승안 ! 그래도 선생님은 너 믿을꺼야 ! 어떻게든 믿을꺼야.
사람들이 너보고 나쁜놈이다, 쓰레기다 모두 손가락 질하고 욕해도 선생님은 니 편에 서있을꺼야. 응 ? "
-
\ 상담실
" 태주야. 말해봐. 니가 뭐라고 했길래 그런건데 ? 응 ? "
" .......... 몰라요 "
" 제발. 응 ? 태주야. 말해줘. 선생님이 이렇게 부탁할게. "
" ......... 아 그냥 니동생 병신이라고. 얼굴만 이쁘면 다냐고 했어요. "
" 응 ? 누구 ? 승안이 동생, 승연이 말한거니 ? "
" 사실 몇칠전에, 봤거든요. 오승안이랑 있는거. 이쁘게 생겼더라고요. 알고보니까, 시작장애인이래요.
사고로 그렇게 됐다던데. 그래서 나도 모르게 병신이라고 말이 나왔는데 "
그녀의 마음이 쓰라렸다.
그렇다.
승안의 동생은 시각장애인이었다. 몇년전, 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동생을 그렇게 욕했으니,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그녀는 태주를 보냈다.
그리고 승안을 찾아 교실로 올라왔다.
" 승안아. 오승안. "
그녀의 목소리에 뒷자리에서 자고 있던 승안이, 부스스 일어났다.
" 승안아. 선생님이랑 잠깐 얘기 좀 하자. "
" 저 피곤해요. 내일 말해요. "
" 잠깐이면 된다니까 !!!!!!!! "
그녀의 외침에 장난치던 학생들도, 승안마져도 놀랐다.
승안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그녀를 따라서 승안이 교실밖으로 나왔다.
\ 학교 뒷편 벤치
" 왜 말 안했어. 그냥 때린게 아니라는거."
" ......... 뭘요 ? "
" 태주가..... 승안이 니 동생 ! ..... 그래서 그런거라고 왜 말 안했어 ? "
" 그렇게 내가 말했으면 선생님이 믿어줬을까요 ? "
" 오승안. "
" 나 믿어준다고 했지요 ? 믿어요. 믿어보세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 사람들은 내 말 절대 안믿어요.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일부로 그런거아니라고.
수십번 말해도 다들 믿어주지도 않아요. 예전에도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그런데 내가 왜 -
믿어주지도 않을 말을 해요 ? 내가 미쳤어요 ? 그래서 그랬어요. 당신도 분명히 -
안믿었을 꺼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렇잖아. 윤태주가 그렇게 말 안했으면, 당신이 믿었겠어 ? "
- 짝
그녀가 승안의 뺨을 때렸다.
풋 하고 승안이 웃음을 터트렸다.
" ......... 선생님이야. 오승안 ! 그렇게 말하지마. 그렇게 말하지말라고.
그렇게 너 깍아내리지 말라고. 왜 그러니, 정말 왜이래 !!!!!!!! 왜이렇게 사람이 잔인해 !!!!!!! "
" 나 원래 이딴 새끼에요 . 그러니까, 제발 .... 나 좀 내버려둬요 !!!!!!!! "
승안이 벌떡 일어나서 교실로 들어가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푸욱 숙이고 말았다.
차오르는 눈물을 쏟아내렸다.
"흐흡..... 제발 승안아...... 이러지마..... 응 ? "
그녀의 슬픈목소리가 울렸다.
그런 그녀를 슬프게, 숨어서 지켜보는 승안이 있었다.
' 나한테 잘해주지마세요. '
아무도 듣지못할 말 슬프고 슬픈, 그말이 울렸다.
-
\ 옥상
" 오승안 "
" 또 어떻게 알고 왔어요 ? "
" 이번주 내내, 교내봉사활동 하는걸로. 징계 처리 내려왔어. "
" 네. "
" 담배 피지마. "
담배를 피고 있던 승안에게 그녀가 다가선다.
" 오승안. 담배 끄리고 했어. "
" 난 선생님 싫어요. "
" ......... 왜 ? 이유가 뭐야 ? 응 ? 내가 왜 싫어 ? "
" ........... 너무 착해서. 너무 친절해서, 그래서 재수없어요. 풋 "
승안의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에 그녀가 인상을 찌뿌렸다.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묻지못했다.
승안이 벌써 옥상문을 열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 ........ 착하고, 친절해서 재수없다 ? "
승안은, 그런대로 학교를 잘 나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달도 버티지 못하고 또.
" 오승안 . 오승안 ? "
" 형 학교 안 나왔는대요 . "
" 또 ? "
그녀는 세번째로 다시 승안의 집을 찾았다.
\ 빌라단지 305호 앞.
- 띵동 띵동
" 누구세요 ? "
초인종소리에, 늘 닫혀있을 것 만 같던 승안의 집안에서 처음으로 목소리가 들렸다.
승안의 어머니의 목소리 인 듯 보였다.
" 저 승안이 담임선생님인 정진소 라고 하는데,어머님. 문 좀 열어주세요 . "
" 담임선생님이요 ?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
잠깐의 기다림, 그리고 문이 열렸다.
겉보기과는 다르게 승안의 집안은 깨끗하고 아담했다.
" 안녕하세요. 어머님 "
" 승안이 담임선생님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네요. "
" 하하 ! 승안이 아직 안 들어 왔나요 ? "
" 네. 오늘은 아마도 아르바이튼가 뭔가 하러 갔을꺼에요 . "
" 네 ? 아르바이트는 왜요 ? "
" 승연이 녀석, 병원비 구한다고 그렇게 뛰어다니에요. "
" 아 - 그런일이있었군요. "
그랬다.
승연의 눈의 기증자가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할텐데 , 그 수술비를 위해서.
승안은 그렇게, 학교를 빠져가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가 승안의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았다.
" 승안이 좀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
녀석이 겉보기엔 차가워도, 따듯한 녀석입니다. "
" 네. 알고 있어요. 어머님.
그리고 승안이한테 저 여기 온 것은 비밀로 해주세요. "
" 왜요? 녀석이 좋아할텐데. "
" 네 ? "
" 사실 녀석이 가끔 담임선생님이 얘길 하더라고요 . 선생님들 얘기라곤 욕밖에 안하던 놈이 . "
그녀는 믿고 싶었다.
승안도 지금, 그녀처럼 한걸음 한걸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
\ 교실
잠이 든 승안의 곁에 그녀가 다가갔다.
모두들 점심을 먹고 있을 시간 , 승안은 또 자고 있다.
" 오승안. "
그녀의 목소리에, 승안이 부스스 일어났다.
" ...... 또 무슨일이세요 "
" 먹어. 점심도 안먹고 잠 만 자 ? "
" ...... 괜찮아요. "
꼬르르륵 -
괜찮다는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승안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 풋 "
" ....... 아씨. 쪽팔리게 "
" 먹어 "
그녀가 우유와 김밥을 건냈다.
승안은, 또 다시 거절하기가 무안했는지 김밥을 하나 입에 넣었다.
" 맛있지 ? "
" 네 . 그런대로 괜찮네요. "
" 다행이다 히힛 "
" 직접 싸온거에요 ? "
" 그냥 ^,^ 아침에 시간이 남아서 "
사실은 새벽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승안에게 그냥 주고 싶어서.
" 승안아. 선생님이 부탁이있는데 "
" ........ "
" 아 미안. 또 승안이라고 했다. "
" 아니에요. 이젠 괜찮아요 - 말하세요 "
" 선생님은 승안이 니가 꼭 졸업을 했으면 좋겠다 . "
" ....... 네 "
" 그런데 졸업만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 . 너 1 , 2 학년 때 성적들을 꽤 좋더라. 그러니까 -
이번에 열심히 해서 , 좋은 성적을 내는게 어떨까 ? "
" .......... "
" 선생님을 위해서 그러는게 아니야 . 널 위해서 그러는거야 . 응 ? "
" 노력은 해볼게요 . "
" 힘들면 선생님 불러 . 다 도와줄테니까 알았지 ? "
" 풋 . 알았어요 . "
사실 좀 놀랐다 .
어제 까지만 해도 차갑던 승안이, 이렇게 흔쾌히 부탁을 들어 줄 생각은 꿈도 못꿨다.
그후.
\ 도서관
" 승안아 "
" 네. 여기에요. "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승안이 보인다.
" 선생님. 진짜 형이 공부를 해요 ."
한영이가 신기 한 듯 , 승안을 내려다본다.
" 시끄러 김한영. 안 꺼져 응 ? "
" 네네 >,< 아 무서워라 . 선생님 그럼 전 가볼게요 . 형아가 궁굼한게 있대요 "
" 뭔대 ? "
" 여기서 이 문장이요, 뭔가 이상한것 같아서요 "
영어책을 꺼내놓고, 안경을 쓰고 있는 승안이 참 멋있다.
그녀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 이거 쉽잖아 승안아 . 그러니까 "
그녀가 설명을 해주자, 금새 알아듣는 승안은 정말 머리가 좋아보였다.
그런 승안을 보고 선생님들도 여럿 승안을 다시 보고 시작했다.
중간고사 첫 성적 .
정말 대단히 성적이 좋았다,
" 오승안. 전교 76 등 !!!!!! "
승안이 그녀의 앞에 서있다.
빙긋 웃으면서.
그런 그녀도 빙긋 웃어보였다.
" 잘했어, 승안아. 정말 잘했어 ^,^ "
" 뭐해주실꺼에요 ? "
" 뭘 해주다니 ? "
" 에이- 이렇게 성적도 올랐는데, 모른척 하실꺼에요 ? 너무하다 "
" 풋 - 알았어 . 선생님이 맛있는거 사줄게 . 가자 ! "
\ 피자헛
그녀가 피자 한 조각을 승안의 접시 위에 내려놓는다 .
" 많이 많이 먹어 . ^,^ "
" 네 ! 감사합니다 히힛 "
승안이 피자를 한입 베어물었다. 오물오물 - 먹는 승안이 참 예쁘다 .
" 승안아. 선생님 궁굼한게 있는데 "
" 뭔데요 또 ? "
" 예전에 - 왜 그렇게 니 이름부르는 걸 싫어했어 ? 그렇게 미치도록 하하 "
" ............ "
" 말하기 힘들면 안해도 "
" 겁이났어요. "
" 뭐가 ? "
승안의 눈동자가 순간 , 젖어버렸다.
그러다 금새 웃으면서 그녀를 쳐다봤다.
" 다들 그랬거든요.
따듯하게 승안아 승안아 - 하던 사람들도, 내가 학교 빠지고. 싸움질하고 그러면 -
금새 차갑게 돌아섰거든요.
우리집 찾아와서, 무슨일이냐고. 우리어머니 손 잡아주고 위로 한번 해준 적 없거든요.
더럽게 재수없더라고. 사람 뒷통수 치는 선생들이 징그럽게 무서웠거든요. "
" ....... 내가 너희집 찾아간거 알았구나. "
" 어머니가 말해줬어요. "
" ....... 그랬구나. 그래도 승안아. 선생님이 있잖아. 이젠 겁내지마, 겁쟁이 같이 왜그래 ?
우리 승안이 씩씩한데 , 왜 그랬어 . "
" ......... 정말 선생님 믿어도 될까요 ? "
" 믿어. 선생님 이니까 믿어 . "
승안이 빙긋 - 웃었다 . 그때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 진소야 ! "
" 어 ? 오빠 ? "
피자헛 다른 테이블에 있던 서한오빠가 있었다.
" 누구야 ? 너희반 학생이야 ? "
" 네? 아 승안아. 인사해. 선생님 같은과 선배인 김서한 오빠고 . 여기는 저희반 학생인 , 오승안이에요"
" 아. 반갑다 ^,^ 진소. 제자라고 ? "
" ......... 별로 반갑진 않네요. "
차갑게 승안이 말을 받아치자, 민망한 듯 .
서한이 머리를 극적였다.
" 하하- 승안이 좀 장난이 심해요 . 승안아 그러지마 "
" ....... 전 이만 가볼게요 . 데이트 잘 하다 오세요 "
말을 비꼬는 듯 .
갑자기 차갑게 변한 승안이 이상했다.
승안을 붙잡기도 전에 , 벌써 승안은 사라지고 없었다.
" 저런 새끼들 꼭 있지 ? 너희반 문제아지 ? 새끼가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
"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오빠 . 승안이 나쁜 얘 아니에요 . "
" ..... 하하 뭘 그런거 가지고 정색하고 그래 ? 그냥 좀 질 나빠 보인다는 "
" 그만하라고요. "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에 서한이 놀란 듯 그녀를 쳐다봤다.
" 그런데 뭐하고 있었어 ? "
" 그냥 - 제가 승안이 피자 사주고 있었어요. 선배는 무슨일이에요 ? "
" 친구랑 왔지 . 하하 잠깐 온건데, 그 승안이라는 애 그냥 가서 어쩌니 ? "
" 아니에요. 괜찮아요. "
" 오빠가 데려다 줄까 ? "
" 아니에요. 먼저 일어설게요. "
싫었다.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승안을 욕하는 서한이 미치도록 미웠다.
화가났다.
이유없이 승안을 욕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녀가 먼저 더 화를 내고는 했다.
-
\ 교실
" 오승안 "
승안은 대답이 없다 .
분명히, 뒷자리에 앉아있는데, 대답이 없다.
" 오승안. 결석했어 ?"
" ........... "
" 대답안해 오승안 ?"
" 왜요. "
" 출석을 부르면 대답을 해야지 ? "
" 왔으면 된거 아니에요 ? "
승안이 갑작스럽게 차갑다.
또 다시, 예전의 승안을 보듯이 차가웠다.
" 조금 있다가 교무실로 내려와 . "
그녀는 그렇게 교실을 나왔다.
승안은 그날 교무실로 내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또 다음날 학교에 승안은 나오지않았다.
결국, 그녀가 전화를 했다.
하지만 열번을 넘게 전화를 해도 승안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때.
" 선생님. 승안이 형, 동생이 쓰러져서 어제 그저께 부터 병원에있대요. "
" 어디병원인데 ? 응 ? "
그녀의 전화는 받지도 않던 승안이, 한영이에겐 연락을 한 모양이다.
그녀는 학교가 끝나자 마자, 택시를 잡았다.
" 아저씨. 현대병원이요... "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택시기사가 흘깃 -그녀를 한번 쳐다봤다.
" 누가 다쳤나봐요 ? "
" 네 ? ..... 아 ... 네 ....... "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택시비를 던지 듯 건내고는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 4층 402호 병실 앞 .
드르륵 -
그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8개의 침대가 있고, 4명의 환자가 있었다. 그중 병실문과 가장 가까운 쫓에 승연이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런 승연의 손을 꼬옥 잡고 잠이 든 승안이 있었다.
" ......... 나쁜.....놈......흐흑.... "
그녀는 잠이 든 승안을, 담요로 덮어줬다.
" .....또 어떻게 알고...... 왔어요."
깊이 잠 든 줄 알았던, 승안이 일어났다.
승안의 얼굴을 보자 마자, 겨우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미칠듯이 터져나왔다.
와락 -
승안을 안아버렸다.
" 이바보야. 전화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고 !!!!!! 왜 이렇게 사람 걱정시켜 ? 응 ?
너 흐흡... 다시 한번만 더 이러면 가만안둬 , 오승안 ? "
" ....... 풋. "
" ....... 흐흑...... "
" 어린애처럼 울지말아요. 우리 승연이 깨요 . "
" 아....미안...... 괜찮은거야 ? 승연이는 ? "
" 괜찮아요. 그냥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거에요 "
막 그녀가 승안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자, 승안이 다시 그녀를 끌어 안았다.
" 오늘만 봐주는거에요.
오늘만 안아주는거에요. 영광으로 생각해요 ? 잘난 오승안이 안아주니까 . "
그렇게 그녀가 한참을 승안의 품에 안겨있었다.
그런 그녀를 승안이 데려다주기 위해서 병원을 나왔다.
" 그때..... 그 남자랑 어떤사이에요 ? "
" 어떤 사이긴 . 학교 선배라니까 "
" 아닌것같던데. "
" 아니야 - 그냥 예전에 조금 좋아했었어 . 지금 절대 아니야 . "
" 풋 - 지금도 좋아하는게 아니고 ? "
" 아니래도 ! 지금은.......!!!!!!!!! "
" 알았어요.왜 화를 내고 그래요 . "
" 니가 자꾸 안 믿으니까 "
버스정류장에 앉자, 승안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 사실 좀 질투했어 . "
" 어어 ? 오승안 너..... 반말 ! .....뭐 ? 뭐라고했어 ? "
" 못 들었으면 말고 . "
" .....질.......투 ? "
" 버스왔어요 ! 빨리 가봐요 "
그녀가 더 묻기도 전에 승안은 그녀를 버스에 올려보냈다.
" 잘가요 "
" 야 ! 오승안 ! "
" ......... 내일봐요 ! "
-
\ 병원
" 사실대로 말해,오빠 . "
" 그만해. 오승연. "
" 오빠 그 선생님 좋아하지 ?^,^ 아까 사실 나도 잠 깼는데 자는 척 하느라 죽는 줄 알았거든 . "
" 그만하라고 했지 ! 히힛 "
" 잘해봐. 선생님이라고 해도, 졸업하면 오빠랑 몇 살 차이 안나잖아 ! "
" ......... 그래도 선생님인데 . 나 좋아해줄까 ? "
" 여자가 여자를 잘 안다는 말 있지 ? 확실히 좋아해 ! "
승연이 승안을 꼬옥 안는다.
피식 하고 승안이 웃음을 터트렸다.
" 다보단 아니지만, 그선생님. 오빠 되게 많이 좋아해. 내 눈에는 다 보여 오빠 "
승안이 빙긋 웃었다.
" 오빠도 그선생님보단, 널 더 좋아해 . "
-
\ 교실
" 응. 애들아, 여름방학 잘 보내고 ! 응 ? 사고치지 말고 알았지 ? "
" 네 !!!!!!!!!! "
여름방학식날.
막 종례를 마치려는 순간, 드르륵 교실 앞문이 열렸다.
자고있던 승안도 부스스 일어났다.
" 여기 정진소 선생님 계세요 ? "
" 어. 오빠 ? "
장미꽃 가득 들고 있는 서한이 보였다 .
그녀는 놀란 듯 , 그런 서한을 올려봤다.
" 이렇게 고백하면 멋질까 하고 준비했어 . 진소야 . 오빠가 아무래도 널 되게 많이 좋아하는것같다.
응 ? 그러니까 오빠랑 사귈래 ? "
" 오올 !!!!!!!!!! 선생님 사귀세요 ! 사겨라 ! 사겨라 ! "
학생들의 놀리는 소리에 ,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 오빠. 이러면 내가 "
" 지금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 응 ? "
" ........ 오....오빠........ "
- 콰앙
소리와 함께 뒷문이 닫혔다 .
서둘러 그녀가 뒷자리로 시선을 옮겼다 . 승안이 보이지 않았다 .
그후.
승안과 연락이 되질 않았다 .
몇번이고 집에찾아가도 승안은 없었다.
-
\ 개학식 날 .
" 오빠. "
" 그래 . 말해봐 "
" 나 오빠 맘 못 받아드릴 것 같아요 . "
" ...... 진소야 "
"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 "
" 누군데 ? "
" ............. "
" 설마 너 그 너희반 학생 승안인가 하는 애 말하는건 아니지 ? "
" ........... 맞아. "
" ......... 미쳤어 ? 미쳤니 정진소 ? 너희반 학생을 좋아해 ? 응 ? "
" 좋아하는데, 뭐가 미쳐 ? 응 ! 학생이라는게 무슨 상관이야 ? "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던 그녀가 - 문을 열고 나오려는데 .
서한이 그녀에 입에 억지로 입을 마췄다.
" 오빠 !!!!!!! 왜이래요 !!!!!!!! "
" 절대 못 보내 !!!!!!!!! "
" ....... 이러지마요.....응 ! "
점점 더 , 서한이 다가온다. 그때, 그녀의 차 문이 열린다 .
" 내려 "
" 승안아 "
" 내리라고요 !!!!!!!!!! "
그녀가 내리자 마자, 서한이 그대로 차를 출발시킨다.
" 흐흑....... "
" 괜찮아요 ? "
" ...... 방학내내 연락도 없고 - 어디 갔었어 오승안 !!!!!!!! "
" 미안해요. 응 ! 미안해요 . 울지말고, 응 ? 저 자식이 왜 그런거야 ? 응 ? "
" 아니야. 괜찮아 이젠 "
승안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승안이 돌아섰다.
" 갈게요. "
" ...... 오승안 !!!!!!!! "
" ............. 왜요 "
" 보고싶었어. "
" ................ "
" ....... 많이 보고싶었어 . 승안아 - "
" 갑자기 뜬금없이 "
" 그냥 - 선생님이 승안이 니가 참 많이 보고싶었다고 - "
그녀가 탈탈 - 털고 일어섰다 .
그리고는 승안과 반대편으로 돌아서서 걸었다.
-
아무일도없었다.
그녀도, 승안도 . 절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않았다 .
승안은 그녀에게 예전처럼 영어에 대해 물었고 .
그녀도 승안에게 예전처럼 따듯하게 대해줬다 .
좋은성적을 냈던 승안은 결국 , 성공을했다 .
제일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합격 한 것이다.
\ 졸업식 날 .
그녀가 꽃다발을 들고 승안에게 다가간다 .
" 선생님 뭐에요 ?왜 승안이형만 꽃 주는 거에요 ? "
" 맞아요 왜요 ? "
" 승안이는 고등학교를 너희보다 더 많이 다녔잖아 안그래?"
" 그건 그렇네 >,< 그래도 치사 뿅뿅 !!!!!!!!!! "
밀가루를 뿌리고 놀던 녀석들이, 갑자기 교장선생님의 불호령에 막 교실을 다 벗어나서
운동장으로 나갔다.
" 오승안. 졸업축하한다. "
" 고마워요. "
" ........ 잘지내야되 ? 학교 잘 다니고 , 승연이도 잘 돌봐주고 . 아르바이트 너무 많이 해서 -
몸상하지말고 ? 밥 잘 챙겨먹고 "
" 왜 꼭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말해요 ? "
" 자주 못보잖아 이젠 "
" 왜 ? 나는 매일 매일 볼껀데 ? "
" 응 ? "
" ......... 사랑해요 , 선생님 . "
" 오승안 "
" 사랑해, 정진소 "
승안이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갔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
" 뭐야 . "
" ............. 나는 니 선생님이야 .승안아 "
" 그게 무슨상관이야 ? 이말 진짜 되게 하고 싶었는데 오늘까지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
이젠 당신 내 선생님도 , 내가 당신 학생도 아니야 . 졸업했으니까 ? "
" ......그래도 선생님은 "
" 이제 선생님 말고 오승안 여자친구해줘 . "
" 승안아....... "
" 지금대답하지 않아도 되 . 난 기다릴꺼니까 . 언제라도 와줘 ."
" 기다릴수 있어 ? 응 ? "
'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말아요 . 나 인기 되게 많아서 누가 집어간다니까 "
승안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마췄다.
" 지금은 여자친구가 아직아니니까. 여기까지 . "
그말과 함께 .
승안도 아이들처럼 운동장으로 나가서 밀가루를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 .
사실 그녀는 용기가 없었다 .
아직은 오승안을 남자로 볼 수가 없었다 .
사랑하지만 아직은 학생이었고, 아직은 남자가 아닌 것 같았다 .
그래서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
그랬다.
승안에게 힘들고 긴, 기다림을 주었다.
-
\ 그녀이야기
그녀에 말에 모두들 시선이 집중이 되어있어.
제일고등학교 승안의 2년 후배녀석들이었어.
눈이 초롱 초롱 빛나더라고.
" 그래서요 ? 그래서요 선생님 ? 어떻게 된건데요 ? 네네 ! "
아이들이 모두들 나를 향해있어.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달라길래 꺼내버린 우리 승안이 이야기 .
곧. 엔딩이 나올거야.
" 그런데 어느날 꿈을 꿨지 , 선생님이 . "
" .......... "
시끄럽던 녀석들이 쥐죽은 듯 조용해 .
" 꿈에 승안이가 나온거야 . 보고싶어. 보고싶어 죽겠어 - 연신 그러더라고 꿈속에서 -
그래서 깨어나니까 아침이더라고 .
그때 가 막 , 지금처럼 개학하고 얼마 안됐을때였어 .
학교를 가야하는데 , 너무 보고싶은거야 . 내가, 승안이를 . 그래서 허둥지둥 옷을 입고 - 택시를 탔지.
근데 예전에 병원갈때 그 택시 기사 - 그 아저씨더라고 .
' 아저씨 - 제일대학교요 '
' 아 . 또보내요 손님 ? 대학교는 무슨일로 ? '
'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보고싶어서요 . '
이렇게 말했지 . "
" 에이 완전 >,< 소름돋아요 선생님 !!!!!!!! "
" 그래서 학교에 가서 승안이를 찾아다녔지 . 강의실 문을 열번도 더 열었어 .
그제서야, 열한번째 강의실에서 승안이를 발견햇지 뭐야 ? 여자애들 틈속에 있더라고 "
" 에이 바람둥이였어요 ? "
" 잘들어봐.
' 오빠 저랑 사귀어요 ? 네 ? 제가 짱 잘할게요 '
' 싫어. 오빠 바쁘다. '
' 오빠 !!!!!!! 사랑해요 네 ? 네 ? '
' 한제인 그만해 . 나 간다 - '
승안이가 막 일어서서 그제서야 나를 발견했더라고 . 그래서 내가 말이야 "
" 막 달려오더라고요 . 나는 무슨 황소인 줄 알았어 . 정진소가 아니라 완전 황소였어요. 풋
그러더니 오승안. 바람피지마 - 이러면서 입을 맞추는데 정말 너희선생님 성질 완전 급해 . "
" 어 ! 오승안 선배님이다 !!!!!!!!!!!! "
그래.
오승안이었어.
그녀가 사랑하고, 후배녀석들에게도 인기좋은 그의 연인인 승안이 나타났어.
" 언제부터 있었어 오승안 ! "
" 처음부터 끝까지. "
" 아씨 - 쪽팔려 "
" 정진소. 되게 많이 사랑해요 ."
" 야 !!!!!!!!!!! 애들앞에선 선생님이라고 하랬지 ? "
" 풋 - 왜 당신은 대답안해줘요 ? "
" 뭘 ? "
" ......... 아 나는 했잖아요 ! "
" 말해라 ! 말해라 !!!!!!!!! >,< "
제일 촐랑대는 녀석 .
꼭 한영이를 빼다박은 승헌이가 혼자서 소리를 치는거야 .
그녀가 빙긋웃었어.
교실문을 열고 서있는 승안에게 그녀가 다가갔어. 그리곤 조용히 귀에 대고 속삭였지.
" 나도 사랑해 바보야 "
하지만 알아.
조용한 교실에 그소리가 다 들린거야 .
" 에이 !!!!!!!!!!!! 완전 닭살이야 >,< "
학생들이 소리치더라고.
쪽 소리와 함께 승안이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외쳤어.
" 제일고등학교 후배들아 !!!!!!!! 잘들어라 !!!!!!!!!!
너희 선생님, 이 오승안 선배님 여자친구거든 ! 작업걸거나, 껄떡되면 바로 끝이다 ! 알았지 ? "
" 예 !!!!!!!!!!! 선배님 !!!!!!!!!!!!!!! "
하하호호.
완전한 해피엔딩. 그때 후배녀석중에 그 촐랑댄다는 승헌이 있지.
혼자서 크게 소리친거야.
그래서 엄청나게 학교 끝나고 맞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뭐라고 했는지 알아 ?
풋 .
그래. 승안이가 때릴만도 하지 ? 뭐라고했냐면.
" 선생님,사랑해요!!!!!!!!!!!!!!!!!!!!! "
제일고등학교 문제아 오승안 이야기-THEEND
정일우사진이 많죠?
그냥 오승안이라는 인물이 정일우랑 조금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요.
려원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정일우의 짝사랑인
서민정씨를 떠올릴까봐, 제소설상 려원의 이미지가
선생님이라요 이해를 돕기위해 사진을 넣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시고, 소설 재밌게 봐주세요.
첫댓글 -아상큼한소설!?흐흐흐 명랑하고밝은소설 ! 잘감상했습니다
★ 추억녕은 님 ! 감사합니다 ^,^ 소설이 밝아보여서 다행이에요 ! 하하
정말 재밌다!! 정일우 너무잘생겼다 ^^ 잘읽고갑니다.!!^^
★ 웬수.『웬수. 님 ! 아 감사합니다 ^,^ 정일우가 잘생기긴 했죠 ><, !
재밌어요..^^
★ 울소망 님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하하 ! 다음작품도 기대해주세요 !
ㅎㅎ 재밌어요
★ +_-소설 님 ! 아 감사합니다 ! 재밌을지 참 걱정 많이했는데 >,< 뿌듯합니다 !
재밌었어요!^^
★ *ka&yeon* 님 ! 감사합니다 ^,^ 다들 재밌었다고 하니까 하하 ! 기분이 좋아요 !
어머나.. 감동이야...;ㅅ; 길어서 포기했다가 다시 봤더니 너무 재밌네요!
★ 다이어트돼지 님 ! 아 소설이 너무 길어서 지루할꺼라고 생각했는데 ㅠ,ㅜ 포기하셨었군요 ! 하지만 다시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 늘좋은하루되세요 !
;ㅁ; !!! 이거 완전 중독성 작렬이네요 크으 너무 재밌었어요 잘봤습니다.
★ 치잇♡ 님 ! 아 감사합니다 ^,^ 중독성이있다니 하하 ! 중독 좋죠 !
너무재미있게읽고가요훗훗
★ 슬퍼질때、님 ! 아 >,< 재밌게 읽어주셧다니 감사해요 ! 하하 ! 새드소설만 쓰는 저로썬 이런소설 하하 ! 참 생소해요 제가 써놓고도
재밌게읽고가요 ㅋㅋ
★ 소설을사랑한그... 님 ! 아 >,< 제가 새드만 쓰는데 ! 하하 ! 이번에 처음으로 이렇게 좀 해피써본거에요 ! 하하 ! 다음엔 슬픈소설을 쓸테니까 눈물나지 않게 조심하셔야해요
소설에가끔나오는그림들때문에더더재밌게봤어요!
★ 쇼미 님 ! 아 감사해요 ! 사실 그 그림들때문에 ㅜ,ㅜ 쩔쩔맸어요 ! 자꾸 안 올라가고 ; 한번 소설이 날라간적도 ...... 하하
동욱♡LOVE♡-맛난ⓘ쮸크림♬ 로 바꼈어요~긴글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쭈욱 재미있게 읽었어요 완소남 일우씨가 있으니 더 좋은 ㅎㅎ
★ 맛난ⓘ쮸크림♬ 님 ! 아 ! 바꾸셨군요 ! 하하 ! >,<기억해둘게요 ! 긴글인데 지루하지 않으셨다니 다행이네요 ㅜ,ㅜ 전 내심 다들 지루해서 끝까지 안읽을까봐 걱정했는데 하하 !
와 너무 재밌었어요~ 잘읽고갑니다!!
★ 오렌지girl~s 님 ! 아 감사합니다 >,< ! 하하 ! 늘좋은하루되시고요 ! 긴 소설 읽어주시느라고 수고하셨어요 !
역시!!! 사랑하는 바보님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글 솜씨를 가지고 계세요 ㅜㅜ 흑흑흑!!! 진짜로, 너무너무 재밌어요!!! 길었다고 생각했는데.... 내리다 보니까 어? 벌써 다읽었나.. 이런생각이 ㅜㅜ
★ 현재진행형- 님 ! 하하 과찬이세요 ㅜ,ㅜ 지루하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 저는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고민했거든요 ! 하하 늘 좋은하루되세요
와우! 소설 삼큼한게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ㅋ조낸 재밌다 .....><
★ 설혼향 님 ! 감사합니다 ! 상큼한소설이라 >,<하하 ~ !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 하하 !
와아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 판다곰MJ님 ! 아 감사합니다 >,< 기분이 좋은 오늘 !!!!!!!! 아주 좋습니다
와 진짜 재밌다 ㅎㅎ 승안이랑 정일우랑 느낌 진짜 비슷하네요 ㅋㅋ 재밋는 소설 많이 써주세요!
★ 유우씨. 님 ! 그래서 그런지 ㅜ,ㅜ 정일우때문에 다들 서민정을 생각하시나봐요 ! 정려원씨랑 진소랑 잘 어울린다는 얘기는 없네요 하하 !
찐짜 재밌어요ㅎㅎ
★ 그까이껏ㅋㅋㅋ 님 ! 감사합니다 >,< ! 늘 좋은하루되세요 ! 하하
중독성이강한소설가태여 잼게보구갑니당>,<
★아잉쭈볏 님 ! 감사드려요 >,< 중독성이 강하셨다면 몇번읽어보셨나봐요 ! 긴 소설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히힛
왠지 소설이 이쁘네요 ^^
★ 바보윤빈히. 님 >,< 아 감사해요 ! 소설이 이쁘다니 하하 ! 정말 뿌듯합니다
와아아 >_<이거짱재밌어요 .우와
★ 난준흰데 님 ! 아 감사해요 ! 짱재밌다니 >,< 히히! 늘 좋은하루보내세요
사랑하는바보님 안녕하세요>_< 오랫만이세요!! 저기억하시죠??? 요즘에 노트북 고장나서 못했는데 일요일에 고쳤다는...^^; 히히..사랑하는바보님,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봤어요^^ 여전히 글은 잘쓰세요..>.< 키키~ 오늘 행복한 하루되세요!!!
★ 소중한날들zZ 님 ! 당연히 기억하죠 ! 제가 기억력은 참 좋거든요 >,< 늘 기억하겠습니다 ! 그러니까 저도 늘 기억해주세요 !
길지도모르고 넘재밌게 읽었어용~~~~잘보구 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