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상황버섯으로 제2의 인생 시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상황버섯은 린테우스(Phellinus linteus (Berk. & M.A. Curtis) Teng)와 바우미(Phellinus baumii Pilat) 품종이다. 한국상황버섯㈜의 김현수 대표는 현재 바우미 품종을 재배한다.
“린테우스는 주로 뽕나무에 재배하고, 바우미는 참나무에 키워요. 린테우스는 2년 이상을 길러야 상품화할 수 있지만, 바우미는 1년에 두 번도 수확할 수 있죠. 바우미를 우리나라 말로‘장수상황버섯’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이 버섯을 13개월에 한 번씩 수확해요. 1년에 두 번 수확하면 베타글루칸의 양이라든지, 버섯의 성분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거든요”
김 대표는 약 0.5㏊의 면적에 상황버섯 하우스와 텃밭을 운영한다. 상황버섯 재배 면적은 약 1,653㎡(500평)로 연 생산량은 1.5~1.8톤 정도이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상황버섯을 재배하던 장인어른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김 대표가 일을 물려받아 시작한 게 2004년, 버섯을 재배하던 중 경기도 고양시에서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싶다는 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버섯 재배 지도를 위해 함께 하던 중 지도를 받던 사람이 중도에 포기하자 2006년 12월 김 대표가 고양시로 올라와 새롭게 터를 잡고 상황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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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버섯 주말농장으로 판로의 어려움 해소
한국상황버섯㈜는 다른 농장과는 차별화된 주말농장을 운영한다. 일반인이 직접 상황버섯을 재배할 수 있어 회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상황버섯 주말농장은 10개의 종균목이 1구좌로, 구좌당 20만 원이다(2년 계약). 3구좌를 계약하면 5평의 텃밭을 1년간 무료로 분양해 준다. 버섯은 1년에 한 번 수확하며, 3구좌에서 나오는 연 수확량은 약 1㎏ 정도로 시중에서 상황버섯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김 대표는 버섯과 텃밭 모두 친환경으로 재배해 주로 달여 마시는 상황버섯의 특성상 더욱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상황버섯을 재배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판로예요. 워낙 고가이다 보니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건강기능성 식품이라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죠. 그래서 대안을 찾은 게 상황버섯 주말농장입니다. 주말농장 회원들은 주말마다 농장을 방문해 쉬었다 갑니다. 자신의 텃밭과 버섯을 돌보기도 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그렇게 입소문으로 모인 상황버섯 주말농장 회원이 지금 약 72명입니다. 주말농장 회원은 저희가 재배한 상황버섯을 구매하기도 하죠. 제게는 회원이 또 다른 고객인 셈입니다”농장은 텃밭만 따로 분양하기도 하며, 바비큐장과 취사장, 휴게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회원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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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버섯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다당류의 일종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보통 효모의 세포벽이나 곡류, 버섯류 등에 존재하는데, 체내 정상 세포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또한, 지질대사를 개선하여 체지방 형성과 축적을 억제한다.
“아들이 어릴 때 병치레를 많이 했어요. 365일 중 300일을 감기로 고생할 정도로 약했죠. 장모님도 당뇨 합병증이 있었고, 저희 어머닌 폐암 진단을 받았었죠. 그런데 상황버섯을 꾸준히 섭취한 이후로는 다들 건강해졌어요”김 대표의 가족은 상황버섯 진액을 매일 물처럼 마시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던 농장 회원도 상황버섯 진액을 마신 후부터는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상황버섯의 항암효과를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물질에 있다고 말한다. 이 물질이 체내에 흡수되어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에 대항한다는 것인데, 따라서 상황버섯은 직접적인 암 치료제보다는 보완제에 가깝다.
김 대표는 직접 재배한 상황버섯을 진액으로 만들어 중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요청해 베타글루칸이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인용에서는 1.7㎎/g, 환자용으로는 4.1㎎/g의 베타글루칸이 추출됐다.
농장을 함께 운영하는 김 대표의 부인 양회연 씨는 상황버섯 섭취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베타글루칸은 100℃의 고온에서 우러나오기 시작해서 끓여 먹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아요. 그렇다고 보리차처럼 끓이는 게 아니라 약을 달이듯이 중불에서 온도를 유지하면서 물이 줄어들 때까지 끓여야 해요”
상황버섯, 직거래와 6차 산업으로 더 친숙하게 만나요
김 대표의 꿈은 100만 고양시민의 1%를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그가 재배하는 상황버섯은 전부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다. 직거래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시중가격의 40% 선에서 직거래를 하고 싶어요. 유통과정을 줄이면 소비자는 더 저렴하고 쉽게 살 수 있죠. 예전에는 ㎏ 단위로 판매했는데, 그렇게 파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목돈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50g, 100g으로 나눠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는 직거래와 함께 6차 산업을 구상 중이다. 상황버섯을 이용해 진액이나 분말, 주방 세제, 마스크 팩, 샴푸 등 여러 가공품을 만들고, 상황버섯을 활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준비 중이다.
6차 산업이 진행되면 상황버섯을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생활 속에서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