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동안 많은 심경의 변화를 거쳤고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내느라 그랬습니다.
젊은 날 읽었던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정독하기도 하고 그 외 삶의 본질에 관련된
여러 서적을 꽤 많이 들추어보기도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세상의 눈은 보이는 대로 평가합니다.
그 어떤 자기합리화도 타인의 인정을 받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어떤 포장을 한다 해도 그것은 가면일 뿐이겠지요.
그동안의 자가당착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소설 ‘변신’ 속의 한 마리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리였습니다.
참으로 긴긴 세월
나만의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만 떠돌아다녔습니다.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사상누각에 서 있음을 부정했습니다.
모래성이 주저앉는 그 참담함의 악몽 속에 꿈틀대는 벌레 한 마리.
현실의 존재와 비본래적 존재에 대한 혼돈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돈을 벌기로 했습니다.
월 삼백, 년 삼천 저금. 삼 년 후 1억 만들기.
벌레가 되어버리면 못해도 사람인 이상 할 수 있는 일입니다.
4월 한 달 동안 막상 삼백을 벌어보니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현실에서 돈은 곧 힘이라는 사실을 아둔한 나는 이제야 깨닫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고작 1억 하며 콧방귀를 뀔 수도 있겠지만
돈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온 나로서는 꽤나 대단한 계획입니다.
이제 일상의 기본 틀을 완전히 바꿔야겠습니다.
술도 대폭 줄일 것이며 유의미한 시간만을 쫓아야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연을 맺은 카페.
자주는 아니어도 종종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카페의 모든 분들 행복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 5. 1. 淸鄕
첫댓글 이야 !한달에 삼백만원을 모으신다고?
뭘 모아요.그냥 펑펑쓰시지.
시작이 반이라 하였습니다
하겠다는 의지만 확고하면 못 이룰것이 없습니다
화이팅하시고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혼자계시니 맘만먹으면 뭔들 못힌시겠습니까ㆍ3년ㆍ독하게 맘먹고 한번 해보세요ㆍ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되는 겁니다ㆍ
월3백 버는 것도 힘든데유~~~ 모으는 것... 기대됩니다~~~
3년 고생 하시겠습니다.
목표 달성을 기원합니다.
청향님 ~~~오랜만입니다!
3년 저금 1억 만들기라! 1억원은 작은 돈이 아니고 무지 큰 돈입니다. 저는 예전 직장생활할 때에 저금해서 3천만원 목돈만들기도 성공한 적이 없지요. ㅎㅎ
봉급이 오르는 것 만큼 언제나 나갈 돈이 더 많이 생기더군요.
자신감이 붙으셨다니 분명 성공하실 껍니다. 그러나 많은 난관을 극복하셔야겠지요.
술을 절주하신다고 하셨는데, 이 참에 단주를 하심이 어떠실까요?
제 경우는 돈 좀 모이니까 마시던 것보다 더 고급인 위스키나 꼬냑이 눈에 어른거리더군요.ㅎㅎ
늦은 건 인생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하는 순간을 알면 빠른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확실한 변신을 응원합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