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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아랫목(여성전용) 스크랩 농부의 아낙으로 열번째 가을을 맞으며
은이맘 추천 0 조회 174 07.10.14 07:36 댓글 26
게시글 본문내용

낫 한번 호미 한번 만져보지 못한채 약한 몸과 마음을 가져기에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살수있을것 같은 전원 생활을 동경하면서 농사꾼인 남편을 만나 농부의 아낙이 되고 열번째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농사에 대해 너무 몰랐기에 선택한 길이였구나 생각됩니다

좋은 공기 마시며 작은 텃밭에서 금방 따온 채소와 과일을 먹고 신선한 공기 마시며 바람향내에 취해 산책을 하며 계절의 변화를

 행복에 젖어 감상하며 바쁜 도시보다 한 템포 느리더라도 여유로운 맘을 갖을수 있을것 같은 전원생활

하지만 결혼 생활 이틀날부터 나의 생각이 너무 철부지였구나 깨닫기 시작했죠

아무리해도 끝이 없는 농사일

노력한만큼보다 한없이 작게 돌아오는 댓가와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생활

또 도시에서 고생 모르고 자란 고운 손으로 무얼하겠냐며 그리고 그렇게도 모르냐며 비웃음의 주위의 시선들

무엇보다 어려운 일은 친구 하나 이야기 상대 한명 없다는것 너무도 외롭고 쓸쓸하더군요

하루에 몇대 안되는 버스가 멀리서 보이면 달려가고파 눈물이 나오고...

육체적보다 힘든 정신적 고통에 내일을 이곳에서 기약하지않고 하루만 더 버티자고 참다고 다짐하며 살아와보니 벌써10년이란 세월이 흘렸네요

그렇게 적응이 안되어 힘든 나날을 보낸 지금은 서울에서 시집온 여자가 몸도 약한 여자가 농사일 잘한다는 칭찬도 듣고 곡식 파종할때면 이것은 언제 심느냐고 물으려들 오시고 모자른 종자나 귀한 종자 있으면 달라고들도 하신답니다

예전에 논가에 밭 모퉁이에서 새참 먹는 사람들이 먹고 가라고 하면 쑥스러워 고개 숙이고 다니기도 했는데 지금은 제가 먼저 달려가 술이라면 냄새도 못 맡는 사람이 코잡고 막걸리 한사발 마시는 시늉이라도 하게되었지요

이젠 어쩌다 도시에 가게 되면 답답함도 느끼고 삼일을 못 넘기고 오게 되더군요

지금은 내가 그동안 잘 참았왔구나 라는 생각이 어제보다 그제보다 조금씩 더 많아진답니다

그래도 가끔은 오늘 같은 가을날에 친구와 팔짱끼고 낙엽을 밝고 대학로를 거닐다가 연극 한편 보고 연극 여운에 잠겨 조용한 까페에 구석진 곳에서 스트레이트로 진한 커피도 마시고 싶고 엄마 모시고 한가로히 인사동 거리를 찾아 이것 저것 골동품 구경도 하고 네온싸인 화려한 도시 야경에서 웃고도 싶을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

앞으로 20년30년후에도 여기를 벗어나지 않고 살기를 잘했어 라고 생각이 들 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또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도시생활에 지쳐보이는 분들이 귀농을 원하시며 멜을 주실때가 있더군요

제 이 두서 없는 글을 읽으시면서 다시 또 다시 신중히 생각하시길 바래요

도시 생활이 힘든 만큽 농촌 생활에도 감수해야할 것들이 많다는것을............

이상 제 농부의 아낙 10년차를 자축하며 또 회상하며 간단히 쓴 글입니다

다른분들에겐 별일 안닌일이지면 저는 제 자신에 대견합니다

축하해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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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0.14 08:39

    첫댓글 제가봐도 대견 하십니다.농사일 얼마나 심이 드는지 저도 잘 알지요. 그래서 귀농하면 내가 먹을 텃밭만 가꾸고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 07.10.14 10:36

    ^^

  • 힘내세요..

  • 07.10.14 17:38

    축하합니다.힘내시고 모든이의 마음음 가고싶어하지만 용기가없어서 ...용기있는 선택의 날이 있을것입니다..

  • 07.10.14 17:39

    젊은 나이에 잘 참고 사시는군요.대견스럽읍니다.열심히 사시고 먼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잘 사십시요.어떻게 살던 후회없는 삶이 있을까요? 아무튼 건강히 열심히 힘내고 사세요

  • 07.10.14 19:18

    젊으신 분이 어쩜 그리~~ 참으로 대단하시다 는 생각이 듭니다. .....^_^

  • 07.10.14 20:40

    한참을 그렇게 다짐하고 만들어 가는 마음으로 사노라면 내일 그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행복한 날이 되리라 생각 됩니다 힘내시고 그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생활 누리도록 기원 할께요

  • 07.10.14 21:08

    도시에서의 추억이 그리우시면 가끔은.... 도시의 네온사인도 보시고 연극도.영화도.보시고..많은 인파를 보면서 저들은 저렇게 사는구나.하면서 바라보고..하는 시간도 나쁘지 않아요 그래야 내사는곳.내현재의 삶..도 더 값지게 다가올수도 있지 않을까... 읽으면서 생각했답니다.

  • 작성자 07.10.14 21:28

    한분 한분 주시는 말씀에 또 다시 힘이 나네요 얼굴 한번 못본 이들에게 내 시름 털어놓고 위로 받을수 있는 이런 공간속이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진정한 농부의 아낙으로 열심히 살겠어요

  • 07.10.14 22:01

    박수~~~~제 지론은 농사꾼은 이 지구의 마지막에도 남는 유일한 직업이 욀 것입니다.

  • 작성자 07.10.15 23:07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07.10.15 09:52

    멋지십니다...그간 힘드신 일도 많았을텐데..은근과 끈기..우리 한국인의 힘이 아닐런지요..저도 언젠가는 님처럼 귀농후의 일상들을 말할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 작성자 07.10.15 23:08

    꼭 뜻하시는 귀농생활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 07.10.15 14:38

    쉽지는 않지만 묵묵히 참고 버티면서 이제는 정말로 진정한 농부의 아낙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저도 그런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작성자 07.10.15 23:12

    용기도 없이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 했답니다 몇년간을 이방인으로 살아온듯해요 하지만 내 삶에 내가 이방인이 되긴 싫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내 생활에 주인이 되고픈 마음으로 파고들었죠

  • 07.10.15 16:45

    회원보기를 누르니 41살이라고 나오는데... 참 대단하십니다.

  • 작성자 07.10.15 23:13

    ㅎㅎ 맞아요 41살 그래도 우리 마을에서 막내랍니다 아직 새댁이라고 불려지죠

  • 07.10.15 20:20

    대단하심니다. 저도 처도 같은고향 농촌인데. 처는 농촌엔 절대안간데요. 전 직장생활하면서 아내모르게 하나하나 귀농 준비중이고요....하여튼 대단하심니다. 더우더 힘내시고 제가 귀농하면 한번 찿아뵐께요.건강하시고 더욱더 열심히 화~이팅 박수를보냄니다.~~~

  • 작성자 07.10.15 23:16

    님이 간절히 원하신다면 옆지기 분도 언젠가는 따라 주실거예요 제 생각엔 재촉은 마시고 여유를 갖고 추구해나가심이 좋을것 같은데요

  • 07.10.16 09:13

    일 하자고 맘 먹으면 천지사방이 다 일거리인 시골살이..저랑 갑장인데 대견하십니다..^^앞으로 이 공간에서 그런 애환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반갑습니다..^^

  • 작성자 07.10.17 10:48

    친구가 반겨주신것 같이 반갑군요

  • 07.10.16 10:34

    도회지의 삶이란 , 같은 아파트 살아도 본체 만체 한다. 이웃집 벨을 눌러도 문을 안열어줌..허허참. 시골 인심 각박하다하나 삶의 기운이 충족한 곳 입니다. 비록 저자신은 도심에 사나 귀향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년까지 다 못채우고 이 개씸안 도회지 탈출을 꿈꾸고 있습니다..허허참.

  • 작성자 07.10.17 10:49

    어느곳에서나 자신 맘 먹기에 달렸다는걸 이제야 늦게 깨달아 갑니다

  • 07.10.16 17:23

    근데 나는 왜 눈물이 나냐.. 은이맘이 대견하고 이뻐서겠죠....이뿌고 고맙고...추카...

  • 작성자 07.10.17 10:50

    전 너무 많이 울어 앞으로는 울고 싶지 않아요 웃고 살래요 이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07.10.17 21:25

    울고 살거나 웃고 살거나 시간은 기양 무심하게 가더라구요...어차피 보내는 시간이라면 웃으며 보내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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