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제1고봉 華岳山
1. 일시 : 2011. 1. 27. 07:30 ~ 2. 장소 : 화악산 3. 참석인원 : 27명 (새내기1명) 4. 등산코스 : 도대2리 관청보건진료소 - 큰골 - 중봉정상 - 언니통봉 - 적목리(가림마을)
5. 다녀온 길 : 태백가든 - 45번 경춘국도 가평방향 - 75번국도 북면방향 - 북면 목동 삼거리 - 도대2리, 적목리방향 - 관청리 보건진료소 앞(하차), 적목리 가림마을(승차) 6. 오늘활동 상황 ○ 07:30 --- 태백가든 출발 ○ 08:47 --- 관청보건진료소 들머리 도착
○ 09:00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들머리 진입
○ 09:04 --- 화악산등산안내도
○ 09:14 --- 상수원보호구역 출입문 ○ 09:30 --- 애기봉 갈림길(관청리 1.2km, 중봉 3.8km, 애기봉 2.01km,)
○ 09:54 --- 중봉, 애기봉 17 이정표(중봉 2.8km, 관청리 2.2km)
○ 10:19 --- 중봉, 애기봉 16 이정표(중봉 2km, 관청리 3km)
○ 10:45 --- 서릉갈림길(가림 4km, 관청 3.7km, 중봉 1.7km)
○ 11:21 --- 가림 5.1km, 중봉정상 0.6km 이정표 ○ 11:36 --- 화악산, 중봉 13 갈림길(적목리,관청리 5km, 애기봉 3.4km, 중봉정상 0.2km)
○ 11:40 --- 선두팀 중봉정상 도착 ○ 12:17 --- 선두팀 점심식사
○ 12:42 --- 중단팀, 후미팀 점심식사 ○ 13:09 --- 중봉출발 ○ 13:43 --- 서릉갈림길 원점회귀
○ 14:00 --- 선두팀 날머리 도착 ○ 14:13 --- 화악산, 중봉 21 이정표(가림 2.7km, 중봉 3km)
○ 14:38 --- 화악산, 중봉 22 이정표(가림 1.5km, 중봉 4.2km)
○ 14:47 --- 화악산, 중봉 23 갈림길(삼팔교 1.3km, 가림 1.1km, 중봉 4.6km) ○ 15:00 --- 화악산, 중봉 24 이정표(중봉 5.4km, 가림 0.3km) ○ 15:08 --- 화악산, 중봉 25 이정표(중봉 5.6km)
○ 15:10 --- 화악산등산안내도, 날머리 도착(중간팀) ○ 15:21 --- 하산행사 ○ 15:45 --- 후미팀 도착 ○ 15:55 --- 가림 날머리 출발 ○ 17;20 --- 태백가든 도착(강촌수퍼, 식당 경유) 7. 화악산살펴보기
□ 개관 -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 경기 제1고봉 - 경기 5악 중 으뜸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끝자락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면서 높게 솟아 있는 화악산은 경기도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송악산, 감악산)중에 으뜸이다. 정상 주변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정상 서남쪽 1km거리에 있는 중봉이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정상 신선봉(1,468m)과 서쪽의 중봉(1,450m), 동쪽의 응봉(1,436m)을 삼형제봉이라 부르고 있다. -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468.3m)은 백운산((904m)에서 국망봉(1,168m)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상의 937m봉(일명 도마치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 상에 솟아 있다. 937m봉에서 남동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를 이룬다. 이 능선은 도마치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서서히 고도를 높여 석룡산(1,155m)을 들어올린다. 이어 계속 동진 하면서 쉬밀고개에서 잠시 고도를 낮춘 다음, 세차게 들어올려 놓은 산이 화악산이다. - 한북정맥에서 분가해 나왔지만, 화악산은 오히려 한북정맥 상의 어느 산보다도 광범위하게 많은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 상의 애기봉(1,055m)과 수덕산(794.2m)과 더불어 계속 동쪽으로 주능선을 밀고 나가는 산릉은 실운현에서 잠시 고도를 낮춘 다음, 응봉(1,043.6m)을 들어올리고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촉대봉(1,125m)을 빚어놓고는 고도를 낮추며 동쪽으로 휘면서 홍적이고개에 이른 다음, 더 힘을 실어 몽덕산(690m) - 가덕산(858m) - 북배산(867m) - 계관산(710m, 일명 큰 촛대봉)을 빚어 놓는다. 계관산에서는 남쪽 작은 촛대봉(690m)에 이른 다음. 능선을 두 가닥으로 나누어 남서쪽으로는 월두봉(453m)과 보납산(330m)까지, 남동으로는 석파령을 지나 삼악산(645m)까지 세력을 분산시키고, 가평천과 북한산에다 여맥을 모두 가라앉힌다. - 가평천과 화악천을 품고 있는 화악산 일원에는 오염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주목과 산삼이 산에서 자라고, 물에서는 얼음치가 서식하고 있다. 옛부터 화악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이 국토자오선(동경 127도 30분)이다. 그리고 북위 38도선을 그으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다. 평북 삭주에서 경남 울산으로,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선을 이었을 때 그 두 선의 교차점도 화악산에서 만나는 것이 신기하다. - 옛날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이었던 화악산은 풍수상으로도 조선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길 복지 명당으로 전해오고 있다. 또한 6.25 이후 입산금지구역으로 묶여 민간인 출입이 전혀 안되고 있는 화악산 정상을 옛날에는 신선봉으로 불렀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대체로 화악산 정상은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도 그렇고, 이곳에서 여러 대를 이어 살아온 토박이 주민들도 가운데 중(中) 자를 써서 '중봉' 이라 불러 왔다. - 화악산은 100여 년 전 동학농민혁명 때 일본군과 관군을 피해온 동학(천도교) 교도들이 화전을 일구던 산이기도 하다. 화악2리 칠림계곡 상단부 해발 700m 지점인 지금의 천도교 화악산수도원이 그곳이다. 화악산은 관광개발로 가평천과 화악천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가 포장되면서 예전에 비해 태고적 자연미가 다소 손상됐다. 그러나 도로와 거리를 멀리한 골짜기나 산등성이에 오르면 그런 대로 심산유곡의 신비함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다. -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중봉은 화악산과 남서쪽으로 이웃해 있는 산으로 화악산 정상부가 군사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등산인들이 오를 수 있는 경기도내의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 주변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지금은 정상 서남쪽 1km거리에 있는 중봉 산행으로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8. 등산기행 □ 산행안내준비
<화악산등산안내도> - 화악산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인 데다가 경기 제1고봉이면서 경기 5악 중 으뜸으로 꼽는 산이다. 또한 춘천 근교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산행이나 단체산행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산 중 하나였다. 금년 1. 2월 산행계획을 수립하면서 2월 중순경으로 예정하고 있었으나 가평군에 입산통제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오는 2월 1일부터 전면 입산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감안하여 금정산과 일정을 조정하여 1월 마지막 정기산행지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화악산 정기산행을 시작으로 계절과 코스를 바꿔가면서 기본코스로 화악리코스, 조무락골코스, 애기봉코스를 차례로 섭렵해 볼 뜻을 염두에 두고 있다. - 화악산은 저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2005. 12. 25 춘천시내 H산악회 번개산행 팀 7~8명과 함께 기억이 가물거리는 코스로 눈을 맞으며 시작된 심설산행에 동행 하였다가 중봉을 코앞에 둔 지점에서 암릉 구간을 지나면서 착지불안으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머리에 부상을 입고 곧바로 하산하여 강원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여 온 가족을 놀라게 했던 산이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산행안내준비를 하면서도 그 당시 의사선생님 왈! 머리가 터지기가 천만다행이었다는 얘기와 함께 현장에서의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라 몸서리가 나기도 하였다. 그 당시 배낭에 수납해 가지고 다니던 압박붕대로 지혈을 했었는데 그 이후부터 응급조치에 필요한 비상약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다시피 하였다.
<화악산등산지도> - 화악산은 도대2리 관청부락 보건진료소 건너편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상수원보호구역 철제 출입문을 접어들어 큰골 계곡을 경유하여 북쪽 1090봉 갈림길로 오르는 관청리코스와 화악리 중간말 버스종점에서 건들내마을을 지나 천도교수도원 앞을 경유하여 중봉 정상에 오르는 화악리코스가 대표적인 등산기점으로 알려져 있다. 금년1. 2월 산행계획을 수립하면서 화악리 중간말 버스종점에서 진입하여 중봉정상에 올랐다가 관청마을로 하산하거나, 가림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를 염두에 두었었다. 그러나 동절기 일몰시간과 심설산행을 감안하여 비교적 짧은 코스로 알려진 위 코스를 선정하여 안내준비를 하였다. - 만약, 당일 미약골 들머리 진입이 어렵고 등산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관청리보건진료소를 등산기점으로 원점회귀하거나 중봉 정상에서 각 제대별 상황을 봐 가면서 서릉을 따라 언니통봉까지 하산한 다음 미약골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해 보고,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니통봉코스로 적목리(가림마을)까지 하산하는 우발상황을 염두에 두고 도상연습을 마쳤다.
□ 산행안내
<단체기념사진> - 연일 이어지는 동장군이 수그러들지 아니하고 물러설 줄을 몰랐다. 금년 들어 이어지는 한파가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는 보도와 함께 오늘도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고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겠다는 예보가 있었다. 오늘 아침 가평군 북면일원 아침최저 영하 19℃와 낮 최고 영하4℃인 점을 감안하면 중봉 정상의 날씨는 영하 20℃를 훌쩍 넘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설을 앞둔 정기산행이기도 하지만 동장군에 미리 겁을 먹어서인지 참여율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긴 채 춘천을 출발하였다. 출발한지 1시간30여분 만에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 오늘일정은 위 등산코스를 역으로 운영하였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미약골 들머리 진입과 등산로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겨울이 아닌 계절에도 미약골에서 언니통봉에 이르는 등산로를 찾지 못하여 고생하였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접하면서부터 고민하였었다. 춘천을 출발하면서 미약골코스 들머리 상황이 여의치 않은 점과 혹한기 심설산행인 점을 감안하여 화악산 중봉코스 중 일반적인 코스로 알려진 관청리에서 안전하게 진입하여 서릉을 타고 중봉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서릉을 타고 언니통봉까지 내려온 다음 현지 상황을 봐 가면서 미약골이나 적목리 가림마을 방향으로 진로를 잡는 쪽으로 협의를 마친 다음 운영일정 조정을 안내하기에 이르렀다. 만약, 일정대로 강행하다가 만에 하나라도 진로를 잡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할 경우 오늘 전반적인 일정운영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관청리보건진료소 건너편 들머리에서 중봉정상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들머리에 들었다. 이 지점의 해발고도는 약 200여m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소요거리 5km에 불과하지만 소요시간은 3시간으로 잡고 화악산에서의 하루 일상을 열었다. - 오늘 등산기점을 살펴본다. 관청리보건진료소를 찾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하지 않았다. 명지산입구 익근리에서 약 4km 지점을 지나면서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보건진료소 팻말이 설치된 지점에 하차하여 들머리를 찾아보았지만 허사였다. 팻말만 남아 있을 뿐 진료소는 이전하고 없었다. 마을 주민의 자문을 받은 지점을 지나면서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들머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마을 구멍가게 주인님의 자문을 받은 다음에서야 전주에 높게 매달린 관청큰골길 안내판을 찾을 수 있었다.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산객들은 오늘과 같은 시행착오를 수없이 겪어야만 할 것으로 보여 졌다. 보건진료소에서 3~4분정도 올라간 지점에 설치한 화악산등산안내도를 차라리 들머리 입구로 옮겨 놓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도대2리 관청큰골길> - 여기서 잠시 등산기점인 도대2리 관청마을을 살펴보고 넘어간다. 북면은 가평군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면으로서 동으로는 강원도 춘천시에 인접해있고 북으로는 화천군과 서쪽으로는 포천군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심산 중령의 산악지대이다. 본래 북면은 조선말엽까지 상북면, 하북면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상북면사무소는 현 도대리 관청부락에 있었고(후에 제령리로 사무소를 이전함) 하북면의 소재지는 죽둔리에 있었다. 관할 동으로는 상북이 제형리 , 도대리 , 백둔리였고 , 하북은 죽둔리 , 상목동 , 소복동 , 이목동 , 이곡리 , 소법리 , 화악리였다. 그 후 1896 년 관제개혁으로 인하여 상북 , 하북면을 통합하여 북면으로 개칭함과 아울러 그때 까지 포천군에 예속되어 있던 역목리 , 용소동 , 주무동 , 논남기 , 임산등이 북면으로 편입되었다. 규장각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가평읍지에 의하면 1871 년 현재 북면에는 8 개동 즉 이곡리, 상목리, 화악리, 소법리, 제구령리, 도대리, 백둔리 전체호수가 451 호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 이 마을은 옛날 이곳에 관청이 있었다고 하여 관청리라고 하였고, 실제로 1865년에 상북면사무소가 이곳에 있었다. 북면 소재지(목동1리)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20㎞지점에 있으며, 낡은터, 오동골, 양지말, 바깟말(큰골), 관청, 미약골, 백자동 등으로 자연부락이 형성돼 있고, 동갈나무, 용소폭포, 든바위, 김은경의 묘 등 지형지물이 있다. 또한 주요시설물로는 마을회관, 건강관리실, 보건진료소, 감자저장 창고가 있으며, 마을 특산품으로는 배(梨)가 있고, 주민의 생활 수단으로 농업이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 도대리에는 자연부락이 토옥동 (兎王洞), 오목동(梧木洞), 삼포평(蔘浦坪), 익근리(益根里), 얻암평(立岩坪), 오동골(梧洞谷), 관청리(官廳里), 백자동(柏子洞) 으로 나뉘어 있다. 토옥동은 토끼뫼골의 한문식 이름인데 지금은 퇴골이라는 골짜기로만 그 이름이 남아 있고, 이곳은 사람의 인가가 많다는 뜻으로 큰말(大村)이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큰골입구에서 바라본 중봉> - 큰골은 도대2리 바깟말로 불리는 자연부락 중 하나이다. 화악산 중봉을 오르는 등산코스 중 이곳과 화악리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일반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관청보건진료소 맞은편 깊은 골짜기 위로 하늘금을 이루는 중봉과 애기봉 사이 능선이 눈에 덮여 시야에 꽉 차 들어왔다. 큰골로 들어서는 아스팔트 마을길을 따라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최근에 지어진 원각사라는 사찰이 있다고 알고 왔었는데 원각사를 찾을 수 없어 그냥 지나쳤다. 들머리에서 3~4분 정도 올라가면서 왼쪽으로 화악산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제1.2.3코스가 안내되어 있었지만 이미 서둘러 올라간 일행 분들께서 이 지점을 통과한 시점이기 때문에 제1코스에 대한 보충설명을 안내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지점의 등산안내도에는 미약골 등산코스 자체가 안내되지 아니하였다. 운영일정을 조정하여 운영하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 들머리에서 15분 남짓 올라가면서 상수원보호구역 철책과 함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시기를 일실한 입산금지 안내판이 오늘따라 왜 그리 눈에 거슬리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이미 출입문 옆으로 철조망을 넘나드는 개구멍이 시원하게 뚫려 있었기 때문에 죄의식 없이 거침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이 지점이 오늘의 사실상 등산기점인 것이다. 이미 이 코스를 먼저 다녀가신 선구자들 덕분에 그 분들이 남기고간 발도장을 따라 손쉽게 오를 수 있어 부담 없이 길안내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애기봉갈림길> - 들머리에서 큰골 계곡 1.2km 지점에 첫 번째 이정표가 나왔다. 바로 이지점이 애기봉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인 동시에 애기봉 2,01km, 중봉정상 3,8km 지점이다. 계곡을 타고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는 지난주 내린 눈이 채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어 폭포, 가마소 등은 찾을 길이 없었고 산골 계곡에서 영하 20℃가 넘는 냉기서린 싸늘함 만이 옷섶을 파고들었고 귓불과 손끝이 짜릿하게 아려왔다. - 들머리에서 2,2km 지점과 3km 지점에 두 번째, 세 번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세 번째 이정표 중붕 2km를 3km로 고쳐놓아 혼란스러웠다. 2자인지 3자인지 구분이 안됐지만 2km로 각인하고 서능 삼거리로 향했다. 세 번째 이정표 산판 길부터 서능 삼거리까지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졌다.
<서능 갈림길> - 10:45분이 넘어가면서 서능 삼거리 능선에 도착하였다. 오늘 일정상 두 번째 갈림길이다. 이 지점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능선으로 가면 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언니통봉을 거쳐 적목리 가림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 지점에 적목리 가림 4km, 관청리 3.7km, 중봉정상 1.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삼거리 바로 위 안부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안부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서 상황이 100%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계곡을 벗어나면서부터 바람 한점 없이 화사한 햇살을 등에 업고 올라왔는데 이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매서운 삭풍(朔風)과 한판 붙어야만 했다. 지난해 소백산 칼바람이 연상될 정도였다. 배낭에 수납한 방풍 재킷을 꺼내 입고 두건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두건사이로 파고드는 칼바람 때문에 볼때기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 - 능선구간은 바람이 만들어 놓은 눈길 위에 새롭게 발도장을 찍어야만 했다. 먼저 다녀가신 분들의 발도장은 찾을 길이 없고 우리 모두 선발팀에서 새롭게 러셀(russell, 등산에서, 선두에 서서 눈을 쳐내어 길을 다지면서 나아가는 일)해야 하는 구간이었다. 계속되는 한파에 눈이 얼어붙어 굳은 상태였으므로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고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삼거리에서 중봉정상까지 이어지는 1.7km 구간이 오늘일정 중 마의 구간이었다.
<애기봉 갈림길> - 11:36이 넘어가면서 오름 구간 마지막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적목리,관청리 5km, 애기봉 3.4km, 중봉정상0.2km 지점이다. 정상이 코앞에 있는 지점이면서 애기봉을 경유하여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정상 능선을 따라 가면서 중봉정상 100m를 알리는 이정표가 거리를 두고 연이어 설치되어 있어 의아하게 하였다.
<중봉 정상> - 11:40 정상 도착(선두팀) - 들머리에 든지 2시간40여분 만에 선두팀에서 정상을 밟았다. 화악산은 경기도 제일 고봉으로 경기 동북부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있는 산 답게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한북정맥의 도마치봉(937m)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석룡산(1155m)을 지나 솟구쳐 이루었고 이후 응봉(1436.3m), 촉대봉(1125m)으로 이어지며 '경기의 알프스'라 불릴 만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 중봉 북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촛대봉, 수덕산, 명지산, 국망봉, 석룡산, 백운산 등이 바라보이고 춘천방향으로 삿갓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맥이 흐르고 그 너머로 삼악산의 아기자기한 봉우리들이 선명하다. 그밖에 홍천 가리산 정상의 뾰족한 봉우리가 하늘을 뚫고 솟았다. 중봉 남서쪽 골짜기에는 태고의 큰골계곡이 있고, 남동쪽은 오림골계곡이 있다. 북쪽은 조무락골계곡이 있는데 이 모든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수없이 이어져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산행지로도 구미가 도는 코스이다. - 화악산 정상은 군사보호구역으로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화악산 산행은 중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중봉 정상의 높이가 헷갈렸다. 등산지도상에는 1,450m로 표기되어 있지만 정상표석에는 1,423.7m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상 바로 아래 안부 양지바른 곳에서 선두팀이 먼저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였고 그 뒤를 이어 중간 팀과 후미 팀이 연이어 한 자리에서 점심식사시간을 갖고 단체기념사진을 남기고 언니통봉 방향으로 하산 길에 올랐다. <언니통봉> -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악산(1,468m)의 한 봉우리로서, 중봉 서릉에서 용수동까지 이어지는 능선 가운데쯤에 솟아 있는 봉우리다. 산 북쪽에는 조무락골, 남쪽에는 가림마을이 있고 조무락골을 사이에 두고 석룡산(1,155m)이 있다. 조무락골은 가평천이 시작되는 깊은 계곡으로, 맑고 풍부한 물과 울창한 숲 등으로 경관이 빼어나다. - 화악산에서 뻗어 내린 능선은 중봉 서릉을 통하여 적목리 버스 종점인 용수동까지 이어진다. 이 능선 가운데쯤 경기 가평 북면에 젖꼭지처럼 돋아난 928m봉이 언니통봉이다. 언니통봉을 경계로 북쪽이 조무락골이고 남쪽이 가림마을이다.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잣나무숲 급사면 굽이진 길을 지나면 언니통봉의 산행기점인 용수동 아래 가림마을 정상 5.6km 이정표, 민박집, 등산안내도 앞에 이르고 맞은편으로 약속의 섬이 한눈에 잡힌다.
<삼팔교 갈림길> - 14:47이 넘어가면서 오늘일정 중 마지막 갈림길인 삼팔교 갈림길을 지났다. 이지점에 삼팔교 1.3km, 가림 1.1km, 중봉 4.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중봉 정상에서 만났던 젊은 커플 산객 두 분을 다시 만났다. 오늘의 유일한 동행자였기에 반가웠다. 이 분 들은 관청리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조무락골로 들어서 정상을 갔다가 이 지점까지 내려왔던 것이다. 가림방향으로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삼팔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계셨던 것이다. 삼팔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조무락골 등산기점으로 연결된다는 조언을 끝으로 굿바이 하였다. <적목리 가림> - 오늘의 하산 지점인 적목리 가림마을을 살펴보고 넘어간다. 적목리 (赤木里)는 본래 포천군 일동면에 예속되어 있었으나 1895년 관제개편에 의하여 가평군 북면으로 편입한 부락이다. 예로부터 주목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적목 (붉을 적자) 이라 했다는데 현재 이 주목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은 화악산· 중봉· 석룡산 일대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적목리에는 거림천(巨林川), 소락포(小落浦), 논남기(論南岐), 임산(林山), 가림(加林), 용소동(龍沼洞) , 조무동(島舞洞), 도마치(道馬峙)라는 자연부락 등이 분포되어 있다. - 북면 적목리 신앙유적지는 적목리 산1-2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전국 각지에서 징용을 피해 모여든 주민들이 목탄생산, 경춘철도에 소요되는 침목조달과 벌목작업등을 하며 광복이후까지 산기슭 곳곳에 반지하식 움집을 짓고 공동생활을 하면서 숯생산과 벌목등을 하여 왔던 곳으로 특히, 그 가운데에는 신앙인들이 일제의 신사참배, 창씨개명, 종교탄압과 강제징용을 피해 은신하며 신앙심을 지켜온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에는 당시 일제강점기의 거주 및 생활문화등 당시의 어려운 생활상 및 종교, 풍속등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교회터 1개소, 관솔불터 1개소, 가옥 및 숙소터 8개소등이 남아 있다.
<약속의 섬) - 약속의 섬은 북면 적목리 가림 나들목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드림아일랜드수련원이란 간판과 약속의 섬이란 대형 표석이 함께 세워져 있다. 각종 레저활동, 체육행사, 캠프장, 가족놀이, 청소년 MT 장소 등으로 이용된다. 시설 규모로 보아 한여름이면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였다.
<하산행사>
- 날머리에 도착해 보니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했던 일행 분들이 하산예정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무료하게 기다리고 계셨다. 잠시 후 중간 그룹 일행 분들이 도착하면서 하산행사가 치러졌다. 하산예정시간 45분이 넘어가면서 후미 일행이 도착과 함께 하산행사를 간단히 서둘러 마무리하고 귀로에 올랐다.
□ 산행을 마치고 - 우리 모두산악회 처녀 산행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경기 제1 고봉, 경기 5악 중 으뜸인 화악산을 영하 20℃가 넘는 혹한을 무릅쓰고 안산, 즐산해 주시고, 불가피하게 일정을 조정하여 운영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산예정시간 한 시간 전후하여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일정운영에 협조해 주신 점에 대해서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혹한기 심설산행인데다가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로 알려진 산이기 때문에 산행안내준비를 하면서도 은근히 걱정하였던 산이었는데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나니 허탈감과 함께 느껴지는 쾌감이 배가되었다. 개인적으로 쓰라린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 다녀오고 나니 화악산 기본코스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머리 속에 그려졌다. 앞으로 화악산코스. 조모락골코스, 애기봉코스, 화천방면에서 올라오는 코스에 대하여 감이 잡혔다. 앞으로 기회가 닫는다면 여름 계곡산행과 가을 단풍산행지로 점지해 두고 넘어간다. - 오늘 화악산 중봉 정기산행에 좀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오늘의 쾌감을 맛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일정을 조정하여 운영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런 하루로 기억되리라 본다. 오늘 우리 모두와 처음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신 이 기 채님, 천마산에서 예기치 못했던 사고로 고생하시다가 오랜만에 건강하신 모습으로 나오신 안 애 헌님, 지난 1월 13일 용화산팀 정기산행을 계기로 한 식구 되신 진 태 선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화악산에서의 일상 정리를 마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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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경기 제1고봉, 경기 5악중 으뜸, 모두산악회 처녀산행지 화악산 중봉 정상에 서신 모두님들 혹한 심설산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심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행중 제일루 기억에 남습니다
산아래 펼쳐진 파도가 겹치는 느낌에 아련히 드러난 춘천시가지와 주변에 어우러진 자연의 풍광에 매료된 하루였습니다
일기가 한부주 해주므로 up된 하루 였습니다
화학산 산행 안내에 애써주신 대장님 짝 짝 짝
개인적으로 화악산에 대한 징크스가 있었는데 말끔히 날려버린 하루였습니다.
정상 주변으로 눈이 모자라게 펼쳐진 겨울산하가 눈부신 하루였습니다.
안내준비를 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에 불과한 하루였습니다.
일정을 조정하면서 마음 무겁게 일상을 열었는데 알뜰히 마무리 된 일상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날씨마져 도와 준 하루에 무한히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떠나기 전부터 걱정도되고 겨울산행도 처음이고 정말 망설이다가 떠난 산행이지요...
친구에 협박도 조금 있었고요 ㅋㅋㅋ 하지만 이런게 겨울산행이구나 느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집에와서 다시느껴보고 대장님 후기읽으면서 어제에 산행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정말 잊지못할 산행이 될것같습니다...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안빵님 오랜만에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힘드셨지만 좋은 산행되셨다니 다행이구요 ...
이렇게 방문해 주시고 보잘것 없는 후기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설 잘 보내시고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혹한속의 고산산행을 안전하게 이끄러주신 대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상에서의 시원함은 등산의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문님 정상에서 기쁨을 맛 보셨다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