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관악산의 추억(e8853)
 
 
 
 

친구 카페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김봉길님 문화 산책 스크랩 2013 서울국제오디오쇼를 다녀와서
김봉길 추천 0 조회 957 13.03.11 17:19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3월 1일에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국제오디오쇼를 다녀왔습니다.

2011년에도 다녀왔는데 2012년은 티켓을 예매하고도 사정이 있어 못갔답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전부터 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은사님이랑 함께 갔습니다.

요즘 은사님은 은근한 고민이 있는데 그건 앰프를 바꾸고 싶은데 어떤 걸로 하느냐란 겁니다.

저보단 통이 크셔서(?) 이번엔 평생 마지막으로 쓸 거라면서 잔뜩 벼르시느라 제가 추천한 기종들은 아예 거들떠 보시지도 않고 이날만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삼성역에서 기다리시라고 했는데 맘이 급하셨는지 미리 코엑스 안에 들어가셨다가 길을 못찾고 헤매신다는 연락을 받고 가까스로 쉐보레 자동차 전시코너에서 상봉했습니다.

하필 왜 여기냐 하면 워낙 요란하게 행사를 하니 쉽게 찾을 거 같아선데 역시 제 생각이 맞아서 쉽게 만났습니다.

 

이날 행사장엔 메이커 단독으로 참여한 곳은 먼저처럼 야마하가 유일하고 다른 업체들은 수입업체를 통해 참여했습니다. 하긴 그런 때문에 비교하기가 용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서두르다 보니 카메라를 가져간다는 걸 잊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고물 휴대전화로 찍었더니 화질이 엉망이네요.

 

상당히 공들여 만든 프리앰프입니다. 내부를 통 알루미늄을 절삭해서 만들었네요. 그래선지 가격이 천만단위입니다. 제겐 그림의 떡이지요.  

업체 담당자의 설명으론 절삭한 샤시와 조립한 샤시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글쎄 전 그 정도를 구별할 정도의 신의 귀를 가진 사람이 아닌지라..^^.

아무튼 전자제품이라기 보다 흡사 공예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좀더 확대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공이 많이 들었고 내부 부품도 최상품만 사용했습니다.

 

요즘 국산 스피커가 상당히 수준이 올랐고 대세입니다. 특히 이 힘의 K씨리즈는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는데 벌써 3세대 제품이 나왔습니다. 1세대 K-60, 2세대 K-61, 3세대는 K-62.  뒤의 작은 2웨이 스피커가 60씨리즈고 앞이 80입니다.

 

이날 아나로그 복고풍을 반영하듯 상당히 많은 수의 LP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주변에도 LP 사용자가 여럿 있는데 그 사람들 여기 왔으면 주머니 다 떨었을 듯.

가격도 아주 저렴(장당 2,000원부터)하고 가짓수와 수량도 풍부했습니다. 혹 LP에 관심있는 회원을 위해 업체 중 하나를 알아볼 수 있게 찍었습니다. 여기 말고도 4-5군데가 더 있더군요.

 

전시해 놓은 LP들. 소위 명반이라고 불리우는 앨범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나로그 복고풍을 대변하는 텐테이블. 그런데 가격이 장난 아닙니다. 1,500만원이 넘습니다. 처음엔 0 하나를 덜 세고 보고선 싸다고 생각했는데.... ㅜㅜ.

그래도 만듦새를 보면 정말 공예품입니다.

 

역시 아나로그 복고풍을 자극하는 제품인데 일본의 업체와 제휴했다네요. 오리지널 웨스턴엘렉트릭 스피커와 복제한 일본의 스피커를 물려서 운영한 실버*란 업체입니다.

정말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이날 들은 소리 중 가장 좋았는데 가정에서 듣기엔 좀 무리라 생각됩니다.

앰프는 모두 진공관인데 출력관이 300B인 싱글앰프와 274 싱글앰프를 번갈아 들려주더군요. 300B 싱글을 갖고 있었기에 비교가 되었는데 정말 274의 소리는 아름다웠습니다. 300B 보다 훨씬 좋게 들렸는데 중요한 건 이 출력관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과 가격이 엄청 비싸다는 거지요.

 

게다가 이 스피커의 크기를 보면 웬만한 가정집엔 들여놓지도 못할 크기입니다. 청취 공간이 교실 크기만 해야 가능하겠더군요. 앞에 쭈그리고 앉은 사람과 크기를 비교해 보세요. 높이가 2미터가 넘습니다.

아래 목제 부분은 우퍼(저음 스피커)와 음향판이고 가운데 큰 혼은 스쿼카(중음 스피커), 그리고 그 사이에 조그마한 원통이 트위터(고음 스피커)입니다. 스피커 케이블도 대단해서 구렁이 굵기 만합니다. 케이블 가격만해도 상당할 듯.

 

억소리 나는 스피커입니다. 바로 프랑스에서 건너온 JM-Lap 유토피아 디바 입니다. 사람 키만한데 무게도 엄청나서(100kg이 넘음) 혼자선 나를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진의 시스템 가격을 계산해 보니 2억 7,000만원이 넘네요.

소리 역시 대단한데 그냥 이런 소리 들어봤다고 해야하는 수준에서 ㅜㅜ.

 

유토피아 씨리즈입니다. 가장 작은 마이크로만 해도 천만단위가 넘습니다.

 

오른 쪽이 엘랙트라이고 왼쪽이 제가 갖고 있는 가장 싼 코러스 씨리즈입니다. 보이는 건 코러스826인데 ㅋ러스 씨리즈 중 가장 상위 기종이지요. 소리는 제가 증명하는데 정말 명징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명료한 소리를 내어주지요. 가정에서 AV와 Hi Fi 겸용으로 사용할 땐 가장 좋은 선택일 듯.

 

스피커 계의 또하나의 거함인 다인 입니다. 덴마크에서 건너온 이 스피커 역시 가격이 장난 아닙니다.

이것들은 억이란 돈을 보통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유토피아 디바보단 작지만 쇳덩어리로 만들었는지 무게가 상당한데 물린 앰프가 유토피아에 비해 격이 낮은 듯.(그래도 수천만원 짜리입니다.)

 

상당히 귀여운 탄노이의 미니오토그래프와 유니슨의 진공관 싱글앰프. 그런데 가격이 각각 280만원이랍니다. 둘다 합치면? 출력관은 EL34(6CA7)인데 내구성이 뛰어난 출력관이라 마란츠 구형 파워앰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쿼드와 다이나코 구형앰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오래된 대출력 진공관앰프(특히 학교에서 방송용으로 쓰던 앰프)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UL사운드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다가 볼 수 있는 앰프입니다.

전에 법의관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혼 스피커로 유명한 아방가르드 부스.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훌륭한 음을 들려준다는....

그러나 내겐 그림의 떡이라는....

혼스피커이지만 방향성이 생각보다 넓더군요. 쏘는 소리도 없고...

 

아날로그 복고풍을 잘 보여주듯이 웬만한 부스마다 이렇게 텐테이블이 LP소리를 꼭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장난아닙니다. 보통 천만원 단위라서...

 

대부분의 부스가 하이엔드 기종을 출품해서 일반인들이 쉽게 구하긴 어려운 가격대의 제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대다수 업체들이 마케팅을 소품종 박리다매가 아니라 다품종 고가격 판매전략으로 바꾼 듯 합니다.

불황이기도 해서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전에 이연구소라고 하던 곳인데 메타뮤직사운드라고 이름을 바꿨네요.

 

 

소노리스에서 출품한 깔끔한 스피커와 앰프. 디자인이 돋보였는데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을 듯.

 

 

헤밍웨이란 이름으로 출품한 앰프 제작 업체의 부스.

 

 

국산 스피커 중 비교적 오래된 전통을 가진 관음향의 스피커입니다.

역시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음질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덩치가 장난 아니게 큽니다. 일반 아파트에서 듣기엔 무리가 있을 듯.

하긴 이날 전시된 대부분의 기종들이 아파트에서 듣기엔 벅찬 것들이 많았습니다.

 

 

전에 못보던 공방의 제품인데 목공 솜씨가 대단합니다. 이름도 차태영 오디오 클럽이라고...

여기서 들은 건 뒤의 버플판에 있는 (해바라기 모양의 널판지에 달린) 스피커인데 비교적 작은 구경 임에도 당당한 음을 들려주었습니다. 로더라고 읽었는데 옆에 있던 영국사람은 로서라고 읽네요.

 

 

이날 가장 오래 있었던 서병익 오디오 공방의 전시실입니다.

300B 개량출력관과 KT-88 출력관을 번갈아 들었는데 같이 간 선생님이 관심을 가지시더군요.

그러더니 덜컥 일을 저지르셨습니다. 하긴 여태까지 보고온 곳 중 가장 가격이 적당했습니다. 3~500만원 대에서 결정할 수 있었으니까요.

스피커는 보다시피 B&W 801과 자작한 로더 풀레인지(뻥우퍼 또는 공갈우퍼 내장)를 번갈아 바꿔가며 들려주었는데 아까부터 같이 온 영국사람도 이 스피커에 관심이 많네요.

 

서병익 공방에서 전시한 진공관 파워앰프와 프리앰프(아래)들입니다.

 

 

 

 

이 업체는 틈새를 노린 제품들을 내놓았는데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피커는 생각 외로 비싸더군요. 작은 게 200만원, 큰 게 500만원이라는데 유니트까지 모두 자기네가 개발했답니다.

 

 

 

앰프인데 DAC(디지털 아나로그 컨버터)가 내장된 인티앰프들입니다.

덩치는 중간크기의 사전만 한데 소리는 생각 외로 좋았습니다.

 

 

이 회사의 안내 팜프렛입니다. 잘 보면 가격도 보입니다. 앰프가 70만원이네요. PC-Fi로 손색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 건 이 스피커와 앰프인데 종이로 만든 혼이 붙은 이 스피커는 남들에게 피해를 적게 주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답니다. 노트북이나 디지털 음원기기에 이 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해서 들었는데 손바닥 만한데도 꽤 들을 만 했습니다. 휴대성도 좋아서 여행할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겠더군요.

 

이날 상당수의 업체에서 전시한 앰프나 스피커의 가격은 웬만한 봉급생활자가 구입하기엔 부담이 큰 것들이 많았습니다. 2011년에 비해 훨씬 비쌌습니다.

예로 이연구소의 프리앰프 만해도 1200만원대 제품이 전시되었는데 아무리 불황이고 월 매출량이 소수라고 하더라도 성능대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처럼 DIY 제품이 나올 만도 한데 아직까진 그게 어렵게 생각되거나 장인들 특유의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스피커 제작업체의 전진한 모습이 돋보였고 요즘 혼자 음악을 즐기는 세태를 반영하듯 헤드폰이나 이어폰 출품업체가 아주 많았습니다.

대부분 국산 앰프는 진공관이 대세이긴 하나 에이프릴 등의 업체에선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반도체 앰프를 비교적 낮은 가격(그래봐야 수백만원임)에 출품했는데 사람들의 발길은 그래도 매킨토쉬같은 어마어마하고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에 많이 끌리더군요.

 

그래도 국내 업체가 수준높은  제품들을 출품한 것에 위안을 삼아 과소비로 무거워진 음반 주머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음반을 얼만큼 샀냐고요? 그건 비밀이랍니다.

 
다음검색
댓글
  • 13.03.11 18:45

    첫댓글 집에 가시믄 들통나실텐데...ㅋ

    모다 그림의 떡이네요~`

  • 작성자 13.03.12 03:12

    집에 안가져 가고 사무실에다 감춰놨습니다. ㅎㅎ 나중에 조금씩 집으로 운반하면 됩니다.
    이거 들고 다니느라 손목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 13.03.12 12:21

    어부인께서 못 보던 물건 눈에 띄시면..
    아.. 또 지름신이 지폈구나..
    걍 모른척 넘어가실 것 같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 13.03.12 12:09

    저는 3월2일 다녀왔는데..

  • 작성자 13.03.13 19:04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