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때문에 Dolomite일정을 단축하고 나서 로마쪽으로 내려오는데, 예정에 없던 스케줄이었기에 어디를 갈지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우선 내려올 때 중북부 지방의 가장 큰 도시 Bologna를 거쳐야만 하게 되어있네요. Bologna는 예전에 부자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Bologna 대학이 1088년에 세워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고 하기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이태리의 일반 차량 진입 제한 구역 ZTL때문에 멀리 외곽에 호텔을 잡고 버스로 시내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고속도로 휴게서에서 호텔예약을 하고 바로 체크인했더니 호텔 주인이 자동차를 타고 도심 중심까지 가까이 갈 수 있는 주차장을 알려 주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볼로냐 대학 학생회관 근처입니다. 대부부의 건물이 1000년된 것이어서 많이 낡았지만 그래도 고의 간직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볼로냐에는 잘 사는 사람들이 자기 위세를 뽐내기 위해 자기 집에 경쟁적으로 높은 탑을 쌓는 문화가 있었는데 한떄는 100개가 넘는 탑의 도시라고 했답니다.
예전의 타워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표적인 쌍동이 타워가 도심 중심에 남아 있습니다.
정처없이 볼로냐 시내를 걷다가 사진을 찍습니다.
이곳은 볼로냐의 유명한 포르티코라는 것인데, 도로 옆에 아치 모양의 천정을 만들어서 비가 와도 걱정없이 다닐 수 있도록 12세기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길이기 무려 62 킬로나 된다고 합니다. 시내 대부분을 포르티코속에서 걸을 수 있고, 유네스코 유산에 등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볼로냐는 잘 사는 도시 냄새가 나고 중심가에 온갖 고급물건 파는 곳들이 즐비해서 에리카가 뭔가 하나 낚을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었는데, 점심을 안 먹어서 우선 먹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7시반에 오픈하는데, 그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서 할 수 없이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 하나 사 먹었습니다. 여기 맥도날드에서 케쳡도 한 개 30 센트씩 추가로 사 먹어야 하는 인심 박한 곳이고, 맥도날도내의 화장실도 1유로를 내야만 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이 그렇지만 특히 이탈리아는 화장실이 아주 스트레스 싸이는 일이죠. 어쩌다 까페나 식당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면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경우 화장실에 앉는 플라스틱 깔판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 에리카는 화장실 가도 어떨떄는 일을 못 보고 그냥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무료화장실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박물관, 고속도로 휴게소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봐야죠.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주변에 유료 화장실이 없으면, 카페나 레스토랑 가야만 하는데, 맥도날드는 이마저도 유료 화장실이었습니다. 돌로미테 아오론조 산장의 화장실은 1인당 2유로씩 받더군요.
내일은 시에나에서 관광을 하고, 숙소는 아씨씨에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원에 1박을 예약했습니다.
첫댓글 계획에없는 여행이야말로 좀 놓칠수는 있지만 스트레스 없고 편한 여행의 맛을 느껴서 좋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마조마는 둘리님도 이신가요? 전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괜히 기분 좋습니다.ㅎㅎ
화장실 2 유로. 너무합니다.ㅠㅠ
그런데 수도원에서 어떻게 숙박하나요? 어떻게 다른가요?
포르티코, 12세기에 만든 길이 62 킬로미터
그 옛날의 화려함이 어느정도였는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고급 물건 파는곳이 즐비한곳에 들어가면 여자들은 가슴이 벌름벌름하면서 사지 않아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ㅎ....에리카님 뭐 좀 건지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