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500선이 무너지는 것을 주목하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위 그래프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사이트(http://www.kosis.kr/)에서 자료를 다운 받아 그려본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가지수 공식적 기록은 1976년부터입니다. 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30년된 것이죠. 주가지수 관련 여러 자료를 살펴보다가 우리나라는 크게 10년 주기로 경기 변동이 있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1. 처음 10년(1976~1985년)
이 기간은 아시다시피 박통과 전통의 군사 정부 시절입니다. 한국 경제의 생사여탈권은 정부가 쥐고 있었죠. 이 시절엔 정부의 '친재벌' 정책이 아니라, 재벌의 '친정부' 정책이 횡횡하던 시절입니다. 주식시장은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2. 중간 10년(1986~1996년)
1986년에 아시안게임, 1988년에 서울올림픽, 그리고 1987년에 6.10항쟁이 있었죠.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중산층'이 등장하고 시민사회가 싹트던 시기죠. 이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경제의 축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옮겨가게 됩니다.
3. 최근 10년(1997~2007년)
그러나 1997년 들어 부실한 재벌기업들이 연쇄부도를 일으키고 정부가 외환관리에 실패해 ‘IMF 구제 금융’이란 국가적 위기에 처합니다. 이를 기점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사재기 열풍’(Buy Korea)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금융 자본주의가 본격 도입된 시기죠. 여기저기 거품이 잔뜩 끼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집값이 엄청 올랐죠. 주가는 지난해 '펀드 열풍'에 힘입어 2000포인트를 넘기까지 했습니다. 그 거품들이 꺼질까 두려워 747 비행기를 태운다 '공약'한 맹박씨를 적극 지지한 거죠. 맹박씨는 대선 바로 직전 "내가 대통령되면 주가는 바로 3000까지 오른다"고 자신했다죠.(맹박씨는 거품이 거품인지 몰랐을까요? 그럼 정말 무식한거고, 알았을까요? 그럼 정말 나쁜 사기꾼이고)
자, 이제 글을 마칠 때가 됐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퇴근하지 않고 이 글은 남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지난 10년 주기로 큰 변동이 있었다면, 앞으로 10년은? 하고 자문해 봤습니다.
제 짧은 상상력에 기댄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4. 앞으로 10년(2008~2017년)
앞으로 5년 동안 한국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댈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그 5년 동안 맹박씨와 딴나라당 무리들에게 속은 것을 두고두고 이를 갈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기득권층이 지난 60년 동안 미국식 모델에 맹종한 결과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2012년, 기존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새로운 대안세력을 스스로 형성해 갈 것이다.
먼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정형의 네트워크 세력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연말 대통령 선거에 이어질 것이다.
전혀 뜻밖의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
그러나 5년 동안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한국 경제의 체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5년보다 못하랴'는 생각에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힘들이 결집되기 시작한다.
그 새로운 5년은 여러 실험들을 거치며 두려움이 아닌 희망에 기댄 '성장 잠재력'을 키운다.
5. 2018년 이후
2018년 1월2일, 대한민국은 종합주가지수 3000을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의 아침을 연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회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육아, 교육, 의료, 취업, 고용, 노후에 대한 두려움에서 풀려난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람시 말이 다시 떠오르네요. "이성으론 비관해도, 의지론 낙관하라."
맹박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우리나라의 10년 후를 낙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