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소설길드『★』 | [네피림] 2장 - 대사건

2장 - 대사건 대륙의 중심 `잉골르도`의 탑 `오벨리`에서 8월 20일 국제 회의 기구 `르도르바`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한 남자가 온통 흰 로브를 뒤집어 쓴 채 분개하듯 원탁을 쾅 치며 소리쳤다. 높다란 흰색의 탑 꼭대기에 놓여진 원탁을 중심으로 50명 가량의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있었다. "도저히 더 이상은 그들이 제멋대로 지상을 활보하게 놔 둘 수 없습니다! 당장 녀석들의 본거지를 향해 출진의 명령을!!" 흰 로브의 남자가 여전히 분개하여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것조차 불가능하다오, 데레브. 저들은 사방에 첩자를 두고있고 본거지 정도는 충분히 비밀리에 옮길 수 있소. 3주의 시간을 들여 겨우 찾아낸 녀석들의 본부를 놓칠 셈이오?" 가장 원로해 보이며 더없이 온화하고 깊은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노인이 천천히 말했다. 그 노인은 갈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고, 목에선 연신 컬컬거리는 소리가 들 렸다. 그는 매우 노쇠해 보였다. "그렇지만, 녀석들이 한 짓은 이미 `범죄`의 수준이 아닙 니다. 우리는 그들을 하나의 `세력`으로 인식하여 강경대 응해야만 이 혼란을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외눈안경을 끼고 색이 바랜 흰색 후드를 걸친 학자풍의 젊은 남자가 자신의 현명함을 과시하는 듯 말했다. "젊은이들은 이래서 안된다는 거네..그 자들의 목표가 뭔 지 아는가?" 노인의 물음에 아무도 답하지 못하자, 노인은 혀를 끌끌 차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그럼 다시 한번 이 3차 회의의 주제를 상기시켜 주겠네. 자꾸 주제를 빗나가는 발언이 많은 관계로.." 갈색 로브의 노인이 손가락을 탁 튕기자 원탁 한가운데의 양피지가 저절로 확 펴지더니 모두의 눈에 보이게끔 눕혀 졌다. [스스로를 네피림이라 칭하는 그 11명의 정체와 목적] "이것이 오늘의 회의 주제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바이오." 노인이 헛기침을 하며 충고하듯 말했다. 곧 말을 이었다. "일단 그들이 어디서 온 자들인지 부터 추리해 봅시다." 나는 사람들이 비명 지르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수많은 발소리가 만들어낸 소음에 의해 잠에 서 깨었다. "무슨 일이지?" 불길한 예감이 든 나는 급히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여관 밖으로 나가보았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수많은 괴물들이 사람들을 마구 해치고 있었다. 트롤도 있었으 며 해골들과 시체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 었던 것은 괴물들이 마치 신을 숭배하는 듯이 엄중히 호위하는 한 남자였다. 그 남자는 칠흙같이 어두운 색의( 흑색은 아니었다 ) 후드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나는 엄청나게 놀랐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적어도 내가 본 바로는 괴물들의 행렬은 지평선까지 이어졌다. 혼자 정신없이 마을 밖의 흙언덕 꼭대기까지 올라온 나는 문득 리카르도와 여관 아줌마가 생각났다. 그들이 미처 피하지 못 했으면 어쩌나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사이에도 마을은 계속해서 괴물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원래 밝아야 했을 아침 하늘은 끔찍할 정도 로 시뻘겠다.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소리도, 괴물들의 울음소리도,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도 시커멓게 타오르는 연기에 묻혀버렸다. 얼마 안있어 마을쪽에서 리카르도가 급히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워 긴장이 풀리자 다리 힘이 순식간에 빠졌다. 그런데 달려오던 리카르도가 갑작스럽게 소리쳤다. "조심해! 어서 거기서 피해!" 나는 깜짝 놀라 곧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리카르도에게 다다른 바로 다음 순간 내 뒤에있던 나무가 순식간에 말라죽는 것이 보였다. 리카르도가 두려운 듯 소리쳤다. "흑마술이야! 어떤 자가 마을 인근의 모든 생명력을 빨아들이고 있어!" 그 말을 이해한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리카르도를 바라보았 다. 나는 지금 그녀석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해! 내가 네 짐은 다 가져왔어! 다음 도시인 펠베르에 이 사태를 알리자! 자, 빨리 뛰어!!" 그 말이 떨어진 순간 우리 둘은 사방에서 좁혀오는 흑마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쪽을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고통에 젖은 사람 들이 아우성치는 소리와 불타는 마을을 뒤로 한채- "이런 빌어먹을-!" 드디어 마을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까지 오게 되자 리카르도 는 땅에 주먹을 내리치며 절규했다. 보다못한 내가 우리들로서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고 녀석을 위로해 보았지만 아예 토라져서 아 무 말도 하지 않았다. "흐유.." 나도 한숨을 쉬고는 녀석 곁에 앉았다. 그 순간 우리 둘을 경악케 할 만한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 우리가 가고 있던 방향에서 불타는 마을 쪽으로 수많은 돌덩이들 이 흑색으로 불타며 날아가고 있었다. 아니, 날아갔다기 보다는 떨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저건..설마.." 리카르도가 신음소리처럼 내뱉었다. ----------------------------------------- 이제 이것으로 장난은 끝났다 英雄說花님 충고 감사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