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호다닥 망고
사건의 발생은 2023년 9월 24일 아침이었다.
그 전날, 모처럼 얻은 휴일을 망고와 보내기 위해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천에서 출발했다.
새벽의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려있었고, 망고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더해져 장거리 운전따위는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네시간을 걸쳐 도착한 안산, 오랫만에 만난 망고는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다.
지금은 너무 피곤하니, 간단하게 놀아주고 잠에든다.
일찍 일어나서, 망고와 함께 재미있게 놀러다녀야겠다.
사건 당일날의 아침은 평온했다.
사고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법.
못 본 새 망고는 미끄럼틀 전문가가 되어있었다.
짧을 다리로 계단을 뛰어오르고,
미사일이 발사되듯 미끄럼틀에서 날아다녔다.
그러다 문득, 1년 전 망고와 친한 진돗개 뚱이가 떠올라
추억의 장소로 망고를 데리고 갔다.
그 곳에는 뚱이가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
망고는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너무 반가웠는지 신나게 뛰어놀았다.
그리고 망고는 혼자 넘어지며 한바퀴 구르더니 다리를 절었는데,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망고가 크게 다쳤을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다.
하필 일요일이었던 터라, 평소 가던 병원은 휴무일이었고
소문은 좋지않지만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정상인 왼쪽다리
삔게..아니야..? 인대 파열..? 우리 망고 군대 못가네?
(Feat.충격받은 나의 얼굴)
와 이게 군면제?????? 뭘 했다고 십자인대가 나가냐..
똥글 보느라 고생들 하셨어용
평소대로 하겟습니당
암튼 망고는 첫번째 병원에서
전십자인대 파열 판정을 받고, 이후 견적에서 토탈 180만 정도의 수술비용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이 오래전부터 안좋은 소문이 많고,
지인분도 그곳에서 일 할 당시 위생적으로 문제가 많았다고 하셔서 추천받은 병원으로 다시 이동했어요.
망고 엑스레이 3장, 진통제 주사 해서 9만원 정도 결제
보시는 것 처럼 다리를 덜덜 떨고, 사용을 못합니다.
십자인대 중 하나가 끊어져서, 다리사용을 못하는 상태이고
사람의 경우에는 십자인대 파열시 엄청난 고통이 유발된다는데,
개들은 사람에 비해 근육사용이 섬세하지 못힌 만큼 고통도 사람에 비해 적은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ㅈㄴ 아픈거래요
망고가 잘 참는편임(여태 주사 맞을 때 소리 한번도 안냄)
아무튼.. 다른병원에 끌고갔습니다..
터덜터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서 저렇게 있음
간식 주는중
간식은 뭐다?
십자인대 끊어진 망고도 움직이게 만든다
에휴
귀엽고 불쌍해
ㅋㅋ.. 돈 다털림
여기 병원은 당시 죽다 살아난 애를 키우시는분이 강력추천하셨고, 전화한통에 원장님 쉬는날인데 와서 상담해주시더라구여
이제와서 들리는 소문으로는 실력좋고 깔끔한데, 바가지가 심하다 함
망고는
십자인대 재건술 (낭외고정술) + 슬개골 수술 포함해서
250+45
여기에 두 달치 레이저 물리치료비 35
총 320견적을 받고 300으로 해주셨어용
ACLR 시 낭외고정술, tplo 두가지를 가장 많이하는데
(ACLR = 전방 십자인대 파열)
낭외고정술은 특수 실로 인대역할을 대신 하는 방법인디
아래측 다리뼈에 구멍을 내서 실을 걸고,
위쪽 다리뼈에 튀어나온 부분에 실을 걸어 고정합니다.
사진상에서 위쪽 뼈 오른쪽 부분에 튀어나온 부분과
아래쪽 뼈 왼쪽부분쯤에 구멍을 뚫어 연결하는거죵
하지만 이건 소형견들이나 활동적이지 않은 애들을 위한 수술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발률은 꽤 높은편이구여 (인터넷 후기들 대부분 6개월차 재발로 인해 tplo 재수술)
하지만 수술이 1시간 내로 끝나서 강아지에게 부담이 적고, 비용자체도 낮습니다 평균 200-300 선
그리고 tplo는 뼈를 자르고, 각도를 조절하고, 플레이트를 박아 고정시키는 대수술입니다.
이 수술법은 인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인데요, 다리뼈 각도만 바꿔주면 인대가 필요없는 구조가 된다고 합니다.
낭외고정술에 비해 재발률은 없다고 보면 될 정도인데,
대신 수의사의 실력에 따라 부작용차이가 있고,
비용이 매우 비쌉니다. 평균 400-600 선
보통 15kg 이상의 중,대형견에게는 이 선택지 밖에 없고
수술도 3-4시간이 걸린다는데 노령견들은 위험하죠
저는 당시 뼈를 자르는 대수술이라기에 겁을 먹은것도 있고, 400가까이 되는 지출을 부담할 수가 없어서
추천받은대로 낭외고정술을 했는데,
망고는 활동성이 높아서 재발을 염두하고,
지금부터 tplo 수술비를 마련하려는 중입니다 ㅠ
혹시라도 다른 견주분들 십자인대 관련 사고 발생하시면,
알고있는 선에 한해서 최대한 알려드리겠습니다.
망고 닭다리 맛읶겠죠????
진짜 망고 가볍게 다친줄 알았는데,
이렇게 수술까지 하게 되고, 입원을 일주일..
눈물만 주룩주룩 하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를때는 수술해도 100만원 안들겠지 했는디
첫 견적 180에 충격먹고, 이후 견적에 300..
모아둔 돈이 별로 없던터라 싹다 끌어모아서 바로 입원시켰는데, 돈이 아깝진 않았네요
근데 저도 참 가진것 없이 살아서 그런지,
망고 수술비가 600-800 이렇게 넘어갔었다면,
선뜻 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슬펐습니다.
참 나쁘고 책임감없는 아빠구나 싶더라구요.
아무튼 가진돈 싹다 털어서 밥도 안넘어가길래..
망고엄마랑 같이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하..
면이라 술술 넘어가네요
망고가 없는 자유를 일주일간 만끽했읍니다^^*
망고가 없으니 자유로운데 허전하고, 편했습니닼ㅋ
다음 편은 망고의 입원기, 퇴원기 묶어서 올려보겠슴당
이건 오늘 아침 망고
다들 아푸지 마시구여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바래용
첫댓글 아프지마 망고야..!
라면이 아니라 라멘인데요...?
어허 면입니다
허미 진짜 비싸다……
책임감만으로는 개를 키울 순 없다는걸 새삼 느꼈네여
망고쉑이거 암것도 모르고 자는거 킹받네 ㅡㅡ
그저 커엽
아이고 ㅜㅜ 고생하셨네요 잘나았으면 좋겠어요
망고야ㅠㅠ
망고쉐 빨리 나아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