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일을 3일간 연속으로 한 뒤 오늘 하루는 쉬어가는 날로 잡았다.
집사람이 지난 이틀간 함께 다니며 도움을 줬는데 마침 쉬는날이기도 해서 함께 노는 일정을 잡았던 것.
아침엔 신시가지 세식구가 함께 CGV에 가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관람하고 점심을 먹었고 오후엔 차 세차하고...
논다고 해서 뭐 거창한 일정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함께 있는 그것만으로도 한가한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
시간을 다투는 택배일이 지루할 틈 없이 핑핑 돌아가다보니 좋은점도 물론 있지만 자칫 조급함이 몸에 배일 수가 있다.
그걸 방지하려면 별다른 일을 벌어지 않고 그냥 한가하게 쉬는 방법이 좋을 듯.
그나저나 스타워즈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첫편인 4부가 만들어졌고 정규 시리즈 6편 그리고 일종의 번외편이 3개 더 상영된 것 같은데 나중에 어디까지 계속되려나 모르겠지만 다양한 등장인물과 스토리라인의 장황함을 관통하는 일관된 기준은 있다.
제국과 저항군의 대립
제국과 저항군의 군대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뭐라 생각하냐고 해찬에게 물었더니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여부를 답으로 제시한다.
그것도 물론 맞지만 제국은 제국답게 복장과 함선의 모양이 통일된 형태, 반면 저항군은 함선의 생김새가 열이면 열이 다 다르고 인종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다양한 생물체가 함께 어울려 군 형태를 이루고 더 나아가서는 드로이드라 불리는 일종의 로봇까지도 생김새가 다 다르다.
다양성의 인정
이것이야말로 자유의 기본이 아니겠는가!
그 다양성을 침략이라는 형태로 짓밟아 자기화 시켜 획일되게 만들려는 게 지구상에서도 행해진 제국의 침략전쟁이었던 것이고 가까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에서도 확인이 되는 바
저항군의 용맹한 싸움 반대편으로 월등히 좋은 무기와 시스템을 갖추고도 그저 영혼없이 픽픽 쓰러지는 '스톰트루퍼'들을 보면서 태평양전쟁과 중일전쟁 등에 징용되어 끌려가 사그라져간 우리 조상들이 겹쳐졌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 우주를 구한다는 내용은 얼마전 터미네이터에서 그랬듯 세상의 트랜드가 변했다는걸 느끼게 해준다.
어쩌면 제국군 보다도 남자가 더 빨리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오후가 거의 저물어 갈 무렵에 아파트 헬스장으로 내려가 근래 들어가 가장 길고 먼 거리를 도전해본다.
첫번째 기계에서 리미트로 걸린 75분을 모두 이용해 총 15.5Km를 채웠다.
5분에 걸쳐 가속을 해 정속모드인 5분 페이스 안쪽으로 올려 60여분을 그대로 지속하고 막판에 최고속도까지 점차적으로 가속을 하며 마무리.
당분간 밖에서 런닝을 하기는 힘들 것 같으니 이렇게 틈나는 대로 런닝머신에서 알뜰히 마일리지를 쌓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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