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소설] 소설: ※※동생의 남자친구에게 "내 노예가 되라!"※※ 01 - 10

[(베라★레아)]

소설제목 : ※※동생의 남자친구에게 "내 노예가 되라!"※※

작가명 : 꼬천

E-mail : fjqfjq-3-love@daum.net

연재장소 : 새싹소설①-10대

총편수 : 총 68편 완결(번외 2편 포함)

장르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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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fanchen1












[＃프롤로그]




[언니- 나 남자친구 생겼어!]

"어느 새끼야?"




나의 뜨끈- 뜨끈- 한 언어에 동생은 핸드폰을 통해서 열을 낸다.

하지만 난 동생보다도 더 많은 열과 화를 동시에 낸다.




"어느 새끼냐고"

[응! 그게 말이야- 우리학교에 마현욱 이라고!!]

"우리학교군..."

[언니! 우리 현욱이 건들이지마! 건들이면 언니랑 안놀아 줄거야]




동생의, 협박이 모두들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모두들 내가 피식- 웃으며 현욱이라는 인물을 건들일 거라고 생각했겠지?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딱지..




"아잉- 동생아! 이 언니야가 울 동생과 교제하고 있는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다는게 말이되?"

[흠.. 그렇긴 하네?]

"그렇지? 만나야 겠지?"

[그래! 그럼 우리집으로 데리고 올테니까 언니 빨리 들어와-!]




뭐시라? 신성하디 신성한 우리집에 순하디 순하고 순결하디 순결한 니가 더럽고도 더러운

남자란 미친존재를 우리집에 데려오시겠다?

나는 미친듯이 집으로 뛰었다. 일진회가 있음에도 무조건 뛰어서 집으로 향했다.

뒤에서 나의 쫄개들이 붙잡아도 집으로 향했다.

오직 동생을 그 더러운 존재에게서 떼어내기 위해서..




"하아..하아.."

'띵동- 띵동- 띵동-'




20분 거리를 정확히 젖먹던 힘까지 다 내어서 뛰어 10분만에 도착하고는

손가락이 부러질 듯 집의 초인종을 눌러댔다.

이새끼 내 동생을 건들였으면 넌 죽을줄 알아라..




[앗! 언니왔어?]




초인종 너머로 들리는 동생의 말에 또다시 열이 한껏 올랐다.

앗? 도대체 나의 동생의 입에서 앗, 이라는 소리가 왜 나온단 말인가?

설마 이 자식이 그새 참지못하고...




'쾅! 쾅! 쾅! 쾅!'




손으로 냅다 문을 후려갈겼지만 단단한 문이 열릴리가 없었다.

그래서 발으로 문을 차려 시도했지만 갑작스럽게 문을열어버린 동생때문에 관둬야 했다.




"언니~"




나에게 폴싹 안기는 하나밖에 없는 나의 여동생.

나는 피식- 웃으며 동생을 안아주며 집으로 들어갔다.

그 씹다 버린 개껌같은 놈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 놈은?"

"응! 내 방에서 누워있어"




동생의 벼락같은 말에 나는 뒤로넘어질 뻔한 나의 몸뚱아리를 재빨리 중심을 잡아 일으켰다.

뭐라고? 더러운 놈이... 어째서 니 방에 누워있어?...




"그 놈이 어째서 니 방에 누워있는거야? 말해!"




화가 머리끝까지 나버린 나는 동생의 어깨를 잡고는 훈계하려 했다.

동생의 말을 듣지도 않고.. 화가 나서 동생의 어깨를 잡은탓일까? 몸이 약한 동생은

기침을 했다.




"아 이런- 미안!!!"




동생의 기침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동생을 놓아주었고 동생은 나를 바라보며

나를 무시했다.




"헛... 아연아 삐진거야? 아연아!!"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 아연이를 보며, 나의 머릿속에는 뇌속의 지렁이들이 꿈틀거렸고

얼굴은 곧 울상이 되어버렸다.

내 여동생이 나를 무시한다-? 내 여동생이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깟 놈 때문에-?

이 자식 죽여버리겠어..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아연이의 방은 2층이었기에 주택인 우리집에서는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덕분에 열이 받은 나는 '쿵쾅'이라는 고질라가 걸어다니는 소리를 내며 아연의 방 문을

벌컥- 열었다.




"아!! 누님 오셨습니까!!"




누...님?...

깨끗하고 순결한 나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의 침대에 누워있다가 갑작스럽게 일어나서는

나보고 누님이라 부르며 헤실헤실 웃는 이녀석...

외모가 아주 뛰어난 것을 보니, 꽤나 여자를 울릴만한 녀석이다.




"언니 어때?"




언제 온건지 내 옆에 서서는 베시시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아연이,

욱... 그렇게 천사같이 나를 바라보면... 거절하지 못하잖아..

말해야해! 여오윤! 말해야해!... 얼른 말하라고 안된다고!..




"괘..괜찮네"




하지만 나의 입에서는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이 나와버리고 말았다.

안돼는데 이 녀석 내 동생 아연이를 울릴게 뻔한데...




"그..그대신 조건이 있어"

"응? 조건-?"




저런 녀석에게는 너무도 아까운 나의 아연이..

내 비록 생각과는 다른 말을 했지만 아무리 아연이가 웃어준대도 그냥 넘겨줄수는 없다.




"아연이는 솔직히 말해서, 요즘 여자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순수한 아이다. 너 알고있지?"

"그..그럼요 누님"




누님이라는 소리가 듣기 거북하다.

아연이가 언니라고 부르는건 즐겨도 쌩판 첨 보는 새끼가 나에게 누님이라고 부르다니...




"너 우리학교에서 내가 누군지 알고있지?"

"그..그럼요... 우리학교 최초 일진을 세우시고 규칙을 바로잡으시며 서열을 만들어주신....

여오윤 누님이 아니십니까?"

"너 우리학교에서... 누가 나한테 누님이라고 부르는 소리 들어봤냐?"

"아..아니요.."

"아무리 아연이 남자친구라도 그렇게 부르는거 싫다. 선배라는 호칭 붙여라"

"아..예..누..아니 선배"

'훗'




나는 누님이란 호칭에서 선배라는 호칭으로 불리운 탓일까 기분이 조금은 상승했고

동생과 사귀는 조건을 말했다.




"나의 조건이란..."

'꿀-꺽'




긴장했는지 두명다 침을 삼켰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넌, 절대 내 동생을 먼저 차서는 안돼"

"에-?"

"니가 절대 내 동생을 먼저 차서는 안된다고 감히 너따위가 어디 귀하고 고운 내 동생을

축구공 차듯이 차? 만약에 니 녀석따위가 내 동생을 찰때는.. 알지?"

'끄덕 끄덕'




나의 전설, 나의 무서움을 우리학교 학생들은 너무도 잘 알기에 그 무리중 하나인

이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내 동생을 차면 나는 학교의 최고란 명칭이로 너 반 죽여놀거다. 그리고!!!!!!"




그리고 라는 말에 또다시 긴장을 하는 녀석 이건 쫌 듣기 싫을 거다 이녀석아!




"지금 내가 걸은 조건을 안지킬시에는 반 죽임당하는것은 물론이요..

넌 내 노예가 되어야 한다"

'넌 내 노예가 되어야 한다'

'내 노예가 되어야 한다'

'노예가 되어야 한다'

'노예가 노예가 노예가-'




내 말이 그녀석의 귓전을 때렸고 그 녀석은 그자리에서 경직되며 굳어버렸다.

뭐야 싱겁잖아? 천하의 연오윤님의 동생을 가지려면 이 까지 것은 각오하고 있어야 했던거

아닌가?




"어... 언니!!!!"

"가만히 있어 여아연"

"하지만!!"

"차이고 싶어?"




나의 말에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아연이 비록 몸은 연약할지라도 자존심은

그 누구보다 쎈 나의 동생.. 난 너의 자존심... 지켜주고 싶다.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너의 자존심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이 언니가 지켜줄거다.




"왜 대답이 없어?"

"아..."

"대답!!!!"

"아..알겠습니다."




자신이 없는 듯 했지만, 어쨌든 알았다고 나와 약속을 한 이녀석

난 곧 A4용지를 꺼내와서는 계약서를 만들어 싸인과 도장을 찍고 계약을 했다.

아마, 이때가 내 동생의 첫번째 남자친구 였을것이다.




[＃1]




동생이 첫번째 남자친구를 사귀고나서 몇개월이 흘렀다.

동생의 첫번째 남자친구와 동생이 아직도 사귀고 있냐고 궁금해 하는 독자분들께 한마디

날린다.

그런 더러운 남자가, 한 여자만 바라볼수 있을 것 같냐고..




[언니!! 나 또 남자친구 생겼어]




갑자기 걸려온 동생의 전화에 또다시 첫번째와 같이 여느때와 같이 이마에 빠직마크 하나를

새우고 일진회에서 벗어났다.

동생은 참으로 특이하게도 중요한 일진회가 있을때마다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전화를 해댄다.




"이번에는 또 어떤새끼야! 저번놈보다 못하기만 해봐 죽여버릴거야"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도 계속해서 달렸다.

늘 동생의 남자친구 얘기가 나오면 20분 거리를 10분에 도착하는 나의 강력한 스피드에

가끔씩 내가 놀란다.




"하아..하아.."




숨을 가득 몰아쉬었다. 이마에는 커다란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또 어떤새끼야.. 후아.."




동생에 의해 쓸모도 없고 필요도 없는 나의 노예들은 정확히 지금의 남자까지 포함시켜버리

면 12명으로 늘어난다.

몇개월만에 늘어난 쓸모없는 노예꼬붕들...




"못되먹은 새끼면 내 이번엔 기필코 반대하고 말거다"




늘 아연이의 화사한 웃음때문에 '안돼!!'라는 말을 하지못하고 '그..그래'라는 호응적인 대

답으로 몇차례나 쓸모없는 존재를 만들었던 나..

그러나 이번만은 기필코 내 뜻대로 할 것이리라!




'덜컥-'




무의식적으로 문고리를 잡아당겼는데 오늘은 문이 열려있었다.

뭐야, 무슨일이 있는건가?

나는 또다시 나의 상상력이 앞서서는 열이 가득받아 집안으로 들어갔다.




"여아연!!!"

"언니 왔어?"




오늘은 여느때와는 다르게 얌전히 있지 않고 앞치마를 매고 머리수건을 두르고 양손에는

프라이팬과 뒤집게를 들고는 나를 맞이하는 나의 동생




"그 차림은 뭐냐..."




나도 모르게 나오는 나의 저음목소리에 동생은 눈이 커지며 흠칫해진다.

순간적으로 정말 열이받았다. 여태까지 손에 물한번 묻혀보지 않고 요리한번 시키지 않은

정작 그 쉽다는 설거지 한번을 시키지 않은 동생인데 그런 동생이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 차림은 뭐냐고 물었잖아.."

"그..그..그게.."




울상이 되어버리는 아연이.

여아연 니가 아무리 그렇게 슬프게, 불쌍하게 울어도 이번만큼은 소용없어.




"니 남자친구 어딨냐.."

"흐..윽..그..그..그게..언니야.."




울기만 했지 대답은 하지 않는 아연이를 보며 답답함을 느낀 나는 집안을 다 뒤져서

녀석을 찾았다.

싹빡머리 없게도 그 녀석은 아연이의 방에 있으면 뭐라고 많이 하지 않겠지만

내 방의 침대에 떡하니 앉아있었다.




"당장 일어나라..."

"니가 여오윤?"

"당장 일어나라고 말했다..."

"네에~ 네에~ 일어났으니까 이번엔 내가 물어볼께 니가 여오윤 맞아?"

"너 몇살이야.."

"글쎄- 몇살일 것 같아?"




얼굴은 반반하게 생겨서는 거만하게 나를 내리깔아보는 이녀석.

뭐랄까.. 이녀석은 겉모습은 아주 튼실 튼실하지만.. 가식적이라고 해야하나?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이 녀석은 모든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인다.




"언니..헤헤..."




나의 심정을 느낀건지 아연이는 또다시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왔지만 나는 얼굴을 굳혔다.




"아연아 안된다."

"어..언니!!!"

"이 녀석은 안된다."

"왜..왜그래!!!"




이녀석의 얼굴을 다시한번 살폈다.

사복아닌 교복을 입고있는 이녀석, 하지만 교복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넥타이는 풀어해치고 남방은 두개가 풀려있었고 조끼는 어디다 버린건지 없었으며

마이역시 없었다.

바지를 보자면 바지역시 논다하는 놈들이 좋아하는 줄이기 놀이가 되어있었다.




"언니- 왜? 왜 안돼!! 나 얘 진짜 좋아한단 말이야~ 웅?"




이 녀석 어디서 한번 본 것 같았다.

교복형태를 보아하니 내가 싫어하는 교복이었다.

이 녀석 분명히 언젠가 나와 대립을 했던적이 있었던 것 같다.




"너 나 알지..?"

'피식-'




나의 말에 그냥 피식- 웃어버리는 녀석

이 녀석.. 위험하다.

많은 싸움으로 많은 실력으로 거듭나있는 나의 눈치가 본능적으로 말해주었다.

내 앞에 있는 이 녀석은 위험하다고..




"너 대명고 지우현... 이지?"

"엇? 언니 얘 알아?"




내가 물어본 장본인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동생이 호응을 해주었다.




"이..녀석 대명고 지우현이야?"

"응"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연이를 보며 아연이가 '멍청'하다고 생각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명고 지우현이면 정말 위험해.




"안된다. 아연아, 이봐 너 그만 돌아가"




더이상 말하기 싫었다.

이 녀석의 곁에 있으면 늘 위험하다.

나라면 강하니까 상관없지만, 몸도 약하고 말빨도 없는 동생이 이 녀석과 붙어있다가는

큰일난다.




"피식- 여오윤...."

"... ... ."

"니 동생 내가 갖는다."




그녀석의 벼락과 같은 말에 나는 순식간에 얼굴이 파래지며 굳어버렸다.

이 녀석이 갖는댄다, 내 동생을... 내 동생이 물건이냐?

동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너따위에게는 죽어도 주지 않는다.




"절대 안준다."

"피식- 나 이길수 있어?"




그 녀석의 말에 나는 주춤했다.

이 녀석... 자신만만한 만큼 결코 만만하지 않은 녀석이다.

두려워 해야하는 경계 대상이다.




"지난번에 니네 대명고등학교 우리한테 깨졌잖아?"

"너랑 나랑 1:1은 아니었잖아"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

"니 동생 나한테 안줄거면 나랑 붙자고"




그 녀석의 말에 나는 흔들린다.

내 목숨을 부지해야 하는것일지 내 동생을 살려야 하는 것일지 많은 갈등이 오가고 있다.

내 목숨이 소중하니? 내 동생 목숨이 소중하니?

고민할것도 없잖아-? 내 자신보다는 내 동생이 훨씬 소중하니까..




"그래 붙자"

"쿡.."




'너는 안돼' '나를 이길순 없어' 라고 말하듯 비웃음을 보이는 그 녀석을 보면서

부아가 터질듯 끓어오른다.




[＃2]




비웃음을 날리던 이녀석, 갑자기 나에게 황당한 말을 한다.




"싫어"




황당함이 머리를 때리고 나는 영문을 몰라하며 이 녀석을 바라보았다.

나를 보며 재미있다는 눈빛을 하고 있다.




"왜? 내가 무섭냐?"




상대방의 불을 붙여주기 위해서.. 아 그래그래 인정한다.

이 녀석을 이기지 못할것 같아서 한번 말해본거다.




"쿡 니가 무섭다고 하면 또 무서운 거겠지"




어라? 이 녀석이 왜이러지?

갑자기 내 말에 수긍하고 있는 이 녀석을 보며 나는 몸이 뒤로 젖혀졌다.

괜스레 느낌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왜 그래.."

"솔직히 니가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쿡.."




대명고에 상위권에 드는 이 녀석이 나에게 무섭다고 말을 한다.

나는 오히려 이 녀석이 더 무서운데 이 녀석은 내가 더 무섭다고 말을 한다.

누굴 바보로 아나!!




"천운고 말 그대로 서열하나 없고 양아치가 전부였던 그 고등학교를

갑자기 어떤 여자아이가 나타나서 모든 물갈이를 하고 서열을 세우고

양아치를 자기패거리의 충성자로 만든게 너잖아?

그리고 자신들은 단 한번도 다른 학교를 친적이 없고 다른 학교가 너희 학교를 쳐야만

싸움을 한다라... 그런데 거기다 싸워서 진적이 한번도 없다? 이 모든걸 여자 하나가 했다면

그건 무서운 일이 아닐수가 없지"

"그래서 어쩔건데?"

"너랑 붙지 않겠다고 쿡.."

"나랑 붙지 않으면 난 내동생을 넘겨줄수 없어"




의지가 강하게 들어있는 나의 말이었다.

너따위에게.. 너같은 양아치에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예쁜 내 동생을

넘겨줄수는 없어 너의 더러움으로 제발 내 동생의 순수함을 물들이지 마

나도.. 나 조차도 내 자신이 너무더러워서 동생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데.. 너는 절대 안돼




"그냥 나한테 주면 안돼냐?"

"죽어도 안돼"

"그럼 어쩔수 없지"

"뭐?"




갑자기 내 동생을 끌어당겨서는 동생과 키스를 하는 지우현

평소의 나 같았으면 냅다 달려들어 둘을 떼어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정말로 화가 난 것이다.

진심으로 화가 났을때는 더욱더 냉정해지고 차가워지는 것이 바로 나 다.




"떨어져"

"음..."




동생의 신음 비슷한 달콤함을 느끼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더이상 이상의 끈을 잡기가 힘들것 같았다.

내 동생을 물들이지 마..




'퍽_!!!!'




실로 강한 펀치력과 소리였다.

그대로 나가 떨어지는 지우현, 동생은 꺄악 꺄악 대며 나를 째려본다.

여아연 순수한 내 동생이 나를 째려본다. 지우현을 때렸다고..

이렇게 배신감이 느껴지는 날이 있을수가!




"언니!! 왜 그래? 나 정말 얘 좋아한단 말이야!!"




원망이 강한 동생의 말투였다.

저절로 움츠려 드는 나의 어깨였다.

동생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 여아연? 난 반대한다"

"왜? 왜 반대하는 건데?"

"니가 저 녀석을 감당하기에는 저 녀석의 짐이 너무도 크니까!!!"




제일 반대하는 이유는 저거 였다.

세상사람은 누구나 더럽다.

아연이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언젠간 아연이도 더러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나는 그것을 늦추고 싶었다.

하지만 아연이가 더러워 지는 것 보다 더 싫은건.. 대명고 '짱' 이라는 명목하에

책임져야 할 지우현 이라는 사람의 짐이 너무도 크다는 것이다.




"아연아 너 혼자가 감당하기엔 인정하기는 싫지만.. 저 녀석은 너무 많은걸 가지고 있어"

"괜찮아 언니, 언니 나 감당할수 있어! 나 언니가 생각하는 만큼 약한 애 아니야"

"좀더 편한 남자 만나라... 지우현 너 가"




지우현을 내보내려고 해도 그 녀석은 나갈 기미가 안보인다.

동생은 울부짖으며 나에게 대성통곡을 한다.




"흐..으...어..언니...흑.."




하도 심하게 울어서 숨쉬기가 지쳐 '흐..으'라는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벌써 몇분째 울어대기만 하는 아연이 그리고 아연이를 지켜보는 녀석




"이씨..흑..언니가 ...흐윽.. 그래도 소용없어!!"




갑자기 일어나서는 동생이 애써 울음을 멈추고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다.




"소용이 없다니?"

"나!!!"




아연이가 지우현을 바라보더니 기어코 일을 저지르며 말한다.

나는 그 한마디에 무너져 버렸다.




"나!!! 우현이 아기 가졌어!!!"




동생이 임신을 했단다.

나의 순수한 아연이가...




"... 거..거짓말 하지마"




믿지못해 말이 떨려왔다.

솔직히 믿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가했다.

바보같이 아연이의 말을 그냥 믿어버렸다.

조금더 늦게 믿어도 됐는데 그대로 믿어버렸다.

나의 동생이니까...




"진짜야 여기 사진도 있어"




동생이 나에게 아기의 사진을 보여준다.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촬영해주는 그 사진을....

사진속에는 작지만 한 생명체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원망감이 밀려왔다. 나는 원망을 참지못하고 동생에게 한마디를 했다.

서운하게 말이다.




"내가 너를 그렇게 키웠니?...."




[＃3]




"왔어요?"

"오셨습니까?"




아침일찍 학교에 등교하자, 내 밑에 있는 후배들과 나의 꼬붕들이 인사를 한다.

내가 이 맛에 살지...




"선배 얼굴이 왜그래요?"

"왜?"

"아니 잠 못잔 사람처럼 음기가 가득하길래..."

"잠 못잔건 맞는데 음기는 또 뭐니?"



"음기? 몰라요? 음의 기운.... 보통 귀신들 나타날때 음기가 쎄다고들 하죠

밤에는 음기가 강하고 특히 비오고 안개낀 날 음의 기운이 강하다고들 하더군요."

"도대체 누가?"




지금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녀석은 내가 제일 아끼는 후배이자 동생인 정연훈

아주 귀엽고 나를 잘 따르는 녀석이다. 모든면에서 다 장점만이 존재하는 연훈이지만..

그 장점들을 다 짓눌러버리는 단 하나의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무속인'들이 다루는 '신'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가끔씩 연훈이가 아주 가끔씩 무서울때가 있다.

특히 얼마전, 싸움이 있었을때 연훈이가 와서는, '선배... 여기 귀신들이 굉장히 많나봐요'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놀라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뭔가 강한 기운이 느껴져요. 조심해야겠어요 한을 많이 품고있는 여인들같아요.'

라고 말을했다. 그 말을 듣고는 뭔가 기분이 묘해지면서 연훈이가 그렇게 무서울수가!




"누구긴요- 내 안에 잠든 신이지요-"

"너... 무당이냐?"

"참내! 무당이 뭐에요! 무당이! 신성한 말 내비두고 왜 그런 천한 말을 써요?

무속인 이라는 신성한 말이 있어요! 그렇게 불러요"

"아..알았어.. 그..그래 너 무속인이냐?"

"선배는 내가 그런직업 할 인간으로 보여요?"




'응' 이라고 당장 대답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괜히 여린 영혼을 상처입히는 것 같아서...




"그럼 너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아는건데?"

"... ... ."




어두워지는 연훈이의 얼굴, 점점 굳어진다.

나는 영문을 몰라 연훈이를 바라보았고 연훈이는 슬픈 미소를 띄우며 잔잔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무속인 이니까요..."




연훈이의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몸도 마음도 경직되었다.

어머니가 무속인 이라니... 그럼,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지금까지 상처를 받았을까

그러고 보니 이녀석과는 벌써 몇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는데도 이 녀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하다못해 몇년동안 친분이 있었으면서도 이 녀석의 가족관계를 몰랐었다니...




"힘들었겠구나"




차분해지는 나를 보며 연훈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힘들지는 않았어요. 힘들어 지려고 할때마다 우리 엄마가

내 옆에 있어주었으니까요"

"그래"

"언제한번 우리집 와요- 우리엄마도 볼겸 점도 볼겸'

"?"

"우리엄마 강한 신을 모시고 있어서 점하나는 잘본다구요- 특별히 더 열심히 봐주실거에요"

"그..그래.."




연훈이는 다시한번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인사를 하며 나를 벗어나 교실로 향했다.

나는 그런 연훈이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보고 있다가는 한숨을 내쉬며 옥상으로 향했다.

아침자습시간을 할 시간이라 교실에 앉아있어야 했지만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나에게

함부러하지 못하고 뭐라고 하지도 못한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것을 외면하고는 옥상으로 올라간다.




"후우.. 딱 한대만.. 한대만 피자.."




아연이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하다보니 해결책은 없었다.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해결책은 없다.

너무도 답답했다. 답답할때... 생각하는 한 단어.. 담배

끊었지만 가끔씩 피고있는 담배.. 나는 조심스레 담배를 꺼내어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는

'후-'하며 담배를 피웠다.




"담배연기.. 정말 독하다.."




진짜 정말 독하다.

내 동생 아연이가 나에게 했던 말처럼 독하다.

정말.... 독하다.




"그나저나 정말 어떻게 해야하지?"




해결책이 없으니 또다시 생각을 하게 됐다.

동생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기를 가졌다.

그리고 더더욱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 아기의 아버지는 지우현이다.

피해야 할 녀석, 짐이 너무 무거운 녀석.. 그 녀석의 아기를 가졌다니...

대책이 없음이 내 머리를 쳐댄다.




"후..."




생각나는 대책이 한가지 있다면... 그건 정말 해서는 안돼는 거지만..

그 둘의 사이를 인정하고 내가 그 둘이 잘 될수 있게 그 둘을 지키는 것이다.




"한가지 밖에 없으니.. 에휴.."




아연이와 지우현 그 둘이 그토록 원하던 것이고 대책은 그것 밖에 없으니

그렇게 하는 수밖에..

비록 실망은 크지만, 아직 둘은 나이도 어리지만.. 사랑한다니까 지들이 좋다니까

한번 더 내가 속는셈 치고 둘을 인정하는 수 밖에..

더군다나 제일 걸리는 것은.. 그 둘의 자손.. 아기..

아기는 이 세상에서는 얼마든지 지울수 있지만..

소중한 생명이기에 나는 아연이를 지킬 의무가 있으니 아연이의 뱃속에 있는

그 아기도 지켜야 할 임무가 있으니 인정한다.




"이젠 끝이군"




생각은 이제 끝났다.

나는 아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옥상으로 인도했고 곧 아연이가 오는 것이 보였다.




"이제 자식을 시집보내는 이 세상 아버지, 어머니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군..

정말 내 무언가가 떠나는 것 같다. 아연아... 지금 언니가 잘하고 있는거지?"




[＃4]




"오윤선배 부르셨어요?"




아연이와 짧은 대화를 끝내고 아연이를 외면해버린체 옥상에서 벗어나서는

수업시간일 내가 믿고있는 나의 오른팔 민우를 불렀다.




"응"

"왜요?"

"이제부터 니가 우리학교보다도 더 신경써야 할 일이 생겼다."

"네?"

"더 신경을 써야해"

"그게 뭔데요?"

"대명고등학교"




나의 말에 민우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나는 쓸쓸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민우 넌 내 오른팔이면서 소중한 나의 동생이다.

이 고등학교에 있으면서의 너의 임무는 우리학교를 소중히 하며 지키는 것이었지만..

오늘부터는 그와 동행하면서 한가지 더 늘어났다.

그것은 우리학교보다 더 소중히 해야하고 더 열심히 지켜야 하는 것이다."

"아휴- 그러니까.. 그게.. 뭔데요"

"대명고등학교는 이제부터 우리학교가 접수하고 지킨다."

"접수는 그렇다 치고 지키다니요?"

"이제부터 우리가 대명고등학교를 지켜야 해. 그러할 일이 생겼다.

반드시..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야 해"




내 말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민우였다.

글쎄, 민우야. 지금 나의 심정을 너한테 어떻게 말해줄까?

모든 일을 사실대로 말해줄수는 없어.. 무엇보다 지금 이건 내가 간섭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뿐더러 동생의 일이니까..




"이유는 묻지말고... 그냥 따라줄수는 없겠냐?"

"... ... ."




나는 민우를 바라보았고 민우는 웃으면서 말했다.




"없을리가 있나요- 누구 명령이신데"

"민우야 이건 명령이 아니라. 한 지킴이로써의 부탁이다"

"지킴이는 또 뭐에요? 쿡.."

"그러게 말이다"

"지키는거야... 제가 대명고등학교의 싸움일자나 장소 뭐 이런것을 알아오고 대신 싸우면

간단하지만 그 고등학교를 접수한다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있을 듯 싶은데요?"

"응?"

"알잖아요 대명고등학교가 얼마나 쎈지"

"... ... ."

"저번에는 우리가 이겼다고는 하나 그 곳의 윗대가리 지우현이 약간의 부상을

입었던 상태였어요. 근데 완치된 그 상대를 맨정신으로 상대한다는 것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죠"

"그런것 상관없어"

"네?"




그런것은 상관없을거야.

눈치 빠른 녀석이니까... 싸우지 않고도 순순히 자기학교를 넘겨줄거야.

그 녀석한테는 이득만 Plus(더하기)되는 셈이니까..




"오늘 일진 몇명만 모아줘, 점심시간때 대명고등학교로 향한다."

"그건!!!"

"명령이다."

"후.. 알았어요"




내가 쓸떼없는 짓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아는 민우였기에,

내가 명령이라고 말하는 그 뜻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민우였기에

민우는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우가 돌아서고 나는 뒤뜰 나무그늘에 앉았다.




"후 어쩌다 여오윤의 인생이 이렇게 된거지?"




어렸을 적 부모님이 돌아가실때부터 나와 쌍둥이 지간인 아연이를 지켜왔다.

쌍둥이었지만, 고작 몇분 먼저 태어났지만 '언니'라는 이름하에 명목하에

나는 내 인생을 걸고 오랜시간동안 아연이를 지켜왔다.

그런데 요즈음은 '내가 어째서 인생까지 걸고 아연이를 지켜왔을까-?'라는

후회감이 돌고 있다.

아마도 이건 동생이 나에게 안겨준 배신감 때문이겠지..




"지우현의 무거운 짐.."




지우현의 무거운 짐.. 그것은 바로 대명고등학교다.

같은 상위권의 '짱' 이라는 위치에 존재하는 나로써는 그 이름하나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다.



특히나... 그 녀석에게 무거운 짐은 대명고등학교 보다도 더 어두운 곳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다들 예상하고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경찰들이 난리를 피우는 어두운 조직..

그 조직과 연관되어 있는 조직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조직과 학교? 두개를 비교하자면 비교를 할수도 없이 조직쪽이 더 무겁다.

학교는 애들장난, 조직은 어른들의 생사 라고 표현할수 있겠다.

'짱'이라는 위치도 무겁지만 조직의 위치는 감히 표현할수도 없이 무겁다.

그 무거운 짐을 싣고있는 지우현의 어깨에 기대려 하는 아연이를 보며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어떻게든 지켜내야해"




어떻게든 지켜내야해

어떻게든 지켜내야 한다.

왜냐고? 지우현은 나의 제부가 될 사람이니까 내 조카를 생성한 녀석이니까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우현 그 녀석을 지켜내야한다.

아연이가 울지 않게..




"후..."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라는 이 말 나는 참 쉽게 내뱉는다.

목숨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 가치는 따질수 없을정도로 값비싼지 잘 알지만

나는 언제나 쉽게 말한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 아연이는 소중한 것이다.




"지킨다. 지우현 내가 반드시 지킨다."




괜한 영웅심보가 아니었다.

정말로 내 동생과 지우현이 행복해야 한다는 바램이었다.

나의 생각을 끝으로 시간은 흘렀다.




"짱 가죠"

"그래"




그리고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버려서는 대명고등학교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심장이 뛴다.

일진들이 우루루 몰려 대명고등학교에 도착하자 축구를 하고 있던 남학생들

식사를 하러 급식실로 향하는 여학생들등이 우리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민우야 부탁한다."

"네 선배"




무슨 부탁인지 뭘 의도하는 건지 말하지 않아도 민우는 척척 알아듣고는 걸음을 옮겼다.

내가 부탁한 것은 바로 지우현을 찾아오라는 부탁이었다.

지우현이 아무리 강해도 쉽게 당할 민우는 아니기에 믿고 부탁했다.




"후"




이때부터 모두의 운명의 바퀴 인생의 굴레는 흐르고 굴러간다.

이치에 맞지 않는 모든것이......




[＃5]




"쿡.. 뭔데?"




나를 보자마자 재수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기분나쁘게도 나를 내리깔아보는 녀석

정확히 말하자면 나를 정상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것이었지만! 무조건 내리깔아본 것이라

생각하겠다.




"내가 왜 왔을지 너 예상하고 있냐?"

"뭐 대충은.."

"허락한다."

"역시 그렇게 될거였으면서 뭘 그렇게 빡빡 우기긴 우겨!"

"닥쳐 혈압이 상승중이다. 니가 내 동생에 생명하나만 더 안만들었어도

넌 나한테 죽을 목숨이었어.

하지만, 니가 한 생명의 아버지가 된 이상 넌 내가 지킨다."

"지켜? 누가? 니가?"

"그래, 대명고등학교도 너도 내가 지킨다."

"쿡 배짱한번 대단한데? 니가 어떻게 지킬거지?"




나는 인상을 굳히며 뒤를 돌아 뒤에있는 일진들은 바라보다가 민우를 바라보았고

민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진들은 데리고는 멀리 떨어졌다.




"대명고등학교 내가 접수할께"

"...쿡... 이깟 고등학교에는 미련따윈 없다."

"미련이 없어?"

"응"

"그럼 우리학교로 전학와"

"내가 왜?"

"넌!!! 이제부터는 한 아이의 아빠야!"

"풋...푸하하.."




설명할수도 없도록 민망하게 크게 웃어버리는 이녀석을 보며 혈압이 상승한다.

어째서 웃는거야? 한 생명이 뭐가 대단하냐는 듯 여기는 건가?

아니면 자기가 아연이의 뱃속에 새 생명을 심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건가?




"왜..웃어"

"그냥"

"... ... ."

"너란 여자 참 재밌군"

"앞으로는 나한테 그딴말 하지 말고 아연이한테만 그 말 전해라.."

"싫은데-?"

"지우현! 너!! 정말!!!'

"대명고등학교는 너에게 넘기지"

"후.. 그래"

"하지만"




뭔가 할말이 더 남은듯한 이녀석




"넌 알고있잖아? 대명고등학교 보다도 더 무거운것이 내 앞에 있다는 걸?"




가슴이 내려앉았다.

애써 조직관련은 외면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소한것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듯 녀석은 내게 그 짐을 물어왔다.

역시 눈치빠른 녀석이다. 그래서 위험한 녀석이다.




"... ... . 그거 때문에 그러는데 뭣좀 물어봐도 될까?"

"얼마든지"

"그 조직이 너에게 소중하냐?"

"물론"

"버릴수 없을만큼?"

"당연"

"그럼 그 조직을 나에게 떠 맡겨"




지우현은 의외라는 듯 놀란표정으로 나를 보았고 나는 경직되어 있는 얼굴로

녀석을 보았다.

녀석은 나에게 물었다.




"조직이 얼마나 무서운지 누구보다 니가 더 잘알고 있으면서 고등학생의 '싸움'에서도

피해와 공포가 얼마나 큰지 알고있는 너면서 고등학생에 비교할수도 없는 조직을

떠맡겠다?"

"그래"

"어째서?"

"난 이제부터 너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니까"

"의무.. 말해봐. 의무야? 사명이야?"




의무는 현재 자기가 해야하는 일 지켜야 하지만 어기는 일도 종종있는 단어

사명은 현재 자기가 해야하는 일에 목숨을 걸어 지켜야 하는 것

어길시 목숨을 내줘야 하는 단어 녀석은 두가지를 물어왔다.




"솔직히 말해줘?"

"쿡"

"사명이다."

"너에게 여아연 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소중해?"

"그렇게 소중하냐고 물어올수 없을만큼 소중하다."

"니 목숨을 받칠만큼?"




녀석의 물음에 선뜻 대답할수 없었다.

과연 아연이를 지키기는 것이 내 목숨을 받칠만큼 소중한 것일까?




"무..물론이지"

"너의 입이 떨고있어"

"... ... ."

"거짓말은 안통해"

"내..목숨만큼 소중하지 않다고 내가 여겨도, 아연이는 분명 내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다.

이 사실에는 변함 없어"

"니 목숨의 가치가 어떤데? 어째서 여아연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거지?"

"... ... ."




또다시 말문이 막혀버렸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더이상 대답할수가 없었다.

완전히 이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돌려야 한다. 더이상 말하면 안돼 상황을 돌려버리고 얼른 돌아서야 한다.




"어쨌든 우선 니네 고등학교 부터 내가 접.."

"회피하고 있잖아?"

"닥치고 내가 접수할테니까 니가.."

"너도 잘 알고있을테지 지금 니가 하는 짓이 나중에 후회를 불러올 짓이라는 걸"

"... ... ."

"그래도 너는 하고있는 걸꺼야. 여태껏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 ... ."

"하지만 하나 알려줄까? 여태껏 그렇게 살아왔어도 과거는 별 의미가 없어. 추억, 과거?

그건 옛 일일 뿐이지.. 지금 니가 연연해야 하는건 현실이란 말이야

언젠가 니가 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았을때에는 현실에 집중하는게 좋을걸?"

"니..니녀석 따위의 말 필요없어. 니네 고등학교는 내가 접수하는 거다!!"

"끝난 얘기잖아?"

"조직에 관해서는.. 내가 니 자리까지 빼앗을 수는 없으니 싸움이 있을때 전화해라..

어차피 니가 전화하지 않아도 내가 끼어끼어 알아내서 갈테지만"

"그 말 진심이었어?"

"뭐가?"

"조직에 진짜 손을 대겠다는 말"

"뭘로 알아들은거야? 너는 내가 지킨다고 말했을텐데?"




나는 웃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넌 내가 지킨다."




[＃6]




지우현 녀석의 대명고등학교를 우리가 접수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대명고등학교 녀석들의 반발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강한지는 몸소 깨달아 알고있는 녀석들이었지만, 남자로써의 가오가 죽는다나

뭐라나.. 여튼 여자를 자신들이 모실수는 없다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을 한 녀석들에게 씩- 웃어주며 전치4주라는 좋은 성적을 안겨주었고

곧 반발도 사그라 들며 완전히 대명고등학교를 접수했다.




"선배! 대명고등학교를 접수한다는 이름으로 전민고등학교에서 도전장 걸었어요"




민우가 내게 알렸고 나는 내가 자주찾는 뒤뜰 나무그늘에서 일어나 싸울준비를 했다.

싸울준비.. 뭐 대단한 것은 없었고 손에 피묻히는걸 약간 더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손가락은 가리지 않고 손바닥만 가리는 검은색 장갑을 착용함으로써 깨끗히 끝났다.

주위의 일진들이야 워낙 소식이 빠르기도 하고 늘 내옆에 있는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가자"




나의 한마디에 일진들과 나는 민우의 설명을 들으며 싸움장소로 향했다.




"니가 얼마전 대명고등학교를 접수했다는 여오윤이냐?"




나를 처음보는 듯한 목소리였다.

장소에 도착하니 거구들만 집단적으로 모여있었다.

뺀질 뺀찔하게 생겨서는 나에게 물어오는 한 남자는 보자마자 돼지를 연상하게 했다.

왠지 냄새도 비린내가 조금 풍기는 듯 했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대답했다.




"멍청한 새끼.. 그딴건 안물어봐도 알아야 정상이다. 촌놈.."

"초..초..촌놈?"

"여기 이 서울에서 나 모르는 놈 있으면 한번 데려와.. 쿡 서울에서 몇놈 안될걸?

서울에서 나 모르면.. 촌놈이다. 이 멍청한 새끼야"

"뭐야!! 니가 그렇게 대단해?"




늘 이렇다.

형편없는 놈들은 항상 내 페이스에 말려들어서는 점점 유치한 말을 하게 되고

애처럼 변한다.

그리고는 늘 흥분해서는 자기들이 먼저공격하게 되고 우리는 흥분을 한 상대방한테서는

늘 약점이 들어난 다는 것을 너무도 잘알고 있기에 어려운 싸움도 쉬워져 이길수 있었다.

지금 이 상대방은 결코 예외가 아니다.




"미친놈 말해줬는데도 모르냐?"

"이 씨발년이!"

"닥쳐라 족발아"

"조..조..족발?"

"그럼 왕보쌈 이라고 해줄까?"

"보..쌈?"

"촌놈 그런것도 모르나보지?"

"작작 겨올라..."




이제 완전히 불을 붙은듯 싶은 돼지였다.




'피식-'

"너야말로 작작 겨올라"

"너 오늘 죽여버린다"




돼지가 말했고, 나 역시 내가 원하는 데로 말했다.




"그건 내가 하고싶은 말이고 돼지가 밟아봤자 인간은 못 이겨"

"야 저 년 죽여버려!!!"




돼지 뒤에있던 돼지들의 똘마니들 거구들이 내쪽으로 달려들었고 나는 눈짓 하나만으로

일진들을 움직였다.




"이야아아아아아-"



서로의 기합이 장소를 울리면서 거대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난 싸움을 하지 않고 뒤로빠져서는 지켜보고 있었다.

나중에 쎈 놈이 몇명 남았을때를 대비한 히든카드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퍽-!!!'

'팍-'




때리고 맞고 갈기고 얻어터지는 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상황을 보니 서로 막상막하 였다.

몸은 괜한것이 아니었나 보다. 거구들은 역시 거구들인지라 몸이 아무리 무거워도

그만큼 힘은 쎈가보다.




'스르르'




싸움을 지켜보고 있을때 들릴랑 말랑한 걸음소리가 내 뒷쪽에서 들려왔다.

아마도 상대방 멤버중 양심에 구멍난 멍청한 놈들이 나에게 기습을 하려고 하는 듯 싶었다.




"내 뒤에있는 너.."

'흠칫-'




놀랐는지 흠칫하는 뒤에있는 녀석 당황하는 느낌이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것을 보면

꽤나 놀랐나보다. 하긴, 남자들은 늘 여자를 깔보니 여자가 대단하다는 생각따윈 못하겠지




"넌 지금 두가지를 몰라서 죽을 위기에 놓인것을 아나?"

"... ... ."

"말해줄까-?"

"... ... ."

"하나는 여자를 너무 나약한 존재로만 봐왔기 때문데 여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이고"

"... ... ."

"또다른 하나는 뒤에서 기습공격을 하면 승리율이 높긴 하지만 그것도 상대방을 골라가면서

해야한다는 거다. 여자가 약하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왜 서있겠는지.. 쓰러진 후에 한번

잘 생각해봐라"




나는 몸을 뒤로돌려 녀석의 팔을 잡고는 그대로 비틀어 뒤집어서는 내던져 버렸다.

뒤에있던 녀석은 그리 거구는 아니었으나 역시 남자는 남자인지라 무거웠다.

하지만 아무리 무거워도 그동안의 갈고닦아온 실력에는 터무니 없이 가벼웠기 때문에

단숨에 던져 쓰러뜨릴수 있었다.




"흠..."




싸움을 하고있는 쪽으로 다시 상황을 돌렸을때에는 처음에는 막상막하였던

양쪽팀의 기세가 완전히 반전되었다.

거구들의 숫자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힘으로도 밀리고 있었다.




"대단하죠?"




싸움을 하던 민우가 내쪽으로 와서 건 말이었다.

이 녀석이 싸움에서 나왔다.




"우리가 이길거란 말인가?"

"당연하죠"




이 녀석은 싸움에 참여하다가 도중에 나오면 더이상 자신이 없어도 충분히 이길수 있다는

뜻이다.




"몇분이면 끝날까?"

"느려야 10분 일거에요"




민우의 말을 듣고 잠시 한눈을 팔다 다시 보았을때는 모두쓰러진 거구들이 보였다.

완전 대 승리를 거둔 우리쪽이었다.




"미친놈들.. 그러게 돼지주제에 사람한테 개기긴 왜 개겨"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술집으로 향했다.

늘 힘을 쓰고나면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하는 우리의 단골집으로.. 향했다.




"이로써 한번 지켜준거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줄거지만..

아연아 니 남편 목숨 한번 살린거다."




[＃7]




"으.. 문열어"

'쾅쾅쾅쾅!!!!'

"문열어!!!!!!"

'쾅쾅쾅쾅!!!!'

"음.. 누구세요"

"문빨리 열라니까 에씨"




잔뜩 만취상태에서 열리지 않는 문을보며 온갖 신경질을 냈다.

기분좋았는데 괜히 문이 나를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러워졌다.




"어..언니?"




아연이가 나를 보며 놀란다.

하긴, 내가 이렇게 까지 만취상태였던 적은 없었지




"아이고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마셨어?"

"후..."

"얼른 들어가자"

"아연아"

"아 들어가자고"

"아연아.."

"왜!"




나를 부축하며 거실쇼파에 나를 앉히는 아연이를 보며 계속해서 아연이의 이름을 불렀다.




"아연아.."

"왜!"

"아연아.."

"아 왜!!!!"

"아연아.."

"... ... ."

"아연아.. 아연아.. 아연아.. 아연아.. 사랑스런 내 동생.. 여아연.. 우리 동생.. 아연아.."

"왜 언니야"

"언니 지금 노력하는거다"

"... ... ."

"언니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거다. 아연아.."

"응?"

"지켜줄께.."

"... ... ."

"언니가.. 너도.. 니 애기도.. 지우현도.. 다 지켜줄께"




나는 계속해서 뭐라고 중얼거리다가는 잠이 들었다.

쇼파에 그대로 주루룩 미끌어져서 말이다.

만취상태도 잠을자는 나를 보며 아연이는 뭐라고 말한다.

물론, 잠자는 내가 들을수 없는 말을 말이다.




"언니.. 미안해"




**********




"아우..."




잠에서 깨자마자 머리가 지끈아파오며 뒷목이 아주 꺾일듯 아파왔다.

머리가 아픈것은 술때문이오, 뒷목이 아픈것은 쇼파에서 잔 탓일 것이리라

큰일이다. 몸을 움직일수가 없다.

우리 아연이 아침 챙겨줘야 되는데..

시간을 보니 아침을 차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었다.




"머리 아프지?"




주방에서 들려오는 아연이의 목소리에 나는 눈이 휘동그레 지면서 자연스레

몸이 움직여졌다.

나의 생활활력소는 역시 아연이라니까..




"헤헤헤.."

"어디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왔어!!"




잠시 역할이 뒤바뀐듯 한 나와 아연이었다.

원래대로 라면.. 이 시각 아침이면..




'아연아!! 아침먹어!!'

'웅..'

'어제는 도대체 또 몇시에 잔거야!! 일찍자랬잖아!!'

'헤헤헤'




이 상황이어야 할텐데 말이다.

나는 주방으로 후다닥 달려갔고 곧 몸이 경직되었다.

지우현이 처음 우리집에 온 날 그대로의 차림을 하며 요리를 하고 있는 아연이




"아..아연아!!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나는 냅다 소리를 질렀고 동생은 몸을 움츠리는 듯 싶었으나 이내 다시 허리를 빳빳히

세우고는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침부터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 ... ."




뭔가 당황스러운 시츄레이션 이었다.




"주방에서 뭐하는거야. 주방일은 언니가 한다고 했잖아"

"언니가 오늘 늦게 일어났잖아?"

"그..그건 지금부터.."

"시간 봤을거 아니야"

"그..그렇지만"

"난 배고팠다고"

"그럼 나를 깨우지!!..."

"깨워도 잤던 사람이 누구였는데?"




나는 결국 두손 두발 다 들어야 했다.

하지만 주방에 있는 아연이의 꼴을 도저히 못보겠다.

여태껏 어떻게 키워온 아연인데




"아연아 그래도 이건 아니다. 언니가 할께"

"언니!!"

"?"

"이제 제발 그만좀 해!!"




다짜고짜 내게 그만하라는 아연이를 보며 놀라는 나.

아연아 그만하라니? 대체 뭘?




"뭘?"

"몰라서 물어?"

"응"

"후.. 언니가 날 이렇게 과잉보호 하는거 말이야! 이제 그만하라고!!"

"아..아..아연아?"

"언니, 언니랑 나랑 몇살 차이나?"

"... 응?"

"몇살 차이도 안나 우리!! 우리는 고작해야 몇분 차이라고..

그리고 원래 과학적으로 쌍둥이는 늦게나오는게 언니라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언니다"

"그렇지만 언니"




여태껏 아무렇지 않게 살아왔는데

여태껏 그렇게 살아왔는데

아연아 갑자기 왜이러는거야? 왜 갑자기 변하려고 하는거지?




"이제 언니도... 언니 인생 즐겨야지"




아니야 아연아 그건 아니야

언니는.. 나는 너를 돌봐야 할 의무와 사명감이 있고..

난 니가 기뻐하는걸 보면 그게 인생을 즐기는 거라고 생각해!!




"내 웃음이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거라고 언니는 생각하는거겠지

천만에! 그건 아니야.. 언니.. 우리 이제 조금씩 나눠갖자.

언니는 우현이의 짐이 무거워서 나를 보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볼때는 우현이의 짐보다 언니의 짐이 더 무거워 보여"

"아연아.."

"나를 지켜주는 건 좋아.. 하지만 집안일까지는 막지 말아줘..

나도 언니를 조금이나마 쉬게 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으니깐.."

"... ... ."




뭐랄까..?

여태껏 키워온 소중한 보물이 내 품을 떠나가는 듯한 느낌..

애지중지하게 키워온 자식을 사회로 내보내는 듯한 느낌..




"우리 아연이... 이제 벌써 다 컸구나.."




[＃8]




"민우 오늘은 뭐 소식없냐?"

"그게.."

"?"




머뭇머뭇 거리는 민우를 보며 나는 갸우뚱 했고, 민우는 이내 없다고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거짓말 하면 죽는다..."

"... ... ."

"정말 없어?"

"네"

"후, 그래 그럼 가봐"




나는 교실에 들어와서는 창가쪽 내 자리에 앉았다.

내가 들어오자 시끄러웠던 분위기가 착 가라앉으며 조용해졌다.

모두들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뭐야.. 왜 내 눈치들을 보고 그래 떠들어"




'떠들어'라는 나의 한마디에 아까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떠들어지는 소리

바보들! 이건 명령이 아니라 그냥 친구로써 말하는거란 말이다...

가만..친구..?




"... ... ."




지금 여오윤의 입에서 친구라는 소리가 나온거야?

친구는 무슨 개뿔이.. 나에겐 친구따위는 없어




"여기가 무슨 돼지우린줄 아나!!!!!! 씨발들아 닥쳐!!!!"

"... ... ."

"... ... ."




착 가라앉는 분위기..

과연 이것이 위풍당당하며 내새울만한 좋은 일인가...

나의 무서움을 알기에 내 주위에 믿을사람이 별로 없는 지금 이 인생이

좋은 일인가?




"짜증나..."




나는 교실을 박차고 옥상으로 향했다.

오늘은 뒤뜰이 아닌 옥상이었다.

왠지 하늘이 너무도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끼이이이익-'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열어보지 않은.. 때없는 소리가 흘러나오며 문이 열렸다.

듣기 싫은 소리지만, 그만큼.. 순수하다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정말로 싫은것이 가장 좋은것일지도




'뒤적 뒤적'




나는 하늘을 보며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아주작게 목에 걸려있는 MP3를 키고는

노래를 크게 틀었다. 귀가 멀도록...




'Do you ever wonder why,

왜 이런 노래가 널 그렇게 기분 좋게 해주는지,

this music gets you high?

생각해 본적 있어?

It takes you on a ride,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만같지.

feel it when your body starts to rock

몸을 흔들기 시작할 때, 느껴보라구.

(your body starts to rock)

(몸을 흔들기 시작하게 될 거야)

Baby you can't stop

멈출수 없을 껄

(you can't stop)

(멈출수 없어)

and the music's all you got

음악이 당신이 가진 전부가 될테지

come on now

봐봐

This must be, pop

이런 게 바로 팝이라는 거야' [N'sync - pop]




그리고는 음악에 맞춰서 서서히 리듬을 타며 몸을 움직였다.

아무렇게나 될때로 되라는 듯이..

강렬하게 춤을 추었다.

노래가 끝남과 함께 이마에서는 땀이 주르르 흐르며 동작이 멈췄다.




"Wow-"

'짝짝짝'




뒤에서 박수소리와 함께 영어가 날라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을 경계하며 뒤를 돌아섰다.




"wonderful-"

"누구야 너"

"오랜만이야 오윤아.."

"누구냐고 했어"




인상을 점점 굳혀갔다.

그리고는 서서히 날카로워졌다.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도.. 그렇게 모른척 할필요는 없잖아-?

아니, 모른척 할수는 없잖아-?"

"닥쳐.. 아니지 니네 나라 말로 해줄까? Shut your gob(아가리 닥쳐) 넌 너란인간 모른다"

"그렇게 말해도... 알고있잖아? 니 맘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심장이 작동하고 있을텐데?"

"심장이 기억해도, 심장하나만 기억할 뿐이지 내 육체자체는 너란인간 모른다"

"oh my god 더 딱딱해졌네?"




나는 내 앞에있는 녀석을 피해서 뒤뜰로 내려왔다.

왠일인지 나보다 더 빨리 뒤뜰에 와있는 녀석




"씨발"




또다시 피했다. 아니 피하려 했다.

하지만, 재빠르게 나를 잡은 녀석 때문에 피할수 없었다.




"이제 어리광은 그만 부리라고 Baby-"

"오오- shut up please Baby"




이 녀석을 궁금해 하는 녀석이 많을것이라 믿는다.

이 녀석의 이름은 우강원

지금으로 부터 약 2년전 그러니까 내가 고1때 나와 함께 지내던 동무이자

믿음직 스런 녀석이다.

하지만 이녀석은 아무런 말없이 내 곁을 갑자기 떠나버렸고

나는 더이상 이녀석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떠난이유 말할께.. 말할테니까 이제 그만 경계하자"




내 옆을 지켜오던 민우보다도 연훈이보다도 나를 더 잘알고 있는 놈

내 자신보다도 나를 더 잘알고 있는 놈

그래서 무서우면서도 기댈수밖에 없는 이 녀석




"이유? 이유도 있었나? 너에게 이유따위도 있었나? 2년이 지났어. 그딴말 다 필요없어..

그 이유가 어찌됐든 난 들어도 이제 더이상 너 안 믿는다. 아니 더이상 못 믿는다."

"Sorry... Sorry.. 미안해.."

"미안해 이 단어는 늘 당하는 입장한테 상처를 주는 말이지.

미안해라는 단어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단어중 하나다."

"그렇다면.. 용서해줘-"

"너에게 해줄 용서는 없어"

'탁'




묵직한 소리가 나길래 녀석을 쳐다보았을때는 정확한 위치에서 한참 아래에 있는 녀석

이 녀석은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어쩔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때당시는 시간도 없었고 나도 흔들렸고...

너에게 말할수도 없었어"

"... ... ."

"다 말할께... 이제 말할수 있어. 이제 다 말할께.."

"... ... ."

"오윤아... 여오윤... 윤아.."




예전의 나를 열렬하게 불렀던 애칭으로 나를 또다시 부르는 녀석

그 덕분에 과거가 회상이 된다.




'윤아- 윤아'




하며 나를 따라던 녀석과의 추억이..

녀석은 내가 자기를 용서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는 자기를 버릴수 없다는 것을..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에

내 앞에 나타난 것일거다.

내가 자기를 버리기에는.. 자기와의 추억과 믿음이 너무도 깊으니까




"그래.. 어디 변명이라도 들어보자"




[＃9]




"그게 말이야.."

'덜컥_!!'

"오윤선배!!"

"무슨일이야"




문을열고 다급하게 들어오는 민우

땀이 줄줄줄 흐르는것이 급하게 달려왔나 보다.




"큰일났어요"

"그러니까 무슨 큰일"

"강하고등학교가 습격했어요"

"..강하고등학교..?"

"네"

"강하면 전에.."

"맞아요! 전에 우리한테 깨졌던 학교"

"그런데 무슨일로?"

"이번에 세력을 더 키운모양이에요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힘도 키운것 같고

일진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다른학교랑 합한것 같아요"




전에 우리한테 죽도록 깨지고도 정신을 덜차린 강하고등학교가

이번엔 다른학교와 동맹을 맺어 다시한번 우리를 치려고 한다.




"걔네들 목적이 뭐야?"

"두가지에요"

"더럽게 무식한 놈들이 두가지씩이나 바란대? 어이없네.. 그 두개가 뭔데?"

"하나는.. 오윤선배.."

"나?"




나를 원한다고?

이런 먹다버린 무말랭이 같은 자식들을 다 봤나

감히 나를 노린다고? 나를 원해?




"또 하나는?"

"지우현.."

"... ... ."




말문이 막혔다.

강하고등학교에서 지우현을 원하고 있댄다.




"똑바로 말해봐. 그 녀석들이 원하는게 우리 고등학교와 대명고등학교인거야? 아니면..

나와 지우현 인거야?"

"고등학교에는 미련 없겠죠. 그 녀석들이 원하는 것은 오윤선배와 지우현 입니다"




내 옆에서 나에게 질문을 걸어오는 우강원 녀석..




"지우현이 누구야?"

"아 지우현은..'




분명 질문은 나에게 한 것인데 대답은 민우가 하고 있었다.

나는 민우의 입을 막으며 내가 대답했다.




"내 밥줄.."

"밥줄?"

"그리고 내 인생"

"....인생..?"

"마지막으로 그 녀석 인생 자체가 내가 지켜야 할 사명.."

"... ... ."

"가자 민우야"

"네!!"




나는 강원이를 뒤로 하고 재빨리 강하고등학교가 집합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물론 일진들 전부를 데리고..




"그쪽 숫자는 어느정도 될것 같냐?"

"선배... 이건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질문인줄 알잖아요."

"훗... 그래도 확률이라도 따져보게"

"우리 두배입니다."

"뭐야- 두배밖에 안되는거야? 쿡.."

"두배밖에 라니요?"

"두배면.. 우리 일진놈들이 그 녀석들을 두명씩 처치하면 되는거잖아.. 한명당 두명씩"

"... ... ."




**********




"여어- 여오윤.."




재수없는 태도로 나를 맞이하는 강하고등학교의 윗떼가리 찌질이

이름 불러줄 필요도 없다. 이 녀석은 찌질이다 찌질이.




"그래 나도 반갑게 맞아줄께! 여어- 찌질이.. 쿡.."

"풋.. 푸하하.."

"킥킥킥..."




뒤에서 우리 일진들이 웃어댄다.

찌질이 뒤에있던 찌질이 꼬붕들도 웃어댄다.

찌질이는 꽤나 쪽팔린듯 얼굴을 붉히며 신경질을 낸다.




"여오윤 오늘이 니 제삿날인줄 알아라"

"찌질아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도저히 계집애가 무서운게 하나도 없군.."

"계집애?"

"쿡.. 아 이런 넌 계집애란말 싫어하지~ 미안하다 계.집.애"

"찌질아.. 되도록 호칭은 하나로 통일해라 니 머리속이 복잡하지도 않냐?

하나 넣기도 힘들텐데"

"그래 알았다. 계집애야..."




왠일로 신경질 적으로 나오지 않는 찌질이

뭐야, 벌써 레벨이 틀려졌다는 건가?




"지금 계집애 니 말은 나한테 마지막 처절히 무너지면서 하는 소리로밖에 안들리니까

너 죽이기 전에 하나 소개하지. 널 잔뜩 귀여워 해줄 놈인데..

소개 안해주면 너도 섭하겠지"




찌질이 뒤에서 나오는 한 인물.

똑같이 찌질이 처럼 생겼다.

내 눈앞에 찌질이가 두명씩이나 있다니 눈이 썩어버릴 것 같았다.




"저 놈은 또 뭔데-?"

"나와 동맹맺은 학교의 윗떼가리다."

"아아... 그런거 알 필요 없어"

"뭐..뭐..?"

"그딴거 알필요도 없지만 알고싶지도 않다고.

어차피 둘다 똑같이 묵사발 만들어줄건데 알아서 뭐해? 얼른 시작하자"

"... ... . 재수없는 계집.. 얘들아!!"

"쿡.."




함성소리로 시작된 싸움

얌전히 뒤로 빠질려고 했더니만 내게 달려드는 녀석들 때문에 뒤로 빠질수가 없었다.

이런곳에서 힘빼면 나중에 힘든데..




"살고싶으면 내 곁에서 떨어져라"




한번 설득이나 해볼까 하고 내 곁으로 달려들려는 녀석들에게 말했고

녀석들은 먹히지 않는다는 듯 웃더니만 내게 달려들었다.




"되먹지 못한놈들"




한꺼번에 달려드니까 나로써는 무리가 있었지만, 언제 내가 그런거에 신경이나 쓸

사람으로 보이는가?

달려드는 물체란 물체는 무조건 때렸다.

앞차기 뒤차기부터 시작해서 격파할때의 펀치로 주먹도 날려주고

모두다 약점이 명치를 향한 공격이었다.




"으윽.."

"으.."




모두들 신음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아플테지.. 명치를 맞아서 아픈것도 있겠지만 제일 아플 이유는 아마도

평범한 운동화 처럼 보이지만 발을 들때마다 날카로워 지는 신발의 뒷굽때문도

있을것이고 싸울때 늘 착용하는 반장갑에 붙어있는 날카로운 쇠 장신구 때문도

있을 것이다.

나는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이야아!!"

"이 미친새끼야!"

"죽어! 죽어!"

"씨발"




벼래별 소리가 다 나왔다.

싸움할때는 본래 아무소리나 다 튀어나오기 때문에 이런건 그냥 흘겨들어야 했다.

그렇게 싸움을 바라보고 있는데 시계를 바라보니 시간이 예상했던 것 보다도

꽤나 많이 지나있었다.

평소라면 1시간 내에 끝나야 할 싸움인데.. 1시간이 지났는데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더욱더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은.. 민우.. 싸움판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 민우였다.

민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전에도 말했듯이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상처를 입은 우리 일진들. 부상당한 일진들 중에서는 심각한 부상도 많았다.




"후.."




이렇게 된 이상 나는 숫자가 조금이나마 줄어들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숫자가 너무 많으면 나도 나서기 힘드니 최대한으로 내가 상대할수 있는 숫자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내가 싸움에 참여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나..둘..셋..넷.."




상대편의 숫자를 세고 있었다.

숫자를 모두다 세었을때 남은 녀석들의 숫자는 15명 이었다.




'휙'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싸움판으로 향했다.

일진들은 물론 뒤로 밀어놓고 말이다.

그리고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급소만을 공격해댔다.

싸움에 임하고 있을때 앉아있는 찌질이가 큰 소리로 내게 말했다.




"뭐야- 계집애 너도 참여하는 거냐?"

"쿡.. 찌질아 니네 편을 보니까 하도 속이 터져서 말이다."

"말 하나는 잘 둘러대지.. 쿡"




자기편이 질 것을 잘 알고있는 대도 이 녀석은 웃어댄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듯 잘도 웃어댄다.

뭐지.. 이녀석은 왜 웃는거지?




"... ... ."




나는 하나하나씩 쓰러뜨리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처음에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더니... 곧 많은숫자들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제기랄, 찌질이 니가 그러면 그렇지!




"찌질이! 이건 너무 비겁한거 아니냐!!"

"나라는 인간 잘 알고있잖아-?"

"젠장..."




15명을 상대하느라 체력은 점점점 무너지고 있는데 상대방 숫자는 너무도 많았다.

주먹의 속도가 조금씩 느려졌을때 찌질이가 놀란듯 말한다.




"뭐야.. 니네쪽에도 아군이 있었잖아-? 안올줄 알았는데.. 니가 부탁이라도 한건가?"




쌩뚱맞은 소리를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에

나는 뒤를 돌아봤고 곧 쌩뚱맞았던 소리는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너..너.. 니가 왜 여기있어!!!!!!"




[＃10]




나를 경악하게 한 인물은 다름아닌 지우현과 우강원 이 둘이었다.




"Hi- 오윤,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말을 해줘야지.. 치사하게 혼자나가냐?"

"... 너..너..넌..그..그렇다 치고! 지우현! 넌 돌아가!!"

"...왜?"

"무..무..뭐..?"

"내가 왜?"




왜냐고 물으신다면, 당신은 일명 한 아이의 아버지요 그 한 아이는 나의 조카이니리

그 조카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의 고귀하신 뱃속에서 거주하고 있으니

훌륭한 아버지가 되려면 싸움은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오.

큭.. 말해주고 싶다. 저렇게!!!




"넌 다치면 안돼. 돌아가!"

'픽-'




그 녀석이 웃는다.

지 우현.. 이 녀석이 웃는다.




"돌아가라고 말했다."

"싫다고 말했을텐데.."

"당장 돌아가!"

"싫어"

"후.. 제발 부탁이다. 돌아가라.."

"싫어"




끝끝내 싫다고 대답하는 이녀석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이 화는 상대편을 향해 분풀이를 할 것이니..

애써 지우현한테 뭐라고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야야야 대화는 끝났냐? 기.집.애?"

"그래 끝났다. 찌.질.이"

"그럼 시작해도 되겠지? 기.집.애?"

"시작해라! 찌.질.이"




찌질이는 손짓으로 애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나는 눈빛으로 애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찌질이네 숫자와 우리팀의 숫자는 한없이 차이가 너무도 심했다.

이건 두배를 훨씬 넘어서는 숫자다.

과연 이길수 있을까?

도박위에 서버린 싸움...

나는 우리가 이길것이라고 이 도박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패는 돌아간다.




"이야야아아아아..."




함성소리 사이에서 나는 지우현에게 말했다.

간절한 말투로..




"제발.. 다치지 마라"

"훗.. 누굴위해서?"

"?"

"니 동생 여아연을 위해서? 아니면 뱃속에 있다는 아이를 위해서?"

"쿡.. 뭐 그딴걸 묻고 그래.. 너 병신이냐?"

"뭐?"




기가막힌다는 듯 나를 쳐다보는 지우현에게 씩- 웃으며 멋지게 대답해주었다.




"병신이 아니라면 알아야지. 너 자신을 위해서. 당연하잖아?"

"자!! 가자!!!!"




나의 말에 우리팀은 차차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지우현에게 다시한번 물었다.

다치지 말라고.. 녀석은 고민하는 듯 싶더니 쾌활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지"




싸가지 없는 대답이었지만 그 대답은 나를 편안하게 했다.

분명 가슴속은 편안데.. 한 구석에 아직 존재하는 이 두려움은 무엇일까?




"이곳이 아예 니네 무덤이도록 만들어 주마!!

밟았는데도 올라오다니 매너가 정도껏도 있지!!"

'퍽-!'

"니네같은 녀석은"

'우드득'

"잡초기 때문에.."

'휙'

"다시는.."

'콱'




한 놈의 손을 거세게 잡고는 비틀며 말했다.

조금 잔인하게..




"다시는.. 두번다시는 올라오지 못하도록 밟는게 제일좋은 방법이야"

'탁'

"니네는 오늘 임자 잘못만난줄 알아라"




차근차근 조심히 하나둘씩 처치해 나갔다.

그렇게 처치해 나가고 있는데 문득 주위를 보니 주위에는 눈으로 숫자가 다 세어질 만큼

숫자가 줄어든 상태팀이 보였다.




"찌질아 이래도 계속 싸울래?"

"으..으..."

"니가 응 이라고 대답해도. 그건 내 쪽에서 거절이야"




나는 찌질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찌질이를 향해 손을 들어 열나게 패어댔다.




'피식-'




나한테 열심히 맞고있는데 이녀석 웃고있다.

좋지않은 느낌에 뒤를 돌아봤을때는 어떤 한 녀석이 지우현뒤에 칼을 들며 존재했다.




"너 이자식!! 지우현!! 뒤에!!!!"




우현이에게 알려주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

젠장!!




"너 죽을줄 알아라!"




나는 여태껏 아연이가 남자친구 생겼다고 전화할때보다 더 빨리 달렸다.

솔직히 날았다고도 할수 있을만큼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는 진짜로 날았다.

최대한 더 빨리 다가가기 위해서 날았다.

팔을 최대한 벌려서 몸을 던졌다.




'푸욱-'




몸속에 무언가가 깊게 들어오는 느낌.. 오장육부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뭐야..."




녀석은 나를 보더니 놀란눈으로 날카롭게, 차갑게 말하며 칼을 들고있는 놈의

칼을 뺏어들어서는 잔뜩 겁을주며 때렸다.




"유..윤아...윤아!!"




강원이가 놀란듯 나에게 온다. 아니 오려한다.

하지만 내가 막아버렸다. 눈빛으로 오지말라고 강력히 거부했다.

알잖아 강원아.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앞에있잖아..

아직 나에게 달려오면 안된다.




"제기랄! 다.. 용서안한다."




강원이가 상대편의 인파속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지우현과 일진들 역시..

그들의 싸움을 열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난 내 손이 올려져 있는 상처쪽을 보고는 싸움을 지켜보고 있을때가

아니란 걸 알았다.

피가 지혈되지 않고 계속해서 들러내리고 있었고 꽤나 깊게 파인듯한 상처다.




"우..학...하..윽.."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퍼 뒤지겠다.




"아윽... 아연아...아...아연...윽..... 지우현.."




열심히 신음을 하다가 잠시후 나는 정신을 놓았다.

하지만, 똑똑히 기억난다.

어둠의 문턱에서 내가 애틋하게 찾았던건 처음은 나의 하나뿐인 가족인 아연인데

마지막엔 지우현으로 바뀐것을..

어째서 일까?...

하지만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냥 내 동생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여태껏 만나왔던 사람보다 더 소중한사람이고

동생의 남편이 될 사람이니까. 그랬을 것이라고 넘겨버렸다.




"우으..."

"하아..하아.."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모든 싸움은 끝나있는 상태였고 애들은 나에게 달려오는 중이었다.




"이겨서..욱...돌아..하..온거지!!!"

"당연하지.."

"킥...그..래.. 야!! 지우현...후... 이새..끼야.. 다치지.. 말랬..잖아"

"미안하다."

"미안한..태도..안보여!"

"말하지말고 얼른 병원가자"




지우현이 병원으로 나를 인도했고 강원이 역시 그랬지만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강력 거부했다.




"집"

"뭐?"

"집으로... 집으로..가줘.. 아연이... 아연이.."

"안돼! 지금 너 상태가 어떤줄이나 알고 하는 소리냐?"

"맞아! 오윤아! 우선 병원에 가자 병원에 가서"

"당장.. 집으로 가!!!"




나의 완고한 말투에 그 누구도 병원에 데려가자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곧 나는 부축을 통해 집으로 갈수 있었다.




[＃11]




'띵동- 띵동'




초인종을 누른지 얼마되지 않아 아연이가 기분좋은 듯 나타났다.

하지만, 내 꼴을 보고는 아연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




"꺄..꺄아악! 언니 꼴이 이게뭐야!!"

"욱..후아... 아연아"

"왜!! 왜 언니?"

"너는 도대체.. 왜 지우현을 좋아하는...후...거냐.."




가파오르는 숨을 가다듬으려 애썼지만 쓰라려 오는 상처때문에

호흡을 가다듬을수 없었다.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야! 얼른 병원가자! 응?"

"저런 미친놈을 왜 좋아하는거야..도대체..왜?"

"왜그래!! 왜그래!! 얼른 병원가자니까!!"




하나뿐인 내 동생이 울고있다.

나는 피가 잔뜩 묻은 손으로 아연이의 눈물을 훔쳐주려다.. 그만두고 손을 내려놓았다.

깨끗한 얼굴인데..

순수한 얼굴인데..

그런 얼굴에.. 그런 아연이에게.. 더러운 나의 손을.. 더러운 피를.. 묻힐수는 없지




"아연아.. 이번이 두번째다"

"응..응! 알았어! 알았으니까 제발좀 병원가자!!"

"지우현 정말 위험한 놈이다..."

"흑..흐앙...가자.. 빨리..병원!! 응? 병원!!"




도대체 순수한 우리 동생.. 내 동생 아연이가, 한없이 무겁기만 한 지우현의 인생에

운명처럼 끼어들게 되었을까?

어째서 왜 하필이면 아연이가 끼어들어야만 했을까?




"왜...하필..너..일까..? 왜...?"

"꺄악.. 언니!! 언니!!!!!"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눈을 뜨지 않았다.

아니.. 눈을 뜨질 못했다. 무겁기만한 눈꺼풀을 떨쳐낼만한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




"어떤가요?"

"정신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마취를 하며 수술하기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그럼 괜찮은 건가요?"

"네"

"생활에 불편은..."

"없을겁니다. 상처가 잘 아물기만 한다면 말이죠.

당분간 환자에게 심한 일 시키지 마세요. 상처 부위가 터지면 또다시 봉합수술에

들어가야 하니까요.

다친곳이 워낙 위험한 부분이기 때문에 잘 지켜보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현은 계속해서 의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우현이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라고 말한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오윤이의 모습에 우현은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자신때문에 다친것이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뭐하냐"




오윤이의 친구 강원이 병원 벤치에 앉아있는 우현이의 옆에 앉아 물었지만

우현은 그대로 강원이의 말을 흘려보냈다.




"이놈이 내 말을 씹네.."

"... ... ."

"죄책감.. 가지고 있는거냐?"

"... ... ."

"그런거라면 당장관둬라. 윤이가 싫어할것도 뻔하지만, 윤이가 죽은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윤이가 너를 지켜야만 하는 사명이 있었다며.. 그럼 그건 당연한거다"

"그게 당연하다는 건가?"

"?"

"아무리 사명이라지만 그게 당연하다는 거냐고..

사람의 목숨을 함부러 하는 짓이 당연한거야?"

"대답해줄까?"

"... ... ."

"당연한거다. 너도 아니라고 하고 내가 아니라고 하고 세상사람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오윤이에게는 대단한거다. 오윤이의 사명이니까.."




우현은 이해할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하는 소리다 싶었지만 오윤은 자신을 벌써 2번씩이나 어둠속에서

구해주었다.

그정도로.. 동생이 소중하다는 것이란 말인가?

자신의 목숨보다도?




"그건 그렇고.. 묻고싶은게 있는데"

"?"

"도대체 오윤이가 뭣때문에 니녀석을 지키는데 사명감까지 가지게 된거지?

오윤이가 아무리 의리에 강한 여자라지만...

쉽게 사명감 가질 헤롱헤롱 한 여자는 아니다"

"... ... ."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강원은 답답했다.

오윤이의 곁을 떠나야만 했던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분명 강원이 떠난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아니었다.

그렇게 오랜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었음에도..

오윤이는 그대로였지만 분명 무언가 달라져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윤이를 그렇게 바꿨단 말인가?

사명이라는 것도 그렇다.

윤이는 결코 사명이라는 것을 쉽게 결정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무언가 엄청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윤이에게 사명감을 안겨주었던 것일거다.

윤이가 이렇게 목숨을 걸 인물이라면 아연이와 관련된 일이 분명할 건데..

어째서 어연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우현을 지키는 것이 사명이 되었냔 말이다.




"이유가.. 도대체 뭐야..."

"먼저 간다."




강원이는 이유를 듣고싶었지만, 우현은 아무런 이유도 말하지 않은체

자리에 일어서서 오윤이의 병실로 향했다.




'덜컥'




문을 열자 정신을 어지럽히는 병원의 냄새속에서 오윤이의 향기가 흘렀다.




"아직.. 안일어난거냐?"

"아..응.."




오윤이의 옆을 지키고 있던 아연이가 대답했다.

연아연... 연오윤... 둘다 알수 없는 여자였다.




"그래 뱃속의 아이는 잘 자라고 있어? 쿡..."

"... ... ."

"아직은 때가 아니니 잘 지키고 있어."

"우현아.."

"왜?"

"넌.. 나 사랑하는거지?"

"... ... ."

"그래서 나한테 키스해준거지?"

"... ... 쿡.. 그래.."




우현은 오윤의 모습을 보다가 뒤돌아서서는 병실에서 나왔다.




"사랑..한다..라.."




우현은 정신없이 웃어댔다.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에.. 미친듯이 웃어댔다.










소설제목 : ※※동생의 남자친구에게 "내 노예가 되라!"※※

작가명 : 꼬천

E-mail : fjqfjq-3-love@daum.net

연재장소 : 새싹소설①-10대

총편수 : 총 68편 완결(번외 2편 포함)

장르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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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fanchen1

[내심장병신♥]

재밌다ㅋㅋ

[돼지야똥퍼]

흠... 그럴듯 하긴 한데.. 내용이 길다..ㅡㅡㅋ

[나 버리고 가니까 좋아?]

근데 대체 부모님들은 어딨는거에요??ㅋㅋ

[♥마츠다쇼타♥]

나 버리고가님 잘보세요 중간쯤에 부모님의 죽었다고 나왔어요

[qkrtmddls]

재미있어요오 ㅇ _ㅇvㅎㅎ

[ㅅrㄹ5ol란,Ｆøяеνея]

3빠닷ㅎ

[최강얼짱&교복♡]

4빸ㅋㅋㅋㅋㅋ

[하눌쒁곰돌이잠옷-_-^ㅗ]

재밌네요.수고하세요

[Love is...,,]

푸하핳

[쁘띠별성현]

우하하 행운의 7! ㅠㅡㅠ7빠다 ㅎ

[나난나나라]

ㅎㅎ8빠

[SωεετΒΟΧ]

넘 재밌어요~ 9빤가?ㅋㅎ

[☆베퀸걸★]

10빠ㅋㅋㅋㅋㅋㅋ

[엇!써니]

넘넘 재미있어요...11빠...

[ol쁘ㄴlolㅈl아ⓥ]

12빠 재 미 있 따 ♡

[유진이-_-랍니다.]

13빠요 재미있어요~ㅋㅋ

[망이양아치]

재밋네여 ㅋㅋ

[ㅇ i뿌ㄴ i]

재밌다

[뿅뿅형준앙♡♥]

흐허 대게 재미잇어

[어린OrOl]

18빠 욕인가;; 암튼 잼있네..;

[㈜꼬맹이ºㅁº]

ㅡㅡ;; 지루해서 넘겻음,, 재미잇는것 같아요...

[s 성 희 ㄷ r s]

ㅋㅋ 잼있네요~~

[☆~얼짱미인~☆]

재밌어요~~^───────^

[팥ㅈl-_-a]

처음부분읽다재미없어서 넘겼음-_-여주인공오바졸라심함ㅡㅡ남자는더럽고 여자는순결?헐댕

[소설 좋와]

애기 않가진것 같은데..

[룰루랄라이비련]

애가진거 구라 아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