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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살 중반의 여성입니다.
유튜브에 올려주시는 영상들을 너무 재밌게 봐서 제게 있었던 일도 말씀드려 볼까 하고 올려봅니다.
이야기가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집안문제로 인해 21살 봄에 자취를 하게 됐습니다.
집은 제 직장까지 걸어서 6분거리,
집 골목을 나오면 국도와 은행, 큰 사거리 등 교통도 좋고 위치도 마음에 들어서
다른 사람이 계약을 할까 봐 급하게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저만의 공간이 생긴다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고
통금 없이, 눈치 볼 사람도 없이 자유로워 진 기분을 만끽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출근도 너무 편하고 친구들과 편하게 만나고 놀고, 햇빛도 잘들어고 정말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월급만 생각하며 일을 하다가 여름이 다 됐을 때 즈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는 점점 심해졌고 저는 건강상 문제와 코로나로 인해 크리스마스날에 직장을 잃게 되면서 한달간 백수가 됐었습니다.
그 중 어느날 술을 먹고 취해서 제 집에 방문을 한 날이 있었습니다.
친구는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빚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런친구를 돌려 보낼 수 없어서 저희 집에서 재우고 저는 통화를 하기 위해 숏패딩에 반바지를 입고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 집은 작은 원룸이여서 슈퍼싱글 침대 하나만 두어도 반이 찰 정도로 작은 원룸이여서
친구가 자고있는데 통화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미친짓이였습니다.
그날 온도는 영하 10도가 넘어갔고 시각은 새벽 2시반이 넘어가고있었습니다.
그때는 겁이 없어서 집 건물 밖으로 나와 좀 떨어진 한식당 앞에서 친한 오빠,언니(커플)와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상엔 무척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론 조금 떨어져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추운지도 모르고 커플과 통화를 하며 흡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길바닥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훅 들었는데 지나가는 남성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곤 계속 통화를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좀 지났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뭔가.. 꼭 옆을 봐야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어떤 남성분이 제 대각선 옆쪽? 으로 서 계셨습니다.
남성분은 카키색 점퍼?에 백팩을 매고 계셨는데 휴대폰이라든지 이어폰등 손에 쥐고있는건 하나도 없이 가만히 서서 계시길래
'뭐지? 누굴기다리나..?' 하는 생각으로 무시를 했는데
그때 제 옆에 있던 차량이 제가 있는곳에 주차를 하려고 했는지 후진을 조금씩 하시길래
비켜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2번 위치로 옴겨갔습니다.
그러고 또 몇분간 통화를 하는데 이상한 기분이 또 드는겁니다.
'아 기분이 왜이렇게 드럽지?' 하며 또 오른쪽을 돌아 봤는데 아까 그 남성분이 또 제 옆쪽으로 서 계신는겁니다.
그걸 보고 뭐지? 라는 생각으로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는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앞을 보다가 고개를 살짝 돌리시더라구요
슬쩍슬쩍 쳐다 보다가 아까 길을 지나가던 남성이라는걸 알게 된 순간 살짝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처음엔 못알아봐서 그냥 누굴 기다리나 했는데 제가 위치를 옴겨도 제 근처에 있는걸 보면 누굴 기다리는것도 아니고
길을 가다가 돌아서 제 옆에 서서 있다는거니까요
또 저는 2번으로 이동하고선 시선을 바닥이 아닌 앞으로 고개를 들고 똑바로 보고있었거든요
한 번도 바닥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남성분은 1번 위치에서 이동을 하는데
B건물 주차장을 통해서 돌아서 제 옆쪽으로 오시는거 밖에 설명이 안되는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찝찝해 하면서 착각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 걸어서 3번 위치로 이동해갔습니다.
3번 위치는 B동 빌라와 A동빌라 사이인데
두 빌라는 외관이 똑같고 1층에 주차장이있습니다.
원래 벽이나 울타리 등이 없이 뻥 뚫려있었는데
불법 무단 주차를 막기 위해 작은 쇠 울타리?를 설치해 두었더라구요.
저는 그 울타리를 등 지고 길가 쪽으로 살짝 나와 불안한 마음에 흡연을 하며 통화로 불안하단 말을 하고 있었는데..
아까와 똑같은 느낌이 드는겁니다.
저는 또 오른쪽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하게 왼쪽은 하나도 신경이 안쓰이는데 오른쪽만 계속 봐야겟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른쪽을 돌려 보는 순간
저는 입을 살짝 벌리곤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남성분이 쇠 울타리 옆으로 즉 제 대각선 뒷쪽으로 서서 이번엔 저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라보고있었다고 밖에 할 수 없는게 제가 고개를 돌리자 마자 저와 눈이 마주쳤거든요..
저는 이 이후에 경악을 하고 빠르게 경보를 하며 편의점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눈이 마주친 남성은 제가 놀라서 계속 남성을 쳐다보자 고개와 몸을 살짝 돌려 A동 빌라의 주차장을 슬쩍 훑어보곤
다시 몸을 돌려 저를 빤히 쳐다보았기 때문이였습니다.
대부분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슬쩍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잖아요?
그런데 남성은 저를 따라다니는게 맞다는걸 말하듯이 저를 빤히 같이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따라 A동 빌라엔 차량 하나 주차 돼 있지 않았습니다 씨씨티비나 블랙박스 등 저희의 모습이 찍힌게 없다는거였죠
(여기서 왜 자꾸 도망다니냐 집으로 가면 되지 않냐?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저희 집이 A동 빌라였고 저희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두개인데 하나는 주차장을 가로질러가면 있는
엘레베이터 바로 앞에 있는 입구, 하나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입구 이렇게 두개가 있습니다.
제가 움직이면 남성은 따라올것이고 제가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치기도 전에 이미 제 뒤에서 보고있을것이란 생각과
입구 두개다 통유리로 돼 있어 엘레베이터를 타면 층수가 보일테고
계단으로 가도 센서가 인식을 해 불이 켜져 층수가 또 들킬거란 생각이 들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겁이 난 저는 편의점 쪽으로 향하면서 커플들에게 큰일이 생겼다 ㅈ됐어! 라며 말을 했지만
이 상황을 알지 못하는 커플들은 "그래 햄치즈야~ 넌 이미 ㅈ댔지~" 하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떤 남성이 날 따라 온다며 설명을 빠르게 하면서 뒤를 돌아 보는데 남성이 제 속도에 맞춰서 걸어오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편의점 앞에 도착했지만 들어가서 도와 달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마스크가 없던 저는 들어갈수없는 상황이였으며
저 시간대에는 편의점 주인이신 외소한 아주머니 한분만이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들어가서 도움을 청하는 순간 남성이 따라 들어온다면?
아주머니까지 위험해 진다면? 이라는 생각이 드니 들어갈 수 가 없더라구요
저는 다시 발을 굴려 편의점건물 빌라 골목 입구 앞에 섰습니다.
저 사람이 편의점에서 꺽어서 들어오면 나를 따라 다니는것이 맞다고..
전화로 커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였고 상황이 안좋다는걸 느낀 커플은 급하게 제가 있는 곳으로 올려고 택시를 잡으며
저를 진정시키기 위해 농담 비슷한 말을 하고있었습니다.
"햄치즈야 그 사람은 너를 따라 다니는게 아니야 원래 다른 사람 이야기가 재밌으면 계속 듣고싶잖아? 그런걸꺼야"
저는 당황스런 이 상황에서 머리는 터질거 같고 무서움을 느끼느라 상대방의 말이 하나도 안들렸지만
저 말은 확실하게 들었고 저는 단호하게 그건 개소리 같다고 말을 하는 순간,
그 남자는 편의점에서 꺾어 저를 바라보며 다가왔습니다.
저는 아무말도, 아무 행동도 못하고 가만히 서서 그 남자를 지켜보고있었습니다.
남자는 저를 지나쳐 빌라 입구가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더군요..
가만히 서있던 저는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며
'도망가야겠다' '도망가야해' '빨리 뛰자' 라는 생각을 하며 몸을 움직여 국도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이유는
남성이 들어간 빌라에선
그 어느 층에도 불이 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계단만 있는 건물이라면 층 사이사이 마다 사람이 계단을 오르면 센서가 감지하여 불이 켜지기 마련인데
1층 입구에서도, 2층에서도, 3층에서도 어느층에서도 불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국도 방향으로 뛰어가면서 뒤를 돌아 보았는데
그 남성이 저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미친듯이 뛰어서 도로가에 있는 24시 동물병원 앞까지 왔고 뒤를 돌아보니 남성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분 후 택시를 타고 온 커플들은 제게 겉옷과 핫팩등을 주며 저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고 저는 새벽3시반이 넘어서야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두려움에 뜬 눈으로 밤을 세워야 했습니다.
그러고 이틀 뒤
저희 집에서 자고 갔던 친구가 저를 위해 저희 집에 방문 하기로 한 날이였습니다.
겨울이라 해는 빨리 져 밖은 어두운데 친구가 도통 오지를 않더라구요
계속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는 제게 "햄치즈야 그사람 어떻게 생겼다고?"
하면서 대뜸 질문을 하길래 인상착의를 말해 주곤
"왜?? 봤어?? 너 따라와??" 라고 물으니
"아니? 내 눈앞에 니가 설명한 그대로, 내 앞에서 술래잡기 하는데?"
라고 말을 하는겁니다.
알고보니 친구가 집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앞쪽에 여성이 길을 걸어가는데 자꾸 뒤를 돌아보며 걸어가더랍니다.
그 뒤엔 남성이 걸어가고 있었구요.
친구는 제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그 사람을 따라가며 제게 전화를 걸었던것이였습니다.
친구는 "저기요!! 아저씨!! 저기요!" 라며 소리를 치며 달려가는 소리가 났고 금방 전화를 하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저는 초조함을 느끼고 걱정이 됐지만 이틀전 일이 계속 생각나서 문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몇분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습니다
"야 저ㅅㄲ 개소름 돋아 비밀번호 뭐야 빨리! 빨리!" 라며 급하게 말하였고 친구는 무사히 집으로 올라와 제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친구는 남성에게 소리치며 남성을 따라갔고 남성이 뒤를 계속 돌아보며 제 친구를 보자
앞에서 걸어가던 여성분은 저처럼 국도 쪽으로 도망을 가셨고 그걸 본 남성분은 이틀전 처럼 편의점건물 빌라 입구쪽으로 도망을 가더라 라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친구는 당연하단 듯이 그 남성을 쫒아 갔지만 남성은 사라진 상태였다고... 혹여나 하는 마음에 그 건물쪽을 바라보며 뒷걸음 치듯이 걸어서 저희 집까지 왔고 몸을 돌려 공동현관 입구 앞에 섰는데
친구는 여기서 소름이 끼쳤다고 합니다.
골목안쪽 부터는 빌라촌이라 A동 빌라 앞에 다른 오래된 빌라가 있었는데 입구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고 밤이라 어두워서
그 입구 사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주차된 차량도 너무 많아서 입구로 들어가기 힘들어 보였다네요
주차된 그 많은 차량중에 맨 앞쪽에 주차된 작은 경차(빨간 작은 네모)가 있었는데..
남성이 그 뒤에서서(하늘색 파란 점) 어둠속에서 제 친구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편의점 빌라.. 빌라 입구가 주차장이랑 연결 돼 있어서 거기로 도망친거 아닐까? "
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친구는
"내가 확인 해 봤어 거기 펜스쳐져 있어서 주차장으로 못가 편의점 끼고 돌아와야해 그 짧은 사이에 펜스를 넘을 수도 없어
심지어 내가 뒷걸음치면서 편의점 쪽 보고왔잖아 길엔 아무도 없었어 저 ㅅㄲ 어디서 나온거야?
진짜 미친ㄴ 아니야? 어쌔신이야;;"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그 남성이 저희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게 아니라서 신고를 해도 안될거다. 순찰을 더 강화하겠다 라는 대답 밖에 못들을꺼란 말을 듣고 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턴 주변 친구들이 돌아가며 저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고 저는 계약기간 만기까지 채운 후 바로 방을 빼고 이사를 갔습니다.
나중에 부동산에서 일하는 친한 오빠에게 말해주었더니
"아.. 나 너가 무슨 말 하는지 알꺼 같다. 난 그래서 그쪽으로는 여성분들 안보여줘. 거기가 그런적이 많았거든"
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자취를 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저 일을 잊은적이 없습니다.
햄치즈 여러분 저런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지만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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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자 진짜 미친거 아님?개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