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이야기
인도에 가면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에서 타지마할이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타지마할은 사랑이 탄생시킨 걸작입니다.
인도 무굴왕국의 왕이었던 샤 자한은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왕입니다.
그는 어느 날 시장에서 자질구레한 장신구를 팔고 있던 열아홉 처녀 바누베캄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는 이 처녀를 왕궁으로 데려와 황비로 맞아들이고 궁전의 꽃이라는 의미인 "뭄티즈 마할"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지요.
황비는 둘째 부인이었는데 5,000명의 후궁이 있었지만 샤 자한이 사랑해서 결혼한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뭄티즈 마할은 샤 자한의 부인이면서 가장 믿음직한 동료였고 어디나 함께한 반려자였습니다.
그녀는 전쟁터를 순행 중 서른아홉에 15번째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아내를 그리워한 왕은 2년 동안 상복을 벗지 않았고 그녀의 무덤을 만들기 위하여 22년을 노력합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타지마할(궁전의 왕관)이지요.
인간이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고대인들은 현실에서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내세를 위한 준비에 일생을 바치기도 했지요.
아무리 부유하고 권력이 높고 위대한 왕이라고 하더라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린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것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합니다.
영원히 살 것 같이 움켜쥐고 내려놓지 못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촛불과도 같습니다.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는 촛불은 언젠가는 타서 없어지리라는 것을 압니다.
찬란히 타들어 가는 것처럼 존재할 때 재미있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염원하는데 얻지 못할 때입니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세상이 행복해집니다.
장자에 예미도중(曳尾塗中)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초나라에 신령스런 거북이 있어 죽은 지 3천 년이나 되었는데,
왕은 이 거북을 잘 포장하여 상자에 넣고 묘당(廟堂)의 위에 모셨는데
이 거북은 죽어서 뼈를 남긴 채 귀한 대접을 받기를 원했을까요,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바랐을까요?”】
살아있을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합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사랑도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옆에 있는 사랑에 충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