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 심근경색 10문 10답
가슴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할 협심증과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보자.
01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어떤 질환이며,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심장은 생명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심장의 ‘관상동맥(관동맥)’은 많은 양의 산소와 에너지를 심장 근육에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상동맥 내에 흡연, 당뇨, 고혈압 등으로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혈관이 서서히 좁아진다. 혈관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좁아지면 신체 활동에 따라 가슴이 조이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경우에 따라, 갑자기 혈전이 생겨 혈관이 급격하게 막히는 것을 ‘심근경색’이라 부른다. 심근경색은 협심증보다는 발병률이 적지만 급성 경과를 보이며 훨씬 위험한 질환이다.
02 우리나라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현황을 알려주세요.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단, 당뇨·고혈압·흡연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앞으로는 더 증가하여 암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 질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진국들이 거쳐간 과정으로, 곧 국민의 주요 건강 문제로 부상할 것으로 생각된다.
03 가슴이 조이는 증상이 반복되는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일까요?
협심증과 심근경색 증상의 가장 큰 차이점은 흉통이 발생하는 상황과 지속 여부다. 협심증은 등산을 시작할 때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5~10분 정도 가슴이 조이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반면, 심근경색은 안정된 상태에서 발생하여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조이는 느낌이 난다. 보통 식은땀이 나며, 협심증에 비해 통증이 심해 대부분 병원에 바로 내원한다.
04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증상이 있을 때 대처 방법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자가치료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니트로 글리세린’이라는 비상약을 처방받아 5분 간격으로 1~2알 복용할 수 있지만, 흉통이 지속된다면 지체없이 응급실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가조치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05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하나요?
심전도검사, 운동부하검사, 심초음파검사, 핵동위원소검사, 심장CT검사, 심근효소검사(피검사), 관상동맥조영술 등의 검사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검사법 중 몇 가지를 조합하여 진단하게 되고, 환자 상태에 따라 검사법은 다르다. 확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검사는 관상동맥조영술이다.
06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아스피린을 포함한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예외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약물치료를 권장한다. 혈관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 스텐트(Stent)라는 금속 철망을 혈관 내 삽입하여 좁아진 부분을 확장하는 치료를 한다. 스텐트 치료는 현재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표준 치료방법으로 상당히 재발률이 낮다. 스텐트 치료도 어려울 만큼 심한 경우에는 심장우회로 수술을 한다.
07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어떤 검사를 받으면 좋을까요?
정기 검진보다 위험요인의 통제가 중요하다. 흡연자는 금연에, 당뇨 질환자는 혈당 조절에 힘써야 한다. 평소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다. 검진이 필요하다면, 운동부하검사, 관상동맥 CT 등을 추천한다. 최근 CT 검진이 늘고 있으나, 방사선으로 인해 정기 검진을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08 부모나 형제 중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가 있다면 발병할 확률이 높나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유전적 소인이 큰 질환은 아니다. 일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질환은 유전되어 자녀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생활습관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인스턴트 음식, 배달 음식, 기름기와 당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면, 자녀도 부모와 비슷한 식성을 갖는 경우가 많아 가족구성원 간 생활습관이 혈관질환 공유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09 심혈관계 질환에 잘 걸리는 원인은 무엇이며, 평소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나요?
잘 알려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 중, 중요한 순으로 나열하면 흡연, 당뇨, 기름진 식사, 고지혈증, 비만, 고혈압 등이 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흡연과 당뇨 조절이다. 흡연과 당뇨는 다른 위험인자보다 몇 배 더 위험하고, 두 가지 모두 갖고 있는 경우 10~20배 이상 발병률이 증가한다.
10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지방 섭취를 절제하되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지방은 단위 무게당 열량이 많아, 쉽게 혈관 벽에 쌓이고 체지방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은 고등어, 연어 등 생선 섭취를 추천한다. 한국인의 식사는 탄수화물 섭취가 과도하고, 단백질은 부족하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기 위해 쌀밥보다는 콩, 귀리 등 잡곡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량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하기 때문에 포화지방 섭취를 최소화하고 단백질의 충분한 섭취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단백질 섭취로 닭가슴살, 생선, 무지방 우유를 추천한다. 소·돼지고기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골라 먹는 것이 좋다. 커피는 가급적 블랙으로 마시고, 버터가 많은 빵, 과자류, 레스토랑 음식은 절제하는 것이 좋다.
#아주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