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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난 뚱뚱해도 평범한 아이였다 ." "안녕 ." "난 구대영이라고 해 ." "그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
"남자아이들이 뚱뚱하다고 놀린적은 있어도." "먼저 처음으로 다정하게 다가와줘서 고마움을 느꼈던 그 아이 ." "잘 가라 다음에 또와 ." "난 그 아이와 내가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 "맛있게 먹어 ." "오백원 어치 더 주세요 ." "대영아 전학가도 괜찮겠어 ?" "엄마 걱정마 ." "그 학교에서 잘 먹을것 같은 애들 다 데려 와서 ." "매상 팍팍 올려 줄게 ." "그 아이가 전학 간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은 슬픔에 그 아이를 찾아 간 날." " 진짜 하늘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 "그날 이후 떡볶이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 거렸고 ." "그때 받은 큰 상처로 ."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함께 ." "내 체중은 백킬로 그램까지 늘어 나게 되었고 ." "어린 시절 남은 트라우마로 ." "더는사람을 믿지 못한채 히키코모리 처럼 집안에서 지내게되었다." "나의 십대 이십대는 불행 그 자체 였다 ." "그리고 여전히 난 ." "그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몸무게가 늘었네." "이럴리가 없는데 ." "아니야 ." "아니야 ." "몸무게가 늘다니 ." "설마 ." "다시 백돼지 시절로 돌아 가는거 아니겠지 ?" "아니에요 상우씨 ." "이거는 일시적인 증가에요 ." "걱정 말아요 ." "열심히 운동해서 꼭 상우씨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될게요 ." 나를 괴롭히는 아픔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 . "한식 프로젝트에 쓰일 ." "책자를 만드는 거니까 ." "외국인들이 찾기 쉬운 맛집 위주 였으면 좋겠습니다 ." "충청도 뿐만이 아니라 ." "우리 나라 대표 관광지인 서울 부산 에서도 ." "접근 성이 쉬운 곳으로 ." "똑똑 ." "사무관님 ." "관광청에서 팩스 왔습니다 ." "팩스요 ?" "네 ."
"아니에요 ." "그러면은 ." "여기랑 여기는 제외하고 ." "따르릉 ." "잠시만요 ." "네 ." "과장님 ." "말씀 하신 서류는 책상에 올려 뒀습니다 ." "네 ." "죄송합니다 ." "어디까지 했죠 ?" "네 ." "여기 여기 ." "제외하고 그래서 ." "똑똑 ." "사무관님 ." "저 좀 잠깐 보실수 있을까요 ?" "급한 일이에요 ?" "예 ." "잠시 만요 ." "사무관 님은 ." "하시는 일에 열정이 있으신것 같아요 ."
"워커 홀릭은 워커 홀릭인데 ." "선택적 워커 홀릭이라고 할수 있죠 ." "예 ?" "선택적 워커 홀릭이요 ." "응." "금요일에만 워커 홀릭이 되잖아요 ." "혹시라도 금요일에 야근 할까봐 ."
"몰라요 ?" "아 ."
"박작가님도 ." "네시전에 출발하셔야 서울까지 안 막히고 도착 하실텐데 ." "저 박작가 아니고 ." "백작가 인데 ."
"서울 갈 일도 없는데요 ." "집도 여기고 고향도 여기라 ." "지난 번에 말씀 드렸는데 ." "네 ." "그랬었죠 ." "뭐 서울이 아니더라도 ." "금요일인데 ." "어디 안 놀러 가세요 ?" "대전 시내라던지 ." "네 뭐 ." "할 일이 많아서요 ." "아 ." "그러시구나 ." "전 세종시에 있으면 ." "참 심심 하더라고요 ." "친구랑 가족도 서울에 있기도 하고 ." "여기는 저녁 여덟시만 되어도 고요한게 ." "주말 만이라도 ." "사람 냄새 좀 맡아 보려고요 ." "사무관님 부럽다 ." "난 또 불금 혼자 보내게 생겼는데 ." "왜요 ?" "남편분 어쩌시고 ." "워낙 청담동에서 잘 나가는 성형 외과 의사라 ."
"백작가님도 너무 잘난 남자랑 결혼 하지 마요 ." "외로워 ." "수지야 ." "지금 퇴근 하니 ?" "니가 왜 여길 ." "근처에 일이 좀 있어서 왔다가 들렀는데 ." "안녕하세요 ." "저 수지 친구 구대영이라고 합니다 ." "아 ."
"말씀 많이 들었어요 ." "내가 무슨 얘기를 했다고 그래 ."
"작가님도 진짜 ." "어떡해 ."
"시간되면 다 함께 저녁이라도 함께 하러 가시죠 ."
"워낙 낯설고 물 설은 동네라서 많은 분들을 알고 지내고 싶어서 ." "사무관님 주무관님 ." "차 막히기 전에 서울 올라 가셔야 된다면서요 ." "아 ."
"그럼 전 이만 ." "들어 가세요 ." "주무관님 안 가세요 ?" "난 어차피 서둘러 가봐야 ." "남편 없이 혼자 밥 먹잖아요 ." "그냥 여기서 떼우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 "아니 결혼을 하셨어요 ?"
"아니에요 ." "저 백작가님이랑 동갑 이에요 ."
"그럼 저랑 동갑 ." "보험 회사 다녀요 ." "지금 보험 팔려고 주무관님 꼬시는 거에요 ."
"내 정신 좀 봐 ." "마사지 예약 한걸 깜빡 했네 ." "남편 성형 외과에서 에스테틱도 하거든요 ."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
"니 꿍꿍이 누가 모를 까봐서 ." "넌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안 변했어 ." "과거에 나한테 했던 일들도 하나도 안 미안하지 ." "그럴리가 있겠니 나 진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 "거짓말 하지마 ." "진짜 라니까 ."
"정말 용서 받고 싶어 ?" "어 ." "그럼 아까 그 사무관님이랑 날 ." "결혼 시켜 ." "너 아까 그 사무관이랑." "사귀고 있었어 ?"
"이제 썸타는 중인데 ."
"썸타는 사이도 아니야 ."
" 내 이름도 제대로 몰라 ."
"거봐 ." "넌 나 한테 용서 받고 싶음 마음이 없어 ."
"날씬한 여자가 되도록 ." "이 놈의 행거 툭 하면 무너지고 ." "남편이 있었으면 ." "단번에 해결해 줬을 텐데 ." "띵동 ."
"뭐 무너지는 소리가 나길래 ." "행거가 무너 졌구나 ." "이게 뭐야 ." "됐어 필요 없어 ." "누가 너 위해 세워 주는 줄 알아 ." "여기 무너진거 몇번 째야 ." "쿵쿵 대는 소리 내가 듣기 싫어서 그래 ." "요새도 이런 티비 쓰는 사람이 있네."
"티비는 결혼하면 살 거거든." "어 ?" "어머 ." "이 남자 ." "그래 이상우 사무관님이야 ."
"내가 너니 ." "입만 열면 거짓말에 농담이게 ." "니가 너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길래 ." "나 단념 시킬려고 일부러 그러는줄 알았지 ." "그럼 이제 진심 인줄 알았으니 ." "어떻게 결혼 시켜 줄꺼야 ."
"너 뭐 저 사람에 대해서 ."
"좋아 하는 음식이라던가 취미라던가 ."
"지금은 세종시 아파트에 혼자 산다는거 ." "그러니까 집에 돈도 많고 ."
"오급 공무원에 ." "얼굴도 훈남 ."
"영국에 해리왕자 있어 ." "그 사람이랑 결혼을 시켜 달라고 해 차라리." "뭐야 ." " 나 따위는 올려다 보지 못할 나무라는 거야 ." "니가 살 빠지고 이뻐지긴 했어." " 인정해 ." "근데 이 남자를 꼬실 정도는 아니야 ." "넌 어떻게 아직도 남자 보는 눈이 꼭대기에 달렸냐 ." "암튼 ." "내 도움으로 공무원 인맥 뚫고 싶으면 ." "너도 날 도와 ." "됐다 ."
"너랑 이 남자랑 결혼 시키는 것보다 ."
"간다 ." "이 힘든 다이어트도 한 마당에 ."
텅빈 공간 안 홀로 켜진 또 다시 시작된 일상 빈틈 없이 채워지는 답답한 이 도시 또 다시 고요해진 공간 "해 오신 기획안은 잘봤는데요 ." "우리 컨셉을 ." "대중적인 한식 말고 ." "잘 알려 지지 않은 ." "그런 음식으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 "박작가님." "우리 사무관님은 ." "작가님 한테 ." "진짜 관심이 없으신가봐 ." "만날때 마다 ." "박작가가 아니라 ." "백작가라고 말씀을 드려도 ." "그게 ." "죄송합니다 ." "괜찮아요 ." "어디 까지 얘기 했죠 ?"
"예컨데 참게탕 공주 밤 막걸리 같은." "그런 향토 음식들이요 ." "그러고 보니 ." "여기 분이 아니셔서 ." "향토 음식 조사는 ." " 좀 어려울수 있겠네요 ." "예 ?" "대박이야 ." "우리 사무관님은 ." "진짜 작가님한테 ." "관심 없으셔 ." "아니 ." "회의때 마다 ." 고향이 여기라고 말했잖아요 ." "죄송합니다 ." "제가 잠을 잘 못 잤더니 ." "실수를 ." "잠깐만 쉬었다 하죠 ." "네 ." "주말동안 ."
"뭐 ." "그런데 홍선생님은 ." "어떻게 그렇게 매일 ." "서울로 출 퇴근을 하세요 ." "난 주말만 왔다 갔다 하는것도 ." "힘들어 죽겠는데 ." "저도 힘들어요 ." "근데 어쩌겠어요 ." "남편이 주말 부부로 떨어 져서는 못 살겠다고 그러는데 ." "그렇다고 남편 병원을 세종시에 차리라고 할수도 없고 ." "다들 아시다 시피 ." "청담동에서 워낙 잘 나가는 성형외과 의사라 ." 여전히 그 에게 나란 존재는 아무 의미 없는 무채색 말 못할 마음만 스치는 바람에 실어 보내어 본다 .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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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잉 여자 너무 답답하긔 ㅠㅠㅠㅠㅠ
너무 재밌긔 감사하긔
헐 이건 개매너 아닌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