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급매물 증가, 강북은 상승 여진 남아
총선 후 한 주가 지난 서울 아파트시장은 강남 북간 대조적인 움직임이 이어졌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총선 전 기대심리로 회수했던 매물들을 다시 내놓는 사례가 늘어난 반면 강북권은 매도자들이 거래를 미루면서 호가를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18일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시세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송파구에서 급매물이 늘었다.
잠실주공5단지는 1.2단지 입주를 앞둔 1가구2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놨고 최근 사업승인을 받은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는 조합원의 추가부담금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자 급매물이 쏟아졌다.
규제 완화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 놓은 것이다.
▽송파(-0.56%) 재건축은 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0.01%)도 총선 이후 줄곧 하락세다.
서울 재건축 전체평균도 ▽0.06% 떨어졌다.
총선 이후 2주 연속 내림세다.
반면 강북권은 상승세가 여전했다.
지난 주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예고에 이어 15일 주요 구가 확정 지정됐지만, 노원구의 상승폭이 조금 둔화됐을 뿐, 금주에도 주간 상승률이 서울 상위권을 유지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
단기 급등 후 매수문의가 줄었는데도 매수자가 나서면 거래를 미루거나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 올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강남 북간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0.08% 올랐다.
한편 중소형 아파트 거래로 하락세가 주춤했던 신도시는 중대형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금주 ▽0.03% 내렸다.
수도권은 ▲0.06% 올랐다.
서울 강북과 접한 의정부와 양주 등 북부 오름세가 이어졌고 금천 등 서울 서남부 상승 지역과 인접한 광명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거래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많지 않다.
가격이 저렴한 노후 단지나 인구 유입이 증가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울이 주간 ▲0.07%, 신도시 ▲0.05%, 수도권은 ▲0.08% 올랐다.
[매매] 노원 상승폭 둔화됐지만, 서울 강북권-경기 북부 오름세 여전 서울은 ▲중랑(0.6%)이 가장 많이 올랐다.
노원, 도봉 등이 상승한 후 유입되는 수요가 증가한 탓에 한 박자 늦게 오르는 감이 있고 제2신내택지지구 개발과 망우균형발전촉진지구, 경전철 등 호재도 다양해 저 평가 됐다는 인식이 아직 많다.
신내동, 망우동, 상봉동 일대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뒤를 이어 ▲도봉(0.52%) ▲노원(0.46%) ▲구로(0.37%) ▲금천(0.29%) ▲강북(0.28%) ▲성북(0.17%) ▲동작(0.15%) ▲은평(0.12%) ▲동대문(0.11%) 등이 한 주간 올랐다.
이들 중 7개 구가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소형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가 많고 매물이 부족해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한 아직은 대부분 6억 원 이하여서 당장 특별한 지정 효과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실제 지정 효력도 18일부터 발생한다.
총선 당시 최대 접전지였던 동작구는 매수자들의 기대심리로 소형 아파트 거래 문의가 늘었다.
사당동 남해오네뜨 73㎡은 1000만원 올랐다.
주변 새아파트 분양가보다 저렴한 중대형도 거래가 됐다.
상도동 래미안상도1차 중대형 매물 문의가 늘었다.
반면 ▽송파(-0.09%) ▽강동(-0.06%) ▽관악(-0.03%)은 하락했다.
송파는 조합원들의 기대수익이 악화된 가락시영에서 급매물이 늘었다.
42㎡, 56㎡가 20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는 66㎡이하 소형 아파트는 꾸준히 오른 반면 99㎡이상 중대형은 하락했다.
분당의 경우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 52㎡는 750만원 오르고 인근 한솔LG 162㎡는 2500만원까지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중대형 약세가 지속된 분당은 3.3㎡당 평균가격도 200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산본을 제외한 ▽평촌(-0.08%) ▽중동(-0.06%) ▽분당(-0.05%) ▽일산(-0.01%)이 모두 떨어졌다.
▲산본(0.18%)은 소형 강세로 8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소형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고 투자 문의도 많다.
수도권은 ▲의정부(0.5%) ▲안성(0.24%) ▲연천(0.21%) ▲안산(0.18%) ▲광명(0.17%) ▲양주(0.15%) ▲인천(0.13%) ▲성남(0.12%) 등이 올랐다.
의정부는 서울 강북권에서 오는 수요가 늘었다.
호원동 삼성미도는 경전철 개발과 의정부 가능.금의지구 뉴타운개발 호재 영향으로 투자 문의가 이어졌다.
안산시는 신안산선 노선 확정 발표를 앞두고 기대심리로 올랐다.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광명시 하안동은 호가가 올라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소폭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꾸준하다.
반면 ▽광주(-0.21%) ▽용인(-0.09%) ▽김포(-0.03%) ▽수원(-0.02%) ▽화성(-0.02%) 등은 하락했다.
광주시 오포읍 신현1차현대모닝사이드 단지는 중대형이 거래부진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용인시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성북동 일대 급매물은 조금 거래가 됐다.
주변 새아파트 분양가가 높은 탓에 기존 급매물로 수요가 돌아섰다.
[전세] 비수기 수요 감소, 일부 수요 급증지역은 오름세 서울 전세시장은 계절상 비수기로 접어들고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매수요 전환이 늘어 수요가 줄고 거래가 많지 않다.
▲중랑(0.28%) ▲강동(0.26%) ▲강서(0.24%) ▲도봉(0.21%) ▲중(0.15%) ▲용산(0.14%) ▲금천(0.12%) ▲구로(0.12%) 등이 올랐다.
중랑구는 가격이 저렴한 노후단지 소형아파트 전세가격이 올랐다.
면목동 면목한신 59㎡, 62㎡가 750만원 올랐다.
강동구 또한 역세권 노후 단지 가격이 올랐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는 주변 학교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89㎡가 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은평(-0.05%) ▽서대문(-0.01%)은 떨어졌다.
은평구 불광동 라이프미성 92㎡가 5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매매시장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 ▽평촌(-0.03%)를 제외한 ▲산본(0.2%) ▲중동(0.16%) ▲분당(0.03%) ▲일산(0.01%) 소폭 올랐다.
중동은 약대주공 재건축 이주로 주변 소형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
반면 평촌은 호계동 샘마을 한양, 쌍용, 대우 아파트 중대형 전세가격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씩 빠졌다.
수도권은 ▲파주(0.43%)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오산(0.37%) ▲남양주(0.35%) ▲양주(0.24%) ▲의정부(0.19%) ▲하남(0.14%) ▲고양(0.14%) 등이 뒤를 이었다.
파주시는 LG LCD 공장 입주와 운정신도시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
오산시 부산동 주공1단지는 작년 말 늘어난 새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일대 전세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다.
양주시 삼숭동 양주자이1단지는 가격이 저렴해 서울 강북권과 의정부등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다.
반면 ▽광명(-0.04%) ▽수원(-0.02%) ▽시흥(-0.01%) 등은 내렸다.
강남 급매물 ↑, 강북은 단기간 급등 부담에 매수세 잦아들 전망 서울 강북권과 경기 북부 주요 지역이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고 세무조사가 진행되면서 오름세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실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상승 여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중개업소는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긴 하겠지만 수요에 비해 매물이 없어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는 여전하다" 며 "정부 대책의 효과보다는 단기간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매수세가 주춤한 상태라 관망 속 보합세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반면 막연한 기대감으로 매도들 미뤘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
총선 전 소폭 늘었던 문의도 찾아보기 힘들다.
잠실의 재건축아파트 취급업소는 "4월 말까지 급매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고 전했다.
당분간 강남 북간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주의 아파트값 동향] 주요지역 변동률 전체 보기 [부동산114 임지혜과장]
2008.04.18 11:22:3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