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달서구 ＜대구맛집/송현동＞ - 길선회초밥(음식...그 이상의 무엇...)

[짱똘아빠]

어릴적 기억의 한자리를 차지하는것중에서 가족외식을 빼놓을 수는 없답니다.

 특히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집안의 큰 행사가 있던 날 외가집 식구들과 함께 하는 외식은 

행사의 마무리이자 가장 중요한 코스였답니다.

주로 갈비나 스테이크 등 애들위주의 음식이지만 가끔씩은 어른들을 위한 음식점을 찾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아마도...저희들이 커감에 따라서 조금씩 변하는 입맛덕분인듯 합니다.

그럴때 찾아가던 곳이 횟집이었지요.

회를 곧잘 먹는 사촌형들과 누나와는 달리 예나 지금이나 제게는 쉽사리 접하기 힘든 음식이었지만,

단촐한 김초밥 한접시와 뜨끈한 우동한그릇이 있으므로 배 곯을 일은 없었지요.

우동만 먹는 아들녀석이 안스러우셨는지,

가끔씩 제몫의 게를 주문하는것도 잊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답니다. 

그 당시에 가끔씩 가던 일식집이 한군데 있었습니다. 어린시절...같은 동네에 살던 분께서 운영하시는 곳이었지요.

서부정류장 근처 어딘가에 있던 그곳...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소식만 듣고는 꽤 오랫동안 못가본 곳..

그렇게 오랜세월 잊고 지내다가 올해 초 굿뉴스님의 어느 횟집포스팅을 보고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더군요..

저집...혹시...어릴적 그 곳이 아닐까...

묘한 기대와 흥분감을 억누르고 전화로 확인한 결과...추억속의..기억속의 그 곳이 맞더군요..

길선회초밥...송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횟집입니다.

(송현역에서 월촌역가기전 에스오일 주유소끼고 우회전하면 우측에 있답니다.)

어릴적 추억의 장소를 되찾은 기념으로 부모님모시고 다녀온 곳입니다. 

비가 내리는 주말 오후였지만, 그리 넓지 않은 실내는 이미 예약이 다 끝난 상황이더군요.

이미 이 동네에서는 꽤나 알려진 횟집이랍니다.

점심특선으로 차려내는 회덮밥도 유명하다는 곳..

입구쪽은 일반적인 테이블이 있고, 가게 안쪽에 이런식의 테이블이 있답니다.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마끼...젓가락으로 위에 올려진 알을 걷어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럴때면 항상 아버지께서 한입 크게 베어서 알부분만 걷어서 주시곤 하셨는데...

누룽지탕...탕과 국의 경계를 오가는...

이곳의 자랑꺼리인 재첩국입니다. 살짝 짠듯했지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함이 좋더군요.

늘...언제나...횟집에서 허기를 달래주는 고마운 조연입니다.

 예나...지금이나 회는 아버지의 몫이고 곁음식은 온전히 제 몫이랍니다.

이곳의 또다른 자랑꺼리인 양념장입니다.

마늘을 다져넣은 양념장에 참기름으로 마무리...뭉티기를 찍어먹는 장과 닮은듯 다른듯...

4만원짜리 한접시입니다.

전복...회 사이에 자리잡은 모습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듯 합니다.

이렇게 한점...간장도, 초장도 좋지만 색다른 양념장이 주는 감칠맛이 내내 입속에 기억되어 있답니다.

물회인듯 무침회인듯...아마..이곳의 인기메뉴인 회덮밥용 차림인듯 합니다..

적당히 맵고, 달고, 개운한 맛.

어느것하나 지나침이 없는 조화로운 손맛을 보여준답니다.

생각보다 양념맛이 좋더군요..점심특선의 인기메뉴임을 실감케 하는 맛...

젓가락으로 살살 섞어서...찬밥 한덩이 넣어서 비벼먹고픈 생각이 간절했던 작품입니다.

꽁치구이...횟집에서 만날때 가장 정감있게 다가오는..

흑태찜인듯...매콤한 양념맛이 일품이었답니다.

왠만한 찜전문집의 그것과 겨뤄도 전혀 손색없는 맛입니다.

서비스로 내어주신 한접시...남산동 시절의 그 정겨움이 문득 떠오르는 크나큰 한접시입니다...

어릴적부터 궁금하던...김치하나만 들어가있는 김밥이 어쩜 이렇게 맛이 좋은건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궁금하고, 여전히 맛있는 김밥.

회가 아무리 좋아도 탕맛이 별로면 아쉬움이 들곤하지요..

가끔..횟집에서 만나는 비리고 물내나는 매운탕에 실망감을 느낄때가 종종있답니다.

이곳의 매운탕...회에 딸려나오는 탕치고는 아주 훌륭한 작품입니다.

조금 짠듯 하지만, 푹 끓여낸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웃사촌에 대한 반가움의 표시인 푸짐한 곤이...

회를 못 먹는 아들녀석을 위한 특大사이즈 우동한그릇..

원래는 밥공기만한 그릇에 조금씩 나온답니다..

마무리는 이렇게 우동 한그릇으로...짭짤한 진한 멸치육수에 담긴 우동..

참으로 좋아하는 예전 맛 그대로입니다. 

밥그릇에 담긴 조그만 한그릇이 남기는 여운은 아주 크답니다..

산다는건 수많은 추억들을 만들어내는 설레임의 여정이라고 하지요...

이날...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 날이었답니다.

[살뺀너구리]

김치 하나만 들어간 김밥... 아..술과 맛난회와..추억도 같이 드시고 오셨군요...부럽습니다.

[짱똘아빠]

김치가 들어있는 김밥...딱 어릴적에 먹던 그맛 그대로 였답니다..^^.

[거침없이]

이집 점심때 회덮밥 먹을려면 줄서야되요...가격 대비 매운탕이랑, 서비스 오징어 데친거랑 굴, 회덮밥 정말 일품입니다...

[짱똘아빠]

안 그래도 회덮밥의 인기를 들었답니다...언제 기회되면 점심식사하러 한번 갈려고 생각중입니다.

[한 돌]

점심때...장난 아닌집입니다..근처 한의원하는 친구가 소개해준 집이죠^^...참 요상한 인연이네요^^...

[광개토(지공)]

제가 송현동 살 때는 단골이었습니다.가족경영하는 실비 횟집입니다. 지금은 칠곡 살지만 가끔 갑니다

[짱똘아빠]

단골이셨군요.^^..저도..칠곡에서 갔답니다..ㅎㅎ

[참소주30년산]

길선횟집..3년전에 첨 가봤었는데...친구들고 먹고 놀고한다고 조금늦게..우동달라고했는데..없다고해서 우동은 못먹었다는..ㅠㅠ

[짱똘아빠]

이구...아쉽네..우동까지 먹어야 깔끔한 마무리가 되는데...조만간 다시한번...ㅎㅎㅎ

[로라몬테즈]

집에서 안 머니 회덮밥 먹으러 한번 가봐야 겠네요. 회덮밥 안그래도 좋아하는데 매운탕이랑 굴등등.. 맛보러 가보겠습니다 ^^

[짱똘아빠]

댁에서 가까우시면 한번 가실만할듯 합니다..회덮밥,...양념맛을 보니 맛이 상상이 가더군요..^^.

[한(씨)의원]

점심때 가서 회덮밥만 시켜도 여러가지 음식이 푸짐하게 나오더군요. 동네에서는 나름 유명한 집 맞습니다. 저녁에 가면 음식이 이렇게 나오는군요.

[짱똘아빠]

네..저녁엔 이렇게 나온답니다.^^..기회되면 점심때 회덮밥 꼭 먹고픈 곳이랍니다..

[모찌면남주요]

이집은 회덮밥으로 대박난집....ㅋ

[짱똘아빠]

알고보니 회덮밥이 소문난 곳이더군요..

[디미방]

이점심때 회덮 먹을려고 사람들 대단이 많던데요. 3시지나면 절대로 회덮밥을 팔지 않더군요

[짱똘아빠]

3시까지 꼭 가야되겠군요..^^.

[뺑주이]

짱똘아빠님~ 태클이 아니구요~ 아무리 이리보고 저리봐도 제눈에는 저찜이 도저히 흑태찜으로는 안보입니다. 아귀같아요. ㅎㅎㅎ 새벽까지 술마시고와서 제눈이 이상할수도 있지만요 ㅎㅎ

[짱똘아빠]

저도 아귀인가 했는데...아귀는 아닌듯 하고..^^;; 암튼...양념맛이 꽤나 좋았답니다..

[꿀꿀]

탕에 곤이 저렇게나 많이.. 대부분의 일반횟집이 탕이 부실하던데.. 괜츊네용~

[짱똘아빠]

음..곤이는 아무래도 옛 이웃사촌에 대한 서비스로 생각됩니다..^^;;

[짱똘아빠]

간혹 그런곳이 있지요...유명한 곳이고 집 근처인데도 잘 안게 되는..^^..

[댄스짱]

길선...회식하러 많이 갔었습니다~!회덮밥이 유명하죠~점심시간엔,,자리도 없고..ㅠ

[짱똘아빠]

직장이 이 근처이신가 봅니다.^^..비오는 주말 늦은 오후시간인데도 예약석으로 빈 자리가 없는 곳이더군요...

[한 돌]

저기 갈때..연락함 하세요^^..미리..점심땐..주차 전쟁을 해야하지만..점심은 시간제한이 있어서리..허지만 짱똘님이 찾으신다면..점심.저녁..언제라도..고고씽 하겠슴다.^^

[짱똘아빠]

알겠습니다, 형님...글구 보니 형님 얼굴뵌지도 좀 된것 같군요..조만간..^^.

[초콜릿쿠키]

몇시부터 점심 회덮밥 먹을 수 있나요? 먹기 어렵다니 일찍 가서 먹어보려구요^^

[짱똘아빠]

저도 자세한 영업시간은 잘 모르겠군요..ㅠㅠ..

[흑협]

며칠전에 가서 맛있게 잘먹고 왔습니다.점심특선 회덮밥 나오는시간은 12시~3시까지 입니다. 전 토요일 갔었는데 일요일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꼬마돼지★]

이집정말음식하나하나가 다맛있습니다.정갈하고 고급스럽고..근데 몇일전에 집에 어른들모시고 같더니 서비스가....젊은여자서버분 정말 불친절하고 아줌마서버분 정말불친절합니다...사장님한분보고 가는건데 사장님도 바쁠땐ㅠㅠ 내돈주고 음식사먹으면서 눈치보며 허겁지겁 먹기는 처음입니다..
손님들이 신발장쪽에 서서 기다리고 그러니 음식은 덜나오고 급하게 계속나오고 아무튼 정말 실망했습니다.

[alley]

오늘 친정식구들이랑 같이 갔는데...회덮밥은 괜찮은데 회를 따로 먹어보니...가격대비 별로인거 같더라구요...저는 횟집에 가면 튀김을 좋아라 하는데 것두 없고..위 사진 만큼 안주시던데요..누룽지탕,김밥, 옥수수 구경도 못해봤네요..담에 가면 회덮밥만 먹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