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준아 안녕 !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기만 했으면 좋겠는 마음 반
그래도 편지는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반
읽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이 마음이 전해지기만 했으면 하는 마음 반의반의반
잘 지내고 있어?
하루가 참 짧다
바쁜 시간 틈 사이사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재준이.
내 곁에서 함께 재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
사람들.
재준아
나도 표현을 잘 못해서
매일 내가 재준이를 통해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감사함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맨날 이렇게 편지만 쓰면 tmi 남발이야..
안물안궁일까봐 매일 조마조마해..
근데 또 그냥 써..
일상을 살면서 떠올렸던 생각들을 공유하고 싶은.. 그런 마음인가바
내가 키우는 몬스테라에서 또 새로운 잎이 나기 시작했어
지금은 돌돌돌 말려있어
곧 드르르르.. 촤라라락.. 펼쳐질거야
내가 뭘 하지 않아도 스스로.
물론 물을 주기는 하지만..
맞아. 물을 주기는 하지.
오 그러니까 몬스테라랑 나는 함께 자라고 있는거야
지금 내 주변에는 재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다들 웃다가 울다가
행복해하다가 슬퍼하다가
그리워하다 아쉬워하다,
다들 그러고 있어.
나는 이 사람들이.
재준이만큼,
재준이처럼 너무나 애틋하고 좋다.
나는 마음아픈 일 앞에서는 오히려 극도로 초연해져서.. 잘 못울어
나름의 생존방식이었던거같아
그러다 울음이 쌓이면 가끔 템플스테이를 하러가.
방안에 콕 박혀있으면서 혼자 줄줄줄줄 울어
이유도 몰라.
스님이 뭐라고 해도
뭐 어쩌라고.
하면서 걍 문 다 잠그고 핸드폰 끄고.
넘 견디기 벅찰때
나무들 사이에 가만히 서있으면 다 이해받는 느낌이 들고 그러더라
헉 재준이 제주도 여행갔구나
인스타 사진 떴다 !
제주도 날씨 어땠어?
맛있는거 많이 먹었어?
재준이는 제주도에서 좋은기억만 가득가득 담아냈기를 바라
바다랑 진짜 잘 어울리네 재준이이!!!!!!!!!!
곧 또 스케줄이 있어서 길게 못가서 아쉽기도 했겠다
나중에 TAN 제주도 여행썰도 꼭 들려줘어!!
기대하고 있으께?!
엇 나 근데 갑자기 엄청 기분 좋아졌어
이재준 효과 뭔데
굉장히 상쾌한 기분으로 자러 갈 수 있을것같아 오늘
내일 또 일하려면(끄아아앙) 일찍 자야하기도 하고..
아무튼 재준아!!
다시 보는 날까지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자!! (급 마무리)
오래오래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