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계양역에서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을 경유하여 인천연안여객 터미널로 고!
연안여객터미널에서 08:00 코리아나호로 덕적도를 향하여 출항~ 인천 시민들은 80% 할인하여 8,200원.
쏜살같이 바닷물살을 가르는 선창 밖으로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도 보이고..
1시간 10여분만에 전혀 지루함 없이 덕적도에 도착했습니다. 09:10
하나로 마트에 가서 물 2L, 소주, 불고기덮밥 등을 구입하여 배낭이 더 빵빵하게 되었습니다.
진리2리(이개)로 걸어 가면서 바라 본 비조봉. 지나가는 여학생이 찍어 주었어요. 감솨..
진리1리 마을에서 뒤 돌아 바라 본 진리항 방향. 왼쪽 섬이 소야도입니다. 진리 1리 마을에서는 비조봉을 짧게 올라가는 코스가 있습니다만..
애즈산은 좀 더 걸어 진리2리 마을에서 운주봉을 가다가 퍼질러 앉아 예정에 없던 아침식사를 합니다. 105L 배낭의 하중에 급격히 체력이 시프트 다운.
다시 배낭을 걸머지고 운주봉 방향으로 향합니다. 주린 배를 채웠어도 어깨를 사정없이 찍어 누르는 배낭의 무게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행이 편안한 능선 길이 이어지고.. 가야할 비조봉 팔각정이 눈앞에 보이니 힘이 납니다.
길가에 곱게 핀 진달래. 방가와요.
좌측 비조봉과 우측 서포리 해안.
운주봉(231m) 정상입니다. 덕적도에서 족보상으로 3번째 고봉입니다.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잠시 휴식.
비조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우측으로 선회하고..바다가 보이기 시작하여 풍광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망재라는 고개 같습니다.
이 계단만 차고 오르면 바로 비조봉입니다.
와우! 경치 좋습니다. 진리 해변도 보이고, 우측으로 먹도도 보입니다.
약간의 암릉지대를 통과하면..
드디어 동.서.남.북 조망에 거침이 없는 덕적도 비조봉(292m)이 지척입니다.
어제 영종도 백운산에 갔을때는 미세먼지로 조망이 아쉬었는데, 오늘은 축복 받은 날인가 봅니다. 우측 서포리.
진리 해변(좌), 밧지름 해변(우) 그리고 소야도.
가운데 멀리 무인도의 선갑도, 가까이 문갑도. 그리고 그 우측으로 지도와 각흘도가 쬐만하게 보입니다.
서쪽으로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가 보이는데, 바람에 살랑이던 푸른 초원의 개머리 언덕이 그립습니다.
애즈산을 오늘 힘들게 한 25년지기 105리터 그레고리 배낭.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이 걸 짊어지고 한라산도 올랐었는데..헐..세월에는 장사가 없네요.
다시한번 왼쪽부터 멀리 선갑도, 문갑도, 지도, 각흘도.
비조봉에서 40여분 풍광에 취해 있다가 오늘 여유있게 1박할 서포리 해수욕장 솔밭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서포리 해수욕장 방면의 하산 길은 암릉이 이어지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바위틈의 진달래가 이뻐요.
경치 죽여 줍니다. 하산하다보니 비박할 명소가 곳곳에 있더군요. 하지만 예전에 산불이 발생하여 백패커들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애즈산은 우측 서포리 방향을 버리고, 능선을 따라 조망을 즐기며 서포리 해수욕장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넘어 가야할 암릉지대.
하산하며 뒤 돌아 본 비조봉(가운데). 인간의 발은 위대합니다. 어느새 비조봉이 멀리 물러 나 있네요.
이 코스 정말 멋진데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당일산행으로 서포리 해수욕장에서 비조봉으로 오르고 진리항으로 하산해 봐야겠어요.
바다가 고운 민트 빛으로 아름답습니다. 멀리 보이는 섬이 다시 가고픈 굴업도.
서포리로 가는 포장도로 하산했습니다. 서포리 해수욕장과 서포리 마을은 직진 방향입니다.
해수욕장 입구 식당에서 점심으로 뚝배기 불고기를 뚝딱 비웠습니다.
드디어 서포리 해수욕장. 진입개시.
솔밭에 배낭을 내려 놓고 머무를 주변을 청소하고 정돈합니다.
한라산과 방태산에서 구축했던 공격형 에코로바 알파인2 텐트로 오늘의 숙박지 완성.
일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곱고 붉게 물듭니다.
앞에 멀리 보이는 굴업도를 바라보며 식당을 정리하고 소소한 만찬을 준비합니다.
양념 주꾸미 볶음에 쏘주도 흡입하고..
볶음밥도 만들어 배불리 먹었습니다. 파도 소리 들리는 모래사장을 따라 멍때리며 걷기도 했습니다.
10시가 되어 쏟아지는 별들과 헤어지며 포근한 침낭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른 아침의 서포리 해변을 바다 내음 맡으며 왕복 산책.
늦은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려 서포리 해수욕장과 이별합니다.
서포리 마을에서 바라 본 비조봉. 덕적도의 제2봉우리이지만 주봉입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국수봉(314m).
마을회관 앞에서 14:00 버스를 타고 진리항으로 출발. 20여분 소요됩니다.
진리항 식당에서 칼국수와 막걸리로 점심을 먹고..항구 주변을 탐방하였습니다.
15:30 출항하는 차도선의 배는 선착장이 다릅니다. 차도선으로는 덕적도-인천까지 1시간 50분이 걸려요.
덕적 바다역의 막배는 16:00 출발하는 코리아나 승객 전용 쾌속선으로 30분 먼저 출발하는 차도선 보다 더 빠르게 도착합니다.
월요일 오후라 텅텅 빈 객실이 다소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17:10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추억속에 묻힐 1박2일의 백패킹 덕적도 비조봉 섬산행을 종료합니다.
첫댓글
2024.03.31~4.1 산행정리
09:10진리항-09:40진리2리-11:10운주봉-11:45비조봉-13:20서포리 해수욕장
26년 되었던가요? 아주 오랫만에 다녀온 백패킹 덕적도 비조봉이었습니다. 날씨가 쾌청하여 멋진 풍광을 즐겼습니다.
헐~~
105리터 베낭을 ... 보는 것 많으로라도 어깨를 짖누르는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ㅋ
덕적도비조봉 멋진 풍광에 백패킹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가을철 주말에 백아도 다시 한번 배시간 봐서 추진한번 해 뵈야죠?
105리터 가방??
무게가 얼마일까요....
1박2일 덕적도 백패킹 부럽습니다.
덕적도 관사를 빌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