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왼쪽은 지장산, 그 뒤 가운데는 성산, 오른쪽 골짜기는 동막골
산은 즐기는 대상이 아니다. 산은 사랑의 대상이다. 산은 그 모습 자체가 교훈이다. 경외의 대상이다. 산은 약한
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강한 자에게는 겸허함을 가르친다. 돌멩이 한 개 나무 한 그루에서 무한한 자연의 섭
리를 깨닫게 한다. 그래서 산은 감히 즐기는 대상이 될 수 없다. 사랑하고 느끼고 대화하면서 자연으로 용해될
때 산과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경지이다.
―― 국회의원 김성순, 김형수의 『韓國400山行記』(2002) ‘발간을 축하하며’
▶ 산행일시 : 2022년 9월 12일(월), 추석연휴, 맑음
▶ 산행코스 : 동송터미널,철원여중고,금학체육공원,철원진산길,마애불상,금학산,대소라치,보개산,고대산,
표범폭포,신탄리
▶ 산행시간 : 7시간 26분
▶ 산행거리 : 이정표 거리 12.4km
▶ 갈 때 :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타고 동송으로 감
▶ 올 때 : 신탄리에서 39-2번 버스 타고 1호선 전철 소요산역으로 옴
▶ 구간별 시간
06 : 00 - 동서울터미널
07 : 34 - 동송터미널, 산행시작
08 : 05 - 금학체육공원
08 : 11 - 임도(비상도로), ╋자 갈림길, 이정표(마애불상 1.5km)
08 : 30 - 마애불상
09 : 52 - ┫자 오지리(2.6km) 갈림길
09 : 58 - 금학산(金鶴山, △946.9m), 휴식
10 : 52 - 대소라치, 임도
11 : 27 - 보개산(寶蓋山, 752m), 헬기장, 점심(11 : 27 ~ 11 : 47)
13 : 02 - 고대산(高臺山, △831.8m), 휴식, 3등산로로 감
14 : 13 - 표범폭포
14 : 37 - 3등산로 입구, 카라반장
15 : 00 - 신탄리, 산행종료
2-1. 금학산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철원 1/25,000)
2-2. 고대산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철원 1/25,000)
▶ 금학산(金鶴山, △946.9m)
동서울터미널에서 동송 가는 첫차는 승객이 3명뿐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 2명과 나다. 그들은 동송에서 자전거
타고 서울로 올 예정이라고 한다. 버스기사님 바로 뒤의 좌석에 앉아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승객이
적으면 적자일 텐데 정부에서 보조해 주나요? 승객이 적은 건 공휴일 이른 아침 첫차라 그렇습니다. 승객들은
나이 드신 분이나 중 ․ 고등학생들이지요. 시외버스에는 정부의 보조가 없습니다. ‘무정차 동송행’이라며, 왜 포
천에 들르고 양문, 운천, 사단 앞, 관인 등지를 경유하나요? 무정차는 포천까지입니다.
포천고속도로를 달리니 예전보다 30분 정도 시간이 덜 걸려, 동송까지 1시간 30분 정도다. 나에게 묻는다.
이 먼 심산을 혼자 가시면 무섭지 않나요? 혹시 멧돼지를 만난다거나 하는 불안감은 없나요? 나는 부스럭거리
는 소리만 들려도 무서울 것 같은데요. 아직 산을 가면서 무섭겠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해놓고 무섭던 날이 과연 없었던가 곰곰이 따져 보았다. 어느 해 여름 북한산 원효봉에서 세차게 내리던 소
낙비가 멈춘 한낮이었다. 햇볕은 쨍쨍 내리쬐었다.
나 혼자 가는 산길이었다. 뒤에서 쿵쿵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걸음을 빨
리 해보았다. 쿵쿵하는 발자국 소리도 빨리 따라왔다.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났
다. 원효봉 이 아래에 북한산성 시구문이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오싹해졌다. 그러나 잠시 후 냉정을 되찾
자 헛웃음이 나왔다. 쿵쿵하는 발자국 소리의 정체는 내 배낭에 든 딱딱이 복숭아였다. 복숭아를 길쭉한 플라스
틱 통에 담아왔는데 빈틈이 있어서 걸을 때마다 요동하는 소리였다.
동송터미널에 도착하여 서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라 덕담하고 헤어진다. 금학산 들머리를 철원여중고로 정했
다. 터미널에서 나와 대로 오른쪽으로 가서 편의점에 들러 탁주 한 병을 산다. 서울 탁주는 없다. 생소한 ‘임창
정 酒, 꿀 미숫가루 막걸리’를 산다. 3,300원이나 한다. 맛본 소감을 미리 말하자면, 달짝지근한 미숫가루 물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도수가 6도인데 (구수한) 탁주 냄새가 나지 않고 연거푸 두 잔을 마셔도 얼근한 기분은 조
금도 들지 않았다.
아는 길도 물어간다. 이 길로만 쭉 가시면 철원여중고가 나옵니다. 금학산 이정표나 방향표지판이 없어 그 등로
를 찾느라 또 헷갈린다. 괜히 금학정 국궁장에 들어갔다가 나온다. 오른쪽 산자락에 바짝 붙어 간다. 금학체육
공원이 나오고 커다란 등산 안내도가 있다. 금학산을 오르는 코스는 두 개다. 매바위를 경유하는 코스와 그 왼
쪽의 마애불상을 경유하는 코스다. 오늘은 마애불상을 경유하는 코스를 간다. 체육공원에서 가파른 사면의 긴
한 피치를 데크로드로 오르면 비상도로(임도) 쉼터다.
안내도에는 왼쪽의 ‘철원진산길’이라는 임도를 1.4km 가다 사면을 0.65km 오르면 마애불상이 있다고 한다.
임도라 해도 처음 가는 길은 설렌다. 눈에 닿은 모든 풍경이 새롭다. 산자락 굽이굽이 돌며 전망이 트이는 언덕
이 나오면 꼬박 들른다. 운무가 끼여 아무리 눈 비비도 먼 데 산은 보이지 않는다. 임도 가는 도중에 이정표와
산행표지기가 ┣자 갈림길 마애불상 가는 길을 안내한다. 산속 소로에 든다. 지난 폭우는 이곳에도 흔적을 크게
남겼다.
숫제 울퉁불퉁한 너덜길이다. 산길은 사람만 다니는 것이 아니었다. 물도 다녔다. 오르고 또 올라도 마애불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갈림길에서 안내한 400m를 훨씬 더 오른 것만 같다. 마애불상을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 온
길을 뒤돌아 가볼까 망설인다. 그러던 중 고개 들자 정면의 높다란 능선에 되똑한 바위가 보여 그 근처일 것 같
다는 예감이 든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잘난 길 따라 지계곡 건너고 가파른 사면을 숨차게 오르면 능선이다.
그랬다. 능선은 ┳자 갈림길로 왼쪽으로 몇 미터를 더 가면 마애불상이 있다. 선각(線刻)한 푸짐한 몸집에 비해
얼굴이 너무 작다. 신라 때 여기에 절이 있었다고 한 건 빈말이 아니다. 정교한 연화 모양의 석물이 주변에 버려
져 있다. 전망 좋은 너럭바위에 다가간다. 여기는 운무가 더 심하다. 철원평야 건너편 뭇 산들이 뿌옇게 보인다.
예로부터 산사(山寺)의 입지조건은 무엇보다 거침없는 조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동송읍 동쪽 철원평야
4. 동송읍 동쪽 철원평야
5. 마애불상
이 마애불상이 있는 곳에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이 있었다. 절터에는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석탑과
부도 등의 석재 일부가 남아 있다. 마애불상은 이 절터 뒤에 솟은 큰 바위의 한 면을 바탕으로 불상으로 조성한
것으로 몸체는 석가여래 입상을 선각하고 다른 돌 하나로 머리를 조성하여 위에 올려 놓음으로서 마애석불을
완성시켜 놓았다.
크기는 전체 높이 3m, 폭 2.5m로 석탑, 부도 등과 함께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안내판 설명)
6. 마애불상 앞 너럭바위의 전망, 대득봉(?)
7. 마애불상 앞 너럭바위의 전망
8. 마애불상 앞 너럭바위의 전망, 왼쪽 멀리 구름에 가린 산은 명성산
9. 금학산 오르는 도중에 뒤돌아본 동송읍
10. 투구꽃
11. 금학산의 조망, 왼쪽의 지장산은 구름에 가렸다
12. 금학산
이정표에 ‘능선 300m’ 표시는 가파른 슬랩이나 바윗길이다. 내내 잘 다듬은 등로다. 가파른 곳에는 밧줄 핸드레
일을 놓았다. 하늘 트인 오르막에서는 뒤돌아 대처인 동송읍이며 먼 산들을 굽어보곤 한다. 어쩌다 내려오는
등산객과 마주친다. 반가워 수인사 나눈다. 개와 함께 오거나 빈손의 간편한 복장이다. 바위 섞인 쉼터 나와 첫
휴식한다. 겨우 물 한 모금 마시기가 바쁘게 모기떼가 몰려든다. 그러고 보니 가을이 무색하게 후덥지근한 날씨
다. 벌써 웃옷은 땀에 절어 쉰내가 풀풀 난다.
모노레일이 나오니 군대 냄새가 난다. 모노레일을 핸드레일로 붙잡고 오른다. ┫자 오지리(2.6km) 갈림길과
만나고 금학산 정상은 0.2km 남았다. 조금 더 가면 교통호 둑이다. 걷기 좋도록 야자매트를 깔았다. 주변은
천상화원이다. 투구꽃을 비롯하여 까실쑥부쟁이, 구절초, 물봉선 등등이 경염한다. 금학산 정상. 너른 헬기장에
왼쪽 옆 군부대 뒤편에 정상 표지석과 데크전망대가 있다. 그러나 사방 조망은 헬기장이 더 낫다. 젊은 부부가
정상 표지석을 배경한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고 나서 매바위 쪽으로 내려가고, 나 혼자다.
사방 운무가 가렸다. 작년 이맘때 보았던 비경은 그때만의 비경이었다. 지장산에는 시꺼먼 비구름이 머물고
있다. 임창정 酒 탁주 독작하며 운무가 걷히기를 한참 기다렸으나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철원평야는 누런
벼들로 해서 아득하게 광활한 줄을 알겠다.
“김형수의 『韓國400山行記』(2002)에서 ‘금학산’ 개관이다.
금학산은 동송읍 시가지의 서편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긴 산이다. 산의 모양이 학의 형체와 같다 하여
금학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는 치성을 드리는 터가 있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6.25 전란으로
인해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두 개의 봉우리로 된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철원평야가 광활하게 펼쳐지고 서쪽으로는 고대산과 지장봉이
손에 잡힐 듯 근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북한에 속해 있는 우리의 강토가 통한에 잠긴 채 가물거린다.”
▶ 보개산(寶蓋山, 752m), 고대산(高臺山, △831.8m)
금학산에서 고대산 가는 길도 잘났다. 다만, 오가는 등산객이 드물어 옛길 같다. 급전직하로 떨어진다. 등로는
연속해서 갈지자 대자로 그리면서 산허리 도는 임도와 만나지만 일로 직하한다. 때때로 건너편 산에서 연호하
는 건 버섯꾼들이리라. 그렇다면 나도 주변 풀숲을 누벼볼까 하고 덤볐다가 바위 잘못 디뎌 된통 엎어지고 나
서 물러난다. 등로 옆의 시든 큰갓버섯이나 줍는다. 긴 데크계단을 내리고 가파름은 수그러든다.
키 큰 풀숲을 양팔로 헤쳐 빠져나오면 대소라치 임도다. 작년에는 주변의 너른 공터에 승용차와 야영객들이
보였는데 오늘은 썰렁하다. 아마 여기 오는 임도가 지난 폭우로 크게 망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도 임도가
곳곳에 굴곡이 심하게 파였다. 고대산 가는 길은 돼지열병 방지철조망 쪽문으로 들어간다. 등로가 군부대 훈련
장 이동로와 섞여 있어 이번에도 헤맨다. 길을 잃는 건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길이 너무 많아서다. 펑퍼짐한
생사면을 누벼 오른다.
그러나 불감청고소원이다. 이참에 버섯이나 구경 좀 해보자 하고 풀숲을 헤친다. 이 동네 덕순이에 대해서는
아직 업계의 보고를 듣도 보도 못했으니 눈이 한결 가볍다. 그러나 빈손이다. 툭툭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몇
번이나 속아 누군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을 뿐이다. 얼굴로 거미줄이나 잔뜩 걷어내고 등로에 올라선다. 금학
산에서는 납작한 둔덕으로 보이던 보개산이 오르려니 준봉이다. 교통호 종점에 이르고서 묵은 헬기장이 그
정상이다. 주변의 나무숲이 작년보다 더 자라서 조망을 더 가렸다.
13. 금학산
14. 고대산 가는 길의 촛대바위(?)
15. 흰진범
16. 흰진범
17. 왼쪽은 지장산(환희봉), 그 뒤는 북대와 성산
18. 왼쪽은 관인산 북봉
19. 석봉
20. 구절초
21. 고대산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22. 왼쪽부터 지장산, 북대, 성산
털쑥부쟁이 곁에서 점심밥 먹는다. 오늘은 추석 뒤라 고수레가 육전으로 걸다. 탁주도 분음한다. 먹거리를 고대
산까지 만큼만 가져오기 잘했다. 홀로 산행에 먹거리가 넉넉하다면 지장산을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미련 없이 고대산을 향한다. 큰 오르내림이 없이 봉봉을 넘는 등로다. 암릉이 나온다. 등로는
오른쪽 사면을 내렸다가 돌아가기에 직등한다. 처음에는 바위 매만지는 손맛을 좀 보았으나 난이도가 점점 높
아진다.
아서라, 뒤돌아간다. 선답의 인적도 뒤돌아갔다. 저 봉우리를 오르면 조망이 트일까 하고 서둘러 가보지만 번번
이 울창한 나무숲에 캄캄 가렸다. 멀찍이서 보니 앞 봉우리 남쪽이 깊은 바위 절벽이다. 저기가 경점이다 하고
오른다. 그 경점은 등로를 약간 벗어났다. 사진은 발로 찍는 것. 잡목 숲 헤치고 살금살금 다가간다. 그 절벽 위
에 선다. 운무는 가셨다. 지장산을 맹주로 서로 다투어 섬기는 듯한 첩첩한 뭇 산들을 본다.
이정표에 고대산을 0.6km 남겨두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등로는 오른쪽 사면을 돌아 오르는 교통호로
났다. 사람들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고대산 정상이다. 너른 헬기장이다. 햇볕이 가득하지만 숨이 죽
었다. 배낭 벗어놓고 광활한 철원평야를 다시 본다. 안내판의 고대산 유래에 대한 설명이 요령부득이다. 고대산
을 “큰고래”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은 신탄(新炭) 지명에서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방고래”(땔나무를 사용하
는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고래라 함)를 이르는 것으로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이라고 한다.
여러 등산객들과 함께 고대산을 내린다. 1,2,3 등산로 중 3등산로를 간다. 3등산로가 그 입구까지 3.03km로
가장 길다. 2등산로의 칼바위는 철주 박은 핸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예전과 같지 않고, 3등산로에는 표범폭포
가 있다. 이정표는 3등산로가 ‘숲길’임을 강조한다. 말이 좋아 숲길이지 실은 아무 조망할 데가 없는 하늘 가린
숲속의 가파른 돌길인 내리막이다. 지난 폭우가 할퀴고 간 흔적이다. 통나무 목재계단이 나온다. 긴 내리막이
다. 대역사였다. 계단을 내려다보아 조형예술 작품이다. 계류와 만나고 비로소 미음완보하기 적당한 숲길이다.
등로 오른쪽으로 표범폭포 가는 길을 만난다. 데크로드 0.1km이다. 우선 전면을 가린 표범바위가 장관이다.
예전에는 매바위라고 했다. 김형수의 눈과 글을 빌린다. “정상 북쪽 매바위는 검은빛으로 뾰족하게 솟은 큰
바위산이다. 예전부터 이 산 바위틈에 매가 둥지를 틀고 서식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전해오지만 실제로는
산(山)의 뜻인 뫼가 매(鷹)로 발음되면서 변해버린 이름이다. 이곳 매바위 밑에는 20m 높이 폭포가 있어 바위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김형수의 위의 책)
표범폭포. 여러 갈래의 실폭포다. 그래도 폭포 물 떨어지는 소리는 온 골을 울린다. 엊그제만 해도 수량이 많아
제법 볼만했다고 한다. 폭포 주변의 바위가 표범의 무늬를 띄고 있어 표범바위와 표범폭포라고 한다. 이로써
묵은 숙제를 일거에 해결했다. 금학산의 마애불상과 고대산의 표범폭포를 보는 것이었다. 3등산로 입구까지는
아직도 1.1km나 남았다. 험로는 없다. 계류 낭랑한 물소리가 아까부터 알탕을 유혹하지만 모기 등쌀에 뿌리친
다. 도랑가 풀꽃을 살피며 간다.
대로로 내려서고 카라반장이다. 주차장은 0.45km 앞이지만 나는 신탄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글램핑, 캠핑장 등
을 기웃거리며 내린다. 신탄리가 가까워지고 버스 차고지다. 서울로 출발하려던 버스가 있어 냉큼 올라탄다.
버스기사님의 말씀, 여기서는 손님이 타실 수 없고, 신탄리역 앞 버스승강장에서 타야합니다. 그러면서도 내리
라는 말씀은 하지 않았다.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대려고 하자, 요금 계산도 버스승강장에서부터 가능하다고 한
다. 그러면서 이 버스(공공버스 G2001)는 요금이 비싸다고 한다.
소요산역을 가느냐고 묻자, 거기는 경유하지 않는다며 39-2번 버스를 타라고 한다. 친절하게도 신탄리역 앞
버스승강장에서 내려주며 잘 가시라 인사한다. 그 기사님에 내내 행운이 있을진저! 버스승강장은 소요산역을
가려는 사람들이 줄섰다. 39-2번 버스는 지나가는 온 동네를 방송하면서 소요산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린다.
인천 가는 전철은 경로우대석을 막론하고 이미 만원이다. 등산용 간이의자 꺼내 앉아서 간다.
23. 왼쪽 멀리가 북대
24. 멀리 가운데는 명성산
25. 앞 왼쪽은 석봉, 멀리 가운데는 양금산
26. 모시대
27. 모시대
28. 표범바위
29. 표범폭포
30. 고마리
31. 참깨
첫댓글 홀로 분투하셨네요. 산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동화되는 대상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꾸준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기다 보면 그런 경지에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마애불상님의 풍채가 아주 당당하시네요.
구절초 사진은 마치 그린 듯 합니다. 이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이쁘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얼음물이 필요할 정도로 덥네요. 저도 예전에 밤 늦은 시간에 마등령에서 내려오는데 자꾸 바람소리와 함께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고 또 내려가는데 내가 움직일때 마다 같은 소리가 계속 나서 온몸에 소름이 돋은적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주머니에 있던 비닐 빵봉지 소리였습니다 ㅋㅋㅋ
一切唯心造라고 모든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인데...
맞아요.
귀신은 바로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
가을이라 조망이 시원하고, 꽃구경도 즐기는 눈이 호강하는 날씨입니다... 가을이 짧아 아쉽지만... 부지런히 다녀야겠지요^^
가야 할 데는 많고 시간은 없고 바쁩니다.^^
그새 표범폭포가 많이 말랐네요...시간을 두고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만났더라면 소요산역 앞 먹자골목에서 소주 한 잔 진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금학산에도 능이가 있다카든데~ㅜㅜ
버섯꾼들의 연호가 들리더군요.
그렇지만 내 복에 능이가 가당치나 하겠어요.
등로 주변의 큰갓버섯이나 몇 개 주웠습니다.^^
G2001타면 동두천역은 경유 하고 도봉산역이 종점이라 집에 가시기는 더 수월 했을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타야 했습니다.
버스에 내리고 나니 잘못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