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해잉
오늘 바쁜 하루를 보냈으려나?
나는 똑같애~
항상 바쁘고 자주 웃고 가끔 슬프지~
저번 공편에서
다음 공편에는 후쿠오카에서 예쁜 사진 많이 찍어와갖구 보여주겠다구 그랬자나
11일에 입국했는데 한참 정신없다가
맘에 드는 사진 몇 장 보여주고 싶어서 왔지잉
예쁜건 다 보여주고 싶으니까아
내가 여행을 엄청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 이유가
짧은 일정 안에 뭐 하나라도 더 보고 가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도 있고
그래서 졸려 죽겠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갖구
풀메이크업하고 하루종일 보여주기식 사진 찍고
그런게 너무 피곤해서~
근데 또 비싼 돈 주고 여행왔는데 사진 안 남기면
그건 그거대로 또 아까우니까
구냥 쉬는 날이 생기면 여행가는거보단 집에서 강쥐 쓰다듬는걸 더 좋아해
근데 전에 정복이랑 통화하다가 어쩌다보니
여행갈래? 일본갈래?
구랭!
일케 돼가지구 ㅋㅋㅋㅋㅋ
후쿠오카가 비행기가 싸다길래 후쿠오카 가기루 했는데
가기 전에 일기예보 찾아보니까
비가 어마무시하게 온다는거야(...)
근데 비 오는 것도 나름 낭만있을 것 같아서
킵고잉~ 했어
근데 어차피 비오면 메이크업이랑 헤어 다 망가져서 사진도 이쁘게 안나오구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닐 수도 없으니까
진짜 짐도 완전 가볍게! 화장품은 선크림만 챙겨서!
그렇게 가자구 약속했어 ㅋㅋㅋㅋ
실제로 제가 들고간 2박3일 짐의 전부입니다..
잠옷이랑 수건이 저 큰가방 반은 차지했는데
호텔에 유카타랑 수건 다 구비돼있더라 차암나
괜히 들고갔오 ㅋㅋㅋ
웰컴 투 후쿠오카~~
하하 기분째짐
한국에서 출발할때도 후쿠오카에 도착했을때도
비가 엄~청 내렸어
그래도 일기예보에서는 막 천둥번개 친다했는데
그정도는 아니다 싶어서 나름 럭키걸이라고 생각했어
후쿠오카 공항에서 먹은 첫 끼..
고기덮밥? 이었는데
식당에 있던 한국인들 다 이 메뉴만 먹고있었음
아무래도 익숙한 비주얼이니까? ㅋㅋㅋ
밥먹고 유후인 가려고 버스 기다리는 중~
유후인은 후쿠오카에서 고속버스타고 2시간 정도 걸리는 근교 온천마을인데 사실 후쿠오카현은 아니구 오이타현이야
근데 사람들이 후쿠오카 여행갈때 온천 코스로 여길 꼭 끼워넣길래 한번 가보고 싶었어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 그치고 해가 막 떠서
우와아앗~ 했어
사진에 하늘 엄청 맑지?
근데 유후인 도착하니까 또 미친듯이 비내리더라
하루종일 왔다갔다했어 날씨가
유후인에서 료칸 체크인 전까지 있었던 카페
우유푸딩이 진~짜 맛있었어
옆에서 정복이는 수첩에 그림 그리고 있더라
유후인까지 오면서 버스 안의 풍경을 그리고 있었는데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는 그 낭만이 너무 좋았어
뭔가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복이가 그림을 사랑하는 것처럼 난 서우빈을 사랑하고
그 순간을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남기는걸 좋아하니까
어쩌면 나도 낭만있는 사람일지도? 히히
체크인 하고 방에 짐 풀었는데
료칸을 살면서 첨 와바서 넘 신기해뜸..
생각했던거보다 넓어서 너무 좋았어!!
방이 뭔가 지저분한가요?
기분탓입니다
하여튼 료칸에 자전거 무료 대여 서비스가 있어서
자전거 타구 나갔어
자전거는 거의 10년만에 타보는 거였는데
처음 10분은 진짜 막 이리저리 휘청이구 난리도 아녔거든
그래도 생각보다 금방 적응했어!
자전거 타고 한 10분 정도 가서 만나게 된 긴린코 호수
너무 예뻤어!
아무렇게나 막 찍어도 그림같지
근데 모기 엄청 많았어어 ㅜㅜ
여기서 물린 모기때문에 한 3일은 고생한듯
물고기도 있지~
얘네를 잉어라고 하나?
하여튼 누가 밥주니까 진짜 우르르 몰려와서 먹더라
짱컸음 서우빈만했음
길가에 피어있던 수국!
비맞아서 촉촉해져 있었는데 너무 예뻤어
난 수국을 엄청 좋아서 집에서도 한번 수국 키워보기 시도해봤는데
처참하게 멸망하규 다신 안키워..
ㅜㅜ
유후인에서 사진 되게 많이 찍었는데
다 정복이 찍어준거라 풍경사진이 생각보다 많지 않네 ㅋㅋㅋㅋㅋㅋ
정복이는 사진찍어주는걸 엄청 부끄러워해서
카메라만 갖다대면 뚝딱거려
그래도 도망가진 않아 ㅋㅋㅋㅋㅋ
귀여웡
하여튼 유후인에서 자전거 타구 편의점 털어서
온천도 하고 술도 한잔 하구
비티파크 보면서 엄청 웃고 떠들다가
기절하듯 잠들어버렸어~
그리고 다음날..
후쿠오카 시내로 이동하려고 유후인 버스 터미널을 갔는데
지금 후쿠오카에 기록적인 폭우로 재난 경보(...)가 떴대
후쿠오카 지금 막 집이 침수되고 난리도 아니라서
후쿠오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거야
진짜 완전
멘붕.
함
먼가 크게 잘못됨을 느낌..
지금 유후인을 벗어나야 하는데 당장 운행가능한 버스가 오이타 공항가는 버스밖에 없어서 일단 탔어
그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갑자기 바다가 범람해서 인천에 물난리가 나가지고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피난간거라고 이해하면 쉬울듯..
오이타 공항가는 버스 안에서 받은 문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나 재난지역에 있어~~
후쿠오카 공항 갈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다고 하니까
오이타 공항으로 출국해야하나;; 싶어서 급하게 오이타발 비행기 알아봤는데 편도 20만원 이난리
급한대로 오이타공항 도착해보니까 우리같은 한국인이 꽤 있더라고
당장 내일이 출국인데 비행기 안뜰까봐 엄청 걱정됐지만
그렇다고 편도 20만원을 내고 한국에 갈순 없어서 ;;
이왕 이렇게 된거 근처에서 놀기로 함(지금생각해보면 미친거같애...)
그렇게 벳푸를 가게 됐어 오이타공항에서 버스타고 40분?
근데 벳푸도 온천도시로 유명한 관광지더라구
게다가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서 너무 좋았어
급하게 알아본 호텔도 진짜 완전 굿
프라이빗은 아니지만 온천 있구
엘레베이터 기다리묜서 창밖을 보는데
바다가 보였어 ㅜㅜ 후쿠오카는 작살났다는데 벳푸는 하늘이 엄청 맑았어서 기분이 먼가 이상했어
하여튼 벳푸에 볼거리가 뭐 있나 찾아보니까
벳푸에 9대 지옥? 이라는게 있대 ㅋㅋㅋㅋ
온천인데 이름을 지옥이라고 붙혀놓은거야
그래서 버스타고 바다지옥이랑 괴산지옥을 갔어!
버스 안에서..
일본은 버스를 뒷문으로 타서 신기해
그리고 무슨 승차표? 를 뽑아야돼
그리고 버스안에 동전교환기가 있어..
처음에 뒤로 타는거 모르고 앞문으로 타다가 혼남
오니야마지고쿠! 괴산지옥!
악어가 사는 지옥이래
악어가 완전 많았어
생각보다 되게 컸음..
요기는 우미지고쿠 바다지옥~
바다지옥이라고 이름 붙혀진게
온천물이 무슨 화학작용? 때문에 파래서 바다지옥인데
그 유명한 파란색 온천물은 생각보다 신기하지 않았고
여기 빨간 온천수가 더 신기했오
숙소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맛있는 안주에 츄하이 마시구
어둑어둑해지는 동네 산책~
바다 사진도 찍었는데 다 우리 얼굴이 나와서 ㅋㅋㅋ
근데 사진 돌려보니까 둘다 엄청 활짝 웃고있더라고
너무 소중한 순간들이야..
낮이랑 밤 분위기가 되게 많이 달라서 좋았어..
2차 가는 길에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찍은 사진
2차에서 먹은 술이랑 안주!
토리텐이 벳푸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안주라길래 시켰는데
그냥 닭튀김이니까 별 기대 안했거든?
근데 진~짜 맛있었어 ㅠㅠ
다 너무 맛있었어 진짜.. 진짜 울뻔함
한국인한테도 되게 유명한 이자카야길래 외국인이 많을까 싶었는데 안에 손님들도 다 현지인이고 내부도 일본 감성 물씬 나서 너무 좋았어
근데 계산할때 직원분이 너무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인이에요? 라고 물어봐서 깜짝놀람
그리고 가게 나왔는데 앞에 먼저 나온 손님이
갑자기 나한테 일본어로 말을 거는거야 ;;
그래서 내가 으에엑 캉코쿠진데스;; 이러니까
일본인인줄 알앗다고 깜짝놀라서 웃겻음
첨에는 내가 일본인처럼 생겻나? ㅋㅋ 이랬는데
우리 둘 다 화장기 전혀없는 얼굴에 나는 안경까지 쓰고
편한 복장으로 나왔으니까 현지인인줄 알았나봐 ㅋㅋ
보통 관광객은 엄청 꾸미고 나오잖아 ㅋㅋㅋㅋ
근데 왜 말을 걸었는지 너무 궁금함..
나한테 어쩌구저쩌구 죠즈~죠즈~이랫는데
대체 뭘 잘한다는 거였을까...
아.. 진짜궁금..
그리고 숙소 돌아가는 길에..
밖에서 봐야 멋있다는 벳푸 타워!
돈키호테도 가고 온센타마고랑 라무네 사서
숙소에서 뜨끈~ 하게 온천하고 유카타 차림으로
비티파크 새로 뜬거 보면서 술마시니까 완전 극락이더라
사실 벳푸는 진짜 전혀 예상 못했던거라서
(당연함.. 후쿠오카가 그렇게 박살이 날 줄 몰랐음..)
일정 다 틀어지고 진짜 멘붕이었는데
진짜 엄~청 즐겁게 놀았어
바다 앞의 그 습하고 묵직한데 시원한 공기가 너무 좋았어
진짜 진짜 좋았어
그래서 오빠 생각이 많이 났어
사진을 진~짜 많이 찍었는데
열어보니까 다 정복이 사진 뿐이라 많이 못보여주는게 아쉽다 ㅋㅋㅋㅋ ㅜㅜ
내가 정복이를 진심 너무 사랑하는듯.
아니 근데 너무 웃겼던게
내가 막 사진 찍으니까 정복이가
" 서우빈 일일 체험 하는거같애.. "
이랫어 진짜 기절할뻔함
아이돌 체험 x 서우빈 체험 o
그래도 서우빈은 내가 카메라 들고잇으면 브이도 해주고 볼콕도 해주는데 우주정복은 굳어버려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잘 돌아왔어
꿈같았던 2박3일을 지나와서
다시 일상에 적응도 잘 하고
오빠도 많이 보고싶어 하고
구렇게 지내고 있지~
요즘은 꽤 행복하다
가끔은 슬픈 날도 있지만 그래도 꽤나 행복해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훨씬 많아졌어
그러다 보니까 좋은 쪽으로 욕심이 엄청 많이 생겨
오빠를 사랑하고 나서 난 아주 욕심쟁이가 됐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바라게 됐어
내일이 욕심나고 행복이 욕심나고 사랑이 욕심나고
기왕이면 웃고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뭐가됐든 많이 배우고 싶고
무엇보다도 서우빈의 웃는 얼굴을 계속 보고 싶어
난 앞으로도 계속 욕심부릴거야
앞으로도 계속 오빠를 사랑하겠다는 뜻이야
오빠를 사랑할 거야
알겠지?
그리고 이 욕심이 단순 욕심으로 끝나지 않는다는걸
보여줄게!
난 정말 멋진 사람이 될거얌
우하하
보구싶네
그럼 보러 가야지
사랑해!
이 편지는 해 뜨고 보려나?
내가 나눈 내 행복했던 순간이 오빠한테도 행복을 전해주길 바라~
좋은 하루 보냉~
더위 조심하구 비 조심하구
밥 잘 챙겨묵고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