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이맘때 코로나가 한참 극성을 부릴 무렵, 진달래를 보러 강화도 고려산을 가려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고려산과 혈구산이 코로나로 통제되어,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돌려 김포의 문수산으로 갔었지요.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에 왔고, 국화리 청련사 입구에서 하차했습니다. 멀리 고려산이 보입니다.
길가에는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오랫만에 청련사에 들렀다가 고려산을 오릅니다.
보통은 대웅전이라 하는데 청련사는 한글로 씩씩하게 큰법당이라 씌어 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청련사는 416년 고구려 전성기(장수왕 4년)때 천축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비구니 절입니다. 보통 신라천년사찰만 보다가 의외였습니다.
고려산 진달래 산행을 마치고 흡족한 표정으로 내려오는 산님들.
청련사와 백련사 갈림길이 있는 4거리 마루금이 보입니다.
T.S 엘리어트는 장편시 '황무지' 첫행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말했지만..애즈산은 진달래 산천이라 말하고 싶네요.
오름길에는 남쪽으로 고비고개에서 오를수 있는 혈구산이 보입니다. 혈구산도 지금 진달래로 가득할 겁니다.
9년전 봄산행으로 회사동료들과 고비고개에서 올라 혈구산에서 바라 본 고려산.
고려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바라 본 진달래 군락지. 가까이 가서 보면 더욱 환상적이겠지요?
고려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서 정상석이 따로 있는 고려산 전망대까지는 데크가 잘 놓여져 있습니다.
오늘 평일임에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있어 많은 산님들이 오셨습니다.
뒤 돌아 바라 본 실제 고려산 정상.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민간인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고려산 전망대 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환상적인 진달래가 가득합니다.
이곳 전망대 데크에 고려산 정상목을 만들어 산님들이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건너편에는 혈구산에서 퇴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유혹을 합니다. 십여년전 미꾸지고개에서 낙조대를 거쳐 고려산으로.. 혈구산, 퇴모산으로 환종주를 했었는데 상당히 먼거리였습니다.
송광사 법정스님께서는 말씀하셨죠. 때가 되면 다 죽습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즐겁게 사세요. 평범하지만 곱씹을수록 심장을 울리는 말씀입니다.
이후 산님들은 거짓말같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고고씽합니다. 날머리 미꾸지 고개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고천리 고인돌군이 두어군데 있습니다.
강화도에는 이곳 말고도 몇군데의 선사시대 고인돌군이 있습니다. 퀴즈 하나. 고인돌은 어느시대의 유물일까요? 네. 정답. 청동기 시대의 유물입니다.
미꾸라지 고개가 아닙니다. 미꾸지 고개까지는 4km가 남았네요.
이곳이 낙조봉입니다. 그전에는 지명이 없었는데 최근에 명명된거 같습니다. 당근 일몰때 낙조가 아름답겠지요.
낙조봉에서 바라 본 동쪽 방향. 고려산(좌)과 혈구산(우). 고려산 옆으로 김포의 문수산이 멀리 보입니다.
혈구산(좌)과 퇴모산 능선 넘어 진강산..그리고 멀리 강화도의 주산 마니산이 보입니다.
낙조봉에서는 적석사로 하산이 가능합니다.
하산길이 아름답습니다. 좌측으로는 석모도가 보이고..우측은 교동도입니다.
조만간에 가야할 교동도의 화개산(좌). 우측은 별립산(400m)입니다.
보문사가 유명한 석모도 백패킹이 그립고.. 더 세월이 가기전에 해봐야지요.
이제부터 빠르게 달려 봅니다. 미꾸지 고개까지 얼마남지 않았네요. 궈!
미꾸지 고개입니다. 약 40여분 기다려 강화버스터미널 가는 버스에 탑승합니다.
첫댓글
2024.04.09 산행정리
12:50국화리-13:05청련사-13:40고려산-14:30낙조봉-15:20미꾸지 고개
고려산 진달래 축제기간입니다. 산님들이 많네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녀오시고..내일 투표는 꼭 하셔요.^^
미꾸지고개 이정표가 왜 자꾸 미꾸라지로 보이는걸까요~~!! ㅎㅎㅎ 진달래가 이번주말쯤 만개하지 않을까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