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를 했다.
아버지가 즐겨부르시던 찬송은 347장,
"겸손히 주를 섬길때 괴로운 일이 많으나 구주여 내게 힘주사 잘 감당하게 하소서"이다.
할아버지가 즐겨부르시던 찬송은 376장,
"내 평생 소원 이것뿐 주의 일 하다가 이세상 이별 하는 날 주앞에 가리라"이다.
즐겨부르시던 찬송을 기억하게 해 주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믿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알기에 그렇다.
추도예배는 어머니의 기도와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말씀으로 시작을 했다.
벌써 7년이 흘렀다.
추도예배를 드릴때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한가지씩 내려 놓으신다.
아버지의 외갓집은 진남포라고 했다.
아버지의 외할머님은 아마 초기 기독교가 이땅에 들어왔을때 믿음을 가지신 모양이었다.
기도로 앉은뱅이를 낳게 하셨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평양에서 할머니와 헤어질때 할머니가 하신 말씀은,
어디를 가든지 늘 하나님을 잊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중위시절에 전재규란 군목되시는 분의 소개로 어머니를 만나면서,
할머니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당시 신학공부를 하던 어머니와 결혼을 하셨다는 것이다.
지난이야기를 듣다보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아버지는 당신의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부르는 복을 받으셨다.
어머니의 삶은 더욱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진다.
찬송을 부르며 어머니는 아버지의 삶이 겸손하셨다고 표현하셨다.
골로새서 3장을 읽으며 말씀을 대신하고,
아침에 쓴 추석기도문을 읽고 막내아우의 기도로 예배를 마감했다.
이러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신 조상님들께 참으로 감사를 드린다.
추석날 돌아가셔서 우리가 늘 아름답고 감동이 있는 추석을 보내게 해주신 아버지가 보고싶다.
아버지가 보고싶다.
늘 겸손하라우~ 목소리를 듣고 싶다.
2004년 추석 기도문
하나님아버지!
나의 힘이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아버지!
나의 삶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아버지!
나의 사랑하는 하나님!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나의 의지가 아버지께 발걸음을 옮기나이다
하나님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홀로 두지 마시고 아버지의 손으로 붙잡아 주소서
이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을 우리 형제들이 하려 합니다
하나님아버지의 뜻을 생명가운데 두셨음을 알게 하시고
그 생명들이 하나님아버지를 부르는 복을 받게 하소서
나의 사랑하는 하나님!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나의 마음이 아픈 것은 우리의 이웃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아버지!
우리의 이웃인 지정구님,홍수일님,안홍님,표권사님,허권사님,지한이할머니,새로집을 짓고 계신 분에게 함께 하시고 그 가정에 축복하소서
특히 오늘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그들의 삶이 복되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형제의 어머니가 암이란 병중에 있습니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아픔이 하나님아버지의 사랑에 의한 것임을 짐작을 합니다.
그로인해 우리형제와 자손들이 하나님아버지의 사랑의 깊이를 더욱 알고자 하지만
우리 어머니의 몸이 너무나 아파서 힘들지 않게 하소서
우리 어머니를 사랑하는 하나님아버지의 섭리에 항의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아버지의 뜻으로 우리의 마음이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아버지에게 있으므로 믿음으로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나의 하나님아버지시여!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을 아시는 분이시니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허락하시고
참된 사랑으로 만물을 보는 지혜를 주소서
우리에게 형제의 사랑과 자녀를 허락하신 하나님아버지!
시작과 마지막을 아버지께 맡기고 저희들의 발걸음을 옮기나이다
언제나 하나님아버지의 뜻을 따르오니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기도하므로 우리의 삶을 값있게 하시고
기도하므로 진정한 봉사를 하게 하소서
기도하므로 물질을 움직이게 하시고
기도하므로 생명을 사랑하게 하소서
기도하므로 생명을 생명으로만 사랑하는 참된 마음을 허락 하시고
기도하므로 한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함을 알게 하소서
우리에게 있었던 어려움은 하나님아버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축복임을 알게 하시고
늘 감사하는 삶으로 당신에게 돌아가게 하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
필리핀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전화를 해서 보고싶다는 말을 하고,
칠레에 간 둘째아우가 전화를 해서 안부를 전한다.
추석추도예배 순서를 메일로 보내 주었다.
첫댓글 식구들과 단란하게 추도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선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모두 모두 평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