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2일 11시 54분 게시물 등록과 동시에 참석자 8명 5분만에 마감...대기자 12인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고...전생에 엥간한 나라 정도 구한걸로는 택도 없고...태양계정도는 구해줬어야 참석차 손 한 번 들어 볼 기회가 된다는 그 샤토 쟨이뻐벙개...참석 후 이틀은 뻗어있었구요(첫날은 술땜에...둘째날은 맞아서)...그 담주 내내 초등학교 단기방학이라는 명목하에 애들 디꾸 여기저기 다니느라 정신없다가 이제 후기좀 쓸라 하니...이거 뭐 내가 벙개를 간건지 꿈을 꾼건지 가물가물 하지만 어차피 제 후기는 반 소설인데다가 다 잊어버릴 즈음에 다시금 되새겨 보는 재미도 있사오니 주로 사진을 참조 하시고 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5월 2일 날이 밝았습니다...그 전날까지도 계속 날이 안좋아서 이거 소풍 망치는거 아닌가 했는데 아침이 되니 햇빛이 어찌나 눈부시던지...어째 오늘도 망가져서 또 집 현관앞에 하의가 벗겨지고 입에 양말을 문 채 시체로 발견되겠구나 하는 상쾌한 예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예정대로 용호동에서 풍주행님과 아님아님, 광안리에서 을숙이를 태우고 2호차는 출발...가는데 연휴의 시작이다보니 길이 밀립니다...평소 같으면 전방 수류탄 투척하고 순간이동주문서를 쓰겠지만 오늘은 좋은날...눈누난나~ 슬슬 이동하여 목적지에 딱 도착..
오늘의 만찬이 벌어질 우래정(友來亭)으로 가는 길...한 3.2Km를 걸어 도착하여 연못을 보니..
어마어마한 연못이 뙇!!!...저 안에 황금잉어 및 을숙이 다리통만한 장어...뭐 각종 희귀생물 및 천연기념물들이 서식한다 하니 이곳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는 좀 오바고...어쨌든 도심을 떠나 초록이 우거진 자연 한복판에 자릴 잡으니 몸도 마음도 상쾌해집니다.
이제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먹어야쥬..?
첫 스타트는 을숙군이 준비한 '다 묵것나 막썰어 회'와 아님아님이 준비한 '버라이어티 오뎅 샘플러'...
그에 맞서는 와인의 첫번째 주자는 이녀석입니다...상큼하게 첫 잔이 시작 되구요..
오늘의 벙개의 오너 쟨이뻐냥이 회심의 요리를 준비합니다...'섹시레몬 온더 샐몬'...이따 사진 나오니까 기대 해 봅니다.
이어지는 화이트...아메리칸 파이..?...이거 전에 본 영화 탓인이 왠지 마시면 웃길거 같은데 막상 마셔보니 화이트 답지 않게 제가 좋아라하는 오크향, 스모크향이 마구 올라오면서 걸쭉 하니 좋았습니다...나비냥 근데 이거 내가 맞게 쓰는거냥..?
이어지는 안주 퍼레이드...풍주행님의 '나도뭔지몰라 쌈싸는건 셀프요 또띠아'...예전에 모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여친과 데이트 중 저 위에 또띠아가 뭐에 쓰는건지도 모른채 나온음식 다 먹고 저걸로 입닦고 나올뻔 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봉숙아 잘 있니?
이어지는 화이트...벌써 술이 좀 취했는지 라벨이 잘 안보이기 시작합니다...시커머이 뭐라 써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을숙이가 이거 보관을 잘못했으니 조심해서 마시라 합니다...취한게 아니라 보관이 후져서 라벨이 좀 지저분한거구나 하며 마셔보니 일단 신맛이 적어서 맘에 듭니다...사실 뭐 이런 분위기에서 뭐는 맛 없겠습니까
이어지는 샴빵...고셋...3고...못먹어도 고...이제 막 달리는거죠
막 달리다 보니 이제 확실히 취합니다...라벨에 글씨가 막 꼬여보입니다...알랄라..?..아싸라비야..?...마셔보니 에헤라디야입니다.
에헤라디야~ 자진방아를 돌려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 한 곡당 만원씩 오부리를 걷습니다...
으응..?..이걸 가져오신 풍주행님은 다 알고 계셨던겁니다...2차를 노래방으로 갈꺼고 오부리를 걷을거라는걸...
그 선견지명에 무릎을 탁 치고 또 달립니다.
네...이어지는 풍악에 코난이 드럼을 쳐 주시구요...
드디어 아까 오너가 열심히 준비한 '섹시레몬 온더 샐몬'...레몬의 상큼한 향과 겉은 바삭 속은 육즙 철철...
연어요리의 진수를 보여줍니다...(쟨이뻐냥 이정도면 되겠어?)
예전에 입닦고 버릴뻔 했던 또띠아에 예쁘게 코디를 해 봅니다..
봉숙아 잘 있니?
오너의 메인요리가 완성 된 기념으로 돔 한마리 따줍니다...아까 막썰어 회에 돔이 없어 아쉬웠는데...하여간에 다들 센스쟁이...
오너가 나발샷 후리기로 하고 잰이뻐냥...어렵사리 병샷 힘들게 하는 모습을 연출해준 뒤 동영상 끝나니 남은 한 방울까지 쪽쪽...아 살림꾼이에요...낭비가 없어 낭비가...부자는 다 이유가 있는거죠...ㄷㄷㄷ
낚시 삼매경에서 쓸만한 잉어는 다 잡아 놓으시고 아이들을 위해 맛난 안주를 준비 해 주시는 라빅행님...
그 결과물...'좀탔지만안죽는다 베이컨말이'
오늘의 조과...엥간한거 다 놔주고 저중에 하나 오늘의 양식으로 쓰기로 합니다.
이어지는 화이트...취하니까 모든 사람이 다 이뻐보입니다...마..마릴린 몬로..?..;;;
이제 시작되는 레드에 맞춰...
구워지는 채끝등심...뉘집 자식인지 술취해서 뇌의 주름이 다 펴진 모양입니다...없는 허리 만들어보겠다고 척추가 무슨 꽈배기도 아니고...애잔합니다...좀 돠주이소...
이어지는 안주...오늘의 피날레...라빅행님이 잡으신 잉어를 나비냥이 손질하여 각종양념을 얹어 찜통에 쪄낸...
'불로장생 황금잉어 보양찜'
이어지는 몰리두컵...몰리언니 등장하십니다...스파클링레드는 처음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최고였습니다...입속에서 벌어지는 탄닌과 탄산의 치열한 전투...술이 번쩍 깹니다...
제가 슬슬 술이 깰 타이밍이 되니 몇몇 사람들이 뒤늦게 과격해지며 힘자랑을 시작합니다...역시 구경은 불구경하고 싸움구경이 갑이지요...
BGM : 빰~빠라밤 빠라밤 빠라밤 빠라밤빰빰~
마침 다음날이 세기의 빅 매치가 있는 날이었구요..
아까부터 을숙이가 거만하게 눈감고 얘기하는게 맘에 안들었던 아님아님...
먹이를 노리는 야수의 뒷모습이 보이시나욘...
급기야 무대 밖으로 을숙이를 끌어내리는데...을숙이는 구원의 손길을 청하고...
오너인 잰이뻐냥은 어떻게든 말려보겠다고 맨발로 뛰쳐나가보지만...
아님아님의 전광석화와 같은 테이크 다운!!!!!!!
이어지는 얼음파운딩에 우리 을숙이 숙수무책으로 당하고...
결국 을숙이의 강냉이 한 개를 털어내는 아님아님의 승리로 빅 매치는 마무리 되고...
작년 5월 정모때는 사장님께 혀뽑혔던 을숙이...이번에는 강냉이를 털렸으니...
존경하옵는 벨비노 횐님들...우리 을숙이 괜찮은 치과나 이비인후과 의사샘 여친으로 소개좀 굽신굽신요...ㅜ.ㅜ
정자 옆에 조용하게 흐르는 시냇물소리...스피커에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추억의 음악...정성껏 각자 준비한 맛있는 음식...눈부신 햇살아래 반짝이는 이슬을 머금은 샴팡잔...그리고 좋은 사람들...
어떤 미사어구를 덧붙여도 모자란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나중에 혹시 또 이 벙개가 올라오면 전 신청 안할랍니다...이런 벙개는 여럿이 나눠야해요 ㅋㅋ
마지막 단체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후기를 매조지으려합니다...함께 해주셨던 모든분들 감사하며 조만간 또 뵈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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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후기는 재미를 위한 다소 과장된 표현에 픽션이 포함되어 있사오니 후기는 후기일 뿐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2차 3차는 각자의 기억속에 묻겠습니다..ㅋㅋㅋ
첫댓글 ~~~~~ㅎㅎ이런 즐거움 흔치않쵸 부럽습니다^^
홍도누님 잘 지내시죠? ^^;
담 기회에 함께하셔요~
잉어를 몇마리나 잡으신검꽈.... 아어,,,그날 공지 올라올때 회의중이라 참석리플 못단것이 검나 아쉬워지내요...
한 만마리? 조만간 한 잔 만지자고~
그냥 ...... 침흘리는 ......T T .....부럽슴다 ......
프쉐님 생각 많이 났어요 ㅋㅋ
조만간 저희집 냉장고 부탁드릴께요~
넵 ㅎㅎ ㅡ벨비노에 숨은 요리고수님들이 많아서 ㅡㅎㅎㅎ
아.......
쑥이 장가 함 보내볼라고 횽아가 이래 애쓴다...난중에 국수 곱빼이 준비하래이..
ㅡㅡ;
후기는 늦어야 제맛이죠ㅋㅋㅋ 그날 즐거웠던 기억들 새록새록^^ 양말이 왜 흙투성이 였는지 이제야 기억나네요;;; 멀리까지 와주시궁~ 뒷정리까지 잘해주셔셔 고마워용~ ^^
덕분에 넘 즐거웠어...또 봐아~
역시 멋져요~분위기 좋고~후기 좋고 ~^^살아계시네요 ㅋㅋ 이리 뵈니 약장수님~반갑워요
아...지케냥 샴빵벙개도 가고싶으다아~ 담엔 주중에 좀 ㅋㅋ
ㅋㅋ 혼자서 실없이 웃네....덕분에....담에도 한잔하기로...
행님~ 용호동서 벙개 함 후리주시지예~
참 잘했데이~~~~
그나저나 차도 잘 찾고? 애들 엄마한테 많이 맞았제? 빨간약 미리 사줏으야는데~~ㅎ
이번에 맞은건 내출혈이 발생해서 빨간약 사줬으면 마실 뻔 했샤...또 봐~
맛깔스런 후기네요 ㅡ 역시 믿고보는 약장수님 후기
아 꼰듀냥 잘 살지? 지난 AOC 후기보고 부러워서 울뻔 ㅜㅜ
못살아요... ㅠ 이벙개도 재밌었겠구만용 ㅋㅋ 돔에다가~ 잉어에다가 ㅋㅋ
유진이 넘 고생 많았고... 샤또 쟨이뻐 마니 그리울거 같아요 기분좋은 바람~~ 함께한분들의 웃음소리들~~ 김광석님의 노래들.....봄의 끝자락에서의 잊지못할 좋은 추억이였습니다....맛깔스런 후기!! 한글자한글자도 눈을 뗄수없게 만드는 괜시리 배시시하게 만들어버리는 후기!! 잘보구 갑니다~~^^
아님아 덕분에 액션 활극도 보고 넘 재밌었어 ㅋㅋ 또 봅세~
ㅎㅎ샤또 쟨이뻐ㅎㅎ작명쎈쓰 직이네요
쟨 이쁘죠...필요 이상으로...ㅋㅋ
나 또한 제목만 보고도 ㅍㅎㅎㅎㅎ 역쉬 약장수라는 또 한번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맛깔나고 넘잼난후기.
그대의 모습이 그립구나. ㅍㅎㅎ
내가 이리 실성한것을 보니 울 약장수님의 문장력이 가히 장원이로세~~~~~ ㅇㅎㅎㅎㅎㅎㅎㅎ
태산행님 뵌지가 언젠지 가물가물 합니다...조만간 같이 노래방서 이밤 한 번 불사지르셔야쥬? ^^
부럽네요... 참 부러워요... ㅎㅎ
전 피러님께서 댁에서 즐기시는 와인보면서 침 질질 흘립니다 언제 벙개 함 후려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