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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눈, 서울에는 얼음
無上甚深微妙法(무상심심미묘법)
百千萬劫難遭遇(백천만겁난조우)
我今聞見得受持(아금문견득수지)
願解如來眞實意(원해여래진실의)
南無妙法蓮華經(나무묘법연화경)
南無妙法蓮華經(나무묘법연화경)
南無妙法蓮華經(나무묘법연화경)
부산에는 눈이 왔대요. 어제 아침 염화실 게시판에는 볼에다가 눈뭉치를 대보는 큰스님 사진이 올라왔어요. 약속처럼 평소보다 일찍 나오신 분들, 웃으면서 눈이야기, 큰스님 이야기를 하셨지요. 서울 무상사 앞길에는 얼음이 얼었어요.
다라니품(陀羅尼品)
다라니를 진언 혹은 주문이라고도 한다고요. 이 말들의 특징은 ‘알 수 없는 인도말로 되어 있다는 것’인데 뜻을 속에다가 감춘 경전의 말씀, 이러한 수행법을 비밀불교라는 뜻으로 밀교(密敎)라고 한다고요.
현재 우리나라 불교의 신앙형태를 보면, 선(禪)불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뜻을 드러내서 가르치는 현교(顯敎)도 상당하지만, 밀교적인 부분도 20퍼센트가 넘는다고요. 예를 들어 모든 불교 행사에 앞서 밀교경전인 천수경을 외운다든지, 범서로 적은 다라니를 거는 것이 다 밀교적인 성향이라고요.
반야심경에도 주문이 있고, 강원에서 익히는 능엄경은 밀교경전이며,대승불교의 꽃인 법화경에도 아예 다라니품이 나오고 뒤에 보현보살권발품에 보면 보현보살마저 주문을 외운다고요.
“진언이니 다라니니 주문이니 하는 것은 뜻이 감추어져 있다 하는 것입니다. 대승불교하면 그런 뜻을 감추어서 표현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한국 불자들은 이 다라니의 의미, 진언의 의미, 주문의 의미가 진정 무엇인가 알 필요가 있다고 하셨어요.
낱낱의 뜻은 워낙 양이 많으니까 차치하고라도 “왜 비밀스럽게 이야기 하는가” 왜 밀교적으로 표현해야만 하는지,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요.
주문 이야기
“예컨대 경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서울 장안에 유명한 거지가 있었는데 그가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고요.
서툴지만 중국어를 배워서 여행을 하다가 거지는 변방에 들러서 왕의 조카행세를 했는데 변방의 중국관리는 그 사람 말을 믿고 대접을 잘 했다고요.
그런데 이 거지는 왕족의 호사스러움을 표현하려고 늘 음식투정을 했다고요.
하루는 진짜 우리나라 사신이 중국 장안으로 가는 길에 그 고을에 들르게 되었는데, 변방군수는 반가와 하면서 ‘당신나라 왕의 조카가 여행을 하다가 여기 와 계신다’면서 반찬투정을 심하게 하는데 무슨 반찬을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가 물었다고요.
사신이 인사를 하겠다고 가서 보니 그는 장안의 이름난 거지였다고요.
사신은 “거지인 주제에”라는 주문을 중국관리에게 가르쳐 주면서 ‘그 주문을 외우면 틀림없이 반찬투정을 안할 것입니다’하고는 장안으로 떠났다고요.
한편 거지는 여전히 반찬투정을 했는데 변방의 원은 그 뜻도 모르면서“거지인 주제에”라고 주문을 외웠다고요.
“뜻을 모르고 외우는 거야. 그런데 무서운 뜻이 숨어있잖아요. 거지인 주제에라고. 이 사람에게는 당장에 목이 왔다 갔다 하는 정도의 내용인 거예요.”
그 말을 들은 거지는 옴짝달싹을 못하고 다음부터는 한마디도 반찬투정을 안 하였으며 급기야는 도망을 가버렸다고요.
“그 정도로 주문은 위력이 있습니다.”
주문이나 진언이나 다라니는 처음부터 뜻을 드러내지 않는 상태로 인도에서 다른 나라로 전해졌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공개되고 밝혀지는 시대이므로 주문의 뜻도 낱낱이 다 밝혀져 있어서 알고자 하면 충분히 알 수 있다고요.
무상사에서 우리들은 시간관계상 뜻을 밝히지 않고 “법화경을 수행하는 법화행자를 보호하는 차원”이라는 뜻으로 이해를 한다고요. “주문은 위력이 있다고 알기 바란다”고 하셨어요.
“이 다라니를 왜 외우느냐? 법화수행자의 또다른 실천행입니다.”
“법화수행자로서 법화경을 보호하고 법화수행자를 보호하는 보살행의 한 가지 모델이고 본보기가 된다는 뜻입니다.”
법화경의 가치
다라니품의 시작은 ‘법화경을 독송한 공덕’부터 나오는데, “요는 우리가 가치를 알아야 됩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 인생의 가치를 일단 알아야 우리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이 결정되는 거거든요.”
사람이 살아가는 이 가치를 모르면 함부로 살게되고 시간을 사정없이 소모시킨다고요.
“법화경은 우리 인생의 가치를 이해시키는 것이며 따라서 법화경의 가치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된다”는 뜻에서 법화경을 독송한 공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요.
법화경을 독송(讀誦)한 공덕
그 때에 약왕(藥王)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어 진실을 보이고 부처님을 향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법화경을 받아지니어 읽고 외워 통달하거나 경전(經典)을 쓴다면 얼마나 많은 복을 받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팔백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부처님들에게 공양하였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의 얻은 복덕이 얼마나 많다 하겠는가?”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에서 네 구절로 된 한게송[一四句偈]만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뜻을 해설하며 설한 내용과 같이 수행(修行)하면 그 공덕이 더 많으니라.”
법화경 하권 p.283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를 잘 몰라요. 그래서 여기서 또 한번 우리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주머니에 혹 다이아몬드나 일억짜리 수표가 있다면 아마 일분이 멀다하고 확인을 해서 모서리가 닳았을 것이라고요.
“무엇이든지 그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인생의 가치를 아는 것이고,그 인생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 또한 법화경이다”
“그동안 법화경에 대해서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데까지 했습니다만 법화경의 진정한 가치를 100분의 1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그 나머지는 모두가 불자님들의 몫이고 불자님들이 자꾸 수지독송 서사함으로써 더욱더 깊고 오묘한 뜻을 아마 발견해내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약왕(藥王)보살이 주문(呪文)으로 수호하다
이 때 약왕(藥王)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법을 설하는 이에게 다라니 주문(呪文)을 주어 수호하겠습니다.”
곧 주문을 설하였습니다.
“안니 만니 마네 마마네 지례 자리뎨 샤마 샤리다위 선뎨 목뎨 목다리 사리 아위사리 상리 사리 사예 아사예 아기니 선뎨 샤리 다라니 아로가바사파자빅사니 네비뎨 아변다라 네리뎨 아단다파례수디 구구례 모구례 아라례 바라례 수가차 아삼마삼리 붓다비기리질뎨 달마바리차례 싱가녈구사네 바사바사수디 만다라 만다라사야다 우루다 우루다교사랴 악사라 악사약사야 아바로 아마야나다야”
법화경 하권 p.284
약왕보살도 자기 나름대로 법화수행자를 보호해야 되겠다고 해서 주문으로 수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요. 이것이 약왕보살로서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요. 이어서 약왕보살은 많고 많은 부처님도 이 주문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법사를 침해하여 헐뜯는 것은 곧 그 많은 부처님을 헐뜯는 거와 똑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 말을 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은 약왕보살을 찬탄하면서 “그대가 이 법사를 어여삐 여기고 옹호(擁護)하기 위하여 이 다라니를 설하니 여러 중생들에게 이익이 많으리라.”라고 답하시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그러자 용시보살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주문을 외우고, 비사문천왕이나 지국천왕도 주문을 외운다고요. 주문으로써 뛰어난 분들은 다 이렇게 주문을 외우는데 나찰녀 역시 주문을 외운다고요. 아귀니 나찰이니 하는 것은 나쁜 귀신들인데 부처님 앞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선신이 된다고요.
“아귀 나찰 늘 안 좋은 것으로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불교의 수호자는 결국 그 사람들이야.” 선하다고 생각한 내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의 적이 되고 악한 귀신이라고 생각한 나찰이나 아귀가 불교를 지키고 보호해주는 수호자가 된다는 점에서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고하셨어요. “늘 자기자신에게 위배되고 반대를 일삼던 사람들이 결국은 나의 수호자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다” 라는 이해라고요.
여러 갈래 법화수행자의 길
다라니품은 법화수행자 내지 법화경, 법화경의 진리 법화경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잘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라고요. 집에 있는 보물을 꽁꽁 감추어서 잘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그 가치를 알기 때문이라고요. 마찬가지로 법화경의 가치를 아니까 나찰이나 아귀나 귀신이나 비사문천왕이나 지국천왕과 같은 천왕들도 모두가 수호신이 되어서 법화경을 지켜준다고요.
이들 역시 법화수행자의 한 표현 한 모델이 된다고 하셨어요.
“스스로 법화수행자가 되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가족이나 이웃이나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법화경을 공부하고 읽고 외우고 사경을 한다면 그를 잘 보호하고 지켜주고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는 것 역시 법화수행자의 한 본보기가 된다고요.
“법화수행자의 길이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다 하는 내용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묘장엄왕본사품(妙莊嚴王本事品)
묘장엄왕본사품 역시 법화수행자의 한 실천행을 보여준다고요.
여기서는 교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가족, 친지,이웃들을 어떻게 불교로 끌어들일 것인가,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서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할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무턱대고 불교좋다 이렇게 말해가지고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방편을 써야되는데, 기회를 잘 보고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고요.
“한사람 불교로 인도하는 데는 공을 한 일년간 들이대 차비대주고 차태워주고 점심사드리고 회비도 대신 내주고 교재 사주고 만약에 일년 동안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을 교화한다면 이건 큰 성공입니다. 그렇게 해도 되기가 어려운 거예요.”
“공안들이고 되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운뢰음(雲雷音)여래
그 때에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나간 옛적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불가사의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시었으니 이름이 운뢰음수왕화지(雲雷音宿王華智)여래,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이시고, 국토의 이름은 광명장엄(光明莊嚴)이고, 겁의 이름은 희견(喜見)이었느니라.
법화경 하권 p.293
그 부처님의 법 가운데 임금이 묘장엄(妙莊嚴)왕이 있었고 정덕(淨德)이라고 하는 부인과 정장(淨藏) 정안(淨眼)이라고 하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두 아들은 육바라밀을 닦고 사무량심과 삼십칠조도품에 통달하는 등 덕행을 많이 얻고 여러가지 삼매에 통달하였다고요.
이제 나오는 이 이야기는 두 아들의 교화방편인데요.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다
그 때에 그 부처님이 묘장엄왕을 인도(引導)하고 중생들을 어여삐 생각하므로 이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이 때 정장, 정안 두 아들이 그 어머니에게 가서 열손가락과 손바닥을 합하고 말씀드렸느니라.
‘원컨대 어미니시여,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이 계신 곳에 가십시다. 저희들이 모시고 가서 친근하고 공양하고 예배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부처님이 모든 천신과 인간 대중 가운데서 법화경을 설하시니 마땅히 들어야 합니다.’
법화경 하권 p.294-295
“법화경은 한마디로 하면 인불사상”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이해시키고 그 가치를 높이 존중하는 것이어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당신은 부처님”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요.
운뢰음왕 여래께서 계시던 시대에 묘장엄왕의 아들인 정장과 정안은 수행이 뛰어난 분이 되었는데, 가족들을 보니까 어머니가 신심이 없고 아버지는 더 신심이 없어서 어머니에게 먼저 부처님께 나아갈 것을 권한다고요. 이런 내용을 통해서 우리에게도 숙제가 있다고 하셨어요.“주변에 있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 이 사람들을 어떻게 교화할 것인가 걱정하고 고민해야 돼요. 그것이 불교를 믿고 법화경을 공부하는 보람이고 또 당연히 해야할 의무입니다.”
정장, 정안 두 아들의 권유를 받은 어머니는 먼저 아버지를 교화하라고 말한다고요. 그 방법으로 신통(神通)변화를 보일 것을 부탁하는데요.
두 아들이 신통을 보이다
이에 두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허공으로 일곱다라수쯤 올라가서 여러 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데 허공 중에서 가고, 서고, 앉고, 눕기도 하였느니라.
몸 위에서 물을 뿜고 몸 아래서 불을 뿜으며, 몸 아래서 물을 뿜고, 몸 위에서 불을 뿜었느니라. 혹 큰 몸을 나타내어 허공에 가득하다가 또 작은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작은 몸으로 다시 큰 몸을 나타내었느니라. 공중에서 없어져서 땅 위에 있기도 하고, 땅 속에 들어가기를 물과 같이하고, 물 위에 다니기를 땅과 같이하였느니라. 이렇게 갖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서 아버지로 하여금 마음이 청정케 하여 믿게 하였느니라.
법화경 하권 p.296
“이런 신통이 있기만 하면 아마 서울 시민 한꺼번에 다 교화할거예요.”
큰스님께서 간간이 커다란 웃음을 터뜨리시면서 ‘한강을 저벅저벅 걸어다니고 빨리 갔다가 늦게 갔다가 이쪽 건넜다가 저쪽 건넜다가’ 날아와서는 ‘다시 돌아가서 사람들이 따라오나 안 오나 위에서 보고 교통정리도 해주고’ ‘몸을 한 백개쯤 나퉈서 한꺼번에 다 안내를 해주면서’ 저기 올림픽공원쯤에 사람들을 모두 ‘모아놓고 법을 설하는’ 신통을 마음껏 상상하셨는데요. 법당에는 이야기 따라서 폭소가 터졌어요. 모두들 흥미진진하게 신통이야기를 들었지요.
“이러한 방법으로 무슨 방편을 쓰더라도 교화하는데는 필요한 방편이다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정법은 아니예요. 이것을 통해서 정법에 귀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크게 환희하다
그 때 아버지는 아들의 신통(神通)이 이와 같은 것을 보고, 마음이 기뻐서 미증유(未曾有)를 얻고는 합장하고 아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의 스승은 누구이며 누구의 제자이냐?’
두 아들이 여쭈었느니라.
‘대왕이여, 저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지금 칠보로 된 보리수 아래에 있는 법좌(法座)에 앉으시어 모든 세간의 천신, 인간 대중에게 법화경을 말씀하시니, 그 분이 저희 스승이며 저희는 그 분의 제자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나도 너희들의 스승을 뵙고자 하니 함께 가자.’
법화경 하권 p.296-297
“이렇게 되면 틀림없이 교화가 된 거죠.”
“한 가족이 같은 종교를 믿고”“다 같이 불교에 귀의하고”“초파일날 가족이 같이 가고”“일요일날 간혹 가족법회에 한 가족이 같이 나가서 동참한다” “그 이상 그 집안의 분위기가 좋을 수가 없죠. 대화가 되고, 여러 가지 생각하는 바가 같고 또 한마디 척하면은 불교적인 어떤 사고로서 잘 알아듣고 그렇게 돼야 되는 것이죠.”
이에 정장과 정안 두 아들이 출가하여 도를 닦겠다고 어머니에게 게송을 읊자 어머니는 ‘너희들의 출가를 허락한다. 왜냐하면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는 대답을 하는데요. 아들은 기뻐하며 맹구우목이야기를 한다고요.
불법 만나기가 맹구우목(盲龜遇木)과 같다
이에 두 아들은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느니라.
‘거룩하십니다. 부모님이시여, 바라건대 이제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 계신 데 가서 친근하고 공양하십시다. 왜냐하면 부처님을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바라 꽃과 같습니다. 또 외눈박이 거북이가 떠다니는 나무토막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우리가 숙세(宿世)의 복이 두터워서 금생(今生)에 불법을 만났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저희들의 출가를 허락하시니, 그 까닭은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그 시기(時期)도 만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법화경 하권 p.298-299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얼마나 많습니까”하고 물으셨어요.
인간의 숫자는 그 생명체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이 될까말까하다고요.
사람몸 받기 어렵고 불법을 만나기가 어려워서 ‘인생난득(人生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이라는 말이 있다고요.
우리는 이미 이런 저런 인연으로 불자가 되었다고 하셨어요. 수많은 인연이 결합되어 오늘 우리가 이 무상사 법당에서 만나고, 경중의 왕인 법화경을 8개월간 공부하고 있는 인연은 지극히 고귀하고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두라고 하셨어요.
불교는 부처님이 깨달으신 인생의 진리를 우리에게 여실히 전해주는 가르침이라고요.
바른 가르침, 정법을 만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어서 외눈박이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토막의 구멍을 만난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고요. 거북이와 나무토막과 그 구멍이 딱 맞은 확률은 말할 것도 없이 어렵다고요.
불법만나기가 그렇게 어렵고 또 불교라는 간판밑에 드나드는 사람은 무수히 많지만 정말 이 법화경을 제대로 바르게 이해하고 정법을 공부하는 인연은 맹구우목 같이 만나기 어렵다고요.
“맹구우목”“숙세에 다 복이 두터워서 금생에 이런 인연을 만났다 그렇게 생각하셔야 됩니다.”
이치를 알았을 때 공을 들이세요
중처편추(重處偏墜)라는 말처럼 무거운 곳에 끌려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가깝고 지중한 인연들은 쉽게 헤어지지 않고 다음생을 또 다음생을 같이 만나게 된다고 하셨어요.
세세생생 같이 굴러갈 인생인데 이왕이면 바른 이치, 진리의 가르침을 알아서 인생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사는 길을 다 같이 모색하고 다 같이 간다면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적을 것이라고요.
“이치를 알면 서로 불협화음이 생길 까닭이 없고 갈등이 생길 까닭이 없습니다.”
진리를 아는 것은 값지고 소중하기 때문에 모두 그쪽으로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방편을 써야한다고 하셨어요.
“첫째 내가 모범을 보이고 내가 그를 위해서 헌신하고 내가 그를 위해서 봉사”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요. 그러한 방법도 연구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여러분들이 법화경 공부 공짜로 하신 것 같죠. 천만에 이러한 부담 안고 돌아가는 거예요.” 정법을 공부했다면 안목이 있을 테니 정법을 가르치는 곳으로 안내할 자격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요.
“법화경 배열이 그 짜임새가 너무 치밀하고 아주 의도적으로 이렇게 딱 해놨습니다.”
법화경 공부 끝날만하니까 공부한 사람들에게 가족들을 교화하라 가까운 사람을 교화하라
공을 들여라 투자를 해라는 말씀을 하고 있다고요.
“여기 두 아들들이 가족교화하는 내용을 왜 여기가 내놨겠어요.”
“이제 끝나가니까 법화경 중요한 내용은 끝났다. 부담을 잔뜩 줘가지고 어떻게 하더라도 정법으로 이끌어 오도록” “그 일을 해야 돼요.” 그러는 한편으로는 법화경의 깊은 뜻을 더 많이 깨닫고 알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많이 해야한다고도 하셨어요.
두 아들의 교화의 공으로 묘장엄왕은 출가를 하고 수행을 하게 된다고요. 그래서 마침내 묘장엄왕은 부처님께 ‘이 두 아들은 저의 선지식입니다.’라고 말하게 되는데요. 이런 말을 아버지로부터 듣는다면 이보다 더 영광스럽고 복된 말이 어딨겠는가 하셨어요.
우리가 ‘자식들이 속썩힌다’고도 하지만 그 자식들이 속을 썩혀서 부모는 철이 든다고요.
법화경에도 전환한다는 의미로 선다라니(旋陀羅尼)라는 말이 나왔었다고 하셨어요.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던 것을 저런 방향으로, 부정적인 입장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내가 생각할 줄 아는 지혜” 그것이 선다라니라고요.
부모와 두 아들의 현재(現在)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묘장엄왕은 다른 사람이 아니니라. 지금의 화덕(華德)보살이요, 정덕부인은 지금 내 앞에 있는 광조장엄상(光照莊嚴相)보살이니라. 묘장엄왕과 모든 권속들을 어여삐 여기어서 저 가운데 난 것이니라. 그 두 아들은 지금의 약왕(藥王)보살과 약상(藥上)보살이니라.
법화경 하권 p.304-305
인생을 꿰뚫어본 사람은 우리가 무수한 생을 반복하면서 살아왔고 우리 생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고요. 그러므로 우리는 인연을 잘 지으면서 살아야 된다고 하셨어요.
“특히 지혜로운 가르침과 인연을 잘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밝은 어떤 태양과 밝은 눈을 가지고 집으로 잘 돌아가야 하듯이 지혜의 눈, 밝은 지혜의 눈 아니면 밝은 지혜의 가르침, 이것을 통해서 우리 인생을 잘 영위해 가야 된다고요.
세상은 전부 우리에게 상처주고 다치게 하고 할 것 투성인데 지혜의 밝은 안목이 있는 사람은 그런 것이 오히려 아름답게 보이며 잘 극복할 수 있다고요.
어느 생에 태어나도 장애는 있기 마련인데 요는 밝은 지혜의 안목이 있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 밝은 지혜의 안목이 내게 없다면 진리를 깨달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그것을 나의 지혜로 삼는 법이 있다고요.
“꼭 내가 알 필요 없어. 내가 그런 지혜의 가르침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지혜야.” 그래서 우리는 이 위대한 성인의 가르침을 자꾸 가까이 해야 되고 사유하여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러다보면 어느 날 그 지혜가 나의 지혜가 된다고요.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요.
“묘장엄왕보살품이 우리에게 정말 현실을 사는 우리들, 또 가족을 다 가지고 있는, 가족과 더불어 사는 우리들에게 참 가르치는 바가 많습니다.”
오늘 법화경 공부가 끝이 났어요. 따뜻한 박수소리.
나를 지켜주는 기둥
큰스님께서 누비두루막을 입으시고 반짝반짝 빛나는 은회색 털모자를 쓰고 오셨는데요. 오늘 아침 산책은 숲길 대신 인도를 걸었어요.
겨울 햇빛은 콘트라스트가 강해요. 큰스님과 함께 걸은 길이 너무 짧았지요.
2층 다실에 올라오니 마침 불교티비 회장스님도 오셨어요.
큰스님께서는 두 주나 못만났다고 반가와 하시면서 “이제 만날 일도 두 번밖에 안남았어요.”하셨어요.
“아니 오자마자 섭섭한 이야기부터 하노.” 회장스님이 빙그레 웃으셨는데요.
오늘은 세 분이 사경한 법화경을 가져오셨어요.
큰스님께서 그동안 자주자주 중간점검을 해주셨던 보살님의 사경을 보시면서는
“이 사경의 특장은 이렇게 일일이 난자를 찾아서 붙여놓은 것이라” 하고 자상하게 맞은편 회장스님께 설명도 해주셨는데요. 큰스님께 듣는 그런 설명이 좋았어요.
또 A4 용지에 인쇄한 듯이 세로쓰기한 사경은 아내의 권유로 사경을 하신다는 거사님의 사경은 글씨체가 빼어나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가족이 함께 사경하시는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흐뭇해서 모두가 기뻐했어요.
한바탕 박수를 치고 돌아가며 사경을 친견하는 동안 USB메모리에 법화경 사경을 해오신 보살님이 계셨어요. “저는 USB로 드릴게요.”하셔서 지난 번에 모두 웃었는데 오늘 진짜 가져오셔서 모두 신기해하며 즐거워했지요. “시대가 바뀌니까 기발한 방법이 다 동원된다.” 큰스님께서 USB메모리를 손에 들고 하하 웃으셨어요.
오늘 큰스님께서 “사경은 나를 지켜주는 기둥”이라고 하셨어요.
내 삶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기둥에 의지하면 된다고요.
모두들 사경친견을 환희하면서 특제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즐거웠어요.
아침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렸어요.
점심공양을 끝난 다음에는 그리웠던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큰스님께 절을 하였지요. 짧아진 겨울 햇빛은 유난히 따뜻했어요.
촘촘히 짜여지는 소중한 날들
법화행자의 법화산림 서른세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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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법화경은 우리 인생의 가치를 이해시키는 것이므로 법화경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된다 .경중의 왕인 법화경을 공부하고 있는 인연은 지극히 고귀하고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라는 어른스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혜명화님 수고 많았습니다..._()()()_
모든 것이 환희로움으로 莊嚴되는 법화회상은 妙音으로 울려 퍼집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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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붙잡아 두고 싶은 것 역시 떨쳐야 하는 애착심이겠지요만 아직은 그렇습니다. 혜명화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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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귀한 법화 회상의 인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어느듯 8개월이란 시간속에서 이젠 다른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할 때인것 같군요.盲龜遇目(맹구우목)의 이치 처럼 우리들의 인연 또한 수억겁 속에서 이루어졌음이라 여기니 마음 한 구석이 짠 해져 옵니다.혜명화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고맙습니다_()()()_
우리 인생의 가치를 알려주고 이해시키는 법화경.. 이 법화경의 깊은 뜻을 더 열심히 공부하여 깨![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아 알아 이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 이웃들이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법화행자로서의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가르침 주신 어른 스님께 ![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배의 예를 올립니다..혜명화 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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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이치와 진리를 알면 서로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생길 까닭이 없다" 정법에 귀의하는 법화수행자가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수고가 많으신 혜명화님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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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실 권속들의 한결같은 마음, 푸근함은 사경에서 나오는가봐요. 헤명화님의 요점정리는 진정한 포교![킹왕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7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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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은 우리 인생의 가치를 이해시키는 것이므로 법화경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 열심히 수지 독송 서사하라는 당부의 말씀 가슴에 새기면서 지혜로운 법화행자가 되길 다짐해봅니다. 지극히 고귀하고 소중한 인연 오래도록 함께하길 빌며 혜명화님, 고맙습니다.![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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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의 적이 되고 악한 귀신이라고 생각한 나찰이나 아귀가 불교를 지키고 보호해주는 수호자가 된다는 점에서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고하셨어요. “늘 자기자신에게 위배되고 반대를 일삼던 사람들이 결국은 나의 수호자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다” 라는 이해라고요......나무묘법연화경
“늘 자기자신에게 위배되고 반대를 일삼던 사람들이 결국은 나의 수호자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다” ...깊이 사유하며 법화행자 법화산림 서른세번째날, 큰스님과 법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
"지혜로운 가르침과 인연을 잘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최첨단 불교의 가르침에 법우님들의 개성 넘치는 법화경 사경...어느것 하나 빠질것 없는 수승한 인연의 우리입니다....고맙습니다._()()()_
아직 불법과 인연 맺지 못한 가족, 친지,이웃들을 이끌어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해 보야야 겠습니다... 慧明華님 감사합니다._()()()_
.....주욱 읽어내려 오는 동안 염화실에 인연닿아서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어요.이렇게 큰 복이 없었다면 어찌어찌 법화경이라는 경전을 알게 되었더라도,경전속의 참뜻을 헤아리기보다 경전을 읽어 얻게 되는 공덕만을 바라고는,원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흔들리고 헤매이곤 했었을 아까운 시간들이요... 모든 가피와 영험도 다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이룬다는 것을 일깨워주신 큰스님의 은혜...더 많은 인연들에게로 회향할 수 있기를 서원합니다.큰스님,고맙습니다.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어 주시는 법우님들,혜명화님^^ 고맙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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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이해시키고 그 가치를 높이 존중하는 것...소중한 인연들께 감사드립니다._()()()_
환희와 즐거움이 넘치는 정말 잊지못할 내인생의 한페이지를 큰스님과 염화실 도반들과 함께한다는것이 무한한 영광이었습니다. _()()()_
다리니품은 법화경의 진리나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그 가치를 알고 잘 보호하고 지키는것이 다라니품의 특색이다. 자신이 스스로 법화수행자가 되는 것도 중요한 일이며 가족,이웃,형제자매들에게 오![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법사(五種法師)가 되도록 보호하고 지켜주며 이해.배려 해주는것 역시 법화수행자의 한 본보기..즉,<법화수행자를 잘 보호해 주는 그도 역시 법화수행자... 언제나 바른 귀의 바른 법을 가르쳐 주시는 어른스님이 곁에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좋은 불사 봉행해 주시는 보살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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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慧 밝은 慧明華 보살님,,, 정갈해 信心 깃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혜명화님의 글과 사진을 읽자니 그곳에 함께 한듯 뿌듯해 옵니다. 고마워요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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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도와주는 정리해서 멋진 사진까지 올려주시는 慧明華님 항상 고맙습니다~_()()()_
법문 정리를 깔끔하게 ~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