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과 재취업에 잘 대처하는 노하우
김 주 철
DBM Korea 이사/전문위원
사람의 운명은‘직장생활 3년에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첫 직장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일생을 좌우할 만큼 큰 시기라고 한다. 이는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앞으로의 자신의 삶에 대한 목표를 세워가는 첫 시험무대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이 재미가 없을 때가 없다. 언제 해고 또는 명예퇴직을 당할 지! 예전처럼 정보교류도 잘 안되고, 동료가 빨리 사라져야 내가 살텐데,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고 기업은 “경영합리화, 구조조정 등 변화의 물결에 잘 적응하여야 한다”고 나름대로 무척이나 고심한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직장생활 자체가 경쟁이라고 하지만 정작 회사를 나와 보니 “회사에 있을 때가 그래도 좋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나이들어 재취업을 하자니 받아주는 데가 없다. 이 나이에 다시 취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그러려면 나오지 않았다”고 한탄한다.
그럼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한 고민, 연봉에 대한 고민, 향후 자신만의 전문성을 개발하여야 하는 부담감 등 사회생활의 시작과 함께 조직생활을 지속하는 한, 계속해서 우리는 고민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실수는 고민이 단순히 고민으로만 멈추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 몸이 굳어지는 느낌과 주춤거리는 사고 기능으로 고민의 단계에서 실행으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인 채 생각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일쑤이다.
자신의 더 나은 삶에 대한 목표와 목적 그리고 가치관을 세워야 할 것이다. 퇴직과 재취업에 대비하여 보자
1. 퇴직 유형에 대해
자신이 회사를 나오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스스로 퇴직을 하거나 명퇴를 하거나 당하든간에 크게 3가지의 유형으로 회사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째, 기회를 보고 나오는 유형
이분들은 대개가 얼굴이 밝다. 나름대로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만난 경우의 60~70%는 현실감이 떨어진 계획들이다. 어쨌거나 대부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공통점이 있다.
둘째, 나갈 때가 되거나 나가라니까 나오는 유형
이 분들은 시간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는데 간혹 사기꾼들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대기업에서 나온 분들이라 명퇴금이 많은 것을 노려‘급여를 줄테니 임원으로 출근하라고 한 후 몇달 지나서 투자를 하라’는 말로 유혹한다. 하지만 이 유형의 사람들은 열심히 이것저것 정보 수집을 하면서 교육이나 전직지원서비스에 열심히 참여하고 컨설팅을 잘 받는다.
셋째, 억지로 내몰려 나오는 유형
이런 경우에는 도와주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커서 주변의 도움을 거부하며 자신이 스스로 경력목표를 설정하거나 방콕(방에 있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의 경우는 여행이나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감을 고취하고 성취의욕을 높이는 데 주력하여야 한다.
2. 퇴직 전에 경력목표설정을 하자
퇴직 전에 향후 퇴직을 대비하여 경력목표를 설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직장인들이 격무 등으로 인해 앞을 볼 겨를이 없이 쉬는 날도 근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그 분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베테랑이요, 전문가지만 세상사를 잘 모른다. 그래서 재취업이나 창업 등을 할 때 실패를 많이 한다.
재취업의 대상이 많은 중소기업은 근로조건의 열악함 때문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공인중개사, 부동산경공매, 주택관리사, 재테크 등 별 투자비용이 안들며 실력으로 승부하며 노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찾게 된다. 단타성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경우도 꽤 있다.
경력목표설정은 1) 자신이 원하는 것과 회사가 원하는 것, 2) 자기진단, 3) 성취업적분석을 통한 핵심역량진단, 4) 자기진단 종합=1)+2)+3), 5) 종합된 진단결과에 따른 직업군별 핵심역량파악, 6) 경력목표 확립 등으로 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직장인이라면 경력개발을 통해 자신의 경력목표를 세우게 되는데 현재 회사가 바라는 것과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일단 적어본다.
그럼 같거나 유사한 것도 공통점은 무엇인지 찾아내시고 그에 대한 장, 단기계획을 세워보면 좋다.
3. 자신을 객관화시켜 보자
‘자신이 보는 나, 상대방이 보는 나, 내 안의 나’를 살펴보자
‘자기 꼴대로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자기 꼴은 적성, 인성, 특성 나아가 경력을 통해 핵심역량까지도 포괄하는 가장 멋진 우리말일 것이다. 간혹 사람들은 비위가 상한 행동을 하면 “꼴값 떠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꼴이란 말은 겉모습도 있지만 내면의 가치가 어우러져 있다. 자신의 꼴에 적합한 경력개발을 하고 그와 유사한 직장생활을 한다면 직장생활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할 만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경우가 별로 많지를 않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꼴을 진단하고 분석, 종합하여 가장 적절한 대책이나 대안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즉, 진단이란 자신을 이해하고 장, 단기목표를 세우고 삶의 비전을 세우는 데 매우 필요하다.
요즘 자기진단을 위해 MBTI(성향), DISC(행동유형), Career Achoor(직업가치관), PAR(핵심역량), Wheel 등 여러 가지 진단도구들을 통해 자신을 진단하고 지나온 그간 경력을 분석하고 핵심역량을 찾아내어 가장 적절한 경력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경력목표는 크게 창업, 재취업, 은퇴, 유학, 기타 등으로 나타난다.
즉, 자신의 경력개발을 통해 구체적이며 단순하고 사실적이며 실행가능한 장, 단기대책을 세워야 한다. 좀더 실행가능하게 하려면 글로 적어서 간직하는 것이 좋다.
4. 경력목표설정의 방법
목표설정이란 현재 자신의 상황과 미래의 모습에 대한 목표달성을 위해 현재와 미래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하게 정립하는 것이다.
1) 장기적 목표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경력목표달성을 위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① 장기경력목표 : 전문CEO
② 예상목표 달성시기 : 2010년 2월
③ 경력목표달성을 통해 이루려는 성취목적이나 목표 또는 보상 : 경제적, 사회적, 자기개발, 개인 생활, 기타 등에 적어본다.
④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과제
⑤ 기타 등을 적어본다
2) 단기적 목표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단기적 목표로 거쳐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 봐야 한다.
예를 들면
① 단기경력목표 : 마케팅부서 근무
② 예상목표 달성시기 : 2006년 2월
③ 개발영역 : 마케팅 교육, 업무기술, 핵심역량, 마케팅경험, CEO로서의 태도
④ 경력목표와 관련하여 나에게 부족한 정보
⑤ 필요한 정보수집 방법
⑥ 기타 등을 적어본다.
3) 글로 적어 간직하라
글로 적으면 목표에 대한 진행상황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해주며 생각이 구체화돼 생각이 행동화 되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다. 따라서 글로 써두지 않으면 새로운 문제, 도전, 결정이 생길 경우 흔들리거나 기준이 없어 우왕좌왕 또는 상황에 따라 움직이므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 글로 쓴 목표를 지니고 있었던 3%의 학생(예일대)이 그렇지 못한 97%의 학생들보다 훨씬 월등한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
5. 재취업을 위한 준비 이렇게 하라
다음 글이 여러분의 고민을 실행에 옮기는 것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1) 자신이 속해 있는 직종과 market trend의 현실을 직시하라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고민을 하는 구직자들이 과연 얼마만큼 자신이 속해 있는 직종과 시장현실에 대해 알고 있을까? 단순히 나의 경력과 일치하거나 나의 경력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있을 경우에만 눈여겨 보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정말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그 사이에서 영원할 것만 같던 직종이나 업종이 점차 사라지고, 듣도 보도 못한 직업이 새로 생겨나는 등 변화무쌍하다.
우리는 매일매일 신문을 보듯이 구인사이트를 통해 어떠한 직업들이 새로 생겨나며 어떠한 직업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내 직종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경력사항과 역량을 주로 요구하는 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나는 변화하지 않은 채 시장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이직에 대한 고민은 그곳에서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다. 변화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분석, 대처가 무엇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첫번째 요건이다.
2) 자신의 경력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회복하라
이직을 고민하는 자들의 제일 큰 걱정거리가 ‘과연…가능할까?’ 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경력에 대한 시장성을 파악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자신에 대한 믿음, 경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이다. 이것은 경력에 대한 고민보다 여러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를 찾기 위한 고민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2번째 경력, 3번째 경력에 있어서 어떠한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 지를 고민한 뒤, 자신의 경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라. 그런 후에 회사의 조건에 대해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다.
3) 나만의 경쟁력을 찾아라
수년간 고객들과의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 중에 가장 충격적인 것은 스스로에 대한 능력, 역량, 장단점을 잘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전 경력에 상응하는 업무로의 재취업만 희망할 뿐 그 이외의 다른 요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나만의 경쟁력, 즉 핵심역량, 성취업적 그리고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성향 등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낙서 형식도 좋고 진지한 문서 작업도 좋다. 과거 경력을 되돌아보고 나만의 경쟁력을 찾아라. 이를 통해 자신의 경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실질적인 정보원을 탐색하라
대부분의 구직자가 인터넷의 정보만으로 구인정보에 대한 탐색작업을 끝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정보원은 대부분의 구직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정보로 이에 대한 단순한 정보 탐색보다는 회사 정보 입수, 인사담당자 정보 입수, 관련 회사의 채용 동향 등에도 관심을 갖고 탐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말고 발로 뛰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원을 탐색하라. 자신의 주변 인맥도 좋고 관심분야에 대한 모임도 좋다. 당장 재취업을 할 수 있는 정보도 좋지만 우리는 채용의 계획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실질적인 정보원을 탐색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5) 재취업에 대한 고민을 기꺼이 함께할 인맥을 찾아라
이직활동에 대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 이제 자신의 구직활동에 대한 고민을 기꺼이 함께 할 3명 이상의 인맥을 찾아 나서자. 그들은 나를 잘 알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내 의견에 공감하고 나보다 더 이직에 애써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을 통해서 재취업을 한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라. 우리가 이들을 만나는 이유는 정보에 대한 검증을 위해서이다. ‘내’가 주체가 되어 만나고 이끌어라. 절대 ‘부탁’ 이 아님을 명심해라.
위의 5가지 항목부터 시작한다면 고민의 가짓수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에서만 자리잡고 있던 고민거리를 충분히 행동으로 옮겨 실천할 수 있는 고민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불가능, 어려움, 불편함, 귀찮음에서 벗어나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로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머리띠를 두르고 고민하는 것보다 허리띠를 두르고 발로 뛰는 것이 우리에게 변화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