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떠나는 안용호 교장 선생님께
금당초 교장 때 처음 뵈었는데
그때는 점잖게 명함만 주셨지요.
종친회에서 다시 뵈었는데
그 후로는 따뜻한 눈길을 주셨지요.
그 후 자주 뵐 때마다
항상 진심이 담긴 애정을 주셨지요.
나이, 항열, 경력으로
한참 어리고 부족한
저를 많이 예뻐해 주시고
커다란 음성으로 꾸짖어 주셨지요.
어려운 가정에서
학업에 힘을 써
광주고, 광주교대를 졸업했고
40여년 교직에 몸담아
광주교육청 장학관에 이어서
금당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하셨지요.
정년 후에도
항상 공부 욕심이 많아
여기저기 공부하는 학생을 자처해서
묻고 또 묻기를 즐기셨지요.
글쓰기에 재주가 많아
전광일보에 교육칼럼을 수년동안 연재했고
학교에 계실 때부터
독서 지도와 도서관에 항상 관심 두셔서
책 욕심은 끝없었지요.
대화 중에는 수첩에 기록을 하셨고
궁금한 점은 반드시 거듭 확인하셨지요
특히 이재공의 발자취를 궁금해 하셨고
이병재 어른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졌었지요.
선친들을 나산으로 이장을 한 뒤
기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문중 일에도 큰 모범을 보여
2011년 송학재에 병풍과 제상을 기증하여
젊은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지요.
이재공 시비(詩碑)와
파주 선산에 제각을 소망하고
나산사의 복설을 꿈꾸셨지요.
어쩔 때는 어린아이 같고
어쩔 때는 고집쟁이 같고
어쩔 때는 할아버지 같던
우리 안용호 선생님....
이제 다시 뵐 수 없는데
어쩐답니까?
먼 길
평안하게 가시길 기원합니다.
느닷없는 부고를 듣고,
눈물로
재중이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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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떠나는 안용호 교장 선생님께
安載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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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31 11:0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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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장님의 글이 또 나를 눈물나게 합니다. 같이 했던 많은 시간들이 생각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