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막걸리 있습니다.'

[혜안이]

 여행 마지막 날 저녁 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은 뉴 델리에 있는 '안잘 플라자'란 백화점 2층에 있는 한식당이었다.

델리의 한국인이 주로 찾는다고 하는데 방에는 일본인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한무리의 일본인들이 들어온다.

열흘도 못 되었지만 김치와 김치찌개를 보니 한국에 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국인에게 김치는 무엇인가?

우리의 DNA에는 김치 인자가 진하게 새겨져 있음에 틀림없다.

벽에 '직접 만든 막걸리 있습니다' 하고 쓴 쪽지가 보인다.

술꾼들이 누구랄것 없이 두 항아리(?)를 주문한다.

막걸리를 얼린 작은 조각들이 입 안에서 걸리는 것이 뭣했지만 막걸리는 막걸리였다.

식사 후에 옆을 보니 <델리생활의 벗. 2012. 10> 이란 팸플릿같은 인쇄물이 보이길래 주인 아줌마한테 하나를 얻어 여행 가방에 넣어 가지고 왔다. 아마도 델리의 한국인들이 정보 교환하는 차원의 정기 간행물인 듯 하다.

그 중에 한 꼭지를 여기 옮긴다.

우리가 잘 아는 우리의 상황들이지만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보는 시각이라 새삼스럽다.

   <세계인이 본 미스테리 한국>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일본을 발에 때처럼 우습게 보는 유일한 민족..

세계 유일의 분단 민족.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단일 민족.

자살률, 암 사망률, 음주 소비량, 양주 수입률, 교통사고율, 청소년 흡연률, 국가 부채...각종 악덕 타이틀에는 3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유일한 민족.

IMF 경제위기를 맞고도 2년 남짓한 사이에 벗어난 위기에 강한 민족.

자국 축구 리그엔 썰렁하지만 월드컵 때는 700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외신으로부터 '조작'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민족.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다가 갑자기 4강까지 후딱 해치워버리는 민족.

미국인들로부터 돈벌레라 비아냥 받던 유태민족을 하루 아침에 게으름뱅이로 내몰아 버리는 엄청난 생활 패턴의 민족.

조기 영어 교육비 세계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 영어 실력은 100위권 수준의 민족.

그런데도 세계 각 우수대학의 1등 자리를 휩쓸고 다니는 영리한 민족.

매일 아침 7시 40분 까지 등교 밤10시, 11시까지 수년간을 공부하는 엄청난 인내력의 청소년들이 버티고 있는 무서운 민족

물건을 비쌀수록 잘사는 사치 민족.

아무리 큰 재앙이나 열받는 일이 닥쳐도 1년 내에 잊어버리고 끊임없이 되풀이 하는 민족.

너무 많아 정확히 침략을 몇 번 당했는지 자국 역사학자도 잘 모르는 민족.

반만년을 평균 5년반 만에 한번씩 외침을 당하고도 살아남은 끈질긴 민족.

해마다 태풍과 싸우면서도 해마다 똑 같은 피해를 계속 입는 대자연과 맞짱뜨는 엄청난 민족.

운동두뇌(적가락질, 골프, 양궁, 사격...)좋은 민족.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야생 민족.

조직폭력 영화를 유닌히 좋아하는 괴짜 민족.

매운걸 즐기는 무서운 민족.

땅덩어리가 작으면서 문맹자가 없고 우수한 인재가 많은 똑똑한 민족.

세계 인터넷 접속 1위...조폭들도 인터넷에 능숙한 이상한 민족.  

  

  

[성 우]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야생 민족..나쁜 것도 일등...ㅉㅉㅉ

[알고서]

막걸리 맛은 어떨런지 몰라도 값이 장난아닐듯...ㅋ

[E.T.]

정말 이해가 되지않는 요상스러운 인종 들입니다. 조상들이 북방민족이라 햇다가 유전자 조사해 보니 남방이 우세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적토마]

막걸리를 제일 좋아 하는 민족. ...막걸리는 마셔 보셨는지? 마셔보았으면 맛이 있다, 없다, 가격은 얼마인지.....알고싶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