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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 연지당(硯池堂)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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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시집 김규화[말,말,말]김유신의 말 외 1편
이향아 추천 0 조회 40 22.04.30 12:31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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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04.30 14:36

    첫댓글 시작노트

    나는 동물인 말을 좋아한다. 윤기나는 대춧빛 조홍마는 말 중에서 그 수가 가장 많은 말이다. 나는 말의 역동성과 사람에 순종하는 그 품성을 좋아한다.
    그런데, 왜 동물인 말(馬)이라는 기호가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말(언어)와 같을까. 지금은 역사 속으로 거의 사라지고 있지만 '말'은 인간에게 말만큼 많이 그리고 가장 긴요하게 쓰여져 왔는데, 처음에 말(언어)이라는 명사가 생기고 한참 후에 말이라는 사물이 이 나라에 들어오게 되고 말과도 하는 역할이 매우 닮아서 동음으로 지어버리지나 않았을까?
    말은 한 사람이 하루에 2만개씩 쓰고(듣고, 보고, 글쓰고, 생각하고)산다고 한다. 말은 그만큼 우리에게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떨어지면 죽는 것이나 다름없는 우리의 피부와 같이, 입고 있는옷과 같이 우리와 한몸으로 살고 있다. 마치 말이 수 세기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자동차처럼 우리의 몸에서 뗄 수 없는 교통수단이나 그 외의 요소에서 많이 사용했던 것처럼. 이 시집의 작품 한 편 한 편에 삽인한 명사들의 명언 한 구절씩도 말이라는 기호 안에 포함시켰다. 그런 명언을 할 수 있었으니 명사일 것이며, 명사가 아니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작성자 22.04.30 14:34

    나는 내 시에서 식물 뿌리의 리좀 같은 이 세 '말'을 한 작품 안에서 콜라주했다. 이미지와 이미지, 그리고 연과 연이 혹은 연관성이 없더라도 '말'이라는 기표 하나로서의 동일성은 있지 않은가. 아니면 연관성을 찾기 이전에 한 기표 안에서 중의로 해석하는 것도 하이퍼시적 방법이 아니겠는가.
    내 난삽하고 꺾꺽한 '언어'를 읽고 해설을 써 주신 김예태 시인과 '말' 시 55면을 쓰게끔 동기부여를 해주신 이 시인과, 기꺼이 '말'의 자료를 제공해 주신 조 시인에게 깊이 감사한다.

    2022년 봄
    김규화

  • 작성자 22.04.30 14:43

    시의 출발은 모두 말에서 시작되지만 이 말에서 출발한 말이 형상화시킴 말(詩)이 있고 말에서 추출되는 말(시론)이 숨어 있다. 모든 시가 이런 형식을 갖춘 그릇이어서 시 '한 편에 시론 하나'라는 구조가 매 시마다 살아 있다. 시는 말에서 태어나지만 건강한 말을 먹고 자라나면 우람한 말이 된다. 우람한 말은 전통으로 계승되어 광활한 역사의 광장에서 뛰어놀 수 있다. 건강한 말을 생산하여 전통의 강으로 들여보낸 힘 있는 말(詩)은 광장을 지배하는 맹주들이 된다. 말(言)은 끊임없이 세계를 확장해가는 말(詩)을키워내고, 말 역시 스스로를 광활한 영역으로 몰라간다. 시집 [말, 말, 말]은 이러한 문학예술의 기호적, 창조적, 에술적, 전통적 계보를 경이롭게 보여준다.

    김예태(시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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