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탄력을 받고 있는 붓글씨
서예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초보
마음 먹고 쓰기 시작한지 7개월째
공모전 2회, 출품전 2회로 은근히 바쁘다
마음 수양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큰 일이다
성주역사인물선양 전국휘호대회가 지난달 2일에
성주건강문화센터 체육관에서 있어서 참가했다
전국 규모 대회로 진행하는 성주문화원의 준비는
정성을 드린 모습이 역력하다 도우미 분들의 친절도
지방도시에서 큰 행사를 8회째 이어가는 비결인듯 했다
공식지 인증이 있는 화선지 2장을 받고 지성석에 자리한 후
10시에 공식행사를 시작해서 오후 3시에 심사 발표를 한다
내빈 소개가 끝나고 징소리와 함께 일필휘지 써 내려가는
작품 글씨들이 하나 둘씩 본부석으로 차곡차곡 쌓여지고
진행요원들과 심사위원들도 분주하게 자리를 오간다
모두들 열심히 연습한 글씨를 공식 휘호 하는 자리
나도 미리 주어진 명제를 열심히 쓰면서 준비를 했다
전지에 연습은 이번이 처음인데 5언절구 20자를 써야하는
나에게는 대작인 셈이다 어찌 힘이 들지 않을수 있을까
화선지 접는것 부터 먹의 농도 중심선, 글자의 적절한 구도
하나하나가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되어 아름다움이 표현되는
서예의 깊은 맛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쓰고 또 썼다
명필 대가분이 쓰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내가 붓을 잡고 화선지에 먹을 묻혀가는 것은 고행의 길이다
글씨를 쓰는건지 그림을 그리는건지 갈필이 나와도 그냥 긋는
명필의 필심일체를 알리도 없지마는 그래도 한자한자 쓰다보면
어느새 신선이 되고 도인이 되어 마음은 무아지경이 되어 있다
어릴적에는 많이 넘어지고 많이 뛰어 놀아야 건강하다는 말
지금의 나에게는 눈만 뜨면 붓을 잡는 용감한 짓에 빠져있다
참가자들에게 준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점심을 하고
심사 결과가 나울때 까지 두시간여 여유가 있어서
처음 가본 성주 읍내 골목길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마음을 추스리며 대기석에 앉아 결과를 기다린다
입선 수상자 발표가 지나가고 무덤덤해지는데
특선 수상자 발표 중간쯤에 내 이름이 들려온다
현장 휘호 경연은 단순한듯 하면서도 엣지가 있었다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오후 7시에 집에 도착하니
하루 해가 참 길다... 특선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