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보체에서 딩보채까지 가는 일정이다.
5km, 3시간 소요 예정이고 오후에는 체력에 따라
추콩(4730m, 왕복 5-6시간소요)이나 페리체,
나카르상 피크(5073m, 왕복 4시간 소요)에 다녀
올 수 있다고 한다.
딩보채의 높이는 4,385 미터, 오늘부터 본격적인
4,000 미터 이상에서 트래킹을 하게 된다.
고소를 체크해서 상태가 안좋은 대원은 1-2일
휴식 후 로부제로 트레킹 하거나, 4월 6일까지 딩보체에 체류 또는 남체로 하산하는 PLAN B도 수립해
놓았다.
운행 일정은 동일하다. 6시, 7시, 8시.
어제밤에 내린 눈이 쌓여 있고, 걷는 길에는
얕은 얼음도 얼어 있다.
삶은 계란 2개, 오트밀 스프로 아침을 때우고 출발
(오트밀은 설탕을 많이 넣었는지 너무 달다.
느끼함을 무릎쓰고 억지로 다 먹었다.ㅜㅜ)
산행 복장은 ...
. 기모바지, 상의 가을용 쉐타, 그위에 펄라리스 자켓
. 우모조끼,윈드자켓.
3,500미터가 넘어가서 인지 어제부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과코가 건조하고 칼칼하다.
가끔 마른 기침도 나고, 가래도 나고...
목감기가 오는 것 같아 불안하다.
잠 잘때 마스크를 끼고 잤기에 어제까진 별 이상
없었는데...
불안한 마음에 소금을 얻어 가글을 했다.
좀더 심해지면 항생제라도 먹어야 겠다.
어제부터 우리의 트래킹은...
오른쪽으로 탐샐루크봉을 바라보며 정면 우측으로
아마다블람 남면을, 로체봉을 바라보면 우측에
계곡을 두고 왼쪽 산군(남체의 뒤산이 있는 산
덩어리)의 산기슭을 걷고 있다.
맨 앞에 가이드, 뒤이어 고소 증세로 힘들어
하는 멤버, 그 이후로 걸음이 느린..
나는 뒷 그룹에 속해 있다.
고도를 높일수록 로체, 로체샤르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이고 오른쪽에 있는 아마다블람의
서면이 점점 뚜렷해 진다.
멀리서 볼땐 하얀것이 눈으로 보였는데...
가까이 올수록 청빙(얼음)이란 것을 알게된다.
길은 좋다.
넓고 평탄하면서도 계속 오르막길이다.
군데 군데 초지가 나타나기도 하고 오른쪽에
깍아지른 벼랑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 넓은 초지를 보는 것이
한편 신기하다.
트래킹 속도가 자꾸 느려진다.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몸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 동료들의
심정이 느껴지기에 마음이 안 좋다.
12시 30분...
"BRIGHT ST RLODGE &
RESTAURANT Dingboche 4350m"에
도착했다.
우리의 쿡이 제공하는 비빔밥을 맛나게 먹었다.
본래 일정으로는 추가 트래킹을 하는 일정이나..
가이드가 무리하지 말고 쉬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최상의 컨디션을 누리고 있는 2명만 제외하고
휴식을 취한다.
그 중 1인(동익형)은 추쿵까지 가서 폴란드 산악인
쿠쿠츠카의 추모비 사진을 찍어 왔다.
여기 부터는 전력도 없다.
모든 롯지가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고 낮에
전력을 모으고 있다.
N/W 도 당연히 안되고... 단 와이파이는
카드를 구매 하면 된다.
와이파이 24시간 짜리가 600 루피, 6,000원.
사용자가 많을 때는 먹통...
사용자가 없는 새벽, 밤 늦은 시간에는 그럭저럭
사용할만 하다.
저녁 6시에 야크 스테이크 ... 특식이다.
함박스테이크와 비슷하고 야채, 누들, 감자튀김이
곁들여져 있다.
이번 트래킹을 기획하고 준비한 운영진에게
감사를.표하고 참가해서 이 자리에 함께한
분들이 제일 고맙다.
안전하고 즐거운 트래킹을 기원하며...
오늘은 내가 골든벨을 울릴테니 맘껏 드시라고...
인사말을 마쳤다.
쏘기는 라지만 맛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족을 붙였는데...
고소증세가 있는 사람을 빼고는 맛나게
먹어서 다행이다.
저녁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침낭안에 있으면 괜찮은데...
침낭 밖에 있는 손, 팔은 시렵다.
4명 정도가 하산 할 것 같다.
슬프다.ㅠㅠ
첫댓글 무리하지 말고 ~
알파인정신으로 이겨내 이겨내 ~~~
나이는 어쩔수없지 ~
20대30대에 고산등반을 왜 하는지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거야 ~
젊어서는 저 설벽을 바일과피켈로 찍고 올라섯는데 ~ㅠ
가보자 가보자~
촐라패스로 ~
촐라힘드나 ?
5천대면 절주 하실 때도 되셨는데 ㅎㅎ.. 고락셉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잘 다녀 오세요~
멀쩡하신 1인중 형님이 포함되어있어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감기 걸리지 않아서 좋은 컨다션으로 트레킹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